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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정구인(www.topicphoto.co.nz) | '스위스 특급'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물리치고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자신의 첫 호주오픈 타이틀을 바라보게 됐고, 앤디 로딕(미국)과 페레로를 밀어내고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2번시드 페더러는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야간 경기로 벌어진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페레로를 1시간 29분 만에 6-4 6-1 6-4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로, 로딕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페더러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돼 기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내 목표는 우승이다'며 이번 호주오픈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페더러는 전날 디펜딩 챔피언 안드레 애거시(미국)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자신들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사핀과의 결승전에 대해서는 '사핀은 US오픈 우승을 비롯해 많은 대회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강력한 킥서비스와 백핸드가 위력적이고, 코트에서의 움직임도 뛰어나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며 페더러는 말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마크 필리푸시스(호주)를 꺾고 우승하며 첫 그랜드슬램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상대를 연파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 낙관적인 상황.
이날 페더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US오픈 준우승자인 페레로를 맞아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의 우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시간 29분 만에 페레로를 완파했다.
페더러는 11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포함해 득점률 83%에 달한 첫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단 한 게임도 브레이크 당하지 않았으며, 파워에서 압도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백핸드 슬라이스로 페레로의 서비스 게임을 4번이나 브레이크하며 간단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세트 초반까지는 그나마 백중세였다. 두 선수는 3-3까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지켜나가 경기가 접전이 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페레로는 3-3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에서 0-40의 브레이크 기회를 놓쳤고, 4-5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반면 첫 세트를 선취한 페더러는 두 번째 세트 들면서 공격력이 더욱 매서워졌다. 페레로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한 페더러는 히팅포인트를 찾지 못해 여러 개의 포핸드 실수를 남발한 페레로를 맹렬히 몰아부쳐 두 번째 세트마저 6-1로 따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궁지에 몰린 페레로는 세 번째 세트에서 3-3까지 버티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이 때마다 페더러의 포핸드 스트로크에 공격 당하며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페더러는 3-3에서 페레로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했고, 5-4로 앞선 상황에서 서비스 게임을 잘 지켜 승리했다.
첫 세트 중반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흐뜨러지며 경기에서 패한 페레로는 '오늘 내 테니스는 최고가 아니었다. 볼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페더러는 매우 빠른 템포로 공격했고, 나는 3~4개의 공을 넘지지 못했다'며 패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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