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소녀에서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의 자리를 얻게 된 배우 전수경. 뮤지컬 무대를 비롯해 영화, 브라운관 등을 넘나들며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그를 <신앙계 5월호> ‘커버스토리’가 만났다. 늘씬한 키와 서구적인 이목구비로 눈에 띄었던 배우 전수경이 지금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연기도 하고 싶고 노래도 좋아해서 이것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은 뮤지컬이라는 분야였어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구내에는 뮤지컬이 활성화 돼 있지도 않았고, 큰 무대도 없었어요. 연영과로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방송국 공채탤런트 시험도 보았지만 모두 떨어지고 말았죠.” 하지만 그에겐 멈출 수 없는 열정을 쏟아낼 꿈이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모든 분야에 도전했었다. 그렇게 해서 나가게 된 것이 대학가요제였다. 대학 2년 후배로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상은의 노래 ‘담다디’를 만들었던 후배 작곡가 김남경 씨가 본인이 곡을 만들 테니 함께 대학 가요제에 도전을 해보자고 했다. 결과는 동상, 너무 기뻤지만 사실 가수의 길보다는 연기가 하고 싶었던 그는 단호히 그 길은 내려놓고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연극을 마친 후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유명한 뮤지컬 ‘캣츠’를 한국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뮤지컬로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 없이 오디션에 도전했어요. 사실 제가 춤이 좀 약한데, 감사하게도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제 뮤지컬 인생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캣츠’를 시작으로 13년째 공연하게 된 ‘맘마미아’,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무대를 통해 전수경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더니 1997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1999년과 2002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던 어느 날 그의 달음질에 잠시 쉼표가 찍히는 일이 일어났다. 2010년 5월 갑상선암이라는 질병이 그를 찾아왔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주님과의 시간을 게을리 하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하는 게 죄송스럽고 그랬어요. 이 때 한 친구가 제게 기도하라며 구체적으로 방법까지 일러주더군요.”한번은 검사를 하러 병원 침대에 누워 순서를 기다리면서 그는 나지막하게 하나님께 고백하기 시작했다. 고쳐달라는 기도보다는 함께 해달라는 기도였다. 그때 난생처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이 날 그는 임파선으로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는 확정을 받았다. 감사밖에 드릴 것이 없었다. 그의 소망은 이러한 감사를 매일 고백하며 함께 하는 가족과 공유하는 것이다. “아팠던 시간들을 계기로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저는 이제 주변을 돌아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거지요. ‘이제 나를 바라 보거라, 네 이웃을 돌아 보거라’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배우 전수경 인터뷰 전문은 <신앙계 5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