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 선형이에게
너의 편지 잘받았어..
네게 연락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네게서 먼저 연락이 와서 굉장히 반가웠어..
우리 어렸을 적에 어른들께서 컴퓨터나 e-mail사용법을 몰라서 고생하시는 걸 참 많이 보고 자랐었는데.. 벌써 우리도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네 편지를 받고나서, 나는 반가운 마음에 조금더 빠르게 네게 연락하려고 요즘 젊은이들이 쓰고있다는 것을 해보려고 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잘모르겠더라..
그래서 나도 결국 네가 나에게 보냈던것처럼 직접 편지로 네게 안부를 전한다..
나도 네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도 그랬었구나?..
네가 지금 꿈을 이뤄 잘지내고 있다고 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
나도 너 처럼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신경외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어..
의사가 된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알어?..
그건 바로, 내가 처음 수술한 환자들이 완쾌되서 고맙다고 하던때야..
완쾌되어서 퇴원하는 환자들의 환한모습, 정말 지금도 잊을 수 없어..
환자와 그들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보려고 나는 아직도 신경외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나봐..
돈은 다른 의사들보다 잘 벌지는 못하지만, 나는 네가 행복한만큼 나도 행복하게 살고있다고 말할 수 있어..
고등학교때 너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는 데,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네가 어떻게 변했을지 정말 궁금하다..
네가 살고 있는 모습도 보고 싶고, 너와 직접 이야기도 하고 싶다.
우리 빠른 시일에 만나자.. 예전처럼 모습을 보며 말하고싶다..
그럼 편지로 다 못한 이야기들은 만나서 이야기하자..
너의 행복한 모습을 곧 보게될, 너의 벗 종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