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을 대하고 나서
그 여운이 아쉬워서 동행인을 괜히 잡고 싶었던 마음.
그 마음을 이 게시판에 다 담았으면 이리 썰렁하지는 않았을 것을......
부제를 달아봅니다.
위대한 관객.
입소문이 나서 상영관이 늘었답니다.
뭐 평도 우리가 좋아하는? 참 은근하고 기대가 가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근래에 본 영화 중 최다관객?(물론 내가 본 상영관 중)의 영화였답니다.
세 시간 풀로 돌려주는 센스(중요한 건 위대한 '침묵'입니다.")
워낙 장기간(촬영기간만 19년)의 제작이라는 믿을 수 없는 그 열정과 집요.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한번씩 졸거나 코를 고는 사람들이 속출하는데도(침묵의 영화다보니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는....ㅋ) 이탈자는 열 손가락 안이었다는....그렇게 도저히 견디기 힘들면 잠시 이성을 꺼두셔도 끝까지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갖게 만든........
그래서 뭐가 있었을까요.
전 솔직히 그랬습니다.
단 한 번도 졸지 않았고 그 흔한 팝콘이나 콜라도 먹지 않으면서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도 느낀 나의 솔직한 느낌은
이국의 아름다운 풍경화
수도원의 풍경, 거기서 담을 수 있는 내용, 그것에서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자신의 삶을 수도에만 바칠 수 있는 순수함과 열정을 인간을 위해 조금이라도 썼다면 하는
원론적인 아쉬움이, 영화에서 아무리 기대를 안 했어도, 그것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었다고 봐주시면 안 될까요.
공감은 없는 낯선 풍경, 그러나 눈은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만큼은 아는......
그 세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긴 시간 단조로운 것을 필름에 담은 연출가가 혼란을 겪었을 듯합니다.
지나치게 반복되는 멘트, 다큐보다 어설프게 그리는 일년.
하지만 그 연출가가 얻은 건 참 많았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풍경을 필름에 담았으니까요.
자연도 인간도 신도 아닌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는 그 영화의
그 아름다운 중간중간의 장면들(외진 장소여서...ㅋ)
그것을 졸지 않고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편집은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우리 문우님들 보셨으면.
할 말이 많아질 겁니다.
히~
첫댓글 언니 저랑 같이 다시 한번 봐요 .. ㅋㅋㅋ
너한테 꼭 권해주고픈 건 사실이지만, 두 번은 안 보고잪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