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로 말미암아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왕상 19:15~16)
영성 강화와 훈련을 위한 교회
각 지역에서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많이들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난해에 제가 캐나다 토론토에 갔을 때에 김호열 목사, 또 캐나다에서 영성학 박사 과정에 있는 최승기 목사, 이렇게 셋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토론토 시내에서 10km 변두리로 나가면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이그나치오 로욜라’ 영성수련센터가 있습니다. 아주 전통이 있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죽 돌아본 뒤에 우리 세 사람이 얘기하기를 “우리 두레운동이 30년간 엎치락뒤치락 열심히 해 왔는데 지금부터가 문제다.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다 연습했다고 치자. 연습할 때는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헛발질도 하고 그런 것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30년간인데, 앞으로 30년간 우리 교회가 한국교회를 위해서 두레운동이 어떤 분야에 집중적으로 기여를 해야 할 것인가?”
이런 얘기를 하면서 “한국교회에서 제일 취약한 부분이 목회자와 지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의 영성과 훈련부분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훈련 속에는 영적 훈련, 생활 훈련, 말씀 훈련 여러 가지 훈련이 포함되겠습니다. 그래서 두레운동은 앞으로 두 가지 분야, 즉 한국교회에 영성을 보충하는 일과 평신도와 목회자들에게 훈련을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우리는 두레운동에 ‘선택과 집중’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그 중에서 선택을 해서 집중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앞으로 선택해서 집중하는 분야는 그동안에 활동했던 것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방향을 재조정해서 두레운동 자체를 영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 나가자!” 이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두레는 뭘 한 가지 정해도 체질이 천천히 합니다. 말해 놓고 몇 년씩 걸리고, 잊어 버릴 만하면 또 한 번 얘기하고, 그런 체질이 있기에 그동안 여러분이 잘 느끼지 못하셨겠지만 사실은 이 분야를 꾸준하게 개척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지리산 두레마을에, 뜻 깊은 3ㆍ1절을 맞으며 또한 구리 두레교회 창립7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서 이렇게 지리산 두레교회를 창립하는 것은 단순히 산비탈에 조그만 교회 하나 세운다는 의미가 아니고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한국교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영성을 강화하는 일과 성도들의 훈련을 강화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 지리산 두레교회는 자그마하지만 우리 두레운동에 관련된 여러 동역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이 교회를 잘 활용함으로써 여기에다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 백성들의 영성을 깊게 하는 일에 좋은 교두보라 할까요, 좋은 터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호렙 산에 나타나신 하나님
오늘 본문을 보면 엘리야의 얘기가 나옵니다. 엘리야의 사역 중에서 열왕기상18장과 19장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18장에서는 엘리야가 당시에 바알 종교의 후원자였던 아합과 이세벨 왕궁을 거슬러서 바알 선지 450명과 갈멜 산에서 대결을 해서 그들을 일거에 숙청하는 장면이 나오고,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았던 하늘에 엘리야가 기도하니까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엘리야의 영적 권위가 이스라엘 온 나라에 크게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19장에 들어가면 완전히 분위기가 바뀝니다. 바알 종교를 후원하던 이세벨 왕후가 엘리야 선지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기를 “네가 바알 선지자들을 그렇게 죽였으니 이제 네가 죽을 차례다. 내일이면 네가 죽을 차례다”하고 협박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었어도 엘리야가 열왕기상 18장에서 보인 그런 기세로 밀고 나가면 이세벨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텐데 갑자기 겁이 덜컥 나서 사막 쪽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사막 한가운데로 도망을 가서 40주 40야를 걷고 또 걸어서 호렙 산에 들어갔습니다. 호렙 산은 이스라엘 민족의 성지입니다. 영적인 영성의 중심지가 되기도 합니다. 그 산의 굴에 찾아 들어가서 굴속에 엎드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이 오늘 읽은 열왕기상 19장 8~9절입니다.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물으신 질문이 오늘 지리산 두레교회를 세운 우리들에게 묻는 질문으로 함께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교회를 담당해 나갈 김호열 목사와 그리고 함께 동역할 허성구 목사에게 하나님께서 “ 김호열 목사야, 허성구 목사야, 네가 어찌하여 이 지리산 두레교회, 여기에 있느냐?” 이렇게 물으시는 것으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세웠던 목표 세 가지
‘내가 뭐하는 사람이며, 왜 여기에 있느냐?’ 아이덴티티(주체성)라고 할까요. ‘내가 왜 여기 있느냐?’ 저도 자주 묻습니다. 저는 이것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34년 전에 세운 목표가 있는데 자꾸 잊어버려요. 자꾸 빗나갔다가 또 제자리 왔다가, 엉뚱한 생각하다가, 또 외통수에 막히면 ‘아! 내가 시작할 때는 이랬는데 이게 시험 드는 거구나’ 하고 또 제자리에 왔다가 하는 것이 옆에서 봐도 보일 것입니다.
제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나는 어떻게 하면 목사 이전에 진실한 인간,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나이 90세에 남한산성에 계실 때에 젊은 목사들이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한 목사님, 우리 후학 목사들에게 좋은 덕담 한마디 해 주세요” 했더니 그 노인이 눈을 끔뻑끔뻑하시면서 한마디 하시는데 잊혀지지 않아요.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그래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예수 잘못 믿는 것 아시고 그러시는지, 옳은 얘기거든요. 목사를 몇 십 년 했냐? 교인이 얼마나 모였냐? 하기 이전에 예수 잘 믿는 사람이 돼야 하고 예수 잘 믿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제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하면 진실한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자주 고민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어느 나라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든지 절대적인 주제는 ‘어떻게 하면 진실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느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실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 즉 참 인간 예수님을 본받아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을 첫째 목표로 세웠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거꾸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반성을 자주 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내가 섬기는 교회를 큰 교회, 유명한 교회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교회다운 교회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는데, 그것도 제 생각에는 참 시행착오가 많고 여러 가지 하자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잘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지요.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어언 육십이 넘어버리고 저도 슬슬 물러 갈 때가 되어 간다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제 당대에 이것을 끝낼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잘 이어가서 우리 두레운동이 개인 운동이 아니고 대를 이어가는 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세월이 갈수록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르러 같이 한솥밥 먹고 고생하던 우리 동지들과 여러 후학들이 미운 정 고운 정 들면서 각기 제자리 차지하고 또 김호열 목사는 가족과 떨어져서 여기까지 와서 한번 인생을 투자해 보겠다 하기에 제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워요. 김호열 목사가 미국에 몇 년 전에 가서 미주두레를 탄탄한 조직에 올려놓았는데 다시 10년간 지리산 두레마을을 한 뒤에는 금강산 두레마을을 하겠답니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 ‘아멘’ 했습니다. 10년 안에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10년 안에 우리 민족이 통일 과업을 성취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김호열 목사가 초대 금강산 두레교회 목사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벌써 좋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요. 금강산 밑, 북한 고성군에 우리 두레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길을 닦아서 이번에 머루농장을 하게 됩니다. 금강산 코 앞에 두레마을부터 먼저 세우고 농장을 세우고 깃발 꽂아 놓았다가 때가 되면 교회로 바꾸면 되니까 성령께서 그 방향으로 인도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민족 사업이든 선교 사업이든 사나이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이런 것을 생각하고 꿈꾸고 인생을 투자한다는 것이 참 멋있어요. 제가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가 되어서 좋은 후학들 데리고 나라의 장래와 교회의 장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목표는 ‘우리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 가지고 우리 겨레를 어떻게 좀 세계에 번듯하게 일어서는 세계 일등 민족으로 살아가게 할 수 없을까’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영특하고 부지런하고 착하고 좋은데 제대로 지도자를 못 만나 가지고 맨날 바닥에서 헤매고 한숨과 눈물의 세월을 살아왔는데, 우리 두레운동이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눈물을 씻고 한을 풀고 21세기 통일한국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일등 국가가 되어 세계의 어디를 가도 코리아라고 하면 존경을 받는 그런 국가로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세 번째 목표입니다.
그런데 제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우리 백성들이 성경만 제대로 알고 제대로 믿으면 그런 역사가 올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옵니다. 그러니까 우리 두레운동이 이런 점에 기초를 닦는 운동을 하자고 마음먹고 성경 강연도 많이 해 보았지만 제가 제대로 성경 강연을 할 수 있겠습니까? 소 풀 뜯어 먹듯이 대충대충 건너뛰기로 해 왔는데 후배들은 다릅니다. 번듯하게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니까 제대로 된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서, 한국이 기독교는 수입했지만 성경공부 교재와 영성운동은 세계교회에 수출하도록 하자고 제가 후배들한테 권면을 해요. 김호열 목사, 노태성 박사 같은 우리 두레연구원 출신 중에 신약신학, 구약신학을 전공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박사까지 해서 뭐하냐, 박사학위 걸어 놓고 쳐다보려고 그러느냐? 제대로 된 성경공부 교재를 우리 힘으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내다보고 성경공부 해야지요. 금년에 첫 번째 책이 나옵니다. 그것으로 세계에 흩어진 두레가족들이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암송을 하고 또 아침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고 그래 가지고 올바른 성경 이해에 바탕하여 하나님 역사에 동참하여야겠습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린 세 가지 주제를 요약하면
첫째, 어떻게 하면 진실한 인간, 진실한 크리스천이 될 것인가?
둘째, 우리가 섬기고 받드는 교회를 어떻게 하면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백성들이 인정하고 따르는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 것인가?
셋째, 우리 겨레와 나라를 어떻게 하면 세계 일등으로 한번 만들어 보는 일에 우리가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두레가족이라면 다 함께 이런 문제를 기도하고 고민하고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교회
호렙 산 얘기를 다시 하겠습니다. 우리가 남의 땅인 호렙산에 가서 뭘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도 호렙산을 하나 만들자. 지리산을 호렙산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엘리야가 만났던 하나님을 우리가 만나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호렙산에서 엘리야가 하나님을 만났는데 하나님께서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이에 엘리야가 대답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 열심을 다해서 뭘 해 보려고 하는데 다 바알신 앞에 무릎 꿇고 변절하고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18절에 나옵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왕상 19:18)
이 시대에도 남은 자 칠천 인이 있다는 거지요. 여러분, 우리 두레운동이 이 시대에 남은 자 칠천 명을 모아 가지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 땅에 펴는 일에 같은 동지로서 모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19장 11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너는 굴에서 나오너라. 굴에서 나와서 딱 정면에서 나하고 만나자” 이러셨단 말입니다. 엘리야가 굴에서 나와 가지고 하늘을 마주보고 섰더니 처음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바람 속에 하나님이 없었다는 거예요. 바람 뒤에 돌이 갈라지고 산이 흔들리는 지진이 왔는데 지진 속에도 하나님이 없었다는 거예요.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이 쏟아져도 하나님이 없었다 이거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세미한 음성-부드럽고 아주 조용하고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그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저는 우리 두레에 이런 영성을 원하는 것입니다. 집회에 가 보면 너무 요란해요. 아줌마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강사님, 뒤집어 주십시오’합니다. 저는 뒤집을 재간도 없고 부담이 되는데 막상 설교 시작하면 앉아서 졸고, 설교 끝나면 ‘내 주를 가까이’를 디스코 박자로 부르는 거예요. 거품 물고 그러다가 저한테 “아이구, 목사님 안수기도해 주세요” 합니다. “ 어디가 아픈데요?”“어깨가 결려서요.”“그만큼 흔들었으니까 아프지요.” 이건 영성에 문제가 있어요. 하루아침에 영성 받으려고 방방 뛴다고 되겠습니까? 이런 걸 좀 고쳐야 돼요.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임할 때 큰 바람, 큰 지진, 불을 거쳐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지요. 우리가 여유가 생기면 이 산에 굴 몇 개 뚫어서 굴에 이름을 붙입시다. 호렙산 굴1, 호렙산 굴2, 이렇게 굴을 뚫어 가지고 거기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만나보고 내려가서 자기 가정, 직장, 교회를 섬기다가 기운이 달리고 힘들면 지리산-호렙 산 굴에 와 가지고 하나님 만나고 또 내려갑니다. 한국교회에 영적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하나님 만나는 굴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하나님이 참 멋있어요. 엘리야에게 뭐라고 하셨느냐 하면 그렇게 세미한 음성으로 만난 뒤에 15절 말씀에서 “이 산에 조용히 살아라” 한 것이 아니에요. 저는 이 말씀이 참 좋아요. 19장 15~16절을 보겠습니다. 그 엘리야가 내려가서 이웃 아람 나라의 왕을 바꿉니다. 또 북 이스라엘의 예후 장군이 쿠데타로 아합 왕을 내치고 왕이 되게 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혁명 운동의 배후 세력이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일을 해야 되지요. 목사가 대통령이 되거나 국회의원은 안 하더라도 좋은 국회의원, 좋은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목사님들이 모여가지고 ‘기독교 민주당’ 만드는데, 큰 교회 목사님들이 죽 들었더라구요. 저한테도 와서 ‘기독교 민주당’하자고 그래서 전 안 한다고 했어요. “예배당이면 되지, 무슨 그런 당이냐?”그랬더니 교섭하러 온 사람이 “목사님, 기독교 민주당의 부총재로 행정ㆍ선전ㆍ조직 담당하는 것으로 정해 놓았는데요.” 그러기에 “골 때리는 소리 하지 마라. 내가 골이 비었다고 거기 가서 선전ㆍ조직 담당하냐. 예배당은 당 만드는 곳이 아니다”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여당, 야당, 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에 다 들어가서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공산당에 들어가면 안 되지만 있는 당에 골고루 들어가서 소금이 되어서 그걸 바꾸어야 되지, 예배당끼리 따로 민주당 하면 불교에서 불교당 만들고 이러면 우리나라는 아주 소용돌이가 되는 거지요. 괜히 갈등만 커집니다. 제 생각이 옳지요? 목사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조용기 목사님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래 제가 요새 가만히 ‘사람이 늙을 때 잘 늙어야 되겠다. 늙다가 잘못 늙으면 평생 한 것이 허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세미한 음성으로 만난 뒤에 “네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 그 광야로 되돌아가서 정권을 교체해라. 혁명을 일으켜라. 다음 세대에 영적 깃발을 올리는 엘리사를 후계자로 정해라”고 하셨습니다. 엘리야가 이걸 산에서 내려가서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산에 와서 힘을 얻고, 하나님 만나 가지고 산 밑에 내려가서 세상을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는 거지요. 이렇게 산 아래와 산 위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긴 역사적 안목의 그런 사역을 차분차분 여기서 생각하고 시작하고 꿈꾸고 기도하고 응답받는 지리산 두레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진홍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