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아이들이 좋아하는 숨고싶은공간[씽크대공장/유디스부엌가구]

[윤아]

아이들은 구석지고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식탁 밑이나 커튼 뒤에 들어가 온종일 노는 것도 그런 특성 때문이다. 실제로 꼬마 주인들이 좋아하는 아지트 샘플 소개.

스테이지 스타일

본래 베란다 확장면 전면에 책장을 짜고, 운동장 스탠드처럼 계단을 만들어 책 읽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집주인의 계획이었으나 갑갑하고 채광도 안 좋을 것 같아 책장은 방 안으로 들이고, 베란다 확장면에 붙박이장(사진 왼쪽), 전신거울과 메모 보드(사진 오른쪽)를 시공했다. 계단을 라운딩 처리하고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는 접이문을 달아 마치 무대 같은 이미지.

구조 오른쪽엔 붙박이 장 맞은편에는 아치를 만들고 전신거울을 달았다. 거울 왼쪽에는 메모 보드를 시공.
페이버릿 아지트에서 책도 읽고, 거울 보면서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엄마한테 혼나면 아지트에 콕 들어가 있는다. 자기 공간이라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만들어 출입을 막기도 한다. 아이들 10명이 놀러와도 중문을 꼭 닫고 좁은 공간 안에서 복닥거리며 논다.
비용 약 3백만원(목공사, 붙박이장, 중문 등)
인테리어 디자인 賢(031·711-8541)

캐슬 스타일

따져보면 집에는 아이 짐이 가장 많다. 그래서 늘 안방을 아이방으로 꾸며준다고 한다. 방 모서리에 ㄱ자로 벽을 세워 성을 만들고 책, 장난감, 운동 기구까지 그 안에 숨겨두었다. 가지고 있던 책장을 기준으로 높이와 폭을 정하고, 엄마가 디자인해 동네 목공소에서 미송으로 제작했고, 친환경 페인트로 엄마가 직접 칠했다.

구조 코너에 ㄱ자로 가벽을 세운 형태. 천장은 오픈형. 각 면이 2개의 합판으로 되어 있어 아이가 크면 분리해 수납장으로 쓸 수 있다. 아치 문 오른쪽은 수납장, 아치 카운터는 소꿉놀이를 위해 만들었고 아래위로 수납장을 넣었다. 그 옆으로 가지고 있던 책장을 배치했다.
페이버릿 아치 창문 안에서 소꿉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장난감 수도꼭지를 세워두고 음식도 만들고 손님 대접을 한다.
비용 1백만원(미송 원목으로 제작, 페인팅)

스텝 스타일

남매를 위해 작은방 2개 중 하나는 침실로, 나머지 한 공간은 놀이 겸 공부방으로 꾸몄다. 디자이너는 놀이방에 있던 1평짜리 벽장에 상상력을 더해 아이들의 아지트를 만들어냈는데 입구를 세모로 디자인해 마치 동화 속 공간 같다. 벽장 문을 떼어내고 본래 문이 있던 면에서 각도를 틀어 계단을 쌓아 벽장 속으로 숨는 공간을 마련한 아이디어가 탁월하다. 페인팅을 하기 전에 함석판을 덧대어 벽에 자석도 마음껏 붙일 수 있다.

구조 아지트 출입구를 책장 쪽으로 휘어지게 해서 쏙 들어간 숨은 공간이 생겼다.
페이버릿 계단에 걸터앉아서 자동차도 밀고, 그림도 그린다. 누나는 보물처럼 애지중지하는 물건들은 모조리 벽장 구석에다 숨겨놓는다.
비용 약 1백50만원
인테리어 디자인 賢(031·711-8541)

슬라이드 스타일

빨간 핸드레일이 달린 파란 미끄럼틀이 있는 생동감 넘치는 남자아이 방. 미끄럼틀을 이용해 2층 구조를 만들어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했다. 아이방에 있던 벽장의 문을 떼어내고, 벽장 안 부터 미끄럼틀이 시작되도록 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2층, 동굴, 미끄럼틀 3가지가 모두 생겨난 것.

구조 벽장 속에서 미끄럼틀이 시작되어 숨을 공간이 생겼다. 꼭대기에는 마루를 깔아 방처럼 꾸몄다. 미끄럼틀 폭이 1m가 넘어 2층은 앉은뱅이 책상과 책장을 둘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페이버릿 가지고 있던 책장을 아래 두느라 미끄럼틀 높이가 높아져 너무 가파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는 봉도 안 잡고 후닥닥 올라가서, 잘 안 미끄러진다고 방석 깔고 내려온다.
비용 약 2백만원
인테리어 디자인 賢(031·711-8541)

쉽게 만들 수 있는 아지트 DIY

1 박스 집
준비 박스용 판지(150×150cm) 3장(대형 문구점에서 판매), 물감 또는 수성페인트, 색연 , 패브릭 1/2마, 종이 테이프, 글루건, 가위
만들기
1 그림처럼 높이 100cm, 가로세로 60×90cm의 집을 그려 재단한다. 이때 접히는 부분은 가위집만 내둔다.
2 지붕은 삼각형 양변의 길이와 옆면의 길이를 재서 1cm 여유분을 더해 사각형으로 재단한다.
3 앞면 양끝에서 8cm 정도씩 뗀 위치에 80cm 높이로 사각형을 그려 ㄷ자로 뚫어 대문을 만든다. 옆면에도 적당한 크기로 ㄷ자로 뚫어 여닫이 창문을 만든다.
4 벽체를 수성페인트나 물감으로 칠해 말린 후 접어 안쪽에서 종이 테이프로 고정한다.
5 지붕은 패브릭으로 감싸 고정하고, 글루건을 이용해 ④의 본체에 고정한다.
6 아이에게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꾸미게 한다.
팁 접으려는 부분에 가위집을 내면 박스가 쉽게 접힌다. 이때 가위집을 낸 반대 방향으로 접히는 것을 기억할 것.

2 인디언 텐트
준비(높이 1m 기준) 130cm 길이의 막대기 7개(대형 문구점에서 판매), 패브릭 2½마, 리본 테이프 2m, 노란 고무줄 3~4개, 종이 테이프, 실, 바늘, 가위
만들기
1 텐트의 높이를 정한 후, 높이를 기준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재단한다. 밑변 90cm, 높이 100cm의 이등변삼각형 4장을 준비한다.
2 ①의 삼각형 중 하나를 반으로 잘라 밑변 45cm, 높이 100cm인 직각삼각형 2장을 만든다. 텐트의 출입구가 될 부분이다.
3 ①, ②의 삼각형들을 빗변끼리 이어 박음질한다.
4 ③의 출입구를 제외한 각 변에 막대기를 실로 바느질해 고정한 후 종이 테이프를 붙인다.
5 텐트 꼭짓점 부분을 고무줄로 감싸 고정한 후 리본 테이프로 장식한다.
팁 막대기를 패브릭에 고정할 때 실로만 묶어주면 미끄러지기 때문에 종이 테이프를 덧발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