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달러 급락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유로는 지난 며칠 사이에 300pips이 하락했고, 파운드는 560pips, 그리고 엔은 425pips이 하락하였고, 원화의 경우에도 35원이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환율이 들썩이게 된 이유는 연준리의 금리 인상이 조만 간에 중단될 것이라는 징후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징후는 지난 해 10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연준리 이사들의 발언을 담은 의사록에서 처음 나오기 시작하였다. 10월 연준리 의사록에서는 달러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1년 내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결정되었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런 이견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리 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였다.
두 번째 징후는 12월 14일 연준리 발표문에서 나왔다. 연준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표문을 통해 “좀 더 신중한 속도의 정책 굳히기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경기 부양적(accommodative)이라는 단어를 발표문에서 삭제하였다. 금리 인상이 지금까지는 경기 부양적이라며 매번 반복되던 문구가 삭제되자 금리 인상 중단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리고 이번 새해 첫 거래 일에 나온 12월 연준리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의 횟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도 금리 인상의 횟수가 몇 번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은 확실해 보이며, 이제는 한두 차례 두 금리를 인상한 후에는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달러 강세가 금리 격차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때문에 이루어졌는데 금리 인상이 중단된다면 더 이상 자금이 미국으로 몰릴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향후 금리 인상은 그래서 과거처럼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니고, 경제 지표를 주목하면서 경기 동향에 맞춰 금리 정책이 결정될 것이다.
시장은 지난 해 말부터 연준리 발표문이나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판단해 왔지만, 사실상 여러 경제 지표 즉 고용지표 또는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 그리고 무역수지 적자의 확대 등도 금리 인상의 중단을 예견케 해 주었다.
1월 3일 나온 연준리 의사록이 결정적으로 달러 급락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상 달러를 하락 시킨 것은 지난 6일에 나온 고용 지표였다. 12월 비농업분야 취업자수(NFP)는 전문가들이 20만 건을 예상하였지만 실제로는 예상치의 절반밖에 안 되는 10만 8천명으로 나왔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연준리가 다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고, 반대로 부진한 결과를 내놓으면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달러가 더 크게 빠질 것으로 예측하였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가속화 되면서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1월 4일에 MBA(모기지 은행가 협회) 모기지 신청건수가 나왔는데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함으로써 주택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모기지 신청건수는 지난 9주 사이에 7주 연속 하락하였고, 지난 12월 경우에는 전달에 비해 1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30년 모기지 금리가 6.2%를 넘은 상태인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앞으로 2년래 만기가 되는 대출금이 2조 5,000억 달러나 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저리(低利)에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2년 내에 만기에 따라 금리를 재조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현행 금리로 조정을 하게 된다면, 20만 달러를 대출 받아 월 678달러를 상환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는 월 958달러에서 최고 1661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모기지 상환금이 현행보다 2-3배 정도 증가한다면 모두 주택을 팔려고 할 테고 결국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가 머지 않아 보인다. 또한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면서 소비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은 미국 경제 성장률의 하락으로 나타나게 되므로 미국의 경기 위축이 지구촌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타 통화로 다각화 해서 달러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달러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이 같은 발표가 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다각화 하게 되면 달러 대신에 유로나 엔으로 대치할 가능성이 높고,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되면 미국 국채보다는 일본의 국채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엔화 강세의 원인이 되었다.

달러 약세가 이렇게 진행이 되면 달러는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 위의 차트를 보면 핑크색 타원형으로 표시하였는데 92.63(11월 고점)과 86.02(9월 저점) 사이 38.2%피보나치 되돌림선과 200일 이동평균선, 10월의 저점 그리고 4월 중순부터 형성된 상승 추세선 4가지가 모두 닿는 88.55 부근이 상당히 강력한 하락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더욱 악화되어 달러가 더욱 하락하게 된다면 달러의 역대 최저점인 81.61과 92.63(11월 고점) 사이 50% 피보나치 되돌림선과 6월과 8월 저점이 모두 닿는 86.98선까지도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
달러 인덱스가 88대 또는 86대로 가든 국제 외환시장에서 외환거래를 하는 개인들은 유로, 엔, 파운드화 그리고 스위스프랑 등 개별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다른 금융상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의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