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꾼의 작은 소망
장수가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기를 희망하듯
바위꾼은 바위 타다가 죽기를 소망한다
사람마다 사는 방법이 다르듯
바위 타는 사람은 바위 타는 사람대로
사는 방법이 다르다
장수가 편안한 침대에서 죽는 것을
수치로 여기듯
바위 타는 사람도
집에서 편안하게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장수가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이 행복하듯
바위 타는 사람은 바위 타는 것이 행복하다
평범한 사람들이야
왜 그런 위험스럽고
험한 등반을 고집하느냐고
물은다면
바위 타는게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바위는 탄다는 것은
마치 전쟁터에서
장수가 죽음과 삶의 백척간두에 서서
자신을 부단히 채찍질해서 싸우듯
바위 타는 사람은
두려움과 용기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그 스릴과 긴장을 즐긴다
일반사람들이 바위 타다가
죽었다며는
어찌 그런
무모한 짓과
안쓰러운 죽음을 맞이했냐고
동정의 눈초리를 보내겠지만
바위 타는 사람은
그렇게 죽는 것이
작은 소망이니
그렇게 죽는 게
그 아니 행복하지 않겠는가
바위를 무엇 때문에 타느냐고
우문을 던진다며는
바위 앞에 서면 두려웁고
바위 앞에 서면 인간이
너무나 나약한 것을 깨달고
바위 앞에서 서면
자신이 겁쟁이로 변하지만
그러나 한번 용기와 시도로
그 모든 것을 물리칠 수 있으니
그 아니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바위를 탄다는 것은
겁많고 소심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중에
이보다 더 쉬운 방법이
그 어디 있겠는가
한번 시도로써
사나이의 배포와 용기를 얻으니
천하를 얻는 게 이것에 비할쏘냐
이는 동서고금 사나이들의
본능적 야성이니
어찌 평범한 일반인들이
이것을 어찌 이해하겠는가
청산산인
첫댓글 행복을 위함 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