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어느 집 문짝에 쓰였을 법한 나무 판자. 나뭇결이 살아 있고 톱질하지 않아 인공적이지 않은 가장자리의 라인들은
낡은 나무 판자의 쓰임새를 더욱 높여 준다. 블랙 컬러 식탁 위, 마치 센터 피스처럼 나무 판자를 정중앙에 배치하고 크고
작은 유리 소재 용기를 올려 장식했다. 깔끔한 느낌을 표현하려면 판자의 먼지를 다 털어 낸 후 화이트 수성 페인트로 마무리한다.
낡은 나무 판자를 사려면…
황학동에 들러 보자.
청계천 8가 삼일 아파트 뒤편에 모여 있는 5백여 개의 점포와 노점상을 둘러 보면 꽤 쓸 만한 물건을 건질 수 있다.
큰 길 뒤편으로 가 보면 옛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데 이곳에서 폐목들을 구할 수 있다. 특히 민속 골동 (02-2234-2138)에서는
폐목으로 원하는 크기만큼 가구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들러 볼만하다.
01_페인팅을 했어도 오래된 판자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다. 판자 두 개를 이어 박아 침대 헤드로 사용해 내추럴한 모습을 담았다.
02_ 일명 `정크` 스타일이라고 하는 이 같은 느낌은 페인팅을 한 다음 충분히 마르면 사포로 가장자리를 문질러서 표현할 수 있다.
03 _ 주방 창가, 선반이 필요한 곳이다. 선반 대신 화이트 컬러를 입힌 나무 판자를 얹어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04 _ 나무 판자뿐만 아니라 흔하게 각목이라고 하는 조각도 소중하게 쓰인다. 고가구의
철제 부품을 걸이로 박아서 깔끔하게 리폼한다.
01 _ 좌식 화장대로 변신, 나만의 공간으로…
상판 가장자리 선반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칸막이가 있어 화장대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디자인. 소가구에 독특한 블루 컬러 페인팅을
입힌 후 사포로 가구의 가장자리 부분을 벗겨 내고, 쟁반을 같은 방법으로 리폼해 화장대에 얹어 깔끔한 개인 공간이 탄생했다.
스탠드와 폭신한 방석, 액세서리 수납 아이템 등을 함께 두어 실용적인 공간을 꾸민다.
Before | 10년 이상 사용한 듯한 밤색 수납장. 흠집 난
곳은 없지만 짙은 컬러가 눈에 거슬린다.
02 _ 거실 보조 가구로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리폼하기 전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신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면이 고르지 않은 가구 면을 사포로 충분히 문질러
주는 일. 페인팅을 한 다음 낡은 물건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가구의 모서리 부분만 사포로 문질러 벗겨 내고 손잡이
등을 교체한다. 거실 소파 옆이나 좌식 침실 한 쪽에 두고 보조 가구로 사용하면 좋겠다.
Before | 크기도 너무 작은 데다가 군데군데 벗겨져서 도저히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미니 책상.
03 _ 간단한 방법으로 완성한
블루 컬러 화분
표면에 일정하게 골이 패여 있는 깡통은 단순히 페인팅하는 방법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골이 입체감을 살려 주기
때문에 따로 장식이 필요 없다. 대신 잘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해야 화분 여러 개를 함께 두었을 때 잘 어울린다. 물 빠짐을
위해 깡통에 송곳 등을 이용해 구멍 뚫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Before | 너무 흔해서 분리 수거함으로 들어가기 십상인 각종
통조림 깡통. 깡통 표면에 일정한 골이 있는 것이 모양내면 더 예쁘다.
04 _ 화병으로 변신한 내추럴 감각 바구니
바구니는 그냥 버리기에 덩치 큰 물건이므로 좋은 아이디어로 리폼해 활용해 본다. 화이트 컬러 페인팅으로 새 옷을 입히는데,
먼저 큰 붓으로 러프하게 칠한 다음 가는 붓을 사용해 바구니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메워야 색이 고루 먹는다. 큼직한 화병에
내추럴 감각 꽃들을 꽂은 다음 바구니 속에 쏙 넣기만 하면 완성.
Before | 바구니 안쪽에 패브릭이 덧대어져 있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피크닉 박스. 라탄 소재로 뚜껑 부분의 이음새에 문제가 생겼다.
▷ 코디네이트 신경옥(02-545-9726) , 어시스트 박영주
A I사진 류승현 , 진행 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