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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을 지역주민의 체육시설·휴식처로 가꿔
새날이 시작되는 아침, 새벽의 고요함을 깨우는 ‘부산찬가’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체조·에어로빅에 이어 스피커를 통해 월례회의 안내가 나온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있는 가운데, 총무(구신회)의 사회로 개회사,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등의 순으로 월례회가 진행된다.
회장(정순태)의 인사말에 이어 총무의 회무보고, 재무(이상탁)의 재정 보고와 시설관리위원장(정귀태)의 시설의 개선·유지 보수에 관한 보고가 잇따르고 계속해서 회원들의 건의와 토의가 진지하게 벌어진다.
아침 식사 후 약수터 물탱크 청소를 할 것이며, 배드민턴장엔 마사를 깔고 운동기구는 대폭 개·보수한다는 내용, 그리고 요즘 이용객의 증가로 인해 주위환경이 많이 불결해졌으므로 주변청소를 하자는 의견이 채택됐다.
아침 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배드민턴장을 비롯한 운동장 ? | |
ㅊ澍?주변청소, 운동기구 보수, 국기 게양대 이전 설치 작업을 일사불란하게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잡초 제거와 축대보수에 힘을 보탠다.
마치 잘 훈련된 군대와 같은 이 단체는 ‘복천근우회’다. ‘복천근우회’는 ‘회원 상호간의 건강증진과 친목, 그리고 상부상조하는 수단을 통하여 근면·성실·봉사하는 생활인의 자세를 함양하고 배양함’을 목적으로 지난 1982년 6월 1일 창립됐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천성적으로 부지런함을 타고난 10여 명이 황량한 ‘고원견산’(지금의 ‘엄광산’)을 오르면서 얼굴을 익히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름도 없는 옹달샘을 ‘복의 샘’(복천)이라 명명하고, ‘복의 샘에 부지런한 친구들이 모인다’는 뜻의 ‘복천근우회’를 창립하게 됐다.
지금은 회원이 꾸준히 늘어 150여 명이 되었으며, 회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싸리나무와 떡갈나무, 잡초로 무성하던 약수터가 두 개의 운동장과 30여 점의 운동기구, 최고의 위생시설, 약수터를 갖춘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지속적으로 보다 위생적인 약수공급과 체력증진을 위한 시설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제반 시설의 설치, 유지 및 보수는 복천근우회가 하지만 이용엔 제한이 없으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부지런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새로 마련한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를 비롯하여 유엔기, 부산시기, 사상구기, 복천근우회기가 조화롭게 펄럭이면서 복천근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주고 있다.
매일 아침 6시10분(국경일·일요일은 6시30분) ‘부산찬가’에 맞춰 체조·에어로빅을 하며, 매월 셋째 일요일에는 월례회를, 그리고 넷째 일요일에는 회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원거리 등산을 한다. 또한 회원들의 길·흉사에는 축하와 조문을 잊지 않는 등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복천근우회의 활동상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인정을 받아 이제는 ‘복천근우회’만의 약수터와 체육시설이 아닌, 주례·개금·학장·감전 지역 주민들의 체육시설과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6월 첫째 일요일에 개최되는 정기총회 및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구청장, 구의원, 동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의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해주고 있으며, 부산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나의 건강이 대한민국의 국력이 되고, 나의 작은 봉사가 지역사회, 나아가서 이 나라를 좀 더 밝고 활기차게 만든다는 신념 아래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복천근우회’ 회원들은 정진, 또 정진할 것이다. 〈주례2동 ☎310-4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