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에도 몇잔씩 마시는 커피를 다른 측면에서 보게 된건 4~5년 전쯤입니다. 미국의 시민단체인 글로벌익스체인지 홈페이지에서 Coffee Campaign 이라는 단어를 발견한거지요.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은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문화를 마신다"는 그 유명한 스타벅스를 상대로 이 단체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스타벅스 캠페인 사이트
바로가기)
2004년, 스타벅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서 "스타벅스는 농민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주고 자연친화적인 커피를 사들였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볶지 않은 생원두를
1파운드에 시장가격의 2배인 평균 1.2달러를 주고 사들였으며, 전체 30%를 농민들과 직거래로 구입했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타벅스의 자랑거리는 스스로 커피재배농가들을 위해 처음부터 한 일은 아닙니다. 그 과정에는 시민운동단체들의
반세계화운동, 공정무역운동 등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1999년 WTO 총회가 열린 시애틀에서의 반세계화 시위 때 이곳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시위대의 주요한 표적이기도 했다죠.
------------------------------------ 참고자료
-----------------------------------------
스타벅스 캠페인 -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활동
2000년 봄 Global Exchange는 미국 내 최대 소매 업체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공정하게 거래된 커피를 구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1999년 11월 Global Exchange는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쉴츠(Howard
Schultz)에게 공정하게 거래된 커피를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같은 달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본사 앞에서 몇 몇의 평화적인 시위를
조직했다. 스타벅스는 Global Exchange가 제시한 커피원두가 질이 낮고, 소비자들이 이러한 공정하게 거래된 커피에 대한 요구 또한
불충분하다고 둘러대면서, 자신들의 관행을 바꾸기에 주저했다. 이에 Global Exchange는 전 국가적으로 스타벅스의 소비자들에게 스타벅스가
공정하게 거래된 커피를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많은 편지들을 보냈다.
2000년 2월 샌프란시스코의
KGO방송국(ABC방송과 관련된)의 부정, 부패 고발 프로그램은 스타벅스에게 커피를 파는 과테말라 한 농장의 아동노동과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임금에 대해 폭로했다. 이러한 것의 결과 2월 4일 Global Exchange는 지역적인 시위를 조직했다. 2월 14일 Global
Exchange는 스타벅스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공정한 커피 거래의 요구를 수용해야 함을 청원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인식하여 아주 소량의 공정 거래된 커피를 구입했다. 그러나 그 양은 미디어를 인식한 기만적인 행위였다.
이에 Global Exchange는 여러 시민단체들 종교단체들에게 자신들의 뜻을 알리고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여러 시위들을
조직하고 행동에 옮겼다. 이와 동시에 많은 지지자들에게 팩스, 엽서, 편지를 통해 스타벅스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도록 부탁했다. 이러한 캠페인이
진행된 후 얼마되지 않아 스타벅스는 Global Exchange의 뜻을 수용할 것을 발표하였다. 즉 스타벅스는 자신들의 매장에 대해 공정거래
되었다는 인증이 있는 커피만을 제공할 것을 발표했다. 이 큰 승리는 커피 농가들에게는 기존의 수입보다 세배가 넘는 수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이러한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한 자발적인 운동의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연대를 통한 사회변혁의 가능성을 맛보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 http://www.worldngo.net
--------------------------------------------------------------------------------------
그리고 2006년
4월, 우연히 세계일보에 실린 "사이언스 리뷰 - 커피 한잔의 과학"이라는 칼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민행동의 대안생활백서 블로그에 우리가 하루에도 몇잔씩 마시는 커피를 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고,
어떻게 우리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되는지를 알아보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는 커피를 마셔보는건 어떨까라고 제안을 하게
되었는데요.
몇분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주신 분들의 생각과 몇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착한 커피를 가까이
하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착한 커피를 선물하자.
아야님께서 짧게 말씀하셨습니다."착한 커피를
선물하자"
여기서 핵심단어는 "선물"이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해봤습니다.
이런건 어떨까요.. 혹시 친한 사람에게 선물할 기회가 생긴다면 - 신혼부부에게는 더 좋을 거 같죠 - 커피메이커와 함께 착한커피
몇봉지와 커피잔을 선물하는겁니다. 그리고 착한 커피에 관한 간략한 정보들을 모아서 함께 전달하는거죠. 커피를 생산하는 대다수 농가들의 현실이
어떤지, 착한 커피는 무엇인지, 왜 내가 착한 커피를 굳이 선물했는지 등등을요. 착한 커피를 살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 아름다운가게에서 아름다운커피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혹시 다른 곳도 알고 계신다면 좀
알려주세요. - 앞으로도 커피는 착한 커피를 계속 구매해달라고요.
2. 착한 커피의 종류
생활인님께서 착한 커피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착한 커피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커피, 그늘재배커피,
유기농커피, 생계유지커피, 인증커피... 생활인님께서 이야기해주신 커피 종류를 다음과 같습니다.
공정거래커피는 국제공정거래규정을 지키며 재배하고
거래한 커피원두로 만든 커피를 말합니다. 급여가 낮은 아동노동을 쓰지 않고, 적정가격을 지불하는 등의 규정을 지키죠.
유기농커피는 뭐 다 아시겠지만 화학살충제 쓰지 않고 재배하는 커피입니다.
그늘재배커피는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베지 않고 나무 사이에 커피나무를 심은 뒤 그늘에서 자란 커피에서
수확한 원두로 만든 커피입니다. 생계유지커피는 재배농가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가격을 보장해주는 커피,
인증커피는 위와 같은 기준을 지켰음을 인증해주는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인증받은 커피를 말한답니다.
(생활인님)
위 그림의 중간에 있는 Cloudforest Coffee가 그늘재배커피겠죠... 세번째의
커피는 쿠바커피에 대한 통산금지조치를 끝내자(End the Embargo on Cuba Coffees)는 의미를 담고 있는 커피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네요.
3.
마약재배 대신 커피재배를 택한 고산족
이산님께서 정말 유용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해외 출장 중에 커피나 차를 구해오곤 하는데 최근에 태국에서 가져온 커피 포장 박스의 설명문을 보니 그 커피는 '마약을 재배하던 주민들을
커피 재배로 전환시켜 만든 특산품'이라고 합니다.
태국 북부의 정글로 뒤덮힌 기복있는 언덕의 광대한 지역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걸쳐 흩어져 있는 고산족들은 수세기 동안 아편 재배로 악명이 높았는데 왕실 프로젝트와 국제마약통제프로그램(UNDCP :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Drug Control Programme)의 노력으로 아편 대산 커피를 재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커피는 고산족들의 미래를 위해, 이 지역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기여한다고 합니다. (이산님의 댓글 자세히 보기)
4. 기타 - 착한 커피를 위한 아이디어
몇가지
위와 같은 정보들과 함께 웃는 시민님의 의견을 종합하여 <착한 커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해봅니다.
- 1) 커피를 통해 공정무역에 대해 함께 공부하기
- 2) 일명 착한 커피 3종 세트 (커피메이커, 착한커피, 커피잔) 선물하기
- 3)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반 커피인 동서식품의 맥심과 한국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원료는 어느 곳에서 어떤 생산과정을 통해 어떻게 거래되어 들어왔는지 알아보기.
- 4) 스타벅스, 파스쿠찌(이탈리아커피전문점), 로즈버드(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다빈치(테이크아웃커피전문점) 등의 커피 원료의 생산과 유통과정에 대해 알아보기.
- 5) 위와 같은 일을 착한커피를위한모임과 같은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서 해보는 것. (우선 해외 사례 외의 국내에서 유통되는 커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으니 그런 정보들을 찾아내고, 함께 공부하고, 분석하는
일이 우선일테니까요)
혹시 정말로 <착한커피를위한모임> 같은거 만들어서 착한커피,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국내에서 캠페인도 해보고
그러실 생각들 있으신가요? 마음이 끌리시는 분들은 시민행동의 대안생활백서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
달아주세요. (대안생활백서 블로그
바로가기)
참고로 글로벌 익스체인지에서는 초콜렛 캠페인도 한답니다. (초콜렛 캠페인은 다음 기회에 정리해보겠습니다.)
--------------------------------------------------------------------------------------
* 공정무역 FairTrade 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시민행동의 에피소드, 이유진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스타벅스를 상대로 커피 캠페인을
벌였던 글로벌 익스체인지라는 시민단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민행동의 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