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PF][041012] 메이플의 소리를 찾아서

[[스카]포션노가다]

Playforum, 2004.10.12 / 38123 hits

타이틀그림이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기사 중 하나. 이것때문에 아직도 사운드파일을 보내달라는 메일이 가끔씩 날아온다.

이후 인벤/카페/플포간 괴상한 분쟁에 휘말려

이 글이 마지막으로 올리는 플포기사가 됨.

* 클럽박스 링크는 깨진 관계로 삭제함

*BGM = Background music : 어려운 말로 산업음악이라고 합니다. 듣기 위한 음악이라 아니라 다른 일을 하기 위한 환경으로 제공되는 음악을 뜻합니다. 요즘은 이 BGM의 질이 높아져서 게임쪽의 BGM만을 모아 듣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BGM?

 

사실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배경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부터 평소에 게임을 할 때는 다른 음악을 틀어놓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파들어가보면 의외로 많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 그리고 이런 음악을 실제로 녹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가 모르던 몇가지 사실들

 

(1) 엄청 길다.

 

보통 게임의 BGM은 2~3분 정도다. 그러나 메이플스토리의 음악은 그 이상으로 길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물론 다수의 음악이 2~3 분정도의 시간타임을 가지지만 실제 녹음을 해 보면(*녹음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에 자세히 적도록 하겠다) 많은 곡이 3분 이상(심지어 5분까지도)이 나온다는 점에 놀랄 것이다.

 

특히 로그인을 할 때에 나오는 음악(보통 '메인테마'음악이라고 부르는 그 음악)은 단지 로그인을 할 때에만 들리는 음악이다. 지금 한번 메이플을 켜 놓고 그 노래를 들어보기 바란다. 끝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는-_-;;; 상당히 오묘한 음악이다.

 

실제 측정해본 결과, 이 곡의 총 재생시간은 무려 6분 8초! 설마 이거 로그인 때의 렉을 고려해서 이렇게 길게 만든 것인가? 그렇다고 해도 너무 길다! 그리고 1분 이하의 곡은 메이플의 곡을 전부 합쳐서 단 하나, '캐시샵'에 들어갔을 때의 음악뿐이다.

 

(2) 의외로 갯수가 많다.

 

이 정도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음악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까지 전부 알고 있는가?

 

보통 다른 게임을 보면 음악이 따로 폴더에 저장되어 있어서 쉽게 들어볼 수 있다. (심지어 제목이나 작곡자, 저작권까지 적혀 있는 경우도 많다. 라그나로크나 테일즈위버를 깔아보길 바란다) 그러나 메이플의 경우 data.wz이라는 정체불명의 용량 딥따-_-큰 파일에 전부 있기 때문에 추출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다니며 전부 조사를 해 봐야 한다.

 

일단 빅토리아 대륙의 음악만 살펴보자. 마을 테마가 있다. 페리온, 엘리니아, 헤네시스, 커닝시티, 슬리피우드의 5개의 음악이 있다. 덤으로 헤네시스는 안에 시장이 따로 있어서 그쪽에서는 헤네시스와 다른 음악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주변 필드의 음악이 있다. 슬리피우드와 페리온, 커닝시티 주변의 일부 필드는 마을과 음악이 같지만 다른 곳도 있다. 특히 커닝시티에서 슬리피우드로 가는 길에 있는 음악은 새와 원숭이 울음소리(-_-)의 압박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이다.

 

기타 커닝시티 니은숲 주변에서 다른 사운드가 나며 헤네시스 주변 필드에서도 마을과 다른 소리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엘레니아는 필드에서의 소리와 나무던전에서의 소리가 달라 총 2개의 BGM이 존재한다. 플로리나비치도 리스항구와 다른 BGM이 있다.

 

여기에 던전의 BGM도 무시할 수 없다(이것도 재생시간이 5분을 넘는다). 드레이크사냥터까지의 BGM1과 그 이후의 BGM2가 있어 여기에도 BGM이 2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PC방에 들어갔을 때의 음악이 다르다. 여기까지 조사하면 빅토리아 대륙에 있는 BGM은 전부 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플 아일랜드의 경우 총 4개의 BGM이 등장하나, 이 음악들은 전부 빅토리아대륙에서 전부 나오는 음악이라 생략해도 된다.

 

신대륙의 BGM은 어떨까? 일단 배를 타고 갈때 나오는 BGM이 있고 오르비스와 엘나스 전용 음악이 존재한다. 오르비스는 마을과 필드의 음악이 다르지 않지만 엘나스의 경우 얼음골짜기2까지의 음악, 죽은나무의숲4까지의 음악, 통로까지의 음악, 자쿰으로가는길 까지의 음악 - 의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적어보니 엄청나게 많지 않은가?

 

여기서 문제. 지금까지 나온 음악은 전부 몇개?

 

메이플스토리 BGM리스트(*괄호 안은 재생시간, 실제 시간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을음악 =

리스항구(04:25),
페리온(03:11),
헤네시스(02:15),
헤네시스시장(01:11),
엘리니아(03:05),
커닝시티(03:35),
슬리피우드(02:45),
엘나스(02:32),
오르비스(01:53),

 

필드음악 =

플로리나비치(03:16),
헤네시스1(02:05),
헤네시스2(02:47),
커닝시티1(03:31),
커닝시티2(02:39),
엘리니아1(02:38),
엘리니아2(02:23),
던전1(04:18),
던전2(05:24),
엘나스1(02:43),
엘나스2(02:42),
엘나스3(02:54),
엘나스4(02:29),
페리온1(03:42),

특수음악 =

타이틀음악(06:08),
PC방전용맵(02:43),
구/신대륙간 이동중인 배(02:55),
캐시샵 내(???:약 30~40초),

총 27개 ㅇㅁㅇ;;; 3분 30초 이상의 긴 곡도 7곡이나!

 

물론 BGM이 메이플보다 많은 게임은 상당수 존재한다. 심지어 포트리스 음악도 1,2,3 을 합치면 메이플보다 많고 테일즈위버의 경우 70개 이상의 음악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를 리믹스한 음반까지 발매되었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계속 똑같은 소리만 들리는 듯한 메이플스토리가 따져보면 의외로 꽤 많은 BGM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3) 곡마다 제목도 있다.

 

1, 2번은 알 수도 있겠지만 메이플을 하면서 나오는 음악에 제목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제목이 달려서 나온 음악이다! 예로 커닝시티에는 bad guys 라는 제목의 음악이 나오고 엘리니아 주변 필드에서는 Moonlight Shadow, MissingYou 라는 제목이 음악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사실 필자도 모르고 있었다. 이것을 알게 된 계기는 중국 메이플스토리에서다.

 

중국 메이플스토리의 주소는 [이곳] 이다. 이것저것 한자들을 누르다보면 음악을 다운로드할수 있는 곳[클릭]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음악들을 저장하면 파일명이 나오는데 그것이 그 곡의 제목이다.

 

더불어서 그 파일의 왼쪽에는 작곡자로 추정되는 LedZeper 라는 닉네임도 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은 이 사람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는 수수께끼의 인물인가? -_-;;;

 

음악은 어디서 구하나요?

 

지금까지 이렇게 음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했으니 분명 코멘트나 메일로 '음악 어디서 구해요?' 또는 '니마 지발 보내주셈' 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필자는 다시 답신 버튼을 눌러서 '___님 저는 정상적인 언어를 쓰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정도의 메일을 보낼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 필자는 그정도도 예상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어떻게 구해야 할 것인가 - 라는 질문까지 전부 알려주겠다.

 

(1) 정상적이지만 불가능한 방법들

일단 게임의 BGM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보통 게임이 깔린 폴더 안에 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메이플은 다르다. 게임이 깔린 폴더에 들어가면 저 파일이 있을 것이다.

 

 

276MB의 용량으로 봐서 아이템의 이미지나 음악까지 전부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분해가 불가능하다.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아직 일본,중국,한국 통틀어서 이 파일을 분해하는데 성공했다는 글을 접하지 못했으니 필시 풀지 못하거나 엄청난 암호화 작업이 있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이렇게 한 파일에 데이터를 몰아넣을 필요가 있을까? - 는 의문이 들지만 이건 필자가 배놔라 감놔라 할 이야기가 아니므로 생략한다)

 

[중국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도대체 저 스태프의 정체는?]

 

게임 폴더에서 얻을 수 없다면 홈페이지에서? 기대하지말자. 베타시절 이후로 홈페이지에서 음악을 공개한 적이 없다. 다른 게임들은 게임 홍보차원에서도 음악을 공개하는데 1년 넘게 작업중이라고 한다. 게시판도 아닌 페이지를 하나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음악이 나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 중국사이트는? 앞서 중국 사이트에서 노래의 제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거기서 모든 음악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거기에서도 일부의 음악만 받을 수 있으며 이마저도 몇몇개의 음악은 중간에서 곡이 끊어져버린다. 심지어 지금 한국의 메이플스토리에서 들을 수 없는 음악도 존재한다-_-;;;

 

 

 

이와 같이 정상적인 루트로는 BGM을 구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

 

녹음

 

그렇다. 직접 녹음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2-1) 외부 기기를 이용한 녹음

 

최근의 mp3 플레이어는 대부분 '다이렉트인코딩' 기능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서 '다른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자기 mp3 플레이어에 곡으로 저장한다'는 기능인데 당연히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도 녹음가능하다. 자세한 방법은 다음 그림을 참고하자. 필자가 카메라가 없는지라 게임방의 캠으로 촬영을 해 화질이 떨어진다. 이 점은 양해를 바란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녹음을 하고 녹음된 곡을 usb를 이용해 컴퓨터로 옮기면 된다. MP3 플레이어를 이용한 녹음은 아래에서 설명할 프로그램을 이용한 녹음보다 그 방법이 더 간단하며 별 문제없이 녹음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으로 녹음을 하려면 녹음은 제대로 되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녹음이 되질 않는다거나 에러가 뜬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이 방법을 이용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단, MP3로 바로 녹음을 하기 때문에 녹음에 실수가 있으면 편집이 불가능하다. 재녹음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MP3플레이어가 없으면 써먹을 수 없는 방법이다. 그럼 MP3플레이어가 없으면? 조금 더 난해하지만 방법은 있다.

 

(2-2) 프로그램을 이용한 녹음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컴퓨터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하는 방법도 있다. 외산 프로그램이나 프리웨어의 경우 녹음이 잘 안되거나 게임내에서 나오는 소리는 녹음이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 데모라도 녹음이 그나마 확실한 국산 프로그램인 '녹음마법사'를 추천한다. 데모는 사용제한이 있어서 최초 5회는 무제한의 녹음이 가능하나 그 이후부터는 3분까지만 녹음이 된다. 메이플의 곡 중 5분 정도 되는 곡이 많은 만큼 사실상 메이플의 곡을 녹음하긴 힘들 듯하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불법복제로 홍역을 치룬 프로그램이라 어둠의 루트로 들어가도 정식 버전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녹음마법사 2.4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프로그램 다운받기]

 

 

'설정하기 - 메이플 켜기 - 녹음버튼 누르고 녹음하기 - 저장하기'
기본적으로 이런 단계다. 눈으로만 보면 간단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무것도 녹음이 되지 않는다거나 녹음할때 에러가 난다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 이럴 때는 과감하게 포기해라. 굳이 녹음하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건 필자의 도움을 받아도 초짜에겐 어려운 분야라 어려움을 느끼면서까지 녹음하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다.

 

(2-3)녹음시 유의사항

만약 녹음이 되지 않는다면 볼륨설정에서 속성을 눌러 녹음부분의 stereomix라는 부분을 사용한다고 체크하자. 이걸로도 안 된다면 directX나 사운드카드의 드라이버를 최신의 것으로 업데이트 시켜야 된다. 앞서 말했지만 이도저도 안되면 포기하거나 다른 컴퓨터로 옮기기 바란다. 아마 이 글을 쓰고 나면 누군가 (제대로 된) 녹음판을 공개할지도 모르고 (혹시나) 위젯에서 BGM을 공개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글 괜히 쓰는 거잖아OTL)

 

혹시나 녹음이 된다고 말하는 분! 이런 분께 먼저 녹음을 해 본 사람으로서 충고 몇가지를 쓴다.
# 녹음에 있어 메신저는 적이다. 메세지가 올때 소리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순간적인 렉을 만들어서 음악을 끊어먹는 주범이다. 적어도 음악 녹음을 할 때는 활동중인 메신저와 바이러스, 악성코드 잡는 프로그램을 전부 끄길 바란다. 언제 띵- 하는 소리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지 모른다.
# 효과음을 전부 꺼야 된다. Sound에는 배경음 뿐만 아니라 효과음도 있다. 자기는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 와서 스킬을 쓰면 그때 나오는 소리까지 전부 녹음되어 버린다. 게임의 시스템 옵션에서 효과음의 음소거 옵션에 체크하고 효과음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바란다.

녹음이 안된다? 걱정마시라!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녹음이 안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런데 음악을 듣고싶다 또는 에피에 넣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엄청' 많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따다운로드(링크가 깨져서 삭제함)

(clubbox - 약 76MB, 프로그램 설치때 '확인' 누르세요)

 

128k mp3 녹음이라 조금 무리하면 계정에 올릴 수도 있다. 그래도 긴건 5mb가 넘으니 파일 변환등이 필요할 것이다. 앞 뒤 공백이 약간 있긴 하지만 무리없이 들을 수 있다. 단, 캐시샵에 들어갔을때 나오는 음악은 녹음 타이밍을 잡기가 애매해 포함시키지 않았다. 숙제라고 생각하고 직접 녹음해보길 바란다. 또 페리온,플로리나비치 쪽의 필드 BGM은 깜빡잊고 녹음을 하지 못한 관계로 중국 쪽의 홈페이지에서 그냥 가져왔다. (이게 녹음판보다 음질이 더 좋아서 낭패;;;)
위의 음악들은 아까 말한 외부기기(빨간색 기계-_-;)로 녹음한 결과물. 계정문제로 인해 2주 이내로 짤릴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 재업로드는 '절대로' 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