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5월28일) 오후 3시-6시에 서울 성북동 답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성북동 답사하면 간송 미술관, 최순우 옛집,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성균관을 갔었는데 오늘은 그동안 가지 않았던 장소가 답사지로 정해졌습니다. 사진 몇장 올립니다.
간송미술관 입구입니다. 작년부터 부쩍 간송미술관 관람객이 늘었다 합니다. 특히 이번 '사군자' 전시회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줄서서 본다 합니다. 전 요즘 왼쪽 어깨에 담이 걸려 가만이 있어도 어깨죽지가 쑤시는 바램에 오랜 시간 줄 설 자신이 없어 간송 선생님 뵙고 두번 반 절하고 그림 보는 것은 생략했습니다.
매년 봄, 가을에 전시회를 개최하는 간송미술관의 올 봄 전시회 주제는 '사군자'입니다. 이세용 회장님께서 오늘 참석한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전시 그림을 구경하고 나서 이 곳에 다시 모여 사군자 그림에 담긴 뜻과 보는 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장소는 간송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성북초등학교 정문 안쪽에 있는 작은 정원입니다. 성북초등학교 땅도 간송의 땅인데 초등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이 넓은 땅을 기증했다 합니다.
회장님께서 강의하기 직전 참새 2마리가 사랑 싸움을 하더군요. 짹, 짹 소리가 요란해서 모두들 고개를 돌려 바라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심에서 보기 힘들다는 참새가 이곳엔 유난히 많았습니다. 참새 뿐만 아니라 잠깐 사이에 이름모를 새 몇종류를 봤는데 이곳에 나무도 많고 정원에 물도 있고 놀이를 할 수 있는 화강암 암반도 있고 해서 새들이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한성대 입구 전철역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선잠단이 있습니다.
선잠단은 사적 제83호로 왕비가 누에를 길러 명주를 생산하기 위하여 잠신(蠶神)으로 알려진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지내던 제단입니다. 양편에 늘어선 나무는 뽕나무입니다. 입구부터 제단에 이르기까지 뽕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 풍경입니다. 옛 뽕나무가 아직도 이렇게 남아 선잠단을 지켜보고 있어 다행입니다.
선잠단 표지석 뒤편의 나무도 뽕나무라 합니다. 다만 이곳 선잠단 경내의 뽕나무랑 잎사귀 모양새가 약간 다른 것으로 보아 품종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선잠단에서 입구쪽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뽕나무 잎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살짝 풍깁니다. 남선생님은 어렷을 적 고향집에서 직접 누에를 키웠다고 합니다. 뽕나무 잎을 따서 누에에게 먹이고 뽕나무 잎에서 나는 냄새 얘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선잠단을 나와 선잠단을 끼고 있는 옆길을 따라 길상사로 올라갔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이 선잠단입니다.
길상사 올라가는 도중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보였습니다. 이 쪽 길은 처음 걷습니다.
길상사 일주문 앞 풍경입니다. 오래된 나무가 우거져 있고 건물이 나즈막하여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습니다.
목을 추길 수 있는 샘물도 있군요.
입구 오른쪽 건물, 템플스테이 건물 앞에 있는 불모(佛母)상입니다. 관음보살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만든 조각상입니다.
오늘의 길상사가 있게 한 주인공, 김영한 (법명 길상화)을 추모하는 작은 기념비 입구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첨으로 길상사까지 구경하고 6시경에 답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