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난 모 범 생 이 다-_-
작가: 지구용사가경 (gagamal0919@hanmail.net)
출처: 소설들e 모여사는 나라
>41
내가 한대 맞자 옆에 앉아있던 성현이가 킥킥대고 웃는다-_-
"근데 넌 왜 집에 안가냐?"
"네? 아~ 저 여기서 살아요^0^"
"그래?-_-?"
강한승은 별루 신경쓰이지도 않는듯 쇼파위에 길게 누워서 만화책을 읽었다.
저 빨간추리닝... 아직도 안버렸어-_-+
"오빠.-_- 그거 빨간옷 언제 버릴거야?"
"미쳤냐? 버리게?"
"-_- 응.."
날 한번 아래위로 띠껍게 쳐다보곤 다시 만화책에 집중하는 강한승..
그래.. 니놈은 동생보다 만화책이 더 좋지-_-
난 성현이에게루 고개를 돌렸다.
"배 안고파?"
"응, 형이랑 먹었어"
"-_-알게써.."
성현이도 강한승처럼 만화책을 읽고 있었다.
제길.. 강한승이 물들였어-_-^
'탁!!!'
깜짝이야!+ㅁ+
갑자기 만화책을 테이블위에 세게 놓고 벌떡 일어난 강한승-_-
저눔저거 왜저런데-0-
강한승은 날 또 아래위로 주욱 쳐다봤다-_-
"너.. 남자친구 있냐?"
남자친구라.....-_-
난 슬쩍 성현이를 쳐다봤다.
내 대답을 기다린다는듯 날 뚫어지게 쳐다본다.
있다 그러기두 그러쿠.. 없다그러기두 그러쿠...
어떠카지??-_ㅠ
강한승...
항상 지가 소개시켜주는 남자랑 사겨야 댄다고 밥먹듯이 예기했는데..
"그게....."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_-
난 마른침을 삼키고..
성현이를 한번 봤다가... 강한승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어..없어...-0ㅠ"
그리고 다시 성현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화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큰. 일. 났. 다...-0-!!!!
"저기.. 오..오빠-0ㅠ 근데 나 조아하는 사람은 있어-0ㅠ"
"그래?-_-^ 그게 누군데?"
"어? 그게...ㅠ0ㅠ"
"너 내일 시간비워-_-"
"왜에에에-0-"
"남자 소개받아"
"시러어어어어어-0-"
"죽을래?-_-^ 괜찮은 놈이니까 소개받아."
"에이 씨..누군데-_-"
옆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_-
보나마나 성현이겠지...-_ㅠ
"내가 말했지? 내 친구 동생."
"헉..-0-"
"왜-_- 불만이야?-_-+"
"아..아니... 아오 ! 오빠야.. 제발.. 안되-0ㅠ"
"왜? 남자친구라도 있나보지?"
"..-_- 그게.."
"받어-_-"
미친 강한승-_-
강한승은 나한테 소개받으라고 밀어 부치고는 안방으로 쏙 들어갔다.
"너.. 어쩔거냐?"
"응??"
"제길! 왜 하필이면 한승이형 친구 동생이냐고!"
"-_-;;; 성현아-0-"
"씨발, 모!! 모모!! 말해! 말하라고!1"
"미얀해ㅠ0ㅠ 너두 울오빠 알자너~"
"한번만 만나구 차-_-"
"응.. 알아써..-_ㅠ"
성현이도 벌떡 일어나서
믿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는 지 방으로 쏙 들어갔다.
이게 머야..
이게 머냐고요-_-
하여튼, 강한승,, 인생에 도움이 안되요-_-^
난 내방으로 들어와 내일 입을 옷을 골랐다..
나도 미쳤지-_-
성현이 삐져서 저러구 있는데 잘보일 궁리나 하고-_-
>42
난.. 지금.. 강한승 친구의 동생을 만나기 위해..
곱게 차려입고 까페에 나와있다.-_-
원래 계획은 청바지에 노란 티를 입는거였는데..
강한승이 자꾸 구박을 해서 할 수 없이 진한회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_-
근데 이사람... 왜 안오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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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
"아.. 저요? 음..
머리가 아주 길구요,
눈이 크구요,
입술은 빨갛고 도톰하구요,
갸름한 얼굴에 뽀얀 피부를 가진..
발랄하고 상큼하고.. 귀엽구..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는 사람이요..^ㅡ^"
"짜식이 꿈도 크다-_- 세상에 그런여자가 있냐?"
"네. 있어요 형.
근데 그 여자애는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더라구요...큭..
그래두 이상하게 그애만 보면 자꾸만 가슴이 떨리고
좋아지는데.....
저두 참 웃기죠?"
"그래 웃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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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 30분 초과-_-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_-^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짜증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강한승과 마주쳤다+ㅁ+
강한승이 여긴 왜왔지?
"너 어디가-_-"
"오빠, 어떠케 된거야-_-^"
"머가-_- 왔잖아. 여기."
오빠가 옆으로 슬쩍피하자
내 눈앞에 보이는 한 남자...
이세민??-_-?
이세민???!!!-0-
"너..너!!!!!+ㅁ+"
"강..제영?"
머야..
이세민이.. 내가 오늘 만날..?
강한승 친구 동생?
제길슨-_-^
망했네. 망했어...-0-
"머해.-_- 빨리 앉어."
강한승한테 떠밀려 우린 마주앉게 되었다-_-
"어이. 둘이 잘해바"
강한승은 우릴 앉혀놓고 지혼자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아 짜증나..
모야-_-^
한동안 안보이더니..
"오랜만이네^ㅡ^"
"네...-_-"
"안 방갑냐?"
"별루요-_-"
"훗.. 여전하네. 나 진짜 깜짝 놀랬자너."
"네..-_- 저 이만 가볼게요."
"벌써 가려고? 이럼 내가 섭섭하지-_-"
그럼 벌써가지.. 너랑 뭐하게?-_-
난 고개를 살짝만 숙여 인사를 하곤 까페를 나왔다.
"야 강제영!"
따라나온 이세민..
숨을 몰아쉬며 날 돌려 세운다.
"왜요-0-"
내 손목을 붙들고 어디론가 뛰는 이세민.
어떤 골목에서야 놔주고는 날 벽으로 밀어붙였다
헉.. 이자세는+ㅁ+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그..그.. 남여가 둘이.. 키...키쓰할때..+ㅁ+
꺄아~>ㅁ< 난몰라~>ㅁ<
"야."
"네..네?"
"후... 아직도... 내가 들어갈자린.. 없는거냐?"
"....응.. 없어요.."
"근데 어떻하냐.. 니가 너무 좋아져서 널 갖고싶은데.."
"저는요. 오빤 조금도 좋지 않거든요."
"그럼.. 난 너한테 뭔데?"
"오빠요. 그냥.. 편한 오빠.."
'탁.'
이세민이 두 손을 벽에 놓고 날 가두었다.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얼굴...
이게 뭐하는거야?
"하지마요."
잠시 멈칫..하다가 말을 잇는 이세민.
두 얼굴의 간격은 겨우 주먹하나가 오갈정도...
어떻게든 때내어야 한다.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하... 이렇게라도 널 갖고싶은데..
이렇게라도 해서 널 품안에 넣고싶은데.. 어떻하냐.."
이세민이 조금씩 더 다가온다..
아 진짜, 이거 뭐야..
이제 3센치 정도..
내가 생각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
난 구둣발로 이세민의 무릎을 세게 차버렸다!-0-
그리고 집을 향해 구두신은 발로 젖먹던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43
"너 왜 벌써오냐?"
"어? 아.. 오빠 이짜너.. 나 이세민선배-_-랑 안사귈래"
"왜? 맘에 안드냐?-_-+"
"어? 그게 아니구.. 저기.. -_ㅠ"
"모가-_-^"
아이씨.. 성현이랑 사귄다고 말해야 되나??
"아닝. 그게.. 씨.. 나!! 사귀는애 있어!!>ㅁ<"
난 두눈을 꼭 감고 강한승을 향해 외쳤다.
쓰읍..
난 이제 죽었구나...
이제 곧 내 머리위로 두꺼운 손이 내려쳐 지겠지..-_-
눈을 감고 때리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0ㅁ0 정말이냐? 누군데?"
어라?-_-?
이거 강한승맞아?
강한승이 이렇게 나올리가 없는데?-_-
난 눈을 슬그머니 뜨고 강한승을 봤다.
이거참..-_-
적응안되게 눈을 반짝 거리며 날 쳐다보고 있어따.
"응?"
"누군데? "
"왜그래-_-;"
"니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게 신기해서-_-"
그럼그러치..
너한테 뭘바라니..
"근데.. 누구냐고,-_-"
"오빠.. 이거.. 듣고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되. 알게찌?
엄마나 아빠한텐 더더욱 안되구..-_-"
"누군지만 들어보고-_-"
강한승이 입이 많이 무겁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못미더워..
내가 성현이랑 사귄다고 말하면 뭔가 일이 터질것 같은데 말이야..
에이 모르겠다..-_-
그래도 이세민이랑 자꾸 엮이는건 싫으니까...
난 수줍게 손가락을 배배꼬며-_-
어울리지 않게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는 강한승을 보긴 했지만..-_-
"그게... 성현..이..야.."
"성현이? 누구? 오성현??"
"응-_-"
강한승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날 쳐다봤다.
그러다가 인상을 찡그리더니 나한테 소리를 질렀다.
"야! 그럼 너 남자친구랑 한집에 사는거 아니야?"
"응, 맞어."
"너! 성현이가 아무리 착해도 걔가 언제 널 ㄷ..........."
"아유! 됬네요! 성현이는 안그래!!-_-^
오빠 아무튼 난 이세민선배랑 안사겨.
가서 전해죠. 난 이세민 선배 싫다고-_-"
"야! 세민이가 머 어떠냐? "
"오빠! 이세민 선배도 나 남자친구 있는거 알어!
성현이랑 사귀는거 안다구!"
"머? 진짜?"
"그래!-_-^"
"그럼 설마...."
강한승은 갑자기 안어울리게 심각해지더니
어디론가 나가버렸다-_-
휴.. 이제 한가지는 해결된건가?
어쨌거나 다행이네..
강한승이 가서 잘 말해 주겠지 뭐..
이세민.. 아까 내 입술 훔쳐갈라 그런거 두고두고 기억해 두게써-_-^
난 내일 일어날 결코 좋지않은 일은 생각도 못한채
일이 해결됬다 믿고는
맘 편히 그냥 자버렸다-_-
>44
어제.. 그렇게 뛰쳐나간 강한승은 들어오지 않았다-_-
엄마는 강한승이 들어오면 반 죽이겠다며 나에게 화살을 돌려서
구박을 했다-_ㅠ
어쨌든,,
난 지금 엄마때문에 기분이 매우 안좋은채로 학교에 왔다.
내 표정이 좋지 않은걸 알았는지 안나가 슬쩍 다가와서는 옆구리를 콕콕찌르며
"너 뭔일있었지?"
하고 묻는다..
난 안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쥬었고..
안나는 날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세민이라면 3학년에서 꽤 잘나가는 오빠잖아?
너 왜 나한테 말 안해써!!>ㅁ< "
"잘나가긴 개뿔이-_-"
"야!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그오빠땜에 목매는 언니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세민이.. 그렇게 대단하다고?-_-
잘생기지도 않았구.. 그렇다구해서 성격이 괜찮은것도 아니드만..-_-
"그래?"
"니가 그동안 오성현때문에 눈이 많이 높아진거야!-_-"
흠.. 내가 눈이 많이 높아지긴 했지..-0-
매일 잘생긴놈 보구 사는데 좀 잘생겨서야 어디 내 눈에 차리...호홋,
안나가 이세민에대해 상세히 떠들고 있을때 정말 오랜만에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왔다-_-
[2학년 5반 강제영 학생은 지금빨리 옥상으로 올라가길 바랍니다.]
나?
교무실두 아니구.. 학생부실도 아니구.. 왠 옥상?-_-
난 어리둥절해하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내눈앞에 보이는것은..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손에 꽃다발을 들고서있는 이세민.
저게 단단히 미쳤고만...
"머...머야.."
"제영아..."
이세민은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꽃다발을 나한테 폭삭 안겨줬다.
"뭐예요?"
나도 이세민이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하고 무슨행동을 할지..
대충 예상하지 못할 둔치는 아니다.
어이가 없어서 짜증스럽게 물었다.
"넌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하게된 애야.
너 나랑 처음 만났을때 기억해?"
처음 만났을때라..
그때라면..
내가 개구멍으로 들어올때?
"네."
"그 좁은 곳으로 슬쩍 들어오는데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니가 일어서서 고개를 들었을때..
첫눈에 반한다는말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어.
헝클어진 머리하며, 흙묻은 손과 치마..
그리고 시무룩한 말투까지..
내눈엔 다 귀여워보이고.. 예뻐보였어..
그래서 그때 사귀자고 한거였는데.. 넌 그냥 가버리더라구..훗.."
머야.. 결론은..
나한테 첫눈에 반했다구?
그래서.. 사귀자구?
"오빠. 지금 저한테 사귀자구 할거죠?"
"....훗.."
"저요, 이미 성현이한테 마음 다 줘서 오빠한테 줄 맘 없어요."
난 일부러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꽃다발을 돌려주며..
"이거 저 안받아요."
하고 뒤돌아 옥상을 나오려는데
애원조의 목소리로 울듯 안타깝게 외치는 이세민.
"2달이야!"
그 목소리에 멈칫해서 뒤를 돌아봤다.
그 목소리속에 담긴.. 애절함때문에..
"나 좋아해 주지 않아도되.
나 평생 욕해도 되..
나랑.. 딱 2달만.. 같이 있어줄래? 딱 2달이야..
한승이형도 허락한 시간이야..
니가 오성현 바라본다는거 알아..
내가 니 눈에 들어갈수 없다는것도 알아.
근데.. 2달.. 딱 2달밖에 널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내가 이렇게 애원하잖아.. 정말 안되겠니?"
"오빠. 왜 곧 죽을 사람처럼 그래요? 다시한번 말할게요..
그냥 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낼순 있겠지만.. 성현이 버리고 오빠한테 갈 수 없어요.
이제 그런 목적으로 이렇게 저 부르지 마요."
이세민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툭툭 떨어지면서 들고있던 꽃다발이 바닥에 힘없이 추락한다.....
왠지 좋지 않은 예감....
바닥에 떨어진 꽃다발과 고개숙인 이세민..
난 옥상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향했다.
이세민의 슬픈눈이 자꾸만 떠오른다.
>45
제목: 난 모 범 생 이 다-_-
작가: 지구용사가경(gagamal0919@hanmail.net)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강한승이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었다.
"오빠. 오늘 학교 안갔어?"
"어."
강한승저놈... 오늘따라 기분이 침울해보이네?
엄마한테 많이 혼났나?
쯔쯔,.. 불쌍한것.. 그러게 누가 말없이 외박을 하래=▽=
"야! 너 오늘 학교에서...... 아니다. "
저거저거.. 이상해-_-^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_-^
침울하지 않나... 말을 하다 말지 않나..
난 내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누워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니 자꾸만 이세민의 슬픈눈이 떠올랐다.
이세민의 애절함과.. 슬픔이 묻어나던 목소리도 들리는듯했다.
2달..
2달이 뭘 의미하는지...
왜 하필이면 2달을 강조 했는지... 알길이 없다.
난 여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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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이가 뭐라고 하든?"
"싫대요...
다른사람한테 벌써 마음을 다 줘버려서
저한테 줄 마음은 조금도 없대요..
오성현..의 자리가 너무 커서.. 내가 들어갈 자리는 조금도 없나봐요..
전 더이상 제영이 좋아하면 안되나봐요...
제가 이럴수록 제영이는 힘들어지나봐요...
저도 많이 힘든데... "
"후.... 너 얼마나 살 수 있다든?"
"...... 어제... 형이랑 헤어지고 병원에 다시 갔었는데요..
이것저것 검사하고 나서...
2달살면.. 많이 사는거래요.. "
"하... 그렇구나. 너 불쌍해서 어떻하냐.
어떻게.. 어떻게 2달뿐이냐.."
"형. 기적도 있잖아요. 기적에 희망을 걸어봐야죠..^ㅡ^"
"그래. 웃어라. 많이웃어. 살 수 있는동안... 많이웃으라고 병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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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일어나니까 저녁 7시다-_-
방에서 나와보니까 거실에는 티비보구 있는 성현이만 있다.
강한승.. 또 어디 기어나갔나보다-_-
"일어났어?"
"어-ㅇ- 오빠는?"
"아까 누구 전화받고 급하게 나가던데?"
"그래?-_- 안심심해?"
"아니. 심심해서 죽어버릴것 같아"
"그래 나가자-_-;;"
난 성현이와 함께 시내로 나갔다.
배고프다고 찡찡대는 성현이를 끌고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들어갔다-_-
스파게티가 나오자 미친듯이 퍼먹는 성현이-_-
정말.. 많이.. 배고팠구나...-_-;
"내꺼두 먹을래?"
"응? 아니. 대써. 너 먹어."
그렇게 말하면서 내 스파게티를 보고 눈을 반짝이는건 뭐니..-_-
"그..그냥 먹어-_-"
난 스파게티를 성현이 앞에 밀어줬다.
날 한번 쓰윽 쳐다보곤 마구마구 먹는 오성현..
짜식.. 그렇게 먹을거 머하러 팅겼니..-0-
"야. 천천히 먹어. 안뺏어먹으니까.. 으휴.. 묻히고 먹지좀 마!!-0-"
난 휴지로 성현이 입가를 닦아줬다.
생긴건 무지무지 깔끔떨게 생겼으면서 하는짓은 추잡스럽다니까-_-^
어느새 그 많은 스파게티를 완벽히 비워낸 성현이에게 존경을 표하고
우린 밖으로 나왔다.
소화도 시킬겸 여기저기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픽 주저앉는 성현이.
난 깜짝놀라서
"야! 너 왜그래?"
하고 물었다.
성현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내 손을 콱 붙잡고는 말했다.
"나.... 배아파..."
어이없는놈..
아까 그렇게 먹어댈때부터 알아봤어.
난 무지막지한 파워로 아프다고 땅에 앉아있는 성현이를 질질끌고 동네 병원으로 갔다.
응급실에가서 진료를 시키고..
"오성현군.. 체한거 같네요..하하. "
"네-0-"
쪽팔리는놈-_-
진짜 생긴거랑 따로논다니까-0-
"오성현군 이 병원 온적이 있나?"
의사는 장부같은걸 뒤척거리며 봤다.
진료받은사람 명단인가?-_-
그 장부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내눈에 낯익은 이름이 얼핏 보였다.
"서..선생님! 잠깐만요. 잠깐만요.."
의사에게서 그 장부를 빼앗아 앞으로 넘겼다.
역시.. 내눈은 정확했어.
이세민이라는 이름이 있었고.
19살 남자라는것까지 맞았다.
"저기요. 이..사람.. 왔었나요?"
"어디보자.. 이세민이라...어. 왔었네"
"어떻게 생겼죠?"
"머리를 좀 노랗게 해가지고 키도 훤칠했었지. 예쁘게 생겼어."
"그..그러면..어디가 아파서요?"
다른남자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는 날 계속 째려보는 성현이..
니가 그렇게 봐도 어쩔 수 없어.
아무래도.. 2달..이.. 아주 나쁜것 같단 말이야.
"음... 아. 이학생.. 지난번에 머리가 깨질것 처럼 아파가지고 왔었는데.
그냥 편두통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뇌종양이더구나. 참 안됬지. 쯔쯔쯔.."
역시..
나의 좋지 않은 예감은 적중했다.
그렇다면..
"저..저기요.. 혹시.. 두달..."
"응. 이학생 너무 늦게 알아서 회복이 불가능해. 큰병원에서도 손쓸수가 없어서
두달살면 많이 살거야. 근데.. 학생이 그걸 어떻게 아나?"
난 의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46
"야.. 너 뭐야. 이세민은 뭐고 뇌종양은 뭐고.. 니가 이렇게 놀라는 이유가 뭐야."
성현이가 옆에서 계속 캐물었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만약 이세민이 정말 두달만 살 수 있는거라면..
난 이세민에게 큰.. 죄를 지은것이다.
그렇게 매달리는걸.. 그렇게 슬픈눈으로 애원하는걸..
그렇게 차갑게 돌아서버리고 말았다.
한참동안 캐묻기만 하던 성현이는
내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우고 병원을 재빨리 빠져나왔다.
집쪽으로 계속 걷다가 내 손을 살짝 놓고 물어보는 성현이.
"말해봐. 뭐야?"
"응?"
"니가 이세민이라는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뭐야."
"......."
성현이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앞만 보고 걸었다.
성현아.. 미안해...........
잠시동안....
"저기.... 나....."
니곁에서 떨어져 있을게.....
"어.. 말해"
"나.... 딱. 두달만... 두달만..... 다른사람한테 보내줄 수 있어?"
자리에 우뚝 서버리는 성현이.
눈을 무섭게 뜨고 날 똑바로 보며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소리야?"
"두달만.. 두달만....응? 부탁이야.. 두달후에.. 다시 돌아올게.."
"너.. 장난 참 심하게 한다."
"..........미안해..."
"설마 두달후에 죽는다는 놈한테.."
"맞아."
성현이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린다.
바닥에 침을 한번 뱉은 뒤 다시 날 보며....
"설마... 그 이세민이.. 3학년 이세민.. 아니겠지?"
"맞아.."
".....제길... 그래. 그놈한테 가고 싶으면 가.
두달이 되건 이틀이 되건 이년이 되건
나한테 다시 올 생각하지 말고 가라고.
이제부터 난 너 몰라.
너도 나 몰라. 더이상 아는사이 아니다.
더이상 신경쓰고 상관할 사이 아니야.
이세민이랑... 죽을때까지 한번 잘 해봐라."
차갑게 몇마디 내뱉어낸 성현이는 혼자 앞장서 가버렸다.
난 너 몰라... 너도 나 몰라...........
더이상 아는사이 아니다...........
또 우리 끊어지는 거니?..............
두달이야.. 이세민.. 마지막이라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그래서 그러는거야...
두달후에 다시 너한테 갈게..
정말 미안해 성현아...
>47
-다음날.
"엄마, 성현이는?"
"어제 안들어왔던데? 니 오빠놈도 안들어왔어.
이놈은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 그렇게 두들겨 맞아도 외박이래?
들어오기만 해봐, 아주 죽여놔야지."
-0-
난 화살이 나에게 돌아올까 학교로 향했다.
교문이 잘 보이는 내 자리에 앉아 한참 창밖을 보고 있는데 문뜩 이세민 생각이 났다.
정신을 차리고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저 제영인데요, 할말이 있어서요...
이따가 잠깐 볼 수 있어요?
다신 안 본다고 말해놓고 이러기도 뭐하지만...
점심시간에 학교뒤 놀이터에서 봐요.]
편지를 딱지모양으로 접어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3학년 교실로 향했다..
아침에 엄마말이 떠올라 3학년 4반 앞에서 잠깐 교실 안을 둘러봤는데
강한승은 없엇다.
엄마한테 죽으려고 학교도 안나오는구나-_-
그리고 5반을 거치고 6반을 지나 7반...
손에 편지를 꽉 쥐어보고 지나가는 선배 한명을 붙잡았다.
"저기요..-0- 혹시 7반이세요?"
"어.. 그런데"
"이거.. 이것좀 이세민 선배한테 전해 주실래요?"
"연애편지냐?-_-?"
"아니여-0- 절대 아니예요-0- 그냥 전해 주세요."
"그러지 뭐"
"감사합니다-0-"
그 선배는 날 미심쩍게 보고는 편지를 받아들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곧 바로 다시 나와 날 붙잡는다.
"너.."
"네?0.0"
"너 혹시.. 한승이형 아냐?"
"네.. 아는데요=_="
"무슨관계냐?"
"-0- 남매요-0-"
"아.. 남매.... 남매라.... 그래, 남매.. 참 좋은거지. 알았다 잘가라."
이상한 사람이다-_-
아, 어쩌면 저사람은 강한승의 행방을 알 지도 모르겠다.
"자..잠깐만요!!!!"
"어? 왜?"
"혹시... 오빠 어디있는지 알아요?"
"응. 어제 봤어."
"어디서요?"
"알려주면 뭐해줄래?-_-"
-_-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어쨌든.. 난 지금 강한승을 만나야 하니까,..
"네? 저..저... 원하는거요-0-"
"원하는거? ..흠... 나중에 얘기해도 되지?"
"네.. "
"나 어제 옥상에서 한승이형 봤어-0-
근데 지금도 있는지는 몰라. 어제 한승이형이 세민이하고 옥상에서
술마시고 술 주정하는데 니 이름이 나왔거든."
"아...아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 꼭 전해줘요!"
"원하는거는 다음 기회에..-0-"
난 그 이상한 사람을 뒤로하고
옥상으로 뛰었다.
옥상문을 활짝 열자 보이는건..
소주병들이랑 과자 봉지들...-_-
이상한사람 말이 맞긴 한가보네..
옥상안으로 발을 들여놓고 쭈욱 돌아 보다가 우뚝 섰다.
강한승... 거지가 따로없네..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벽에 기대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아니, 자고 있다는게 맞겠다-_-
"오빠. 오빠 일어나봐."
".............."
"일어나... 좀 일어나 봐-0-"
".........."
저자식이..-_-^
진짜로 자는건지 자는척 하는건지..
"아이씨.. 나 오늘 이세민선배 한테 사귀자고 말할거란 말이야!!!"
벌떡!!!
⊙_⊙!!
"그게 정말이야????"
허미..!
저자식..!-0-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더니 결국엔 직접 말하게 하는구나..-_ㅠ
"그래에! 정말이야!!"
"그럼 너 성현이는.."
"몰라.. 성현이 얘기 하지말자.-0- "
"너.. 깼냐?"
"에이씨. 그만해!
이짜나.. 나 이세민선배 병걸린거 알어.."
안그래도 큰눈.. 더 크고 동그랗게 치켜 뜨는 강한승...
그리고 놀란듯 묻는다.
"그걸 어떻게 알어??"
"병원갔다가 우연히 알게됫어.. 많은건 묻지마.-_-
어쨌든,, 나 아까 이세민선배한테 편지 썼어.. 점심때 보자구."
"근데 너 성현한테는 어떻게 말했냐?"
난 강한승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줬다..
병원에서 이세민의 소식을 알고 놀랐던 일..
길에서 성현이한테 말한일..
성현이가 신경쓰지 말자고 한일...
"그래? 흠... 성현이랑 너만 불쌍 하게 됬네..."
"몰라... 어쨌든.. 오빠 집에 안들어갈거야?=_=?"
"에이씨... 짜증나, 엄마 아냐?"
"응-_- 오빠 집에 들어오면 아주 죽여버린데."
"뭐??-0-
알겠어!!!!"
강한승은 집에 가는지 어디 가는지 마구마구 뛰어서 어디론가 갔다.
이제 난 이세민만 만나면 되는거구나-0-
>48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밥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 갈것 같아서 밥도 먹지 않은채 놀이터로 향했다.
수업을 다 듣지 못할것 같아서 가방까지 들고-_-
놀이터에는 초등학생들과 유치원생 들이 마구마구 뛰어놀고 있었다.
아.. 시끄러워-_-
벤치에 앉아서 이세민을 기다리는데 이세민은 오지 않고..
30분, 40분..
점심시간이 지나도 훨씬 지났을 시간인데..
이세민은 오지 않는다.
그래두.. 오겠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성현이랑 깨면서까지 인심쓰는데
이러면 안되지..
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고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 2시간이 지나도 이세민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그 이상한 사람이 편지 안전해 준거 아니야?
휴....
빨리 와라 이세민..
다리가 저려서 잠시 일어서서 놀이터를 한바퀴 도는데 콧등에 물방울이 톡톡 떨어진다.
빌어먹을.. 비가 온다.
우산도 없는데..
난 미끄럼틀 밑에 들어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비가 오면 올수록.. 빗방울이 굵어지면 굵어질수록 내 몸도 젖어가고..
하긴.. 미끄럼틀에 비를 피하려한게 무식했지.
이미 젖은거... 어떻게 말릴수도 없구..
난 그냥 아까 그 벤치에 가서 다시 앉았다.
축축한게 찝찝하구.. 느낌이 이상하다..;
웁쓰, 속옷까지 젖어서 속이 다 비친다-_-;;
시계를 보니 벌써 4시..
제발 빨리 나타나라 이세민..
한참동안 비를맞고 있으니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돌오돌 떨린다.
정말 춥다.
그냥 집에 갈까 생각도 해 봤지만,,
내가 가고 나서 이세민이 올까봐 그러지도 못했다.
난 기어코 오늘 이야기 해야겠다.
내일이 되면.. 말하지 못할까봐..
성현이가 보고싶어서.. 그리워서 말하지 못할까봐..
이세민한테 전화라도 해볼까하고 핸드폰을 꺼내 봤는데
베터리가 없는건지, 물이 들어가서 고장이 난건지 전원은 켜지지도 않는다.
머리가 깨질것 처럼 아프다.
손발은 얼었는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덜덜 떨린다.
눈은 자꾸만 감겨온다.
고개에 힘이 자꾸만 자꾸만 빠지는데..
어렴풋이 저쪽에 누가 우산을 들고 뛰어오는게 보인다.
누구지??-^-
미간에 인상을 찡그리며 봐도 이미 촛점을 잃은 눈은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강제영!!!!!!"
이세민 목소리다..
드디어 왔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근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말도 안나오구...
아이씨.. 사귀자고 말해야 하는데...
사귀자고 말해야 하는..데...
사귀자고...말.............해야하는데...
정신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난 내리는 빗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49
눈을 떠 보니 병원이다.
내가 왜 병원에 있지?
아... 비와서 쓰러졌지?
흠... 병원같은데에 안와도 되는데..-_-a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침대에 걸터앉아 껄껄 웃으며 만화책을 보고있는 강한승이 보인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만화책이나 보며 웃고 있다니-_-^
난 다리를 뻗어서 강한승의 만화책을 뻥 차버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강한승... 쯔쯔..
"어.. 일어났냐?"
"-_-^ 동생이 아픈데 만화책이나 봐?"
".....-_-...."
"엄마는?-_-"
"몰라. 아까 잠깐 어디 간다고 갔는데-_-"
"그럼 성현이는?"
"성현이??... 성현이도 왔다가 갔어."
"성현이 집에 들어왔어??"
"아니.. 그게.. 성현이 그놈 방뺏다-_- 에휴.. 제대로 지낼 곳이나 있나 몰라."
성현이가 나갔다고?
우리집에서 나갔다고?
나 때문에 그러는건가..?
성현이.. 어디 갈데도 없을텐데..
!!!!!!!!!!!!!!!!!!!!!
설마.........
"성현이 어디 갔는지 알어?"
"아까 뭐 공항 간다는거 같던데.. 너... 혹시 성현이한테 사실대로 말했냐?"
"뭘..말해?"
"세민이..."
"아, 응,,"
"뭐??? 야! 그걸 말하면 어떻해! 아 진짜..."
강한승은 내 뒷통수를 한대 치더니만 병실을 뛰쳐나갔다.
강한승 저건 뛰쳐나가는데 취미 있나 툭하면 뛰쳐나가-_-
근데... 성현이가 공항에??
설마.. 일본 가려는건 아니..겠지??
설마.. 그럴리가 없어...
손톱을 물어 뜯으며 앉아있으니까 엄마가 들어왔다.
"어 깼냐?"
"응-0-"
"가시나가-_-^
맨날 돼지같이 먹기만 하는게 쓰러지긴 왜 쓰러져? 그것도 사흘씩이나.."
사흘씩이나 쓰러지다니?
이건 또 무슨소리..-_-
"너 그동안 성현이가 매일 와서 새벽에 간호한거 알긴 아냐?
나 밤에 잠자라고 밤새면서 너 봤어.
으유.. 가시나가 아주 여러사람 고생시켜."
....
성현이가 날 간호했다니..
완전히 끝난 줄 알았는데...
"어..엄마.. 나 옷좀.."
"왜?"
"나.. 퇴원할래.."
"해라. 니몸은 워낙에 튼튼해서 나가도 별일 없을거다-_-"
엄마 맞아?-_-
어쨌든 난 옷을 재빨리 입고 엄마한테 돈을 좀 받은 뒤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혹시라도 성현이가 당일표로 일본에 가버릴까봐..
불안 초조했다.
아저씨한테 만원을 내고 무작정 달려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공항 풍경은 지구용사 맘대로 지어냅니다-_-a)
아이씨.. 공항이라면 처음와보는데...
난 당장 안내원에게 달려가 다짜고짜 물었다.
"일본행 비행기 타는데가 어디예요?"
"이층으로 올라가셔서 왼쪽으로 가ㅅ.............."
난 안내원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마구 달렸다.
.............그게 잘못이였다.......
오성현.. 제발 여기 있어라..
이층으로 단숨에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었는데 들어가는데는 여러곳이고..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했다.
제길... 아까 그 안내원의 말을 다 듣고 올껄..
공항 한가운데에 서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방송이 나온다.
"도쿄발 4시 10분 비행기가 곧 출발할 예정이오니 탑승하지 않으신분께서는..."
2분...
2분 남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성현이는 커녕 입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 미치겠군....
난 직감이 가는곳으로 발을 옮겼다.
어느정도 뛰니까 사람들이 막 들어가고 있는곳이 보인다.
저기다..!
난 그곳으로 뛰어갔다.
"저기.. 도쿄가세요?"
"네. 그런데요?"
"아..예.."
주위를 둘러봐도 성현이는 없다.
그리고 비행기는 떠났고... 성현이를 만날 수 없었다.
강제영 뭘생각하냐.
성현이 안갔어. 갔다는거.. 확실 하지 않잖아..
안갔어.. 어딘가에 있을거야..
그래도 혹시나 하는마음에... 집에 돌아와 공항에 전화를 걸었다.
"탑승자 명단좀 확인 할 수 있나요?"
[예, 말씀하세요. 성함이?]
"오성현이요."
[오성현이라는 성함을 가지신분이 두분 계신데요, ]
"아.. 일본.."
[일본이요, 4시 10분 비행기로 가셨네요.]
"..네..."
스르륵..
손에서 전화기가 힘없이 떨어지고.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하고 흐른다...
오성현 너 내가 꼭 찾고 말거야...
내가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너 찾을거야..
넌 나랑 만났을때부터 나한테 잡혔어.
그러니까.. 넌 언제든 나한테 잡히게 되있다구..
방으로 쓰러질듯 들어와 가만히 앉아있는데 침대위에 눈에 띄는 종이가 있었다.
편지같은데?
..................................
뭐..뭐야..! 성현이가 쓴거잖아???!!!!
난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빠르게 읽어내렸다.
[제영아,
너 병원에서 아파하는거 보다가 더이상 볼 자신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널 더 보면 니곁에서 계속 머무를것 같아서야..
나 사실 너 많이 좋아한다..
미치도록 좋아하고... 니가 다른사람에게 간다고 했을때
죽을만큼 아팠다..
그런데 니 부탁이니까...
너한테 모진말을 하고 돌아섰어.
내가 성격이 뭣같아서 빌어먹을 자존심이 너무 세서..
널 잡지도 못했어.
그런 소심한 내가 널 안보고 살 수 있을까?
나 일본간다..
4시 10분 비행기로 떠나.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마지막으로 니 얼굴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다.
공항에 나와줄래? 비행기 떠나기 전까지 기다릴게...
꼭.. 와줘.. 너에게 할 말이 있다...
비록 지금은 가지만... 언젠가 다시 니곁으로 돌아갈거야..
니곁에 다른 누가 있다고 해도 꼭 돌아간다.
내가 널 좋아한 시간이 얼만데..
내가 널 바라본 시간이 얼만데..
그거 아까워서라도 너 절대 그냥 보내지 못해.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날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넌 그때까지 그대로 있으면 되. 그자리에 그대로..
그 예쁘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있으면 되..
부탁..한다..
다시 보는 그날까지.. 잘지내.]
한줄기 희망이 된 편지...
내가 이걸 왜 이제 봤을까...
내가 왜 이걸 지금에야 본걸까..
나에게 할 말이 뭔지...
너무 많이 궁금한데..
하..
오성현... 그래.. 나 그대로 있을께..
절대 변하지 않고 이자리에 그대로 있을께..
다시 보는그날까지... 행복해야 되...
떠난다는 말을 듣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그댈 보면서 눈물만 흘렸어
왜 이러냐고 묻는 그대를 붙잡고서
가지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 말라고...
말을해봐도..
아무리 울어도...
돌아선 그대는 그저 멀어져만 가네
나도 이런내가 싫어서
이렇게 메달리기 싫어서
몇번이고 나 혼자서 연습도 해봤어
하지만 그대없이 살 자신이 없어서
가지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말라고..
말을해봐도..
아무리 울어도
돌아선 그대는 그저 멀어져만 가네
................................................................................................진주 - 가지말라고
[완결]
성현이는 그렇게 내곁에서 떠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며 지낸지 5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나와 내 주변에서는 크고작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일은...
이세민의 죽음..
이세민은 더이상 이세상에서 숨쉬지 않는다.
나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행복하라고.. 편히 가겠노라고 웃으며 얘기하고는
눈을 감았다.
난 지금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였고, 특기가 한가지 있는것도 아니였고
우리집이 그렇게 대단한 갑부도 아닌데
내가 대학에 들어왔다는건 미스테리다.-_-
그런 미스테리를 가지고 2년동안 공부했고
교생이란 이름으로 나의 모교.. 울정고등학교에 발을 들여 놓았다.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학교..
내가 입었던것과 같은 교복들,, 내가 스쳐갔던 곳..
가끔씩 올라가 시간을 보내던 옥상..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입가에 웃음이 맴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3달간 이 반의 교생을 맡게 된 강제영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교실을 쭈욱 둘러봤다.
변한건 없다.
사물함이 생기고 조금더 깨끗한 색으로 페인트칠이 된것 빼고는 말이다.
그건..
내가 그를 기다리는동안
머리모양을 바꾸고 새옷을 사입은것과 같다..
난 그의 부탁대로 같은곳.. 같은자리에서 변함없이 항상 그대로를 지켜왔다.
매일 그의 사진을 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며
약속대로 언젠가는 꼭 다시 올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기다렸다.
"선생님! 몇살이세요?"
"노코멘트!^ㅡ^ 그냥 20대라고만 알아둬,"
"첫사랑이 누구예여?"
첫사랑??
첫사랑은.. 당연히..
"음... 그사람은.. 나랑 같은 학교, 같은반이였고..
어렸을때부터 알았던 사람이야..
잘생기고.. 키도 크고... 그리고.. 목소리도 멋있구...^ㅡ^"
"지금 사귀고 있어요?"
"그런가?? 흠.. 잠시 휴전선이 그어졌다고 보면되나?"
"어라? 싸우셨나바요?"
"훗.. 아니. 그런건 아니야..^ㅡ^ 더이상 첫사랑에 대한 질문은 하지말자~"
그에대해 이야기하고 떠올릴수록
그에대한 그리움은 깊어진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그의 사진을 바라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5년전 강제영이란 소녀의 미소와 같은 미소를..
오성현... 이제 그만 돌아오지 그래..
너 보고싶어서 나 미칠것 같다.
긴시간이 지났지만 니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한데..
이렇게 하루하루 너에대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지내고 있어...
사진을 서랍에 넣고 멀뚱히 앉아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네."
[강제영씨?]
굉장히 부드러운 목소리...
갑자기 걸려온 남자의 전화에 약간 당황했다.
"누구시죠?"
[네, 저는 CC카드회사 팀장이구요
회원님께서 저희회사에서 열린 이벤트에 당첨이 되셨습니다.]
"이벤트..요?"
[네. 그리운 사람을 찾아드리는 이벤트인데요.
여기에 당첨이 되신 10분께 그리운 사람을 찾아드린답니다.]
"어떻게요?"
[그건 알려 드릴수없구요. 찾으실분이 있으신지요?]
그리운 사람을 찾아준다...?
"음... 있긴 있는데..."
[그럼 저희회사에 한번 방문하실수 있겠습니까?]
"네.. 언제요?"
[언제든지 오실 수 있구요, 오실때 그 사람을 찾을 단서가 되는 물건을 한가지만 가지고
오시면 되요.]
전화를 끊고.. 방에 들어가 서랍을 뒤졌다.
그를 찾을 단서가 되는 물건...
결국 집어든건 그의 사진이었다.
지금 당장 그곳에 가기로 맘먹고 정신없이 씻고 꾸몄다.
긴머리를 가지런히 묶고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가방에 사진을 넣고 집에서 나왔다.
그는 분명 자신이 날 찾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난 더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내가 직접 찾으리라..
택시를 타고 카드회사 앞에 도착했다.
크고 화려한 건물...
건물안에 들어가 팀장을 찾기위해 헤매는데
내눈앞에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시원스럽게 생긴 이목구비와 깔끔하게 세워올린 머리...
그사람은 자신을 팀장이라 소개하고 날 어떤곳으로 데려갔다.
"강제영씨죠?"
"예.."
"그분의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은 가지고 오셨나요?'
너무도 부드러운 목소리..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목소리..
아.. 그래..
성현이와 비슷하구나..
그러고 보니.. 눈도... 코도.... 입술도.... 얼굴형도...
하얗고 긴 손가락도.... 닮았어.
그사람을 관찰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그의 사진을 꺼내어 보여줬다.
"다른건.. 없구요.. 사진밖에 없네요..
뭐.. 사진이라고 해봤자 벌써 5년이나 된건데요.."
"훗.. 5년.. 5년이나 됬군요..."
"네?"
"아닙니다... 여기에 그사람에 대한 상세한정보를 적어주세요."
그사람이 내민 종이에 성현이에대한 상세한것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사람은 이상하리만큼 날 빤히 쳐다봤다.
"다적었어요.."
"네.. 조금만 기다리실래요? 30분내로 그분을 찾아드리죠."
"그렇게 금방되요?"
"특별한 경우에만요^ㅡ^"
웃는것도...
웃는것 마저도... 닮았다...
그사람은 종이를 들고 어디론가 갔다.
아무리 보고 또봐도 그를 닮았다...
목소리부터.. 생김새까지...
자잘한 것까지 닮아버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둘러보았다.
회의실 같기도 하고... 사무실같기도 하고...
앗..
발에 밟히는게 있어서 그것을 주워서 읽어보았다.
명찰같은데?
한문으로 쓰여있는데...
앞글자와 뒷글자는 모르겠는데...
가운데 글자는 읽을 수 있다...
聖.... 성스러울 성...
그때 문이 열리고...
난 나도 모르게 그 명찰같은것을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아니요.."
"현재 그분은 한국에 계시네요."
한국에?
..........성현이가 한국에 있다니... 말도 안되....
"그리고... 그분도 한 여자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네요..."
"정확...해요?"
"네. 아주 정확해요... 왜냐하면...."
말을 뜸들이는 그사람..
내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고개를 들더니.....
곧 나를 꽈악 껴안는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사람에게 안겨서 멀뚱히 있는데
그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 보고싶었어...."
!!!!!!!!!!!!!!!!!!
오...오성현??
"서...성현..이니?"
"그래.. 나야... 나 맞아...."
"너..너... 너 어떻게... 어떻게....."
기쁨과 놀라움이 섞여 눈물이 수습할수 없이 나오고..
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 주는 성현이..
"니가 날 찾지 않으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 찾더라...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고마워...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너 그럴수 있어? 어떻게... 5년동안 연락한번 안할 수 있어? 응?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성현이의 넓은 품안에서 엉엉울었다.
드디어 내가 들어가야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천국보다 따뜻하고..
끝없이 펼쳐진 우주보다 넓고...
푸르고 맑은 바다보다 깊고....
영원히 빛을 잃지않는 장미보다 붉고...
살며시 부는 바람보다 포근한 곳입니다..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쉬려합니다...
더이상 어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어려움이란 없습니다...
난 그곳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 the end
>BONUS
1.
[오성현번외]
#.보고싶었어..
"제영아~ 놀자~"
"잉.. 엄마가 오늘은 놀지 말래써.."
"헉.. 정말? 에이..
나 제영이랑 놀구 싶었는데..히히^ㅡ^
그럼 내일놀자! 알겠지?
제영이 잘있어^ㅡ^/"
내이름은 오.성.현.
올해로 8살이다.
나도 자랑스러운 초등학생이 된것이다!
그리고 방금 들어간 예쁜 여자애는
강.제.영.
나랑 친구다.
어른들 말로는 죽마고우라고 하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다..
대나무랑 말로 간다라는 뜻인가?ㅡ.ㅡ(竹馬go)-_-
어쨌든..
난 제영이가 좋다.
우리엄마랑 제영이네 엄마랑 친한 친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제영이와 더더 많이 친하다.
유치원도 같은곳에 다녔고..
지금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같은반이고..
짝꿍이다.
원래는 짝꿍이 아니였는데 제영이가 내 원래짝꿍한테 가서 협박을 하는바람에
제영이가 내 짝꿍이 된것이다.
제영이는 힘도쎄구 밥도 많이먹구 나보다 키도 훨씬 많이 크다.
나는 별로 잘생기지 않았지만 제영이는 예쁘다.
나는 제영이를 좋아하니까..
제영이에게 잘보여야 한다.-_-!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우유를 마신다.
아빠가 그러는데 우유를 많이 마셔야 키도 무럭무럭 자라고 힘도 쎄진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몰래 냉장고에서 오이를 꺼내 썰어서 얼굴에 붙인다.
지난번에 엄마가 똑같이 하길래 물어봤더니
"이렇게 하면 예뻐진다잖니..호호.."
라고 대답했다.
나도 멋있어 지기 위해 오이를 얼굴에 붙인다.
물론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우리 성현이 태권도 다닐래?"
"태..권도?"
"응, 애들 요새 태권도 많이 다니던데?"
"그거하면... 힘쎄져?"
"그럼!"
난 힘이 쎄진다는 소리에 아빠를 따라 태권도장에 갔다.
커서 관장님처럼 멋있어 지기 위해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세진것 같았다^ㅡ^
좀 힘들긴 했지만..
제영이에게 잘보이기 위해서라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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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그동안 제영이에대한 마음도 무럭무럭 커갔다.
제영이는 커가면서 더 예뻐졌다.
내가 어릴때 우유도 많이먹고, 오이마사지-_-도 하고 태권도, 수영, 검도 등등
온갖 운동도 많이 해서그런지..
키도 벌써 175가 넘어가고 있다.
어렸을땐 비리비리하고 못생겼었는데
지금은 피부도 하얘졌고 조금씩 근육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정도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ㅡ^
그래서 난 오늘 제영이에게 고백을 하러 간다.
"다녀오겠습니다.."
새로산 옷을 입고 머리도 멋있게 세워주고 손에는 제영이에게 줄 선물을 들고
신발을 신었다.
"잠깐!! 성현아 어디가니?"
"네? 아.. 제영이랑.."
"얼른 들어와! 지금 놀때니?
아빠회사가 부도나서 지금 빚더미에 앉게생겼는데 지금 놀게 생겼어?!
내일 서울로 이사가니까 얼른 짐이나 챙겨."
엄마의 단호한 말..
난 할 수 없이 다시 내방으로 들어와 짐을 챙겼다.
우리아빠는 언젠가 성공해서 큰 기업의 회장이 되셨다.
그래서 우리집도 넉넉하게 살 수 있었는데
부도라니..
나는 내일은 제영이에게 이 선물과함께 고백을 하리라 맘먹고
준비해둔 멋진 대사를 외우며 잠이 들었다.
.......
...............
오늘은 이사가는날..
오늘 고백을 하려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부모님들은 학교에 가기도 전에 얼른 서울로
가야한다며 서두르고 있었다.
"자! 어서 짐옮겨!"
강제영..
내가 커서 너 꼭 찾을꺼야..
그때까지 기다려..
우리가 꼭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을거야..
꼭 기다려야해..
"성현아.. 미안하게됬다.."
"....아니.. 뭘요.."
"학교에는 전학간다고 이야기 해뒀으니 걱정하지 말고.."
"........네..........."
서울에 와서..
나는 점차 변해갔다.
엄마아빠는 내가 살 아파트를 구해주고 일본으로 가셨다.
나는 학교에서 얼굴이 반반하다는 이유로 일진회라는것에 들게 되었고
선배들의 지시로 처음보는 다른학교와의 싸움에도 항상 나갔었고..
어렸을때 운동이란 운동은 다 해서인지 내가 나가는 싸움에서는 항상 승리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어느새 짱이라는것이 되어있었고
아이들은 날 두려워하고 피하고있었다.
나는 갈수록 차가워졌고.. 냉정해졌고.. 무뚝뚝해졌다...
간간히 제영이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것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제영이는 편지에대한 답장을 하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내 목소리가 들리면 그냥 끊곤 했다.
난 제영이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거나.. 전화번호를 바꿨으리라 생각하며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서울로 올라온 뒤 제영이의 소식을 첨 접하게 되었다.
"야.. 오늘 주성고.. 알지?"
"어."
어느새 이지역에서 짱이되어버린 나는 그야말로 무서운놈이였다.
학교별이 아닌.. 지역별 싸움에도 나가게 되었다.
조폭도 아니고.. 이게 무슨 난리인지..
오늘은 수원... 주성고와의 싸움이다.
만날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무렵에..
내 친구들이 달려왔다.
"야 오늘.. 취소됬어.
그.. 머냐..
강제영인가? 여자 일진 대가리랬나?
유명한애 있잖어-_-
걔가 오늘싸움 취소시켰덴다.."
강제영?
혹시... 설마..
"강제영이라는애 대단하던데?-_-
얼굴도 반반한데다가 깡도 쎄지.. 힘도 쎄지-_-
걔 말이면 남자애들 뻑간댄다ㅡ_ㅡ"
그 조용하고..조신하고..
여자답고..
모범생하면 '강제영'할정도였던 애가..
여자..일진..대가리?
아닐거야..
강제영이라는 애가 얼마나 많은데..
"강제영이라는애 과거 한번 화려하더라-_-
애를 몇명이나 줘팼는지..
그쪽에서 걔 모르는애 없댄다.. 야 여기 내가 사진구해왔어-_-"
친구놈이 내민 사진속에는..
분명..
내 죽마고우 강제영이 있었다.
그리고....
"야! 내껄 왜 줘야되!"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제영이를 만나게 되었다...
날 못알아본건지..
알아봤지만 모른채 하는건지..
그래.. 니가 아는척 하기 싫다면..
니가 먼저 얘기 할때까지 나도 모른척할게..........
강제영..
보고 싶었어...
2.
[프로필]
[[강제영]]
[나이- 18살
[키- 168cm
[몸무게- 50kg
[취미- 잡생각하기
[특기- 잠자기, 수다떨기, 싸돌아댕기기
[이상형- 키크고, 몸매좋고, 코높고, 턱선죽이고, 피부하얗고, 멋있는..
나만 바라보고 나만 좋아해주는 책임감 있는 사람(꿈이 너무크다-_-)
[좋아하는 음식- 커피우유
[싫어하는 음식- 라면(질렸음-_-)
[존경하는 사람- 아빠 (돈도 잘벌구 자식들한테는 아쥬 자상하다)
[싫어하는 사람- 사사건건 시비거는 사람
[[오성현]]
[나이- 18살
[키- 182cm
[몸무게- 63kg
[취미- 잠자기
[특기- 주먹으로 하는것, 잔머리 굴리기
[이상형- 귀엽고, 아무데서나 애교떨지않고, 마음이 따뜻한사람.
[좋아하는 음식- 삼각김밥-0-
[싫어하는 음식- 라면(어릴때 라면먹다가 채했음-_-)
[존경하는 사람- 이순신장군
[싫어하는 사람- 내꺼 빼앗아 가는 사람
[[정안나]]
[나이- 18살
[키- 170cm
[몸무게- 51kg
[취미- 매점가기
[특기- 뜨개질-_-;;
[이상형- 귀엽고, 카리쓰마있고, 아무때나 화내지 않는사람.
[좋아하는 음식- 바닐라맛 사탕
[싫어하는 음식- 라면(괜히 싫다-_-)
[존경하는 사람- 미래에 내 남편될사람-_-;;
[싫어하는 사람- 남 욕하는 사람
[[윤민용]]
[나이- 18살
[키- 183cm
[몸무게- 66kg
[취미- 오성현꺼 뺏어먹기
[특기- 응급치료하기-_-(엄마가 간호사, 아빠가 의사-0-)
[이상형- 솔직하고 귀여운애. 눈이 크고 피부가 좋았으면 좋겠음.
[좋아하는 음식- 술
[싫어하는 음식- 순대
[존경하는 사람- 엄마아빠
[싫어하는 사람- 참견하고 간섭하는 사람
[[이세민]]
[나이- 19살
[키- 180cm
[몸무게- 65kg
[취미- 좋아하는사람 쫓아다니기
[특기- 주변인에게 먹을거 사주기.
[이상형- 눈이 크고, 입술이 빨갛고 애교가 많고 손이 예쁜사람.
[좋아하는 음식- 라면
[싫어하는 음식- 햄버거(패스트푸드점에서 5달동안 알바함-_-;)
[존경하는 사람- 세종대왕
[싫어하는 사람- 거짓말 잘하는 사람
[[강한승]]
[나이- 20살
[키- 181cm
[몸무게- 69kg
[취미- 강제영 괴롭히기
[특기- 후배 교육시키기
[이상형- 글래머
[좋아하는 음식- 무지개떡
[싫어하는 음식- 콩나물
[존경하는 사람- 아버지
[싫어하는 사람- 남욕 잘하고 잘난척하는 사람
작가: 지구용사가경 (gagamal0919@hanmail.net)
제목: 난 모 범 생 이 다-_-
카페 게시글
「Daum」기존펌설
[지구용사가경]난 모 범 생 이 다-_- 41~완결
작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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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5
03.0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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