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의 공직자로서 서울 혜화동사는 제가 몇년전 양평군 단월면에 집터를 마련하고 지난 여름부터 주말마다 시작한
왕초보 흙집짓기 경험담을 연재 해볼까 합니다.
서툴고 오류 투성이 이지만 집짓기에 전혀 경험이 없는 제가 작년부터 틈틈이 연구 공부하고 하고 인터넷에서
집짓기 사이트 뒤져가며 배운 짧은지식을 바탕으로 두려운 마음속에 흙집을 착공했습니다.
제 경험담이 귀꿈사 서경방 회원 여러분들의 귀농계획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선 5년전 우연한 기회에 계곡좋고 산세좋은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소리산자락 국도변에 지목상 답으로 되어있는
약200평 정도의 자투리땅을 평당 20여만원에 구입 몇년간 상추 고추와 옥수수 호박이나 심으며 주말농장으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던중 취미삼아 하던 밭일이 재미있고 귀농에 관심이 높아져 작년 여름에 축대쌓고 터닦기 공사를 해 놓았습니다.
1.000 여만원들여 덤프트럭으로 흙100 여차 부어 지반을 높이고 돌축대 쌓는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컨테이너만 사다놓고 겨울을 난후 차일 피일 미루던 흙집짓기를 큰 마음먹고 올 봄부터 자작으로 짓기로 하고
드디어 일을시작 했습니다.
첫번째 걸림돌이 건축하고나면 1가구 2주택이 문제 였습니다.
퇴직은 아직 몇년 여유가 있고 서울 아파트는 아예 없애지는 못하고 은퇴후 24평정도로 줄여 남겨는 두어야 하는데
오두막집이라도 지으면 1가구2주택으로 중과세에 걸리니 구입한지 2 년밖에 안된 40평대 아파트 팔생각에 고민이 되더군요.
하지만 2주택 성립후 2년내에 기존주택을 매도하면 된다는 규정이 생겨 천천히 지어 내년말쯤 완공하면 면세 될것 같아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집을 지으려면 우선 지목을 농지에서 대지로 변경 신청하고 설계를 맡겨야 하는데 그도 쉽지 않았습니다.
토목측량 설계사무소에 용역의뢰하여 현황 측량한후 200 여평중 100 평만 대지분할 측량하여 건축설계 의뢰하는데
농지보전 부담금등 총 비용이 약900만원 정도에 두달정도 걸리더군요.
우선 설계는 초보로서 작업이 어려운 기둥작업이 불 필요한 황토 원형집에 내부 다락방을 설치하는 17평형으로
의뢰하였는데 1층 절반을 구들방 주방 화장실 설치하고 그위에 다락까지 설치하면 약 25평형이 됩니다.
시골생활에 필요한 전원주택은 비용을 많이들여 크게 지을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대세라서 꼭 필요한 규모로 건축하기로
하고 직접 직영으로 손수 지으면 비용면에서도 크게 절약이 되겠는데 저는 평당 약150만원으로 정하고 시작하였지요.
물론 경험없이 손수 집짓기가 장난은 아니겠지요. 아무리 공부하고 배웠다 하더라도 그냥 되겠습니까?
먼저 집짓기에 관심이 있고 어느정도 손재주와 눈썰미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제 친구중에는 벽에 못하나 제대로 못박는 친구도 있지만 저는 무었이든지 잘만드는 등 기본재주는 있는 편이거든요.
집짓기는 한마디로 종합예술 같아요.
터닦기 기초파기 철근넣기 상하수도 배관하기 수평잡기 레미콘타설 기초벽돌쌓기 온돌구들에 창틀만들기 설치하고
흙벽쌓기 전기배선 도리올리고 서까래 설치 루바깔기 지붕만들기 연장사용법등등 수백가지는 공부해야 되는것 같더군요.
지난 봄에 신청한 건축허가가 7월달에 나왔지만 너무 더워서 착공은 미루고 미리지어놓은 비닐하우스 창고에
건축에 필요한 연장들과 창틀목과 창틀 준비등 기초 자재만 차근차근 수집 해놓고 기다렸지요.
그러니까 집을 지을려면 집터에 우선 전기설치와 물을 확보해야하고, 잠자고 식사하고 연장보관하는 컨테이너박스와
건축자재들을 쌓아놓을수 있는 비닐하우스 창고는 필수라 하겠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나중에 농사용으로 이용)
제경우에 전기는 한전에 30만원정도의 비용으로 임시사용신청을 하여 해결하였고 식수는 관정을 파려면
약 500 여만원든다기에 연구해보니 다행히 뒷산계곡에 샘이 많아서 집터뒤 계곡100 여미터 되는곳에 포크레인을 동원
약 2 미터정도 샘을파고 2만원짜리 큰 고무통을 구입 통옆에 전기드릴로 구멍들을 뚫어묻고 잡석으로 통주위를 감싼후
집수통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20 미리 검은색 이중호스를 연결 땅속에 묻어내려와 집터뒤 약간높은곳에 1톤용량의 물탱크에 연결 설치하니
식수가 콸콸... 약 50 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무동력 무한대의 식수를 확보하였답니다.
(호스에 물이 계속 흐르고 보온재로 노출부위 감싸면 겨울에 얼지나 않을지 아직은 걱정임)
드디어 10월초 주말에만 짓는 흙집의 기초공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먼저 전날 포크레인과 잡부 1명 예약하고 토욜 아침일찍 용문에 도착 철근 1톤구입 배달주문후 유로폼(일명반네루)
임대업소에가서 판넬임대 (한장당 3천원) 주문배달요청하고 배관자재와 금속철물구입 기초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루종일 원형집터에 터파기후 철근설치 판넬설치 저녘늦게까지 레미콘 3대 주문해서 타설하니
겨우 기초가 마무리 되었는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위치잡아주고 공사지휘하랴 배관제작 설치하고 철근깔고
온갖 "데모도" 까지 얼마나 바쁘고 힘들었는지 정신은 없었지만 내 능력만으로 기초공사가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에
마음은 정말 뿌듯하였답니다.
이부분 기초공사 비용까지는 약 400 여만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들어가겠지만 내 계산대로 평당 150 만원에
흙집을 지을수 있으려나...
다음 공정이 단계별로 진척되는대로 시행착오속에 흙집짓기 경험담은 이어 집니다
서경방 회원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지도 부탁드리며 청풍의 주말에만 짓는 흙집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서울 혜화동에서 청풍이
첫댓글 대단하십니다,,도전은 아름답다고했던가요,,분발바랍니다 저역시 오랫동안 건설회사에서 근무하였지만 수없이많은 공사별공정들에 자신이없군요,,낼모레육십인데,,ㅎ
터도 아주 좋고 멋집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훌륭하십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멋진 전원주택을 기원합니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