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구약 성경 46권, 신약성경 27권을 정경(正經)으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신약은 우리와 같지만, 구약은 39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합니다.
즉 구약 66권, 우리보다 7권이 모자랍니다.
7권은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혜서, 바룩서, 마카베오 1권과 2권입니다.
마틴루터는 종교개혁(분열)후에 당시 널리 사용했던 라틴어 역본 성경(Vulgata)에서 7권을 빼서 66권으로 정했는데,
예로니모 성인이 번역한 불가타('대중용'이란 뜻)는 70인역(희랍어역본)을 라틴어로 번역한 성경입니다.
마틴루터는 가톨릭과 구별하기 위해, 70인역이나 불가타가 아닌,
유대교에서 사용하던, 히브리어로 쓰여진 정경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잠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유대교에서 39권을 자기들의 경전목록으로 정한 것은 AD 95년경입니다.
그들은 '얌니아'라는 곳에서 최초로 경전의 목록을 정하게 되는데,
이는 당시 새로운 신흥종교인 그리스도교가 같은 성경을 쓰고있어서
유다인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그리스도교들과의 명확한 차별을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70년), 자신들의 구심점이 없어졌기 때문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기 민족들을 단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여러가지 종교개혁을 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성경의 목록을 새로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성경의 목록이 딱 정해지지 않았고,
70인역(LXX)이라고 불리는 희랍어 성경이 있었는데,
이 성경은 국내 국외 지역을 망라하고 널리 사용되던 성경이었어요.
또 70인역 말고도 팔레스티나 지역(국내)에서만 사용하던 히브리어 성경도 있었답니다.
(이때 말하는 성경은 물론 우리가 부르는 '구약성경'을 말합니다. 그들에겐 신약이 없으니까요.)
70인역은 히브리 사람들이 몇백년간 자기 나라 말을 쓰지 않게 되었기에
당시의 세계 공용어인 희랍어로 번역된 성경을 말합니다.
유다인들은 여러 나라의 침입을 받고 식민화된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아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와 같은 강대국이 차례차례로 그들의 주권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팔레스티나 안에 사는 백성들은 다른 나라로 끌려가기도 하고,
피난가기도 하고 하면서 인근지역에 가서 자기들만의 공동체(게토)를 형성하며 살았습니다.
이를 디아스포라 공동체(diaspora)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그들은 일 세대가 죽고, 이대, 삼대로 내려가면서
자신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점차 사라지고
아람어, 희랍어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갔습니다.
(또한 알렉산더에 의해 형성된 헬레니즘 문화권에서는 당시의 공용어, 희랍어를 써야 했지요)
이에 따라, BC 3세기 경부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라는 곳의 유다인 공동체에서는
성경을 희랍어로 새로 번역해야할 필요성이 절박해졌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티나에 있는 학자 70명(또는 72명)을 초청하여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 작업을 맡겼는데
학자들이 70일만에 번역을 마치고 서로 맞추어보니 놀랍게도 딱 맞아서
하느님이 그 일을 하셨다며 그때부터 70인역이라고 불렀다는 믿거나 말거나 할 전설도 있습니다. ㅋㅋ
그런데 실제로 이 방대한 번역 작업은 BC 3세기 경부터 모세오경부터 시작,
하나씩 천천히 번역되어 예수님 시대에는 완전한 70인역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신약성경의 복음사가들, 바오로 사도는 70인역을 많이 인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 대부분도 사실 70인역을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와의 차별을 위해 오직 히브리어로 쓰여진 고대의 성경 39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희랍어 성경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이해는 해외에 나가 사는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의해 더욱 폭이 넓어지고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7권의 희랍어 성경 안에서 그런 흔적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의 역사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 가운데 하나인 "마카베오 혁명"에 관한 기록들은
"마카베오서"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그것은 신앙 운동이지, 정치 혁명이 아니기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서 제외시켜놓는다면 큰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들도 이 책들을 비록 정경에서는 제외시켰으나,
따로 중요한 책으로 분류해서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결정이 잘못이라고 여겨지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었는데,
1940년경, 꿈란 공동체라는 사해 근처의 동굴에서 고대 성경 사본들이 무수히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사본들 중에는 지혜서와 마케베오 하권을 제외한 모든 성경이
히브리어로 쓰여있었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AD 95에 유다인 종교회의에서 실제로 왜 7권이 빠졌는가는 사실상 정확한 이유를 모릅니다.
그동안은 희랍어로 된 것이기에 빠졌나보다 했었는데, 꿈란 동굴 발굴로 그 이유는 설득력을 크게 잃었지요.
유다인들이 그것을 몰랐을리는 없겟는데, 그렇다면 무슨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확실히 모릅니다.
암튼, 그리스도교와 차별화 전략 때문이라고만 추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꿈란의 발굴로 개신교의 입장이 좀 곤란해졌습니다.
그들은 구약 성경을 정할 때에 위에서 언급했듯이
유다인들이 쓰던 히브리 성경만을 정전 목록으로 정해서 66권이 되었습니다.
꿈란의 발굴로 거의 모든 성경이 히브리어로 쓰여졌음을 알고는,
요즈음 그들이 주장하는 이유는 조금 달라진 듯 합니다.
즉 초세기 교부들도 70인역(Septuaginta) 뿐만 아니라
그밖의 팔레스티나 정경(TM: Textus Massoreticus)도 사용하고 있었고
정전 목록이 확실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가톨릭에서도 정경목록이 확실치 않았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듯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전에 사용하던 공동번역(개신교와 천주교의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이처럼 다른 개신교와 천주교의 입장을 반영하여 서로의 양해로
"제 2경전"이라는 용어로 밑에 따로 구별하여 놓았습니다.
바로 토비트서, 유딧서, 에스델서(일부분),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다니엘서(일부분), 마카베오.상하권입니다
이상은 구약의 차이입니다만
다행히 개신교와 가톨릭은 신약 성경 목록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마틴루터는 신약의 야고보서는 무척 싫어해서 '지푸라기보다 못한 성경'이라고 했지만
자기는 필요없지만 다른 이에겐 유익할지도 몰라 그래도 둔다고 하며 목록에서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라고 하며
인간의 행위, 선행, 공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의 사상, 오직 믿음, 오직 은총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에 위배되기 때문이지요.
그럼 성경 목록을 한번 비교해보심으로써 제 설명을 다시한번 기억해보세요.
성서 낱권 입문 (구약46)...........개신교는 (66권)
구약
모세오경
창세기
탈출기....................................(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역사서
여호수아기.............................(여호수아)
판관기....................................(사사기)
룻기
사무엘기
열왕기
역대기
에즈라기_느헤미야기................(에스라_느헤미야)
토빗기.......................................(없음)
유딧기........................................(없음)
에스테르기..................................(에스더)
마카베오기...................................(없음)
시서와 지혜서(=지혜문학)
욥기
시편
잠언
코헬렛
아가
지혜서............................................(없음)
집회서............................................(없음)
예언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바룩서.............................................(없음)
에제키엘서........................................(에스겔)
다니엘서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드야서.........................................(오바댜)
요나서
미카서
나훔서
하바쿡서.............................................(하박국)
스바니야서..........................................(스바냐)
하까이서..............................................(학개)
즈카르야서............................................(스가랴)
말라키서
신약(27)..........................................(개신교 27권)
복음서
마태오 복음서..................................마태
마르코 복음서...................................마가
루카 복음서.......................................누가
요한 복음서
행전
사도행전
바오로 서간
로마서
코린토서...........................................고린도서
갈라티아서........................................갈라디아서
에페소서...........................................에베소서
필리피서...........................................빌립보서
콜로새서...........................................골로새서
테살로니카서......................................데살로니가서
티모테오서.........................................디모데서
티토서................................................디도
필레몬서.............................................빌레몬
공동서간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서
요한서
유다서
묵시록
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