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사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것부터 직업을 정하는 중요한 것까지 항상 무언가 선택해야 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매번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선택을 한다고 하지만 실상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등 본능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생각의 역습』, 부제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한 심리학’이라고 붙인 것 같습니다. 판단하는 것, 결정하는 것, 선택을 더 잘하려면 이 책의 10가지 주제와 예시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4주 동안 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을 위한 해법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 최승호는 PR 전문가. DOMO BRODEUR 부대표로 재직 중이다. 20년간 100케이스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커뮤니케이션과 행동심리 사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삼성SDS,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기업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국가경제총조사 등 공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중앙SUNDAY ‘최승호의 생각의 역습’ 칼럼을 연재 중이며 《전략기획 에센스》,《브랜드 차별화 전략》 등 저서가 있다.
6장. 소유의 역습, 7장. 비교의 역습, 8장. 기억의 역습, 9장. 상황의 역습, 10장. 관계의 역습
주차별 책 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주차 책소개, 서문, 1장 직관의 역습, 2장 추정의 역습
2주차 3장 감정의 역습, 4장 확신의 역습, 5장 선택의 역습
3주차 6장 소유의 역습, 7장 비교의 역습, 8장 기억의 역습
4주차 9장 상황의 역습, 10장 관계의 역습
그럼 이제 1주차 책 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서문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각의 역습’
생각은 ‘사유하는 이성’과 ‘반응하는 본능’의 합작품이다.
1장. 직관의 역습
생각의 내용이 아무리 이성적이라도 생각 그 자체는 본능적 반응이다. 이 때문에 충분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생각이란 능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되는 것’이다.
나의 감정과 행동은 내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건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동적으로 점화되는 생각에 영향을 받지 않고 평소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단어 하나만 바꾸어도 같은 것도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고정관념을 강하게 느낄만한 단어를 눈앞에 슬쩍 두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객관적인 사실이 경험자의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주관적 재구성은 불가피하다.
점화효과를 잘 활용하면 단어 하나만 바꾸는 것만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절한 단어의 선택은 갈등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뇌는 얻은 것의 가치보다 잃어버린 것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는 손실회피 경향으로 인해 부정적인 메시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충분히 숙고하는 과정이 생략된 직관은 사실적 판단이라기보다는 감정적 느낌일 확률이 높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강렬한 감정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그 즉시 어떠한 판단도 유보해야 한다.
감정에 매몰되면 우리의 뇌는 오직 감정이 이끄는 방향대로 작동한다.
이성적 판단은 자제력을 발휘해 감정을 통제하고, 충분히 숙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얻을 수 있다.
2장. 추정의 역습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변화로 인해 예상되는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나쁜 결과보다 두 배 이상 클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으면 변화에 나서기를 주저하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성공 여부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구체적이고 강력한 손실기준점을 정하는 데 달려 있다.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를 통해 무엇을 불확실하게 얻을 것인지보다 변화하지 않으면 무엇을 확실히 잃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떤 일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접근동기로, 일의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것은 회피동기로 설득해야 효과적이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될 때 ‘즉각적인 이익 실현과 장기적인 손실 회피’ 메시지보다는 ‘즉각적인 손실회피와 장기적인 이익 실현’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이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최근에 접한 정보일수록 가용성은 높아진다.
정보가 구체적일수록 더 쉽게 가용된다.
중요한 판단일수록 외부의 객관적인 정보와 통계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평균회귀란 ‘평균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어떤 분야든 첫 해, 혹은 첫 번째 시도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더라도 이후에는 성과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평균으로 수렴된다.
우리의 뇌는 사회적 평균을 일종의 ‘안전지대’로 느끼고 이를 지향하는 것이다.
누군가 사회규범을 위반할 경우, 대다수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종의 ‘사회적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평균정보를 확보하라.
〈 생각 나눔 〉
이번 주는 직관과 추정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들이 많지만 이 중에 저는 직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직관의 사전적 의미는 대상이나 현상을 보고 즉각적으로 느끼는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것이 쌓여져 경험이 되고 이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직관적 판단입니다. 저자는 경험 혹은 통찰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직관적 판단은 대부분 생각의 점화 효과에 의해 연상적으로 떠올려진 결과일 뿐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숙고하는 과정이 생략된 직관적 판단은 사실적 판단이라기보다는 감정적 느낌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문제는 감정에 빠질수록 사람들은 세세하게 따지기보다 점화된 정보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직관적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논리적 오류에 빠져들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앞에 드러난 정보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점화되는 생각과 감정을 고려하면 이성적 판단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감정이 이끄는 성급한 판단은 맹신으로 향하는 위험한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생성되는 직관을 쉽게 믿으면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감정의 개입을 의식적으로 배제한 이성적 판단을 실제로 발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제력을 발휘해 감정을 통제하고, 충분히 숙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폴 부르제(Paul Bourget)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 것 같습니다.
생각이란 우리가 어떤 경험이나 기억, 혹은 사고나 판단, 이해 등이 마음속에 추상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삶 전체를 생각에 의존하며 생각이 행동을 명령하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배우는 지식은 모두 생각의 작용을 통해 쌓이며 그것을 다시 삶에 적용하고 기억해 내는 것도 생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자신만의 인식체계를 형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게 됩니다. 좀 더 나아가면 개인의 신념으로 자리 잡게 되죠. 이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는 기준이 됩니다. 이러한 기준은 세상의 변화 속도가 아주 느리게 진행될 때는 매우 유용하지만 요즘처럼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기에는 현실과 잘 맞지 않아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이라도 한 번 돌이켜보고 재판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사용할수록 깊고 넓게 작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여 사고력을 넓히거나 생각의 유연성을 위하여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생각하는 등의 반복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감정이 이끄는 방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 판단을 하는 비중을 늘려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심리학자이자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자신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생각의 2가지 시스템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직관적’ 사고는 아주 빠르게 작용하는 시스템 1을 따라가는데, 효과적인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보편적인 오류로 이끄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에 비해 ‘계획적’ 사고는 더디지만 보다 심사숙고하는 시스템 2를 이용합니다.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아이디어는 매우 다른 2가지 기술을 결합해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필 로젠츠바이크 지음의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에서는 이 2가지를 ‘이성적 사고(left brain)’와 이성적 자질(right stuff)’이라고 부릅니다.
‘이성적 사고’는 문제 해결에 대한 계획적이고 분석적인 접근법을 말하며,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분석과 냉철한 추론이 요구됩니다. 이성적 사고를 사용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행동과 예측의 차이를 안다.
절대적 성과와 상대적 성과의 차이, 우리가 잘해야 하는 시기와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해야 하는 시기의 차이를 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행동을 취하다가 실패하는 게 나은지, 행동을 취하지 않는 편이 나은지 감지한다.
우리가 단독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조직이라는 환경 속 리더로서 다른 사람들이 높은 성과를 달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모델이 더 나은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모델이 갖고 있는 한계 또한 인식한다.
반면 이상적 자질은 위험을 이지적(intelligent)으로 관리하는 능력과 연관돼 있고 이라한 자질을 갖췄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지나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난 성과를 뛰어넘고 한계를 넓혀 전례가 없는 수준을 추구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성적 사고와 이상적 자질은 정반대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결정에서 2가지 모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사려 깊고 신중한 추론 능력은 물론, 큰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 또한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3장 감정의 역습, 4장 확신의 역습, 5장 선택의 역습을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도서 〉
O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출판, 20189.03.30 출간, 727p
O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 필 로젠츠바이크 지음, 김상겸 지음, 엘도라도 출판, 2014.05.23 출간, 4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