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편지 송수복제13회]
그녀는 남편 병수발 10년째
-환자가 아니라 누워있는 인형이다
그녀는 딸 둘을 공부 시키면서 남편 병수발을 십 년 동안 해왔습니다. 한참 일 할 젊은 나이에 갑자기 쓰러진 남편이 하루 이틀에 나아질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스스로 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학교 급식 조리장으로 근무했었는데 퇴직을 하고 그 돈으로 작은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돌보면서 가게를 운영해야 해서 집을 가게 옆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생활은 남편 위주로 합니다. 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환자 상태가 우선입니다. 긴병에 효자없다고 그렇게 오랜 병수발에 지칠법도 한데 단 한번도 불평 없이 한결같은 그녀의 성실함에 이웃들이 감동합니다. 딸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예쁘고 착해서 효녀 심청이 따로 없습니다.
세 모녀가 집에 환자하고 헨드폰에 추적기를 연결했습니다. 각자 개인 업무 보면서 동시에 환자를 살핍니다. 환자 때문에 지치기는 커녕 콧줄을 끼고서라도 살아 있는 것만 감사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 여자가 환자를 인형처럼 가지고 놉니다.
비록 수족도 못 쓰고 말문도 막혔지만 눈으로 귀로 공감합니다. 티끌 하나도 거리낌 없이 완벽하게 보살핍니다. 주의에 많은 환자를 봐왔지만 그녀의 남편처럼 행복한 환자는 없을겁니다. 그녀의 따뜻한 가족애도 처음 봤습니다. 그녀들을 지켜보는 이웃들 모두가 감탄합니다.
지금은 단골손님도 많아졌고 젊은 사람이 식물인간으로 누워만 있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면서 성실하게 살아간다고 손님들 스스로가 일부러 찾아옵니다. 그녀는 그런 소님들에게 더 없는 감사를 느끼며 그 또한 누워있는 남편 덕이라고 여깁니다. 아버지를 위한 두 딸의 효심과 남편을 위한 아내의 지고 지순함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 같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환자 다루는데 반 의사가 됐습니다. 간호사 뺨치게 능수능란합니다. 환자가 누워있는 인형입니다. 휴일인 오늘도 그녀들은 인형과 놀아주는 유일한 낙으로 도란도란 행복한 밤이 깊어갑니다.
[골프틴임즈송수복시인]
첫댓글 감동적인 글입니다 해초 시인님~!!
시대는 변해도 열녀는 변함없군요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분명 기적이 일어 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