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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 원장(19-20대) 퇴임사
4년 전, 본인이 원장으로 취임할 때의 저희 신대원이 처한 상황은 참으로 어두웠습니다. 특히 교회가 바라보는 우리 신대원의 위상은 바닥에까지 내려가 있었으며, 당시 신대원은 교회의 근심거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제가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언급한 것이 교회로부터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는 신대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교수님들이 이심전심으로 하나가 되었고, 열심히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 덕택에 신대원은 교회로부터 다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기관으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제가 원장으로서 가는 곳마다 교회로부터 환영과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가장 행복한 원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시급한 것이 열악한 재정을 안정시키는 일이었습니다. 2003년 복음병원이 어려움에 빠진 이후 교단으로부터 받던 지원금이 끊기면서 신대원은 재정적으로 심히 어려웠습니다. 천안 캠퍼스 건물이 10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보수해야 할 것은 쌓여져 있었습니다. 강단의 지붕과 건물들에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보일라는 교체시기가 되어 불안했으며, 생활관의 메트레스는 낡아 먼지가 날곤 했습니다. 손대야 할 곳은 너무 많고 재정은 경상비조차 제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들이 그러한 우리 신대원에 지원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생활관 메트레스를 바꾸는 일부터, 강단 지붕의 보수공사, 생활관과 게스트룸 보수, 겟세마네 기도동산, 일심정원, 도서관 의자교체, 강의실 리모델링, 극장식 세미나실 조성 등 교회들로부터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며, 또 발전기금 후원과 1만인 고신인 후원회 모집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이제 고려학원 감사도 신대원의 재정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보고를 할 정도로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대원 10년간의 천안시대에 대한 평가작업과 그 결과로 미래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점도 좋은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열거하는 것이 스스로 자랑하는 것 같아서 여기에서 멈추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모든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처한 처지를 볼 때에 모든 것이 다 순탄하지만 않음을 압니다. 아직도 우리 선지동산은 산적한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제 다음 원장에게 임기를 넘겨주면서 어려운 상황까지도 함께 넘겨주어야 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차기 원장은 앞으로 닥쳐올 거친 파도를 해치고 나가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선지동산 모든 공동체는 새 원장님과 함께 우리의 문제들을 지혜롭게 잘 해쳐나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무거운 짐을 벗게 되니 참으로 홀가분합니다. 그리고 기쁘게 내려갈 수 있는 이유는 유능한 새 원장을 맞이하였기 때문입니다. 김순성 원장님이 저보다 훨씬 더 큰 일들을 많이 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열심히 일해 주셨던 옛 보직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열심히 뛰어주셨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또 봉사해 주신 직원들, 특히 전직 기획팀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뒤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 장로님들, 그리고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과 재학생들 우리 공동체 모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3013년 3월 5일 한정건 |
이어 신상현 이사장은 제21대 원장 김순성 박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취임선서를 받았다. 이로서 원장취임 정차를 모두 마친 김순성 박사가 취임사를 했다.
신학대학원 원장(21대) 취임사
“주님, 저를 좋은 목사 되게 해 주십시오. 이 시대에 주님이 원하시는 목사가 되게 주십시오. 오직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로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겠습니다.” 주님은 지금까지 저를 늘 의외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첫 사역지로/ 생각지도 않았던 개척교회를 담임하게 하셨고, 두 번째 사역지로/ 저를 유럽 화란의 한인교회 목회자로 부르셨습니다. 국내외에서 10년 담임목회를 마치고, 43세의 늦은 나이에 학위공부를 하게 하시고/ 48세의 나이에 이 신학교 강단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 동안 저를 가르치시고/ 배후에서 늘 기도해주신 부모님, 가족 친지들과 여러 성도들과 선배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동료교수들과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저는/ 지금 서있는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생각합니다. 67년 전 해방직후 조국사회와 교회가 암울할 때, 신앙 선배들의 피와 눈물의 기도 위에 세워진 이 신학교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시대정신과 타협하며 쉬운 길, 넓은 길을 갈 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며/ 오직 주님을 위해 스스로 좁은 길, 진리의 길을 선택했던 선배 목회자들이/ 굶주린 배를 움켜 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공부했던 이 신학교를 기억합니다. 고려신학교 설립은 시대적 요청이요,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고려신학교는 고신교단의 신학교이기 전에/ 한국교회 재건을 위해 세워진 신학교였습니다. 우상숭배로 무너진 조국교회에 바른 신학, 바른 신앙, 바른 영성 회복을 위해/ 주님이 이 땅에 남겨두신 자들을 통해/ 주님이 세우신 신학교였습니다. 초창기 설립 당시 고려신학교는 신앙 따로, 삶 따로/ 신학 따로, 영성 따로의 이중적인 고백 위에 세워진 신학교가 아니었습니다. 신사참배 반대에 목숨을 걸었던 우리 선배들에게 신앙이 곧 삶이었고, 영성이 곧 신학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초창기 고신은/ 한국인들이/ 한국인의 정서로/ 한국 땅에서/ 피를 흘리며, 성경적 개혁신앙을 온 몸으로 고백한 한국적 개혁주의 신앙과 영성의 원형이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저는 평소 “고신이 고신다워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입니다. 고신이 고신다울 때, 한국교회가 한국교회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우리는 고신교단 설립 60주년, 고려신학대학원은 설립 6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고신이 3세대를 지나면서 초기의 고신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고신다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고신정신과 이념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고신이면서도/ 전혀 고신답지 못한 모습들이 곳곳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교회는 지금 영적으로 바벨론 포로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6-70년 전과 꼭 같이 조국교회가 맘몬의 우상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세속적 가치관과 극도의 쾌락주의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신앙과 영성은 점점 하락되고/ 교회는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목회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진정 고신다움이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원장에 취임하면서 하나님이 제게 주신 몇 가지 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무엇보다도 고신의 정체성과 위상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신의 정체성과 이념이 사라져가는 이 때, 왜 우리가 아직도 고신인지, 왜 우리가 지금 이때 고신이어야 하는지 고신의 신학적 정체성과 영적 위상의 회복을 위해/ 온 교수회가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공동체 안에 고신답지 못한 것들을 과감히 척결하겠습니다. 그리고 고신목사후보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신학교육에 임하도록 바른 신학은 물론, 경건과 생활에 순결을 회복하여/ 우리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도록 힘쓸 것입니다. 2. 둘째로 신대원이 목회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신학교는/ 목회후보생만 교육하기 위해/ 세움받은 기관이 아닙니다. 교단교회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들을 신학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함께 있습니다. 칼빈이 제네바에 신학교육을 위한 아카데미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동안 노회별 지역포럼, 목회대학원 운영 및 최근에 목회자를 위한 성경강해 석사과정, 교회개척연구소 개설 등 다각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회연구소를 개설해 교단 목회자들에게 매주 설교자료와 세상읽기 및 목회전반에 신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공급하고, 오프라인을 통해 주제별 세미나, 목회계획 세우기, 목회컨설팅 등을 실시해, 한국교회에 앞장서 ‘바른 신학’이 있는 ‘바른 목회’ 운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3. 셋째로 차세대를 위한 인재양성에 힘쓰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교회가 노령화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고 잇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교단이 인재양성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교단의 미래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교회의 미래가/ 목사 한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진리에 목숨 거는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드는 신학교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모든 신학도들이 훌륭한 인재로 배출되어 목회현장으로 달려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신학도들이 돈 걱정 하지 않고 학업과 경건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확충하고, 양질의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4. 넷째로 선교지향적 신학교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입니다. 더 이상 한국의 부산 경남만 쳐다보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눈을 들어 세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신학교 캠퍼스에서 정면으로 서쪽을 바라보면 중국의 산동반도와 만납니다. 매일 서쪽을 바라보며 저는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이제 중국은 바른 신학을 위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우리의 교구라고. 나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 세계에 우리가 전수받은 좋은 신학과 영성이 선교지로 다시 전수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단된 민족으로서 내일의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8.15 민족해방과 같이 통일의 그날이 도적같이 우리에게 곧 임할 것입니다. 북녘 땅에 무너진 조국교회를 바르게 세울 꿈이 우리 안에서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이런 비전속에서 신학교육을 영위하고 이 일에 헌신할 일군들을 양성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신대원의 독립성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신대원은 고신총회 산하 교단의 직영신학교입니다. 교단의 신학을 책임지는 신학의 심장부요, 사령부입니다. 그런데 1980년 재 30회 총회에서 고려신학대학원을 일반대학인 고신대학 소속으로 개편하면서/ 이후, 교단 신학교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신학교로서 신대원이 고유의 신학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속 정부의 법논리에 묶여서 철저히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학이 고신이념에 충실하게 운영되어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신대원의 미래가/ 대학의 불투명한 미래에 묶여 있는 오늘의 모순된 체제는 심각히 재고되어야 합니다. 이 일에 대해/ 신대원을 총회 직영신학교로 결의한 총회가/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고신교회의 미래가 보장됩니다. 신대원은 우리 홀로 운영될 수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온 교회의 관심과 기도의 지원이 없이는 하루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대원을 위해 전국교회가 기도해 주십시오. 한국교회가 주목하는 신학교로 거듭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시대가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 곧 다시 오실 것입니다. 중책을 맡은 자로서 주님 오실 때 그분 앞에 더 큰 심판이 있음을 늘 기억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이 직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제게 능력 없음을 잘 알기에 기도의 무릎으로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계속 구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4년 후에 모든 영광 주께 돌리며 감사와 기쁨으로 이 단을 내려서도록 부족한 종을 위해 끊임없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5일 원장 김순성 |
총회장 박정원 목사가 이임하는 한정건 박사와 취임하는 김순성 목사를 축하하며 축사를 했고 이사장 신상현 목사와 고신대학교 총장 김성수 박사가 격려사를 했다. 특별히 우리와 합동의 논의를 하고 있는 합신측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병수 박사가 외빈축사를 했고 원우회 임원이 나와 축송을 함으로 원장 이.취임식을 마쳤다.
▲ 전원장 한정건 박사와 신임원장 김순성 박사가 나란히 앉아있다.
▲ 총회장 박정원 목사의 축사
▲ 이사장 신상현 목사의 격려사
▲ 고신대학교 총장 김성수 박사의 격려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병수 박사가 외빈축사를 하고 있다.
▲ 단체사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