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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 원문보기 글쓴이: anarchist
카폐회원님들께,
토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예전에 누가 보내주신 <쿠바의 연인>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체제는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별로 바뀐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국가란 인민들을 억압하기 위한 폭압기구'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6월 9일 현재 남한의 저열한 자본주의 체제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다른 체제도 별로 나을 게 없을 거라고......
<쿠바의 연인>에 나오는 두 주인공인 그 사람들은 지금도 행복할 것인가에 대하여 ........ 2012.6.9. 허필두 올림 =============================================================================
아주 오래전에 누가 보내주신 영화인데 그동안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는데 엇그제 다른 분에게 보내드리고, 주말에 보려고 집에서 사무실로 다시 전송한 자료입니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 06. 07. 허필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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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관계된 동영상 몇 편 보냅니다.
체 게바라에 관한 자료도 볼만합니다.
쿠바에 관한 다른 자료도 마저 보내겠습니다.
참, 따님 사진은 찾아보겠습니다.
2012.6.5. 허필두 올림
석유정점 위기를 극복한 쿠바 (동영상)
쿠바가 미국의 경제봉쇄 상황에서 어떻게 에너지기근, 농업생산 급감과 식량부족,
교육과 의료, 주택문제/도시계획, 교통문제, 대안 에너지 문제에 대처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상자료입니다.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nKpG38Rl2Q$
녹색대학 후원회에서 만든 동영상 (자막 및 인코딩 작업)
줄거리
폭탄 머리 쿠바 청년, 열 살 연상의 꼬레아나와 사랑에 빠지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글로벌 로맨쓰- 그 발칙한 연애담!
나(감독)는 뜨거운 태양 아래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에 도착한다. 교육도 공짜, 의료도 공짜인 이 ‘섹시’한 혁명의 나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쿠바 구석구석을 헤엄쳐 다니던 어느 날… 진정 몰랐다!
그 곳에서 이토록 사랑스러운 연인을 만나게 될 줄은!
유난히도 반짝이는 눈과 매끈한 몸의 귀여운 연하남 오리엘비스!
아바나와 서울을 가로 지르는 뜨거운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바나 찍고, 서울
지구반바퀴를 돌아온 염장블루스
제작노트
[ Intro ]
Viva Cuba!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해변, 체 게바라의 나라, 춤과 음악, 그리고 섹시한 청년들!!
푸른 환상을 가득 안고 떠난 머나먼 땅 쿠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에 대한 동경과 함께 시작된 나의 쿠바생활은
반짝이는 눈동자와 멋진 몸, 게다가 10살이나 어린 흑인청년과의 연애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50년 전 혁명, 그 후 50년 간의 독재,
일하는 척 하는 사람들과 월급을 주는 척하는 정부,
이중 경제, 이중 도덕, 빈곤하지만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들…
연애와 함께 맞닥뜨리게 된 낯선 땅 쿠바의 맨 얼굴,
그리고 역시 애인을 따라 먼 곳으로 날아온 어린 쿠바 청년.
- 한국에서 살 수 있겠어?
- 너와 함께라면♡
자, 이제 ‘함께 살 곳’을 찾아 지구를 반 바퀴 돌아온
조금 별난 커플의 발칙한 연애담이 시작됩니다.
부럽다구요? 염장 돋는다구요?
억울하면… 연애하세요!
연애는 혁명이다! Amor revolución!
본격 연애 다큐 쿠바의 연인
[ Habana Diary ]
2004. 겨울. 캐나다 유학 중, 친구와 함께 열흘 간의 짧은 쿠바 여행을 떠난 호현
2005. 봄. 한국으로 귀국.
2005. 가을. 쿠바에서의 열흘을 잊지 못하고, 4개월의 일정으로 다시 쿠바행 결심. 오리엘비스와의 만남!
2006. 봄. 귀국. 오로와의 연애는 일주일에 한 번 전화통화로 ‘근근이’ 이어감.
2006. 가을. 안되겠다, 다시 쿠바행! 오로와의 본격 연애 시작.
2007. 봄. 홀로 귀국한 그녀, 오로를 한국으로 초대.
2007. 여름, 결혼 그리고 허니문 베이비. 곧 다시 쿠바로 돌아가 임신기간을 쿠바에서 보냄.
2008. 여름. 출산을 위해 다시 서울행. ‘파드론 정 이안’ 출생, 세 가족 모두 함께 다시 쿠바로.
2009. 여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안이네 가족, 현재까지 알콩달콩 잘 살고 있음!
#1. 인천공항의 엄마와 딸 (2001. 봄)
다큐멘터리를 찍는 딸은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
엄마는 서른이 훌쩍 넘도록 혼자 떠돌이처럼 살고 있는 딸이 못마땅하다.
딸의 친구 : 어머님, 만약 호현이가 캐나다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어떻게 해요?
엄마 : 이젠 뭐...누굴 만나더라도...검은 사람만 아니면 되지.
#2. 그녀, 폭탄 머리 청년을 만나다 (2005. 겨울)
캐나다의 끔찍한 겨울을 피해 쿠바로 여행을 떠난 그녀. 아바나 태양의 마법에라도 걸린 것일까.
반짝이는 눈동자와 멋진 몸을 가진 쿠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의 이름은 Orielvis 오리 엘비스.
그와 친구들은 그녀를 ‘훌리아’라고 부른다.
#3. 그와 그녀의 아바나 블루스
그와 함께 하게 된 그녀는 더 이상 ‘관광객’이 아니다.
그의 손을 잡고 한 발자국 더 깊숙-히 들어간 ‘진짜 쿠바’.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옭아맨 두 얼굴의 사회.
그의 부모님,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고 살사를 추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아바나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음악과 춤, 축제 뿐이구나!
쿠바는 모순 덩어리다.
천국도 지옥도 아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작은 섬나라
. _그녀의 일기 中에서
#4. 그, 한국행을 결심하다 (2007. 봄)
그녀는 그를 한국으로 초대한다. 그에게는 난생 처음 해외 여행. 온 가족 월 수입을
모두 합쳐도 8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평생 모아두었던 돈자루를 꺼낸다.
그는 한국에 가면 맥도날드도 먹어보고 싶고, 지하철도 타보고 싶고,
24시간 마음껏 인터넷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에 나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그녀 : 한국에서 살 수 있겠어?
그 : 너와 함께라면 살 수 있겠지.
#5. 한국에서 만난 그와 그녀, 그리고 결혼 (2007. 여름)
경쟁과 속도, 소비가 마구 엉켜 굴러가는 한국 사회에서
그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녀의 가족들과 잘 지내는 것도 맘처럼 쉽지만은 않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전히 두렵고 막막하지만,
떨어져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함을 확인한 두 사람은 결혼식을 감행하고.
완벽한 나라는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해
불편한 것들은 모두 극복할 수 있어
_그의 일기 中에서
#6. 그리고…?
꼬장꼬장한 한국 사회에서 ‘별난 커플’이 살아가기란 절대로 만만치가 않은 것이 사실.
그러나 이 ‘글로벌 염장 커플’은 두 손 꼭 잡고 여전히 씩씩하게 세상 속을 걸어가는 중이다. 그들에게 축복을- Peace!
[ People ]
읽고 쓰는 법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는 일까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그래도 너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연인을 따라 지구 반바퀴를 날아왔다
Cute Cuban Boy, 오리 엘비스
이름 : Orielvis 오리엘비스
애칭 : 오로
국적 : 쿠바
출생년도 : 1982년
하는일 : 쿠바디자인대학 3학년, 그래픽 디자인 공부를 하며 틈틈히 만든 곡들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터닝 포인트 : 학생의 날 축제에 갔다. 카메라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작은 키와 작은 눈의 ‘그녀’를 만났다!
뮬라토(흑인과 백인 사이의 혼혈)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뮬라토.
‘가이미또(Caimito)’ 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살며, 살사,
레게, 힙합, 랩 등 쿠바 리듬과 춤에 탁월한 끼를 가졌다. 거기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한 매력남♡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아바나로 상경, 대학 졸업 후 쿠바 텔레비전이나 ICAIC (쿠바 예술영화산업원)에서
일을 할 생각이었으나 외국인 애인이 생긴 이후 모든 것이 복잡해졌다. 낯선 곳에서의 삶이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난생 처음 쿠바 땅을 벗어난다는 것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오리 앨비스家
엄마 : 그 먼 길을 어떻게 간다는 것인지 (눈물)… 올 때는 꼭 브라자를 사와야 한다.
아빠 : 예쁜 손녀딸을 선물해다오. 그리고… 비싸지 않다면… 외국 방송을 볼 수 있는 TV 수신카드를 갖고 싶구나.
돈 안되는 영화만 찍는 다큐 감독
시집 못 간 골칫거리 막내 딸
…몰랐습니다. 내 인생에 이런 대박을 만날 줄은!
낯선 땅 쿠바에서 젊고 귀여운 애인을 만나다
Lucky Coreana, 호현
이름 : 정호현 / 훌리아
애칭 : 물고기
국적 : 대한민국
출생년도 : 1972년
하는 일 : 몇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만들고 있다. 캐나다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공부하고 있다.
터닝 포인트 : 캐나다의 추위를 피해, 무작정 쿠바로 떠났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
다큐멘터리로 먹고 살기는 힘들었다.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낯선 곳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했다.
그렇게 결정한 캐나다 유학. 그렇지만 끔찍한 추위와 백인들의 친절한 웃음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고,
따뜻한 햇볕을 찾아, 아니 어쩌면 자본주의의 그늘을 피해 쿠바로 여행을 떠났다.
그 후 쿠바에 푹 빠져 구석구석을 헤엄치고 다니던 중, 멋진 흑인 청년을
만나 아바나에서 꿈 같은 연애♡를 시작한다. 띄엄띄엄한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큰 문제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쿠바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경제 문제를 비롯한 많은 어려움들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와 헤어질 수는 없고... 결국 천진난만 아들 같은 애인과 함께 또다시 한국행을 결심한다.
정호현(훌리아)家
엄마 : 너보다는 자식이 문제지.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당하고, 나중에는 총질이나 마약을 하게 될 거다.
큰오빠 : … ([혼자 하는 스페인어] 책 구입)
새언니 : 그 쿠바 사람 나이가 몇 살이라고요? 세상에... 그 사람도 고모 나이를 알거 아냐? 괜찮대?
조카들 : 오로는 신비의 나라에서 온 것 같아. 잘 생겼는데… 머리는 이상해!
[ About Movie ]
피부색, 언어, 나이를 몽땅 뛰어넘은
발칙한 연인들의 풀- 연애 스토리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염장 돋게’
이것이 바로 본격 연애 다큐!
세상에 ‘남의 연애사’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
그 낯선 땅에서의 꿈 같은 러브 스토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은
‘본격 연애 다큐’란 독특한 장르로 먼저 눈길을 끈다. 쿠바 남자와 한국 여자,
게다가 무려 10살 차이나 나는 연상연하 커플. 간략한 프로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데,
이것이 극적으로 꾸며진 상황이 아니라,
100% 실제 상황이라니! 이것이 바로 연애 다큐 <쿠바의 연인>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쿠바의 연인>에는 정호현 감독이 실제 쿠바 여행 중에 만난 귀여운 연하남
‘오리엘비스’와의 만남에서부터 쿠바와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시시콜콜한 연애사가 깨알같이 담겨져 있다. ‘연애’라는 철저히 사적인 영역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부담감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영화는 마치 젊은 연인들의 거침없는 애정표현 만큼이나, 시종일관 유쾌하고 저돌적인 태도를 취한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낮부터 밤까지, 부엌부터 침실까지 도무지 숨기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당당히
드러내며 ‘마음껏 연애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
쿠바 남자와 한국 여자라는 독특한 만남, 거기에 열 살이라는 나이차이까지 더해져 꽤나 ‘별나’보이는 커플이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는 과정들이 여느 커플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를 뿐, 보통의 연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쿠바의 연인>이 전무후무한 ‘본격 연애 다큐’라는 증거가 아닐까.
전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연애 이야기에, 춤, 음악, 혁명 등 낭만의 상징 ‘쿠바’라는 이국적 풍경까지
더해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쿠바의 연인>.
2011년 1월 개봉을 통해, ‘새해엔 꼭 연애’하고 싶은 수많은 솔로들의 ‘염장’을 사정없이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부신 해변, 춤과 음악, 혁명과 체의 고향?
50년 전의 혁명, 50년 간의 독재, 이중경제, 이중도덕?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쿠바의 맨 살,
Hola Cuba! 리얼 쿠바 스토리!
이 아름답고도 부조리한 나라의 복잡함이 너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길 바래. – 루드밀라 [쿠바의 연인] 중에서
‘쿠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관능적인 춤과 음악, 얼굴보다 더 큰 시거(Cigar)를 입에 문 투박한 손의 농부들,
작은 별이 반짝이는 베레모를 쓴 미남 게릴라 체 게바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유기농업의 성지이자 자유와 혁명 낭만의 섬?
아니면, 50년 전의 혁명에서 이어지는 50년 간의 독재, 박탈 당한 언론의 자유와 ‘평등’한 빈곤?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여행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나라가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쿠바’일 것이다. ‘쿠바’는 저 유명한 체 게바라나 몇몇 익숙한 영화 속 이미지, 혹은 몇 년에 한 번 꼴로 올림픽 야구경기에서야 그 이름을 확인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섬나라인 것.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은 바로 그러한 쿠바의 가장 솔직한 ‘맨 살’을 보여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정호현 감독이 쿠바 남자와 연애를 하고, 또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겪은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담겨있기 때문. 내국인과 관광객을 철저히 구분하는 이중화폐 체계 속에서 쿠바인들은 비싼 생필품을 어떻게 구매하는지, 인터넷 사용은 어떻게 하며, 시내 버스 안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부모님께 애인을 소개하는 방식은 우리와 어떻게 얼마나 다를지 등등 단순한 관광객이었다면 접하기 힘들었을 쿠바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촬영 중 주변인들의 신고로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하지 못했던 쿠바 친구의 이야기 또한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여유와 낭만이 넘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의 억압이라는 그늘 또한 간직하고 있는 ‘쿠바’를 설명하는 가장 단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작은 카메라 하나로 쿠바 구석구석을 헤엄치고 다닌 어떤 기록! 진짜 쿠바를 만나고 싶다면? Hola, Cuba! (올라/안녕 쿠바!) 2011년 1월, <쿠바의 연인>을 주목하라!
연애도 영화도 당당하게! 자유롭게!
실험적인 영상과 음악, 유쾌하고 저돌적인 화법까지!
톡톡 튀는 젊은 감수성으로 무장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So Cool~다큐멘터리!
호기롭게 ‘본격 연애 다큐’를 표방하는 <쿠바의 연인>. 지도상의 거리 만큼이나 멀리 떨어져있는 두 나라, 한국과 쿠바를 오가며 주워담은 영상들은 언뜻 ‘그렇고 그런’ 연애담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제법 크고 진지하다. 낭만적인 연애 이야기에서 시작, 여전히 ‘피부색’에 민감한 한국의 정서를 말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가부장제와 관습화된 결혼제도, 종교는 물론 정치와 문화 전반까지 아우르며 마구 달려나간다. ‘국제 연애 그리고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 속에, 사회주의/자본주의, 흑인/황인, 종교인/비종교인 등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한 거부감을 담아내고 있음은 물론, 이를 통해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진지한 질문까지 던지고 있는 것.
정호현 감독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서는 데에 거침이 없다는 것 또한 <쿠바의 연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그 곳이 아바나의 해변이든, 시댁이든, 연인과의 은밀한 공간이든 간에 당당하게 자신을 내보임으로써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매력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렇듯 일견 도발적이고 당돌한 감독의 태도는 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형식에서 또한 여실히 드러난다. 촬영과 인터뷰로 이어지는 고전적인 문법과 애니메이션 기법, 8mm로 촬영된 실험 영상들을 마구 뒤섞는 건 기본, 레게와 힙합 음악 등 다큐멘터리에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빠른 비트의 음악을 과감히 사용함으로써 젊은 감수성에 맞는 감각적인 작품으로 완성해낸 것. 삽입된 음악은 현재 정호현 감독의 남편이자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오리엘비스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애니메이션 역시 쿠바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오로와 그의 친구들의 작품이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8mm영상, 독특한 쿠바의 리듬과 딱딱한 공식을 벗어난 유쾌하고 저돌적인 화법까지! 이렇듯 새롭고 젊은 감수성으로 무장한 <쿠바의 연인>. ‘연애는 혁명이다!’라는 메인 카피에 빗대어 말해보자면, 이 작품 역시 ‘다큐의 혁명’ 혹은 ‘진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Hot Issue ]
공산국가 남자와 자본주의 국가의 여자의 만남
쿠바 - 한국 ‘비공식 커플 2호’의 결혼 도전기
낯선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전하는
용기백배 응원가 <쿠바의 연인>
2010년 현재 비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쿠바-한국인 커플이 네 커플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호현-오로 커플은 2호 쯤에 해당하는 셈. 워낙에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한데다, 서로 체제도 다른 나라이기에 쿠바인과의 연애, 특히나 결혼은 결코 흔하지 않은 ‘사건’임이 분명한 것.
입국 비자를 받고 결혼 서류를 작성, 혼인 신고를 하는 모든 과정이 가히 ‘전쟁’과도 같았다 고백하는 정호현 감독. 그 복잡하고도 지난한 과정을 하소연 반, 기록의 차원 반으로 본인의 블로그에 일기처럼 남기기 시작했고, 그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상담 아닌 상담을 해왔다고 한다. 그 중에는 쿠바여행이나 의료, 유기농법 등에 대한 쿠바에 관련한 전반적인 질문들은 물론, 놀랍게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상담을 청해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절대로 흔치 않은 경험이자 복잡한 법적 절차가 필요한 일인지라, ‘경험자’만큼 확실한 문의처도 없었던 것. 그러한 직간접적 상담과 스스로의 혼인 신고를 통해 관련 기관을 드나들며 ‘탄생’을 지켜본 쿠바-한국인 커플이 무려 두 커플이나 된다. 또한 공교롭게도 모든 커플들이 쿠바남자, 한국여자의 만남인 것 또한 재미난 인연. 지금은 각자 생활하는 환경과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자주 만남을 갖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의 소소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들이 되어 있기도 하다.
외국인과의 연애나 결혼이 많이 보편화되었다고는 하나, 비단 쿠바 뿐 아니라 외국인과의 결혼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과정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들로 세계는 점차 더 좁아지고 있고, 국경과 피부색, 언어를 초월한 연애 또한 늘어날 것은 당연지사. 낯선 땅에서의 만남과 장거리 연애, 서로의 환경과 문화를 알아가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 호현-오로 커플이 실제로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 또한 새로운 길을 가려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생생한 안내서이자, 용기백배 응원을 전하는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쿠바-한국인 커플에 대한 기록은 공식적인 자료가 아닌, 정호현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집계된 기록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국내 최초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리얼 쿠바 <쿠바의 연인> 개봉 등
대한민국은 지금 ‘쿠바’ 열풍!
자유와 낭만의 아이콘, 쿠바가 뜬다!
자유와 혁명의 나라,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지난 2010년11월 24일부터 시작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는 ‘체 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이하 코르다전)을 비롯하여 2011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지금, 대한민국 문화예술 영역의 가장 Hot한 키워드는 과연 ‘쿠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르다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코르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지난 11월 24일부터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진행 중이다. 쿠바의 사진작가 코르다(Alberto Korda, 1928-2001)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복제되었다는 저 유명한 체게바라의 사진을 찍은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다른 작품들은 만나기 어려웠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의미가 남다른 전시. 국내 최초로 쿠바의 대표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멀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땅 ‘쿠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1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쿠바의 연인> 역시, 이러한 열기를 이어받아 ‘리얼 쿠바’의 모습을 전할 예정. 코르다 전시회가 1960년대 혁명의 열기가 뜨거웠던 쿠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면, 쿠바 여행 중에 만난 쿠바 남자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쿠바의 연인>에서는 21세기 현재 쿠바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쿠바’라는 진한 공통분모를 가진 두 기획이 만나,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공동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 자유와 혁명의 상징 쿠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번 전시회와 개봉 다큐멘터리 모두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Production Note ]
빈곤하지만 유머가 넘치는
평등하지만 자유롭지 않은
정호현 감독이 말하는
기기묘묘 섬나라, 쿠바!
내가 처음 쿠바를 갔던 이유는 푸른 바다와 춤, 음악이었다. 구릿빛 화끈한 근육남 구조대원이 살사를 가르쳐 준다고 다가왔다. ‘섹스 온 더 비치’라는 칵테일을 마시며 춤을 열심히 배웠다. 그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를 쫓아 마을로 들어갔다. 순간, 이렇게 허술하고도 집이구나… 시멘트를 아직 바르다 만, 삐걱거리는 침대 하나 놓고 사는… 그는 나와 섹스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돌아오는 길에 미하일 칼라토조프 감독의 (나는 쿠바다/1964년/미하일 칼라토조프, Mikhail Kalatozov)가 떠올랐다. 이후 나는 쿠바의 한인 후손을 인터뷰하느라 약 5개월을 머물렀다. 그때 유난히 눈이 반짝이던 한 아이 같은 남자 (오리엘비스)를 만나 2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다. 쿠바 외무부와 법무부, 대사관 등을 돌고 돌아 1년 만에 겨우 결혼 신고를 했다. 나중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쿠바는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모두 없다. 혹자는 ‘착한 독재’라고 하지만 ‘독재는 독재다.’ 정치범 구속 및 사형, 창작에 대한 검열, 인터넷 통제 등 쿠바 내부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 통치.
남편 오리엘비스를 만났을 때, ‘쿠바인에게 불안이라는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공부도 음악도 무용도 운동도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 빈곤하지만 유머가 넘친다. 쿠바인은 남이 자기 삶에 끼어드는 것에 관대하고 또 남의 삶에 언제나 끼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남편보다 10살이나 많다는 사실은 오직 한국에서만 문제가 되었음을 분명히 기억한다.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음악과 춤이 멈추지 않는 낭만의 섬.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감시와 통제, 자유의 억압. 2-3일을 일해야 겨우 칫솔을 하나 살 수 있는 모순 덩어리의 땅. 어찌되었든 그 곳에서 나는 사랑을 만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열병과도 같은 작은 섬나라, 그 기묘한 세계로 모두를 초대한다. 애(愛)와 증(憎) 어느 것을 가져갈 지는 당신들의 몫이다. 아, 쭉 뻗은 몸의 잘 생긴 청년들은 덤이다.
국가별 정보
한국
15세이상관람가 | 2011.01.13 개봉 |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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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naver.com/cubanboy
출처: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54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