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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14코스 제2부
인지마을-송촌마을-후포마을-후포해안길-온덕마을 입구-당포재-당포버스정류소
20221112
제1부에서 이어짐
1. 탐방 과정
탐방 전체 거리 : 19km
탐방 전체 소요 시간 : 4시간 2분
앞의 산은 초봉골산인 듯. 시아로가 관광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인지마을 표석과 쉼터정자가 세워져 있다.
해남군 화원면 인지리 인지마을 입구 표석 앞에서 서해랑길은 왼쪽 인지길로 이어지지만 오른쪽 관광로를 따라가도 무방하다.
인지마을 입구 관광로 삼거리에 서해랑길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이정목 날개에 적힌 곳은 14코스에서 모두 벗어난 곳이다.
왼쪽에 인지마을회관이 보인다. 서해랑길은 인지길을 따라 마을 앞을 통과하여 관광로와 만난다.
서해랑길은 인지길에서 관광로로 나가 관광로를 따라 송촌마을과 후포마을까지 이어간다.
인지마을 입구 관광로 삼거리에서 오른쪽 인지길을 따라와 왼쪽 관광로와 재회하였다. 왼쪽 관광로를 따라와도 무방하다.
서해랑길은 관광로를 따라 왼쪽으로 휘어간다. 멀구슬나무가 서 있고, 뒤쪽에 영양 천씨 세장산 표석이 세워져 있다.
왼쪽에 전주 이씨 가족 묘원이 있고 고개를 넘어 화원면 후산리 송촌마을로 내려간다.
인지리 고개에 SK텔레콤 해남 주광기지국이 설치되어 있고, 멀구슬나무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인지리에서 후산리로 넘어간다.
관광로에 멀구슬나무 가로수들이 줄지어 서있다.
정면에 솟은 산이 운거산으로 산 너머 아래가 화원면 영호리 지역으로 금호도와 금호방조제, 금호호가 펼쳐져 있다.
왼쪽 언덕에 등대교회, 언덕 너머와 오른쪽 아래에 송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멀구슬나무 가로수는 이어지고, 도로 왼쪽에 노랗게 물든 잎들이 예쁘다. 가서 확인하니 예덕나무였다.
남쪽 해안 지역에서 주로 자라며 예절과 덕성을 함께 갖춘 나무라고 하여 예덕나무라 불린다고 한다..
왼쪽은 송촌마을과 후포마을로 이어지는 관광로, 오른쪽은 운거산 아래 절골 서동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노송리길이다. 오른쪽 산은 문개산, 왼쪽 뒤의 산은 지추산인 듯.
송촌삼거리에서 관광로를 따라 북진한다. 14코스 시점12km, 종점6.4km 지점이다.
송촌마을회관 앞 관광로를 따라 끝에 보이는 후포마을로 이어간다.
송촌삼거리에서 노송리길을 따라 직진하면 절골,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관광로를 따라가면 인지리 인지마을로 이어진다.
왼쪽 언덕에 등대교회가 서 있고, 마늘밭 건너편에 송촌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도 전선절도범이 있다는 말인가?
앞에 후포마을이 보인다.
가마마을·질마마을 입구이다. 관광로에서 오른쪽 질마가마길을 따라가면 질마마을과 가마마을로 이어진다.
서해랑길은 바로 앞에서 관광로와 헤어져 왼쪽 농로 '후포해안길'로 들어간다. 단축하고자 하면 관광로를 따라 직진한다.
시점13.7km, 종점4.6km 지점이다.
왼쪽에 후산교회, 후포삼거리 오른쪽 뒤로 후포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 뒤에 후산교회가 보인다. 관광로를 따라오다가 왼쪽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후포해안길로 들어와 이곳으로 왔다.
오른쪽 뒤에 매봉산이 보인다. 서해랑길은 해안으로 이어지는 후포해안길을 따라가서 해안을 돌아 관광로로 나온 뒤 관광로를 따라가서 매봉산 당포재를 넘어 월호리 당포마을로 내려간다.
후포삼거리에서 질마가마길을 따라가면 중앙의 후산교회를 거쳐 왼쪽 뒤 가마마을로 이어지며 서해랑길은 후포삼거리에서 관광로를 따라오다가 후포해안길로 들어와 이곳으로 왔다.
뒤쪽에 매봉산이솟아 있다. 서해랑길은 후포해안길을 따라가서 해안으로 나간 뒤 해안의 제방을 돌아 관광로로 나간다.
서해랑길은 해안을 돌아 앞의 제방을 거쳐 관광로로 나간다.
후포마을에서 후포들을 빙 돌아서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가 후포방조제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서해랑길은 멀구슬나무 뒤 해안방조제를 건너 관광로로 나간다.
후포해안 방조제가 빙 돌아나가고 있으며, 바다 건너 해안 왼쪽 뒤, 매봉산 자락 왼쪽 아래에 온덕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서해랑길은 이곳에서 오른쪽 후포해안방조제로 내려간다. 오른쪽 뒤에 매봉산, 그 아래에 온덕마을이 보인다.
매봉산과 그 왼쪽 아래 온덕마을이 보인다. 서해랑길은 오른쪽으로 돌아 후포해안방조제로 이어진다.
바닷물이 화원면 후산리 깊숙하게 들어와 후포해안에 빙 둘러 방조제를 쌓았다. 제방길을 돌아 왼쪽 위 관광로로 나간다.
바다는 화원면 후산리 후포들 안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든다. 서해랑길은 방조제 오른쪽으로 돌아 건너편 관광로로 나간다.
후포 앞 바다 뒤쪽 매봉산 왼쪽 기슭에 온덕마을이 자리한다. 서해랑길은 매봉산 오른쪽 자락 당포재를 넘어간다.
건너편 해안 중앙 뒤 매봉산 기슭에 온덕마을이 보인다. 왼쪽에 온덕방파제가 있다.
후포해안 남쪽 끝에 방조제를 쌓아 그 뒤쪽으로 드넓은 간척지 후포들을 형성하였다.
서해랑길은 후포들을 빙 돌아서 후포해안길을 따라 올라온 뒤 후포해안으로 내려와 후포방조제 제방길을 따라 내려온다.
화원면 후산리 후포해안 남쪽 끝 방조제 제방을 돌아 건너편 관광로로 나간다.
건너편 관광로로 넘어간다. 서해랑길을 단축하여 후포들을 가로질러 습지를 건너오는 탐방객들이 보인다.
후포방조제 뒤 남쪽으로 습지와 드넓은 간척농지 후포들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에 매봉산이 솟아 있고, 그 왼쪽 아래 기슭에 온덕마을이 있으며, 왼쪽 해안에 온덕방파제가 있다.
왼쪽 뒤 후포해안길을 따라 올라가서 오른쪽 위 언덕에서 후포해안으로 내려와 방조제 제방길을 따라 관광로로 나왔다.
관광로를 따라 온덕마을 갈림목으로 이어간다.
바다가 후포들 앞으로 깊이 들어와 있고, 오른쪽에 매봉산, 매봉산 자락 정면에 온덕마을, 바다 왼쪽 끝에 온덕방파제가 보인다.
후포들 앞으로 깊이 들어온 바다가 분명히 확인되고 멀리 보이는 섬은 신안군의 안좌도와 암태도인 듯.
화원면 후산리 후포방조제 앞 바다 건너편으로 신안군의 섬들이 보이는데 안좌도일까, 암태도일까?
관광로를 따라 온덕마을 갈림목으로 이어간다. 정면에 매봉산이 우뚝하고, 왼쪽에 온덕마을이 자리한다.
앞에 방조제, 중앙에 온덕방파제가 있다. 중앙 멀리 신안군의 섬들이 조망되는데 안좌도와 암태도일 것이라 가늠한다.
서해랑길 14코스 후반부의 징표가 되는 산이 매봉산이다.
바로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온덕마을, 목포구항로표지관리소, 월래마을, 매개마을로 이어지고 서해랑길은 직진한다.
바로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온덕마을, 목포구항로표지관리소, 월래마을, 매개마을로 이어지고 서해랑길은 직진한다.
해남 목포구등대와 대한조선소는 서해랑길에서 벗어나 있고, 별암선착장은 15코스 탐방에서 들러간다.
방조제 제방 뒤로 길게 누운 섬은 신안군의 안좌도 섬일 것이라 가늠한다.
서해랑길은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와서 뒤돌아 보니, 신안군의 천사섬들이 조망된다. 안좌도 일대일 것이라 가늠한다.
앞의 섬은 안좌도가 맞을까?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왼쪽에 보인다.
온덕방조제와 방파제가 아래에 보이고 바다에 팔금도, 안좌도 등의 천사섬들이 가늠된다.
정면에 매봉산이 우뚝하고 서해랑길은 오른쪽으로 꺾어 당포재를 넘어 관광로를 따라 당포마을로 내려간다.
잠시 화원동산에 가서 신안군의 천사섬들을 조망하고 돌아온다.
화원동산이라고 이름붙인 곳은 목포 시온聖교인의 묘지이다.
팔금도, 안좌도 등의 섬들과 연도교가 보인다.
화원동산에서 되돌아와 관광로의 당포재를 넘어 화원면 월호리 당포마을로 향한다.
서해랑길은 왼쪽 지름길로 올라와 오른쪽 관광로와 재회한다.
오른쪽 철울타리가 설치된 곳은 군웅사 입구이다.
群雄祠는 어떤 사람들을 모시는 사당일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매봉산 자락을 절개하고 있다. 무슨 공사일까? 채석장이라고 생각한다. 공사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끝에 당포마을이 보인다. 서해랑길은 관광로에서 오른쪽 농로를 따라 빙 돌아서 당포마을 버스정류소로 간다.
해남은 남쪽 해안 지역이어서 멀구슬나무들이 많다. 그래서 멀구슬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다.
서해랑길은 이 지점에서 관광로를 벗어나 오른쪽 농로로 진입한다. 단축하고자 하면 곧바로 진행해도 된다.
관광로에서 벗어나 농로를 따라 축사 앞을 거쳐 빙 돌아간다.
서해랑길은 당포마을 남쪽 당포들을 돌아서 관광로로 나간다.
당포마을은 매봉산 산줄기 자락에 남향으로 포근하게 안겨 있다.
당포재를 넘어 매봉산 채석장 앞 관광로를 따라오다가 관광로에서 농로로 들어와 축사 앞을 거쳐 당포들을 돌아가고 있다.
당포들 비닐하우스는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로 무농약 풋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멀구슬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멀구슬나무가 자라는 둑방길을 따라 당포들을 내려가고 있다.
쉼터정자 옆에 운동 기구들이 갖추어져 있다.
농로를 따라가서 관광로로 나간 뒤 왼쪽 당포 삼거리 14코스 종점인 당포마을 버스정류소로 이어간다.
당포들 건너 관광로 오른쪽에 안내트레킹회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관광로 건너편 산 아래에 월호리 월하마을이 있다.
매봉산 산줄기 동쪽자락에 당포마을이 당포들을 향하여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농로 끝에서 관광로와 만나 왼쪽 당포 삼거리로 향한다.
왼쪽에 당포 버스정류소가 있다. 관광로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져 매봉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길은 조선소길이다.
오른쪽에 매봉산, 중앙 끝에 채석장이 있다. 관광로에서 농로로 들어와 농로를 따라 당포들을 빙 돌아서 관광로로 나왔다.
해남은 무안과 더불어 대표적인 양파와 마늘 생산지이다. 해외 농산물 관세10% 수입 중단과 생산비 폭등 대책을 촉구하는
11.16 전국 마을·양파 생산자 대회 알림막이 펼쳐져 있다. 지난 11월 16일이었으니 지금은 끝난 대회이다.
당포 버스정류소 왼쪽에 서해랑길 15코스 시작점 표지와 서해랑길 해남 15코스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서해랑길 14코스 19km를 4시간 2분에 완주했다. 트레킹회에서 준 5시간 제한 시간에 맞추어 여유 없이 힘겹게 걸었다.
왼쪽은 조선소길, 오른쪽은 관광로이다. 15코스는 건너편 차량이 있는 오른쪽 길 월하길을 따라 월하마을로 이어진다.
농로를 따라 관광로로 나온 뒤 이곳으로 왔다. 트레킹회 버스가 정차한 관광로 오른쪽 빈터로 이동한다.
해남군 화원면 월호리 월하마을, 서해랑길 15코스에서 월하마을을 돌아서 관광로로 이어진다.
당포리(唐浦里)는 당호리(唐湖里)로 바뀌었지만 예전의 당포 마을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월호리(月湖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월하리(月下里)의 첫 글자와 당호리(唐湖里)의 가운데 글자를 취하여 지은 이름이다. 본래 해남군 장동면 지역에 속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장동면의 월하리, 화동리, 당호리, 그리고 억수리 일부를 합하여 해남군 화원면 월호리로 개설되었다. 현재 당포마을, 월하마을, 수동마을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당포마을은 임진왜란 때 인동 장씨 장륙(張淕)이 내려와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당포리(唐浦里)는 1789년에 편찬한 『호구총수(戶口總數)』에는 장목면에 속한 마을로 나오는데, 1912년에 편찬한 『구한국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는 당호리(唐湖里)로 나온 것으로 보아 당포에서 당호로 마을 이름을 바꾸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당포들 너머 맨 끝 해안에는 해남 화원농공단지와 화원조선산업단지가 있을 것이다.
서해랑길 트레킹회 버스가 관광로 오른쪽 빈터에 주차해 있는 임시본부에서 뒤풀이를 마치고 서울로 출발한다.
2. 천사섬과 매봉산 그리고 멀구슬나무 가로수길
인지마을회관 앞 인지길을 따라오른다. 멀구슬나무 노란 멀구슬 열매들이 주렁주렁 가을 오후의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지난 봄날 남파랑길 고흥 지역을 걸으면서 멀구슬나무 연보랏빛 꽃들을 만났다. 그때 나무 이름을 몰라 궁금해 하다가 지역 주민이 가르쳐 준 이름이 고롱나무였다. 이름을 알고서 얼마나 기뻐했던가. 고롱나무 꽃 향기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 끝에 향긋하게 풍긴다. 고롱나무의 열매를 고롱이라 이르는 것일까? 고롱나무의 열매를 보고 싶구나. 봄날의 고롱나무 꽃의 색과 향기에 도취하면서 가을날의 고롱나무 열매를 그리며 남파랑길 고흥만을 걸었다. 나중에 고롱나무는 전라도 방언이고 표준 이름은 멀구슬나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해랑길 해남 지역을 걸으면서 이제는 멀구슬나무 열매를 만나게 되었다. 고롱나무의 고롱, 멀구슬나무의 멀구슬은 초록빛으로 맺혔다. 청춘의 멀구슬 푸른 열매는 여름날의 햇볕과 가을의 이슬을 먹고서 이제 노랗게 익어간다. 멀구슬들을 보면서 봄날과 여름날 걸었던 남파랑길이 아득히 떠오른다. 그리고 6월에 서해랑길을 시작하여 걸어온 서해랑길 해남 구간들이 폭염 속에 이글거린다. 그 풍경 속에서 보았던 멀구슬 싱싱한 초록빛이 이제 노랗게 성숙하였다.
인지마을을 벗어나 관광로를 따라 오르면 인지리 고개, 화원면 인지리에서 고개를 넘어 화원면 후산리로 넘어간다. 고개를 내려가며 남쪽의 산들을 바라보니 단풍들이 울긋불긋 늦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그리고 동쪽에 솟은 운거산이 어림된다. 늘 구름에 덮여 있어 雲居山이라 불리게 된 저 산은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건이 일어났던 산이다. 저 산 너머가 화원면 영호리이며 그 왼쪽이 마산리 마천마을로 비행기 사고가 있었을 때 마을 주민들이 헌신적으로 생존자들을 구원한 미담이 전하는 곳이다.
후산리 송천마을 가는 관광로는 멀구슬나무 가로수들이 즐비하다. 남쪽 해안 지역에 주로 자생하는 멀구슬나무를 가로수로 조성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봄날이면 멀구슬나무 은은한 향내가 향긋하게 바람에 날릴 것이며 길손들은 그 향기에 젖어 발길을 멈출 것이다. 길가에 노란 단풍잎이 고혹적인 나무가 보인다. 무슨 나무일까? 알아 보니 예덕나무였다. 이 나무는 남쪽 해안 지역에서 주로 자라며 예절과 덕성을 함께 갖춘 나무라고 하여 예덕나무라 불린다고 한다. 예덕나무 노란 단풍잎 풍경을 순식간에 스쳐서 송천 삼거리를 지나 관광로를 따라 후산리 송천마을회관과 후포마을 앞을 거쳐 후포해안길로 접어들었다.
서해 바다는 후산리 남쪽 들녘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데 후산리 북쪽에 방조제를 건설하여 드넓은 간척농지와 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서해랑길은 후산리 간척농지 후포들 서쪽 가장자리의 후포해안길을 따라 후포해안으로 이어간다. 후포해안길 언덕에서 후포해안 방조제로 내려와 방조제 제방길을 따라 해안을 빙 돌아서 관광로로 나가 관광로와 재회한다. 후포해안길은 간척농지의 수확을 마친 논과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삶을 열심히 살아낸 식물들이 결실을 완성한 뒤 그 결실을 인간에게 넘겨준 뒤 드넓은 후포들의 텅 빈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 위대해 보었다.
서해랑길 14코스의 미묘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후포들 남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를 막은 방조제 제방에 이르기 위해 후포해안길을 따라가는 길, 그 길에서 북쪽으로 우뚝 솟은 매봉산을 조망하는 일, 매봉산은 14코스의 징표가 되는 산처럼 느껴졌다. 드넓은 간척농지 후포들에 새겨진 농부들의 애환과 풍요의 결실, 우뚝 솟은 매봉산의 단단한 의지가 길손의 마음을 물들이다가 마음을 꿋꿋하게 달래 주었다. 둘째로, 후포해안 남쪽 제방에서 내륙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서해 바다를 조망하는 풍경, 서해 바다가 후포들로 들어오는 후포만 입구의 바다를 조망하는 풍경, 이 풍경들의 아름다움은 서해랑길 14코스 1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먼나무 붉은 열매의 풍경을 넘어서는 것 같았다.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닷물이 후포만 작은 해안으로 들어와 웅덩이처럼 고인 작은 호수 풍경은 드넓음과 앙증스러움이 어우러진 미묘하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14코스 풍경의 최절정은 당포재 화원동산에서 내려보는 천사섬 풍경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서해 바다 신안군의 섬들은 모두 1125개인데, 밀물 때 물에 잠기는 섬을 섬의 개수에서 제외하여 신안군에서는 1004개의 섬을 신안군의 섬 개수라고 하여 '천사섬' 브랜드 관광문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종교가 없는 길손은 천사(Angel)를 믿지 않는다. 상상의 세계에서 바다에 있는 섬들을 그냥 천사섬이라 생각하고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 어릴 적 동무,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 또 생존해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내게는 천사이다.
당포재 화원동산에서 천사섬을 조망하는 풍경이 14코스 풍경 조망의 압권이다. 저 섬들의 이름이 무엇일가? 팔금도와 안좌도 등의 섬일 것이라 가늠하지만 섬의 분명한 이름들을 확인할 수 없다. 저 섬의 구체적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저 천사섬들은 그리움과 사랑의 사람들, 나의 천사들이다. 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그들이 한없이 그립다. 그리움으로 목메어 그들을 부른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아내, 딸과 아들, 그리고 또 부른다. 천사섬들을 이어주는 연도교가 보인다. 저 다리를 건너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들에게로 가고 싶다. 반짝이는 천사들이 훨훨 날아간다. 그리움의 얼굴들이 서녘으로 기우는 햇빛에 부서진다.
서해랑길 14코스 제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