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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봉 산행기점인 수타사계곡 ‘산소길’의 넉넉한 풍치도 좋아
노천리 노천저수지 오른쪽 406번 지방도로에서 북서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공작산. 정상처럼 보이는 봉우리는 암릉지대다. 암릉지대 뒤쪽이 공작산 정상이다. 왼쪽 펑퍼짐한 능선은 공작릉, 공작릉 오른쪽은 안골과 문바위골이다.
한강기맥 수리봉과 대학산 사이 956.2m봉(홍천군 동면과 서석면 경계)에서 한강기맥을 벗어나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름이 없는 이 능선은 약 2.5km 거리 부목재(해발 599.1m·동면에서 서석 방면 444번 지방도로가 넘는 고개)에 이르면 방향을 서북으로 튼다. 이후 약 0.8km 거리 801m봉에 이르면 능선이 T자형으로 갈라진다. 801m봉에서 동북쪽은 솔치재(홍천군 화촌면과 내촌면 경계·솔치재 밑 솔치재터널로 56번국도 통과)에 이른 다음, 북서쪽 청벽산을 지나 여맥들이 홍천강으로 가라앉는다.
801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홍천군 동면과 화촌면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이 약 7km 거리인 공작현(해발 약 500m)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약 2.7km 거리에 세차게 들어 올린 산이 공작산孔雀山(887.4m)이다. 이후 계속 서진하는 능선은 수리봉(758.5m)~약수봉(557.9m)~오성산(226.6m)에 이르러 수타사계곡 끝머리인 덕치천德峙川이 홍천강으로 합수되는 당뿌리에서 여맥을 다한다.
공작산 정상 비석. 이 정상 비석에서 북쪽으로 약 30m 거리에 삼각점이 있다.
홍천군은 면적 1,818㎡ 중 산지山地가 87%를 차지한다. 이렇게 많은 산지 중에서도 홍천군민의 노래 2절 첫 머리에 ‘공작산 뿌리내려 수려한 고장 행복이 샘솟는 보리울에 살자…’라는 노랫말이 있을 정도로 공작산은 홍천을 대표하는 산이다. 여기에다 홍천에 주둔하는 군부대 사단가師團歌에도 ‘공작산 정기 받아…’라는 노랫말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꽤 높은 산이다.
홍천은 고려 태조 23년(949년)부터 불려온 지명이다. 그 전 고구려 때 지명은 벌력천현伐力川縣이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권 35, 지리지 2)〉에 기록되어 있다. 벌력천은 홍천강의 옛 이름이다.
해발 약 500m인 공작현주차장. 공작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짧고, 편한 코스로 인기 있는 등산기점이다. 초소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공작산 서쪽 산자락을 휘감고 흐르는 홍천강변에서 바라보는 공작산의 모습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공작새가 나래를 펴고 있는 산세라서 공작산으로 불렸다는 설이 전해진다. 요즘은 공작산 북쪽 화촌면을 가로지르는 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휴게소에서 남쪽으로 유별나게 뾰족한 자태로 올려다 보여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작산을 가운데 두고 서쪽으로는 홍천강, 북과 북동으로는 군업천, 동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덕치천이 이 산을 에워싸고 있다. 특히 덕치천 중류에는 천년 고찰 수타사와 아름다운 수타사계곡이 자리해 이 산의 가치를 부가浮價시키고 있다. 특히 수타사 일원(동면 덕치리 산 1번지) 163ha에는 ‘공작산 생태숲’이 조성되어 있다. 주요시설로는 산소길(일명 O2길), 교육관, 전망대, 숲체험로, 수변로, 출렁다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코스
노천리 방면 공작산 등산로는 공작현주차장~정상 동릉~안골과 군업리 갈림길 안부~공작릉 갈림길~1-7 푯말 삼거리(2.7km·1구간), 공작골주차장~문바위골~정상 동릉 645m봉~안골과 군업리 갈림길 안부~공작릉 갈림길~1-7 푯말 삼거리(3.2km·2구간), 공작골주차장~안골~군업리와 공작현 갈림길 안부~공작릉 갈림길~1-7 푯말 삼거리(2.9km·3구간), 공작골주차장~공작릉~공작현 갈림길~1-7 푯말 삼거리(2.7km·4구간)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들이 대표적이다. 종주코스로는 공작산 정상~안공작재~약수봉(4.6km·5구간), 공작산 정상~안공작재~약수봉~수타사~공작산 생태숲(6.9km·5구간) 코스가 인기가 있다.
덕치리 방면 약수봉은 수타사 생태숲주차장~수타사~517m봉 남서릉~517m봉~경유해 약수봉 정상에 오른 다음, 동부능선~귕소 출렁다리~수타사계곡 산소길~용담 경유 수타사로 나오는 원점회귀 산행 코스가 대표적이다.
공작산 정상 북쪽 군업리 방면은 군업리 2구 안말계곡~뜸메기골~631.5m봉 능선, 또는 동릉 공작현과 안골 갈림길 안부~공작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노천리 공작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기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소개한다.
노천리 공작현주차장~정상 동릉~안골과 군업리 갈림길~공작릉 갈림길~1-7 푯말~정상〈약 2.7kmㆍ2시간 30분 안팎 소요〉
공작산 노천리 방면 등산로는 예전과 달리 많이 달라졌다. 예전(1980~1990년대)에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경우 공작산 공작현 남쪽 들머리인 노천리 공작교 삼거리(일명 공작동)는 북쪽 들머리인 군업리에 비해 대중교통편이 매우 열악했다. 노천리 공작교 삼거리까지는 홍천에서 버스가 겨우 하루 2차례(06:10, 17:20 당시 버스요금 440원·45분 소요) 뿐이었다.
당시에는 열악한 대중교통편 때문에 서울 동대문을 출발하는 안내산악회들에서는 공작동까지 대절버스를 이용해 접근하는 산행이 인기가 있었다. 당시 등산은 공작동~공작골(1980년대에는 노천저수지 없었음) 우측 수레길(지금의 406번 지방도로)~궁지기골과 안골 합수점(현재 공작 1교)으로 들어갔었다. 이때에는 합수점에서 오른쪽 안골 또는 문바위골~정상 동릉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 안공작재~궁지기골 경유 다시 합수점~공작동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가 대세였다. 또는 합수점에서 상기 코스를 역으로 궁지기골~공작현 경유 정상에 오른 후 안골로 하산하기도 했다.
세월 따라 2000년에 들어서면서 공작동에서 공작현을 넘어 북쪽 군업리로 넘어가는 비포장이었던 406번 지방도로가 확포장되었다. 이후 서울양양고속도로도 생겼다. 여행하기에 좋아진 도로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공작현에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산인들을 위한 주차장, 등산안내센터, 화장실 등 부대시설들이 생겼다. 이때부터 공작산 등산은 자가용을 이용해 공작현주차장을 출발점으로 하는 코스가 선호도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공작현주차장 등산안내센터(공작산 정상 2.7km→ 푯말)를 뒤로하고 정상 동릉인 645m봉(문바위골 갈림길)~745m봉~735m봉을 경유해 1시간 20분이면 안골과 군업리 갈림길이 있는 사거리 안부(←공작산 입구〔안골〕2.2km, ↑공작산 정상 0.73km, 군업리〔국도 56호선〕6.6km→, ↓공작현〔당무로〕1.97km 푯말)가 나온다.
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20분 오르면 바위지대(서쪽으로 뻗은 바위봉) 하단부에 닿는다. 바위 하단부에서 산길은 오른쪽 우회길로 들어가 바위지대 북사면을 횡단하며 이어진다. 약 100m 길이로 이어진 밧줄이 추락을 예방해 준다. 약 7~8분에 걸쳐 100m 길이 밧줄이 끝나는 바위지대 서쪽 끝머리 능선에 올라 약 10m 내려서면 공작릉 갈림길인 ㅓ자 삼거리 안부(현 위치 1-6←공작산 입구〔공작릉〕2.45km, ↑공작산 정상 0.24km, ↓공작현〔당무로〕2.46km 푯말)에 닿는다.
공작현에서 정상 동릉으로 1시간 20분 거리인 안골과 군업리 방면길과 만나는 사거리 안부 푯말.
공작릉 갈림길을 뒤로하고 3분 거리 작은 공터(6.25 때 사용된 헬기장)를 지나면 곧이어 급경사 바위벽 하단부에 닿는다. 마침 설치되어 있는 30m 길이 밧줄을 잡고 급경사 바위벽을 3~4분 기어 올라가면 바위 상단부를 밟는다. 이어 3~4분 거리에 이르면 ㅏ자 삼거리 1-7푯말(↑수타사 6.9km, ↑약수봉 4,6km, ↑안공작재 0.6km, ↓공작현 2.64km, 공작산 정상 0.12km→ 푯말)이 반긴다. 이어 오른쪽(북쪽) 암릉 길로 7~8분 거리에 이르면 공작산 정상 비석(2015년 5월 1일 홍천군)에 닿는다. 정상 비석에서 북쪽 안부를 지나 약 30m를 더 가면 삼각점(청일 21·1988 재설)이 있는 실제 정상이다.
공작현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한 경우, 정상에서 하산은 다시 공작현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편하다. 공작현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둔 상태에서 공작릉이나 안골을 경유해 저수지 옆 공작골주차장으로 하산했을 경우 차를 가지러 공작현으로 올라가는 일이 쉽지 않다.
정상과 안공작재 방면 갈림길과 만나는 1-7 푯말 삼거리. 이곳에서 정상은 북쪽으로 약 7~8분 더 가야 된다.
공작골저수지 주차장~공작릉 갈림길~안골~정상 동릉 군업리 갈림길~공작릉 갈림길(1-6 푯말)~1-7 푯말 삼거리 정상〈약 2.93 km·3시간 안팎 소요〉
이 코스는 공작현 코스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 안골 들머리인 공작골 주차장(공작골생태관광공원)에서 안골로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주차장에서 동쪽 406번 도로 방면으로 약 30m 나오면 길 왼쪽 소나무 2 그루(←공작산 등산로 174m 푯말)가 있다. 이곳에서 소나무 사이 풀밭으로 들어서는 길이 북쪽 사각정자로 가는 길이다. 또는 소나무 앞에서 더 나온 406번 도로로 나온 삼거리에서 북쪽 공작현 방면으로 4~5분 올라가도 사각정자에 닿는다. 사각정자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휘돌아가는 사면 길로 4분이면 오른쪽 능선마루(522m봉 남릉)를 넘어 북서쪽 사면 길로 들어선다. 이 사면 길로 6~7분 거리에 이르면 계곡 ㅓ자 삼거리(3-2 푯말 ←정상 〔공작릉〕2.34km, ↑정상〔안골〕2.58km, ↑정상〔문바위골〕2.83km)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 계류를 건너가는 길은 공작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계곡길 안으로 7~8분 들어서면 합수점 삼거리(문바위골 갈림길) 푯말(←공작산 정상〔안골〕2.41km, 공작산 정상〔문바위골〕2.66km→)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안골 계곡 길로 발길을 옮겨 좌우로 10여 차례 계류를 건너가면 또 합수점이 나온다. 합수점 왼쪽으로는 지난번 장마 때 강풍으로 쓰러진 참나무 10여 그루가 갈 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 지계곡 방면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휘돌아 가면 다시 안골 계곡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계류를 세 번 건너 8분 거리에 이르면 쓰러진 큰 소나무와 마주친다. 이 소나무를 오른쪽으로 휘돌아 2~3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수직절벽 옆으로 쏴아 하고 쏟아져 내리는 약 20m 길이 와폭에 닿는다. 이후 와폭을 뒤로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계곡길로 약 1시간 오르면 정상 동릉 공작현 방면과 북쪽 군업리 방면 길이 만나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후 왼쪽(서쪽) 정상으로 향한다.
안공작재 갈림길에서 정상 방면 암릉길 일부. 계단 역할을 해주는 ㄷ자형 피톤들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덕치리 수타사주차장~용담~517m봉 남서릉~약수봉~동부능선~귕소 출렁다리~수타사~주차장〈약 7km·5 시간 안팎 소요〉
약수봉은 수타사 사찰림이다. 이 관계로 2002년까지는 일부 신도들 외에 일반인들의 입산을 금지했던 산이다. 그런데 2003년부터 수타사 측이 산을 개방했다. 산을 개방한 데에는 홍천군청산악회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당시 홍천군청 관광계장이었던 차주원씨가 약수봉에 최초로 등산로 중요 기점마다 안내푯말(이정표)을 세운 것이다. 이때 군청산악회 감사 이종호, 부회장 안수찬, 총무 사재봉, 등반대장 김시범, 부등반대장 서웅구, 구조대장 조병호(현 홍천군 남면 면장)씨 등 70여 명의 산악회원들이 약수봉과 공작산 일원에 안내 푯말 설치에 힘을 모았다. 인근 고양산과 아미산 등산로 푯말들도 홍천군청산악회 회원들 작품이다.
수타사壽陀寺는 신라 성덕왕 7년(708년) 우적산牛跡山 아래 일월사日月寺라는 이름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이후 조선시대 세조 3년(1457년) 현 위치로 이전해 물이 떨어진다는 뜻인 타墮자를 써서 ‘수타사水墮寺’로 개칭했다.
귕소 출렁다리. 이 다리는 수타사에서 수타사 계곡 남측 산소(O2)길을 따라 동쪽 방향 귕소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다리에서 북쪽으로 건너서면 약수봉 하산로와 만난다.
수타사도 수난受難의 세월을 보냈다.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타버린 후 약 40년간 폐허로 남아 있다가 인조 14년(1636년) 공잠대사工岑大師가 대적광전大寂光殿(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7호)을 다시 세웠다. 이후 순조 11년(1811년) 절 이름을 정토세계의 무량無量한 수명을 상징하는 수타사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찰 내에는 범종(보물 제11-3호), 삼층석탑(도문화재자료 제11호), 홍우당부도(도문화재자료 제15호), 강희 15년(1676년)에 흙으로 만든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도유형문화재 제 121호), 영조 38년(1762년)에 그린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도유형문화재 제122호), 영조 52년(1776년)에 그린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도유형문화재 제123호), 봉황문, 후불탱화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1970년 초 사찰 중수 때 발견된 수타사월인석보壽陀寺月印釋譜(보물 제745-5호)는 수타사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월인석보는 세조 5년(1459년)에 임금의 명으로 고승 10명과 김수온金守溫 등이〈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석보상절釋譜詳節〉을 합하여 엮은 석가의 일대기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처음 나온 불경 언해서諺解書(한글로 풀이한 책)로서 국어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군업리 안말계곡 안으로 4번째 다리(공사중)에서 뜸메기골 안으로 보이는 공작산 정상.
약수봉 산행은 수타사 직전 공작교 앞 월인쉼터에서 동쪽 수타사계곡 길로 들어간다. 이 길은 생태 숲길로 일명 산소길로 불린다. 얼핏 잘못 들으면 산소墓, 또는 묘가 있는 산을 뜻하는 산소山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맑은 공기를 뜻하는 산소酸素, 또는 화학기호 O2에 해당되는 길 이름이다.
월인쉼터를 뒤로하고 산소길로 산불방지입산통제소를 지나면 푯말(↑약수봉 2.2km. ↑ 귕소 1.3km)이 나온다. 이 푯말에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서면 곧이어 Y자 삼거리(←정상 2.1km, 귕소 1.20km, ↓수타사 생태숲 0.6km 푯말)다. 이곳에서 왼쪽 직진 길로 1분 오르면 517m봉 남서릉 능선길(정상 2.10km→ 푯말)에 닿는다. 이후 8지점 푯말~능선부 4지점 푯말~517m봉 남측 사면 길~5지점 푯말 경유 정상으로 향하면 된다.
하산은 동부능선(지형도 상 정상 남서릉)을 타고 귕소 출렁다리로 내려온 다음, 수타사계곡 산소 길을 따라 수타사 주차장으로 나오는 원점회귀 하산길이 정석이다.
안골 중간지점 3번째 합수점을 지나면 나오는 길이 20m 와폭.
군업리~안말계곡~~뜸메기골~안골과 공작현 갈림길~공작릉 갈림길~1-7 푯말 삼거리~공작산 정상〈약 6.3 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군업리는 옛날부터 효자와 열녀가 많았다. 1980년대만 해도 공작산 들머리인 안말계곡 고성 김씨 효자각 외에 옛모습 그대로였던 효자각이 네 개 남아 있었다. 지금은 효자각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외에 군업리는 옛날 ‘엿마을’로도 유명했다. 1990년대만 해도 재래식으로 질금(엿기름)을 싹틔우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옥수수엿을 고아냈다. 그러나 지금은 유명제과회사들의 캔디류에 밀려나 군업리 옥수수엿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군업리에서 격세지감을 느낀 것도 있다. 필자가 1980년대에 이곳을 찾았을 때 군업천과 뜸메기골 합수점까지 가는 길에 군업천을 건너갔던 첫 번째 통나무 다리와 네 번 건넜던 징검다리들 대신 콘크리트 다리가 들어선 것과 2005년 장마철에 이곳을 찾았을 때 등산화를 벗어들고 물속에 잠긴 징검다리를 어렵게 건너갔던 기억들이다.
수타사 원통보전圓通寶殿 앞마당에서 북동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약수봉 517m봉 남서릉. 약수봉 정상은 517m봉 오른쪽으로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예전 네 번째 징검다리가 있었던 군업천과 뜸메기골 합수점에는 2차선 도로가 얹혀질 다리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다리 위로 아스팔트를 덮는 일만 남은 상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뜸메기골 들머리로 접근은 식은 죽 먹기가 되겠다. 마을 주민 얘기로는 이 다리가 놓인 이유는 다리에서 동쪽(406번 지방도로 방면) 답연밭마을 서울대학교 시스템의학 연구소 건물 앞으로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기 위한 것이라 전한다.
새로 놓인 다리 남쪽 뜸메기골 안으로 약 15분 들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턱골(일명 밤나무골) 방면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뜸메기골 안으로 35분 들어가면 합수점을 지나자마자 왼쪽 공작폭포 하단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정상은 두 길이 있다. 폭포 상단부에서 계류를 건너 정상 동릉(←공작현, ↑안골, 정상→ 갈림길 안부)로 가는 길과 오른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른쪽 정상 방면 길로 25분 오르면 암릉 길이 시작된다. 암릉을 타고 20분 오르면 약 20m 높이 경사진 바위에 닿는다. 이 바위를 오른 다음, 10분 더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공작산 정상이다.
약수봉 정상 비석. 이곳을 찾는 등산인들 대부분은 이 자리에 전망데크가 있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교통
서울→홍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9회 (06:15~22:20) 운행하는 무정차(우등) 및 일반시외버스 이용. 터미널 차타는 곳 5번과 6번 승차홈. 요금 무정차 9,600원(1시간 소요), 일반 7,400원(1시간 50분 소요. 양평~용문~광탄~단월~양덕원을 경유한다.
홍천→서울 종합버스터미널(033-432-7891~5)에서 무정차 및 일반 시외버스 1일 49회(06:00~22:20) 운행.
홍천→노천리 동면 속초리~노천리 경유 1일 3회(08:00, 14:00, 17:20) 운행하는 서석행 버스 이용.
홍천→수타사 동면 속초리 경유 1일 4회(06:30, 09:00, 13:40, 16:40) 운행.
수타사→홍천 1일 4회(07:00, 09:30, 14:20, 17:20) 운행.
홍천에서 09:00발 수타사행 버스를 타지 못한 경우 택시 이용. 택시 요금 1만3,000원. 성산택시 (지역번호 033)-433-7373·432-5401·434-2211, 홍천택시 433-1931, 공신택시 434-3114.
홍천→군업리 1일 5회(06:50〔도착지 야시대 2리〕, 07:00〔덕밭재〕, 08:25〔굴운〕, 07:25〔당무=공작현 북쪽 마을〕, 21:30〔성산〕) 운행하는 화촌면 방면 버스 이용, 군업 1리 안말 공작산 들머리 하차.
군업리→홍천 도착지에서 1일 5회(07:25, 07:40, 08:45, 08:10, 21:55) 나오는 버스 이용.
홍천 일반 군내버스 시간 문의 : 대한교통 033-433-1931.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33)
노천리 일원 공작산저수지 주차장 옆 공작산비룡펜션(433-8945· 010-3173-8945), 공작산 별천지(436-5800ㆍ010-8761-8944), 공작산 저수지 남쪽 공작동 삼거리 동쪽 도로 옆 물골펜션(433-6683), 공작동 삼거리 남쪽 약 300m 거리 공작산 펜션(433-1792) 등 이용. 예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공작산 별천지에서 도토리묵, 당귀 막걸리, 닭도리탕, 닭백숙 등을 판다. 노천리 일원 펜션 및 식당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일 때 이용 가능.
덕치리 일원 종합주차장(공작산 생태숲 주차장)에서 수타사 방면 식당가에 자리한 종점식당(433-5620), 돌집식당(436-4641), 산천식당(436-1055), 심마니토산품(432-4300), 커피스토리(436-5050), 카페테라스(436-2822), 주차장에서 0.6km 거리인 수타사 공작교 왼쪽 월인쉼터(436-6624) 등 이용.
종합주차장에서 남쪽 공작산 농특산물판매장(편의점· 432-0032· 대표 문은숙), 삼호식당/민박(433-5620), 느티나무식당(436-6292), 상록수가든/민박(436-4833), 칡사랑메밀사랑(436-0225) 등 이용.
군업리 일원 안말계곡 안 숲속의 정원(432-8133), 홍천의 한옥펜션(010-5367-7671), 안말계곡 들머리에서 동쪽 56번국도로 약 1km 거리 말고개 촌두부(435-5155), 56번국도 말고개를 넘어간 삼거리(공작산 7.5km→ 푯말)에서 남쪽 공작현 방면 406번 도로를 따라 약 3~4km 거리인 해당화 펜션(010-4945-5320), 푸른송어횟집(010-3766-1830) 등 이용, 이 지역 펜션 및 식당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일 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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