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마시고 푹 잤다”…측정하니 ‘면허취소’
수은주가 영하 1도까지 떨어진 22일 오전 5시께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우초등학교 인근. 서울 외곽에서 이른 출근길에 나선 자가용 운전자들이 따뜻한 차안에서 잔뜩 긴장한 채로 음주측정기를 손에 든 경찰관을 앞에 두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천구에서 왔다는 A씨(61)는 자신의 순서가 됐지만 뭔가 불안한 듯 측정을 꺼렸다. 1차 검사에서 음주여부가 확인된 A씨는 차에서 내려 호흡측정기로 정확한 혈중알콜농도를 확인했다. 알콜농도 수치는 0.102%,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A씨는 "어제 저녁 7시30분께 막걸리 1병반 정도 마시고 잤는데…"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아침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뤄진 출근길 숙취측정 단속에서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은 저마다 억울하다는 호소를 빠뜨리지 않았다. 대부분 술을 마신 지가 오래됐다며 이른 새벽 잠도 덜 깬 상태에서 "그럴리가 없다", "다시 재어보자" 등이라고 목소리를 힘껏 높이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근길 단속에 걸리는 이들 중 알콜 수치가 높은 경우 대부분은 이른 저녁에 먹었다고 해명하지만 실제로는 운전하기 전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또 "전날 폭음을 하게 되면 다음날 이른 아침에는 체내에 알콜이 남아 있어 운전자의 체질에 따라 알콜 수치가 달라진다"면서 "폭음 다음날은 가능하면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말연시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 송년모임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면서 11월 음주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1월 월평균 음주사고는 2673건으로 연말연시를 제외한 평월 월평균(2371건)에 비해 12.7%(302건)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의 경우 총 2만9093건의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해 이중 815명이 숨지고 5만234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전체 교통사고는 2.2%, 사망 11.2%, 부상 2.4%씩 증가한 수치다.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5~7시 서울 시내 3곳에서 출근길 숙취운전 단속을 벌여 21명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적발된 음주 운전자 가운데 2명은 면허 취소, 6명은 면허 정지됐고 13명은 훈방 조치됐다.도로교통법 상 혈중알콜농도 0.05% 미만은 훈방, 0.05~0.1% 미만은 면허 정지, 0.1% 이상은 면허 취소 등 처분된다.면허 취소 수치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정지 수치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과 100일 면허 정지가 법률에 규정돼 있다.경찰청은 매년 12월부터 시행하던 연말연시 특별 음주단속을 11월 중순부터 송년모임이 시작되는 추세에 따라 올해는 22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앞당겨 시행한다.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음주사고 7367건 가운데 오전 5~9시 사이 발생한 사고가 10%(739건)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출근길 불시 음주단속도 벌일 방침이다.경찰은 단속기간 동안 술자리가 잦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휴양지와 유흥가를 중심으로 기동대·지역경찰 등 가용 경찰력을 최대로 투입해 전국 일제단속을 벌인다.이와 별개로 음주사고가 잦은 곳이나 유흥가·찜질방·식당가 주변 등에서는 시간대 구분없이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정보통
잠깐만요~ 신설역세권이라 많이 당황하셨죠? 궁금하면 클릭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