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8)
2018-05-08 06:57:26
일시: 2018년 5월 5일 토요일
산우9인: 해정/세우/진운/거훈/병욱/유/재일/길래/경환
산행코스: 수리산역~철쭉동산~수리산산림욕장~슬기봉~꼬깔봉~수리사옆길~납덕골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라. . . 여기서 朋은 朋黨의 예와 같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뜻이 맞는 사람들 패거리라 했으니, 같은 나이또래 친구는 友가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소생의 나와바리인 산본에 멀리서 30산우 9인이 모였으니 역시 기쁘지 않을 수 있나.
오늘 수리산 산행이라 수리산역에서 만나 먼저 온 친구들은 부근의 철쭉동산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이윽고 나머지 친구들도 도착한다.
산본 철쭉동산은 황매산, 바래봉처럼 몇킬로씩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는 아니지만 전철타고 와서 철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드는 바람에 저번주 철쭉축제 기간동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오늘은 벌써 꽃들이 많이 저버려 볼품이 별로 없다.
군포도서관 옆 약수터를 들머리로 산림욕장을 지나 슬기봉으로 업힐. 최단거리로 올라가는 깔딱코스를 택하여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다가 매바위암장 부근 체력단련장에서 잠시 휴식. 다시 업힐하여 슬기봉 능선까지 올라왔는데 병욱이가 보이지 않는다. 아까 정상에서 마시려고 막걸리 3병을 사서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단새 병욱이는 쉬는 사이 한병을 마시고 올라오느라 늦었단다. ㅋㅋㅋ
슬기봉 정상은 공군 레이더기지가 점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데크계단으로 슬기봉 정상부근 절벽을 우회하는데 그 오르막에서 태을봉, 수암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날개를 펼치고 있는 독수리 자태를 전망할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 큰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태을이라 부른다는데 수리산과 태을봉 명칭이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수리사 가는 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 꼬깔봉을 우회하여 평평한 능선에서 점심먹을 자리를 편다.
각자 가져온 점심메뉴를 펼치고, 소생은 마눌님이 준비해 준 도토리묵 무침을 버무리고 얼음육수를 부어 묵사발을 만들어 한사발씩 제공. 즐거운 담소 후 다시 출발.
너구리산 가는길은 한참을 된비탈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길이라 조금 편안한 코스로 안내한다는게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
본래는 다운힐 후 바람고개를 지나 너구리산을 한바퀴 돌아 올라간 후 다시 바람고개로 돌아와 납덕골로 내려가는 코스였는데, 수리사 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사람이 잘 안 다니는 싱글길로 접어들어 미끄러운 낙엽 쌓인 길을 고생하며 내려와서 겨우 임도에 닿았다. 이미 시간이 오후 3시에 접어들어 저녁약속이 있다는 친구도 있고 납덕골 날머리로 향한다.
아하ㅠㅠ~ 납덕골 마을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간발의 차로 버스가 출발해버리고 다음 버스가 한시간 뒤에 있단다. 저녁약속 있다는 세우가 안절부절하며 지나가는 hichi-hike를 시도해 보지만 몇차례 거절당하다가 부근 식당에서 출발하려는 승용차에 겨우 성공하여 세우, 유, 길래는 먼저 귀가한다. 뒤에 소식을 들으니 그 귀인이 친절하게 대야미역까지 태워주어 무사히 잘 갔다네.
남은 산우 6인은 갈치호수까지 걸어 버스타고 대야미역으로 다시 전철로 안산역으로 다시 버스로 안산도일시장의 생고기집까지 점프 후 고기와 술을 맘껏 먹고 마시며 뒤풀이.
오늘 멀리서 오신 산우들 초보 산행대장 때문에 고생많았습니다.
#수리산 슬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