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9)
2019-05-07 17:51:03
홍성, 보령, 예산 여행기
1. 지난 3일간의 연휴기간 중 5월 4일(토), 5일(일), 이틀 동안 홍성, 보령, 예산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당초 여수, 충무를 계획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방향을 서부충남으로 돌렸고, 멤버도 일부 변동이 있었다. 그리하여 참가자는 은수, 길수, 창선(민영과 교체), 거훈, 그리고 현지인 경호로, 4인+1인, 합이 5인이었다. 여행의 만족도가 내심 걱정되었으나, 결과는 만족이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대만족이었다. 하루는 산행하고, 나머지 하루는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기, 거기에 맛있는 음식이 첨가된다면 정말로 괜찮은 여행이 된다. 이런 여행은 얼마든지 계속되어도 된다. 시간되는 대로 삼공산우회 멤버들이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2. 홍성, 보령, 예산, 거기에 서천을 보태면, 이는 대전지검 홍성지청의 관할구역이 된다. 나는 1990년 3월부터 1991년 9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홍성지청에서 근무하였다. 수원지검 근무 중 얼떨결에 홍성지청으로 발령받아 재직한 1년 6개월의 생활은 고달픈 적도 있었지만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더 많았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인연은 그 후 두고두고 나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기회가 되면 찾고 싶고 실제 찾아가곤 한다.
1년 6개월 동안 지역에서 지내면서 검사로서 적지 않은 일을 했던 것 같다. 당시 내가 느꼈던 것은 지역 사람들은 지역의 검찰을 통해 검찰을 평가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저 멀리 떨어진 중앙의 검찰보다는 바로 내 옆에서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지역의 검찰을 통해 검찰을 신뢰하든지 불신하든지 할 것 같다는 느낌말이다. 그러하므로 검사는 중앙에 있든 지역에 있든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올바른 처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실제 그러하지 못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신뢰받는 검사가 되기 위하여 나름 노력하였다. 그때의 무용담(?)은 다음에 술좌석에서 짬짬이 하기로 하고 오늘은 검찰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그치기로 한다.
3. 오전 7시 조금 지나 양재역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이 서평택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홍성 용봉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20분경이다. 간단한 점심거리를 준비하느라고 시간을 보낸 다음 산행을 시작한 것은 12시경. 용봉산 산행은 용봉초등학교에서 시작하여 덕산 온천 방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한 관계로 가파른 길을 따라 진행한다. 가파른 코스라 이내 땀이 나고 숨이 차기 시작하였는데, 길수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소 힘들어한다. 급할 게 없으므로 느긋하게 쉬어가며 주위 경치도 구경하다 보니 참가자 모두들 상쾌해하는 것 같다.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이라고 하였던가? 산은 높지 않지만 경치는 빼어나다. 걷다보니 앞에 여성 동무들이 떼 지어 지나간다. 누군가 말을 거니 잔나비 띠란다. 농담 삼아 44년생인가라고 했더니 무슨 소리 하느냐 하는 투로 대하는 걸 보니 거기에 24를 더해야 할 것 같다. 68년 잔나비 띠들의 모임 산악회로, 부산에서 올라온 팀이었다. 중략.
원점 회귀를 해야 하는 터라 둘러서 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오후 4시경. 세차장 들러 세차하고, 차를 씻었으니 우리도 씻어야지 하면서 홍성온천으로 향한다. 7천원 목욕비 치고는 시설도 물도 좋은 편으로 만족하게 목욕하고, 홍주읍성으로 향한다. 홍성읍성은 내가 근무했던 홍성지청과 그 옆의 홍성지원을 헐어서 그 자리에 복원한 상태다. 읍성 구경 잘하고 그 옆에 위치한 홍성군청으로 가서 멋진 오관리 느티나무를 보고 모두들 감격하고서는 사진 한 장 찰칵!
4. 어느덧 오후 6시가 넘어가고 있어 부랴부랴 경호 선수가 있는 보령으로 출발한다. 바로 가기에는 심심하여 약간 헤매다가 숙소인 리버사이드 호텔에 도착하니 6시 50분경. 경호 선수가 반갑게 맞이하고 준비한 대천김을 하나씩 나눠준다. 신사는 어디에 있든지 신사! 모두들 배우시도록.
서둘러 오늘의 만찬이 있는 아까다이 일식집으로 간다. 뭘 먹었는지는 사진을 보면 알 것이외다. 모두 잘들 먹고 다음으로 목청을 틔우러 간다. 목청 틔우는 곳은 보령이 서울보다 낫다. 가성비 좋아여!
5. 다들 잘 주무신 후 다음 날 오전 8시 40분경 숙소 출발.
토정 선생(이지함)의 묘소에 참배하고 갈매성지를 둘러본 후 오천항으로 향한다. 키조개 축제를 한다하니 키조개를 아니 먹을 수 있나. 코스 요리로 멋진 아점을 해결한다.
홍성, 보령을 구경하였으니, 예산도 아니 볼 수 없어 예산군청으로 향한다. 군청은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롭고 멋지다. 경호 선생이 발주처의 캡틴으로 되어 있다. 진정한 갑이여! 충절의 고장이라서 그런지 예산군청이 청렴도 1위라나? 군청 앞길을 걸어보고 편의점에서 아이스케키 등을 사서 느긋하게 먹어본다. 돈 있으면 군청 앞길에 있는 땅 사보더라고. 돈 될 거야.
예산 온 김에 예당호 함 구경하려고 갔더니 인산인해! 출렁다리를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내왕하여 참으로 복잡. 부산에서 온 차도 제법 많더이다. 근근이 출렁다리 구경하며 출렁거려본 다음 마지막으로 추사 김정희 고택으로 항하여 전시관과 고택을 둘러본다. 그런 곳이 있지 하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가보는 것이 중요할 터. 생각지도 못하던 것을 만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외다. 구경 잘하고 마지막으로 국수 많이 넣어 달라고 요청한 설렁탕을 한 그릇씩 먹고 경호는 보령으로 가고 우리 4인은 서울로 향한다. 다행히 별 막히지 않아 산뜻하게 서울에 도착하여 기분 좋게 헤어진다.
6. 좋은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즐겁게 담소하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재미있는 시간들을 계속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 많은 회원들의 참가를 기대합니다!
제746차 정기산행 용봉산#1
앨범 2005~2020/앨범(2019)
2019-05-05 22:20:16
2019년 5월 04일
제746차 정기산행 용봉산#2
앨범 2005~2020/앨범(2019)
2019-05-05 22: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