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 생각 25.
진광이
겨울 나루터에서 사공 기다리던 중학생 진광이
사십 년 세월을 지나 카카오톡 프로필로 만난
소년의 강을 건너 중년의 나루터에 서 있는
볼살 두툼한 사내
시린 바람에 손발이 얼고 살이 트던 소년의 강
아무리 기다려도 사공이 오지 않던 나루터
어떻게 건넜을까
충주 여주 양평까지 강을 따라갔다가
저무는 날이 많았네
돌탑을 쌓던 열세 살 강가 모래밭
‘그리움도 살아가는 힘’이라고 쓴 저녁
노을 붉게 물든 중년의 강을 건너는
사내를 보았네
첫댓글 사진은 양평같습니다.
이제 기억도 흑백사진처럼 바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