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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인생은 나를 그쪽으로 인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늘 내가 단상에 쓴 정호승 시인의 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표현된 것처럼 나는 성공과 최고를 향해 달리는 사람이 아닌, 인생 앞에서 넘어져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같이 아파해주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 나는 한 번의 우울이라는 강을 건너오지 않은 사람의 밝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인 정호승의 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어두운 체험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기 때문이다.
# 혼자서 책을 보는 것에 자연히 이끌리면서 나의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가 되었다. 이것은 20대 초반의 풋내기였던 내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삶은 운이 팔 할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노력보다 어떠한 순간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에 이끌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은 인생은 결정되는 듯하다.
# 그러려면 내 삶의 꽃을 먼저 아름답고 만발하게 피울 것이 요구되겠다. 나는 나부터 치유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먼저 성장하는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 마음에 불꽃을 가장 먼저 피울 것이다. 그러면 내 글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 닿으리라 생각한다.
# 존경하는 선생님이 인생의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 아름다울 때 그 삶이 황홀하다 했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사람이 산다는 것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좀 더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하자.
# 우리는 누구나 아이처럼 유쾌하고 활발하게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그렇게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략 옮겼는데 이것보다 나 자신을 긍정하게 만드는 문장은 최근에 없었다. 그냥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신 생겨 먹은 대로 살다가 가면 된다. 아이들은 당최 눈치란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
# 유쾌하지 않으면, 혹은 긍정하지 못하면 현재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봐도 좋다. 인간은 원래 긍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재수 없게도 후진국형인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다들 우울과 부정에 빠지게 됐다. 이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들이 인물로 불릴 수 있다.
# 힌두교에는 그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인 다르마라는 게 있다고 한다. 그것은 벗어나서도 안 되는 것이고, 벗어날 수도 없는 것이다. 신화는 어디에 우리의 삶이 숨겨져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새 생명으로 재탄생하는 생명수를 어떻게 마실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려준다.
# 저울은 금방 무게가 정해지지 않는다.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며 무게를 잡는다. 논어에 나오는 고기양단도 양쪽 끝단을 모두 두드려 본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공자는 금방 한쪽으로 치우쳐 결론을 내리지 않고, 마음속에 저울을 달아 균형을 잡는다는 것이다.
# 그러니까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범위가 확장되면 무의식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이것을 도와주는 작업이 심리치료이다. 자신의 무의식으로 도달하는 사람은 이제 비범한 자의 광채를 드러낸다. 자기가 누군지 점차 분명하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기 객관화가 된다는 것인데, 의식이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 삶에서 모순처럼 중요한 단어는 없다. 특히 나처럼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마음속이 모순덩어리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 다행인 것은 모순을 품지 않고는 마음이 넓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은 결국 우리를 키워줄 것이다. 내 삶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이것보다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 선생님 말씀으로는 끝까지 가면 그 길의 끝에서 다른 길과 연결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여인이 젊어서 바다로 가고 싶었는데 사거리에서 계속 길을 가다가 되돌아오곤 했다. 그러길 반복했는데, 그녀가 나이가 들어서 보니 어느 길로 가도 사거리는 모두 바다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 미용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일을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을 뛰어넘어, 주변의 노숙자를 위해 머리를 깎아주기도 하고, 이웃의 소외된 자들을 향해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미용을 활용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매우 밝아졌다.
# 외로운 인생을 살아온 나는 앞으로는 더욱 온정적인 삶에 관심이 많이 간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할 때 사람들이 더욱 마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맹자도 말했듯이 우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 독서를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 난 지난 6년을 돌고 돌아 이젠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만든 미래 직업명은 ‘행복한 삶 운동가’이다.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연구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마침 이 책을 만나 다시 생기 있는 마음을 되찾았다.
# 자신에게 기쁘고, 상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어 도전해 보라고 한다. 그래야 자신의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노력한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더욱 잘 맞는, 그러니까 자신을 기쁘게 해주고, 즐거워지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느긋하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대상이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은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만약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동성이면 친구가 될 수 있고, 이성이면 애인이자 배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먼저 좋은 친구가 있을 것, 두 번째가 좋은 배우자가 있을 것, 마지막이 스스로 개성을 발휘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이 재밌어하는 일을 하고, 마음을 터놓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되고, 또한 마음이 잘 맞는 사랑을 나눌 배우자가 있으면 그 인생은 기쁨으로 흘러넘친다는 것이다.
# 그러니까 불필요한 것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더욱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다고 법정 스님이 말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스스로 가치관에 달려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자기의 철학이다.
# 법정스님 또한 인간은 끼리끼리 어울리고, 계꾼은 계꾼끼리, 도박꾼은 도박꾼끼리, 그리고 사람다운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과 자연히 어울리게 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보통 연인이나 배우자를 탓하거나 불평하는데, 그것은 엉뚱한 대상을 가리켜 분노하는 경우이다.
# 종교에서는 금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많은 사람과 수다를 나누는 것보다 홀로 묵상하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게 선호되기도 한다. 남들이 그만이라고 외치기 전에 말을 그치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내가 말하고 싶을 때 하나를 말하고, 둘을 듣는다 했다.
# 왜 어떤 특정 인물만이 위대한 승려가 되느냐는 저자의 탐구적 물음이었다. 거기에 관한 저자의 답변이 놀라운데, 살아오며 고통을 많이 겪은 만큼 혹은 짐을 많이 짊어지고 살아온 사람이 그에 비례해 지혜로워진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되는 게 아니라 그 고통이나 짐을 해결하고 내려놓은 만큼 말이다.
#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 만나게 해달라고 기원한 최고의 책과 우연히 지금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중시하는 사람인데, 이 주제의 최고의 책으로 삼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내 마음을 대단히 편하게 해 주고, 나를 위로해 준 눈물 나는 책이다.
# 그런데 난 이 점을 잊고 그냥 쌀쌀맞게 지나가려고 했다. 상처 입은 나 자신을 먼저 보호하려고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날 꿈에서 법정스님이 내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난 감복해서 계속 울고 있었다. 그러다 깼는데 꿈의 의미를 생각해 보니, 선량하게 살아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됐다.
#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입었다고 느꼈는지 나는 나의 나쁜 점을 강하게 드러내며 살았다. 이것은 나의 입장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 싶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의 인생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도 느끼는 어려움이기도 할 것이다.
# 나이가 들었는지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듯하다. 난 사람과 세상을 믿고, 내 마음을 열 것이다. 이것이 살아오면서 내가 훌륭한 분들로부터 배운 점이기도 하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결국 내가 깨닫게 되는 것은, 인생은 그럼에도 한번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 최근에 본 작품으로는 원더, 토니 에드만, 로마 그리고 어느 가족을 인상적으로 봤다. 모두 가정 내 화목함을 궁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분간 나의 삶에 대한 구호도, 우리네 명구에 있듯이 ‘가화만사성’으로 꼽았다.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게 잘 이뤄진다.
# 이 세상에 정답이 있나? 그런 것은 없다고 예전 철학자들이 훌륭하게 밝혀냈다. 그 대표자가 천 개의 길을 제시한 철학자 니체다. 그는 생의 과잉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삶이 건강하지 못한 것은 선택지가 너무 좁아서다. 그냥 세상을 최대한 넓게 보고 살라는 거다. 세상은 무한대의 길이 널려 있다. 따라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무한대다.
# 그런 의미에서 책에 코를 박고, 사유하고 계산하는 사람들은 사실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일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이성을 밝히는 것은 실은 겁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읽는다. 남은 어떻게 그 어려운 고비를 거쳐 갔는지 어깨너머로 익힌다.
# 다시 처음에 언급한 제프 쿤스의 풍선 토끼로 돌아오자. 그 작품은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았다. 주제 의식도 없고, 철학도 없다. 그저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면 된다. 그저 봐라. 그러면 그대 마음 안에도 어린 시절의 그때 그 감각이 살아 돌아오리라.
# 왜 호기심이 제1 출발점인가? 그것이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본능이자, 건강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기심은 우리를 끝없이 전진하게 한다. 세상에 전문가는 많다. 그러나 끝까지 생명력을 지니고, 모험하는 전문가는 적다. 그들이 소중하다.
# “조직이여, 중간 관리자들을 모조리 잘라 버려라” 그는 거기에 더해 혁명적인 발언까지 했다. “조직은 괴짜 직원을 수호해야 한다” 그 이유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회사에 잡아두려면, 괴짜 직원을 감싸 안는 조직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 모든 훌륭한 인물은 개별적이었다. 그 후에 조화를 이루었다. 공자가 말한 어울리되 파당을 짓지 않는 경지다.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모든 예술가, 시인, 작가, 창의적인 인물은 개별적이다. 한때의 외로움을 극복하지 않고는, 배짱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고독하지 않았던 인물은 창의적인 결과물을 생산해 낼 수 없기도 하다.
# 그리고 인생을 살아보니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리석을 수는 있지만 대담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는 꼭 그래야 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실수라 하더라도, 인생에서 혼자 남겨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때 그게 좋았다. 그렇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가장 먼저 느끼게 된 건, 사람은 자기 모습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거다. 말이 쉽지 이건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은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객관화만이 도달하게 할 거다...... 그러면 여기서 현명한 청중은, 내게는 어떤 어린 시절이 있었는가를 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대담을 보며 내게 한 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다. 그게 뭐냐면, 자신의 한계에 대해 사람은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범위를 정하면 좋다는 거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겸손이란 단어가 적당할 수 있겠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것을 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균형을 잃고 무너지기 쉽게 된다.
#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갖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돌아가는 가정이 건강한 듯하다....... 우리네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현명한 사람은 단순한 삶을 산다. 그에 반해 어리석은 사람은 우왕좌왕하며 인생을 낭비한다.
#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일을 안 하지 못해, 주인공에게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다. 그때 조금만 더 차분하게 생각해 보고 판단했으면 좋을 일이, 그렇지 못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파장을 일으키는가...... 따라서 현자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 뿐이다.
# 주역에 이런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처음에는 하늘을 나는 듯하다 이내 추락한다. 현명한 사람은 결국 그 끝이 좋다.’ 선택의 기로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우리는 마음의 욕심을 비워야 한다. 우리 삶을 좀 더 넓게 보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자.
# 그리고 어른이 되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사랑인 것 같다. 어른이란 자기 행동 패턴에 대해 파악한 자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 연인과 뭐 대단한 행동을 하게 될 것 같지만, 심리학에서는 말하길, 우리는 상대와 어렸을 적 가족과 관계 맺던 방식을 반복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연애를 깊이 할수록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과 만날 수 있다.
# 안타깝게도 신은 그것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삶은 정직해서 땀을 흘리고 노력한 사람은 잊지 않는다. 그렇다. 여기에 지름길은 없다. 그저 우직한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곳을 다 채운 다음에 흐를 수 있다.
# “그가 전쟁에서 계속 이기고 있잖아”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사람들은 기껏해야 하나의 분야에서 훌륭함을 보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했다. 우리는 그 사람의 강점을 취하고, 약점은 감싸 안아야 한다.
#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공동체가 좋은 집단이 맞다. 그곳은 강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인간은 약한 존재다. 그래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란 타인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맞는 것이다. 나의 나약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다.
#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변방으로 가라. 끝으로 가라는 거다. 그리고 겁먹지 말고 뛰어내려라. 그 순간 옆구리에 날개가 솟아나는 걸 느낄 수 있으리라. 모든 훌륭한 책은 이걸 말하고 있고, 신화 책은 특히 더 그와 같다.
#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고집이 셌던 나는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나를 탓하던 성격이, 세상을 탓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즉 성격장애로 진행이 되어 버린 것이다.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고 다른 성격적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성격장애는 꽤 오랫동안 동안 나를 방황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부모에게서 부족했던 애정을 채우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 왜곡돼 있는 가치관을 교정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이 심리치료를 받는 이유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가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심리전문가와 함께 하는 거다.
# 두 번 째는 신은 때로 불쑥 우리를 찾아오기도 한다. 부름을 받는 자는 많지만 선택받는 자는 소수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자신을 최대한 열어두어야 한다. 인생에서 무엇이 찾아오더라도 용기를 갖고 받아들일 필요성이 있다.
# 봄은 겨울이 있었기에 찾아오는 것이다. 깊이 상처받은 마음 없이는 봄도 없다. 그러니까 아픔 없이는 기쁨도 없는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밝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번 깊이 앓은 다음에 환해진 사람의 얼굴을 나는 더 사랑한다. 그들은 인생의 다양한 풍광과 표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오늘도 세상은 우리를 옥죄고, 자기만 알게 되게 하고, 상처를 주게 된다. 그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때로 괴물이 된다. 그때 시를 읽자. 나도 거의 시집을 읽지 않지만, 가끔 읽어보니 삶이 그렇게 복잡하게 이뤄져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 내가 심리상담을 받아보니 나의 얼은 마음이 녹을 때 따뜻해짐을 느낀다. 한때는 너무 상처를 입어 세상을 다 때려 부수고 싶었다. 나는 그렇게 날카로운 이성을 지닌 사람을 꿈꿨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살았으니 내 마음속에 살기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겠는가.
# 다행히 훌륭한 선생님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고, 나에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선생님과 상담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는 행운이 내게는 있었다. 그 덕분에 내가 제 길을 가고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이 깊은 상처를 받으면 마음이 표독해지거나 온화해진다고 한다.
# 아이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를 살게 되는데 그때는 본능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양육 하에서 규칙과 질서를 배우게 된다. 그 후 자신의 자아를 발달시켜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 마지막에는 영적인 것에 깊이 심화 되는 모습으로 살게 된다.
# 생각은 변화하기 마련이고, 인생은 성장해 나가기 마련인 거 같다. 우리는 게으름이란 녀석 때문에 지체해 있으려고 하는데, 신은 우리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삶은 부단한 이 투쟁인 것이다. 또한, 그것 때문에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 그때 나는 내가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약했기에 그들과의 만남에서 강한 충돌을 경험하게 됐다고 생각된다. 그들이 내 앞을 강하게 막고 있다고 느꼈기에 그들에게 심한 분노를 체험했다.
# 그 책을 읽으며 법정스님은 승려로서 수행을 쌓아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걸 느꼈다. 보통 내가 여행기를 집중해서 읽지 못하는데 법정스님의 인도 기행은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그것은 스님의 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고통을 받아들이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더욱이 기존에 자신이 갖는 사고와 세계관을 바꾼다는 건 이만저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하려면 그 길을 가야 한다.
# 어떤 내담자가 자신은 언제까지 치료받아야 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스캇 펙은 “당신이 치료자가 될 수 있을 때요” 라고 답했다. 스캇 펙은 치료자란 하나님과 같이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길을 가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적다.
# 그러니까 영혼을 버리지 말자는 거다. 많은 청춘이 고민하고 방황에 빠져 있는 첫 번째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까? 그것은 바로 ‘가치 있는 일을 먼저 하자’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어떠한 것이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물어보면 좋다.
# ‘새로운 관점에서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세상을 전체적으로 넓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세계에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40억 명이고,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현재 굶주림에 빠져 허덕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 오늘 읽은 책에서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도 강조하는 것이, 개인적 의미에만 빠져 있으면 허무하고 공허함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우리 인간은 딱딱한 기계가 아니라, 참으로 신비하고 아이러니한 존재이다. 그러니 타인과의 공존 및 더욱 가치 있는 삶의 추구가 좋다 하겠다.
# 자신들의 삶의 방식과 대답만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같은 반쪽짜리 대답은 이제 쳐주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정답이라고 선언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과 같은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철학이 공존하는 시대에 말이다.
# 요즘 최진석 선생이 자주 하는 말은 “너는 너냐?”이다. 당신은 당신인가? 여기에 대답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종목 선수인지 답할 수 있는가? 그러면 당신은 누구인가? 그러니까 당신은 뭘 하는 사람이냐는 말이다.
# 남의 이야기는 더 이상 아무 소용이 닿지 않는다. 당신은 이제 당신이 속한 종목을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전까지는 그저 남이 말해 놓은 걸을 답습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 왜냐하면, 철학자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어려서부터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경험과 내가 인생을 살며 존경했던 분들에게서 보았던 모습 그리고 나의 원초적 예감을 신뢰한다. 즉 나는 나에게 잘 어울리는 삶이 있다는 거다.
# 다시 말하지만 나는 전통주의자다. 이것은 요즘 시대상을 반영하는 개인주의자와 반대되는 지점을 바라보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나는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든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다움이란 보다 따뜻함을 나누고, 사람과 교감하는 삶이다.
#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주로 책으로만 배우던 내가 실제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만남 속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지금 내가 내 길을 놓치지 않고 가고 있다, 라는 생각도 든다.
# 내 인생에서 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나의 어머니의 삶이다. 왜 나와 가까운 말 그대로 가장 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삶이 아파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나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거의 받지 못하셨다.
# 한때 나는 세상을 모두 때려 부수고 싶었다. 더욱이 나의 아니마의 조종으로 그 생각은 끝을 모르고 반항심에 불타올랐다. 정말 다행히도,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나는 행운을 가져 나는 그나마 그 분노를 가라앉히고 내 길을 갈 수 있게 된 거 같다.
# 나는 앞으로 이 이야기들을 많이 할 것 같다. 왜 인간은 그렇게도 불행해야 하는지와 아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정말 우연히도, 나는 행복한 삶에 관해서 생각해 보길 좋아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그게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 법정스님은 내가 깊이 앓을 때면 항상 열어보게 되는 책 같다....... 겨울이면 시간을 내어 경기도 인근 산사에 템플 스테이를 휴가형으로 다녀오곤 했다. 이때는 법정스님 책 한 권과 오로지 나 자신만 빈방에 홀로 있었다. 그때의 적막하고 잔잔한 느낌이 좋았다.
# 대자는 보살이 중생에게 즐거움을 얻게 해 주는 것이고, 대비는 보살이 중생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다. 관세음보살과 비슷한 내용이기도 하다. 관세음보살은 깨달음 직전에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들인 다음에 그 세계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은 존재다.
# 왜 한 인간의 삶이 그토록 힘들어야 했는지, 그토록 슬픈 상황에 놓여 있어야 했는지를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삶을 이어받은 게 내 삶이기 때문이다. 왜 그토록 나의 삶은 고뇌와 방황으로 점철돼 있었는지를 탐구하지 않을 수 없다.
#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리되면서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법정스님은 항상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라고 했다. 그리고 나의 원을 세우라 했다. 몇 몇 해가 흘러가고 있는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 물음이 나를 결국 일으켜 세운다.
#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를 다녀와야겠습니다, 라는 시인의 절절한 외침이다. 지옥에를 왜 가느냐면, 아직 인간이 덜 돼 사람이 되려고 다녀오는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미숙한 나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 화살 만드는 사람은 누군가를 상해하지 못할까 근심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상해를 막지 못할까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맹자가 하는 말이 사람은 어느 일이든 선택해도 되지만, 되도록 어진 사람은 사람을 보호하는 일을 선택함이 옳다고 했다.
# 이번 중독 사건을 계기로 나는 좀 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렇다면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법정스님의 책을 읽다 보면 자주 떠오르게 되는 내용이다. 인간은 이웃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존재다. 그리고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가는 존재인 거 같다.
# 아기들은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마음이 따뜻하고 냉혈한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자주 하는 말도 우리가 살아가며 상처를 많이 받으면 마음이 차가워진다는 거다. 그리고 사랑을 많이 받게 되면 그 차가웠던 마음이 녹아서 따뜻해진다는 거였다.
# 목사님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을 만나기를 이야기하셨다. 나도 이 말씀에 적극 동감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공격적이기 쉽다. 쉽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먼저 상처받기 전에 타인을 공격한다. 그런데 사랑받고 자란 여자들은 그와 반대로 부드럽다.
# 다윗이 그렇게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한다. 늦둥이로 태어나 채색옷을 입을 정도로 다윗은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다윗은 좌절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에 사랑을 충분히 받은 추억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는 이삭처럼 약한 존재인가 보다. 나의 약함을 먼저 인정해야겠다. 나도 약하기에, 부족하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강하고, 모든 게 갖춰진 사람은 하나님의 백이란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나처럼 약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닿는 법이다.
# 그러니 우리도 지금 힘들다고 나자빠지지 말자. 이것은 나부터 시작해야겠고, 지켜나가야겠다. 나는 요새 너무 힘들어서, 하루를 공허함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나를 의미 있게 쓰시려고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으로 생각해야겠다.
# 오늘의 설교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거침없이 나가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쪼잔하고, 쪼다 같이 살아서 좋을 게 없다는 걸 느꼈다. 김문훈 목사님처럼 약점을 마구 드러내고, 그럴 때 그것은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정말 나도 거침없이 살아봐야겠다.
# 존경했던 작가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받은 기억이 있고, 지금 상담받는 선생님에게서 역시 대리 부모로서의 사랑받는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내가 약하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주어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스캇 펙의 말씀과 이야기가 내 귓가에 전해지는 이유도 내가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 “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난 저항했지만, 그분은 줬다. 그래서 난 사랑에 항복했다. 그리하여 사랑하기로 했다.” 그분은 내가 세상에서 기댈 곳이 전혀 없을 때, 끝까지 사랑을 보여주셨다. 난 불안정 애착이고, 그중에서도 회피 애착이라 끊임없이 관계를 끊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그분은 내게 사랑을 주었다.
# 난 구본형 선생님을 몇 번 못 뵈었지만, 뵐 때마다 인상적인 장면을 추억하고 있다. 가장 큰 사랑은 내가 정신이 미쳐 돌아갈 때 받은 거 같다. 그렇게 스승은 결정적인 순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아마 그때 선생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구제 불능의 지진아가 되어 있을 것이다.
# 교회란 곳에 갈 리가 전혀 없던 내가, 5년 전쯤에 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한 계기도 그분의 영향이 컸다. 난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만큼 난 내가 보고 경험한 게 아니면 잘 믿지 않는 유물론자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받은 사랑이 꼭 하나님이 주는 사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니게 됐다.
# 사랑을 많이 받으면, 믿음이 생기고, 인생을 소망하게 된다....... 나는 소명이란 것을 좋아한다. 당신의 천복을 쫓으라, 이 말도 같은 의미인데 세상은 내가 떠맡을 역할을 내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일을 함으로써 내 인생이 깊어지는 그런 일을 찾아 꼭 해내리라.
이상은 내가 몇 년 전에 칼럼으로 쓴 글을 모은 '봄날이 온다' 속에 나오는 핵심 내용이다. 전체의 2/3를 읽고 정리한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 나머지 1/3도 읽고 메모해 두려고 한다.
어제 오늘 '봄날이 온다'를 모두 읽었다. 역시 글로 자신의 이야기나 자기 삶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정체성이 희박한 사람인데, 내가 누구인지 잘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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