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산에 로컬푸드 매장이 오픈했다는 소식에 와이프를 꼬셔서 함께 나들이 갔다.
운영주체는 일산의 농협인데, 일산에 두 군데의 매장이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시스템, 규모, 농산물의 종류, 가격, 진열 방식등등이 모두 궁금했는데,
눈으로 직접 보고, 담당자와 만나 애기를 들으니 많은 점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매장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규모는 실평수 대략 50평 정도로 보였는데, 문산 대형 슈퍼의 5분지 1정도?
이런 시스템이 더욱 보편화 되어 더 많은 매장이, 더 크게 생겼으면 한다.
쇼핑에 별로 관심없는 우리 와입프가 부지런히 사들인다. 매장이 맘에 들었나 부다
우리 아가는 꼬마 토마토를 집었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전반적으로 값이 싸다. 직거래의 장점이 보인다.
농협은 농부들의 판매 실현이 주 목적이므로, 마진을 크게 잡지 않는다.
오후 3-4시경인데 신선식품쪽 코너가 많이 비었다. 오늘 팔리지 않고 남은 건 농부들이 다음날 수거하고 새로 진열한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은 협동조합의 메카인 원주에서 하는 방식인데 바람직하게도 농협이 이를 따르고 있다.
농부가 직접 팔 물건을 매대에 진열하고 수거해 가면, 인건비도 절감되 농산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매장으로부터 입금은 일주일 단위로 계산한단다.
로컬푸드 매장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수시로 잔류농약 검사를 해서 불합격 된 농산품을 생산하는 농가는 아웃된다는 점이다.
유기농과 관행농을 구분하진 않으나, 꼼꼼한 품질검사를 하는 점에 점수 팍팍!!!
참여하는 농부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매장 입구쪽에 진열되어 있다.
물건을 공급하는 자와 물건을 구매하는 자가 이웃이다.
그래서 속임수와 편법이 작동될 여지가 적어지는 시스템이다.
주소와 연락처까지 투명하게 오픈.
과자류등 가공식품 코너를 둘러보니 주로 우리밀을 쓰는 둥, 국산 재료가 우선이다.
그 점도 호감을 준다.
일반 농협매장을 가면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다.
이걸 농민들의 자조 조직인 농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부 농협이 정신차리고 있다고 봐야하나? 기분이 좋다.
장단콩만큼은 파주꺼...ㅋㅋ 당근이쥐~
일부 불가피한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양시 농부들의 생산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진정한 로컬푸드의 실천으로 보인다.
농협이 정신차리면 농부가 살고,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비록 일부 농협이나마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민통선 농산물 전문 유통법인 "민통선농부들"은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