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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날선생>에서 김효진은 날라리 선생 우주호(박건형 분)를 매로 다스리는 음악 선생님 윤소주 역할을 맡았다. 학교가 배경인 영화인 데다, 선생님 역할까지 맡았으니 당연히 학창시절을 떠올려 봄직한 자리가 필요했다. 분식집에서 함께한 김효진과의 매콤 달콤 새콤한 인터뷰.
학창시절 추억의 최고봉은 뭐니 뭐니 해도 떡볶이다. 달달하니 매콤한 것이 이상하게 당기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실 지금 와서 얘기지만 당시 스모 선수만한 허벅지를 자랑했던 우리들은 떡볶이 하나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았다. 당시 우리는 떡볶이, 순대, 튀김, 오뎅, 김밥, 쫄면 정도는 한 상에 먹어줘야 기어이 직성이 풀리곤 했다. 숭덩숭덩 썰어져 나오던 순대의 맛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 대한민국엔 없지 않을까. 영화 <생,날선생>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효진을 분식집으로 초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직 김효진은 곧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신분인 그녀가 이번엔 학교 선생님 역을 맡았다고 하니 분식집이 빠질 수 없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낼 만한 최적의 장소가 분식집 말고 어디 또 있겠느냔 말이다. 우연히도 기자와 중학교, 대학교 동문이었던 김효진은 김말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이날 메뉴에는 김말이가 없었지만 빈자리를 대신해줄 만한 화려한 세트 메뉴들이 테이블을 가득 수놓아 주었다. 한입 크기의 장아찌 김밥과 바라보기만 해도 땀나는 국물 떡볶이가 장시간의 인터뷰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
무빅 분식 좋아하시죠?
김효진(이하 효진) 김말이 진짜 좋아했어요. 학교 끝나면 만날 애들이랑 김말이 먹으러 가고 그랬거든요. 무빅 학교 어디 나왔어요? 무빅 어머! 나도 거기 나왔는데!! 혹시 목동에서 캐스팅? 무빅 아버님이 그 동네 모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반대는 없으셨어요? 무빅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은 남달랐을 것 같아요. 학교 다니면서 활동하랴 바빴을 것 같기도 하고. 무빅 주변 학교에서 난리도 아니었겠어요. 물론 교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을 것 같고요. 무빅 데뷔 전에는 어땠어요? 인기가 제법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무빅 그래도 이 큰 눈을 알아보는 남학생들이 조금은 있었을 법한데.(웃음) 무빅 그 시절 유행은 뭐였어요? 우리 때는 닭 벼슬처럼 앞머리를 바싹 세우고 다니곤 했었는데. 무빅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입학 같은 관문(?)에는 비교적 무감했을 것 같아요. 대학교 붙었을 때 기억나요? |
무빅 대학생활은 조금 더 평범했을 것 같아요.
효진 휴학을 여태까지 한 번도 안 했어요. 한번 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워낙 고등학교 때 학교를 충실히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생활은 제대로 하고 싶었거든요. 오히려 대학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했던 것 같아요. 무빅 휴학 한번 안 한 걸 보면 의지가 꽤 곧은가 봐요. 무빅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예요? 무빅<생,날선생>은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됐어요? 무빅 그때 그때 의견을 제시하는 편? 무빅 배우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점은? |
글 이지영 기자|사진 김형식 2006.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