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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fallut le laisser faire. Il partit, accompagné seulement d’un enfant qui s’offrit à lui servir de guide. Son obstination fit bruit dans le pays, et effraya très fort.
Il ne voulut emmener ni sa sœur ni madame Magloire. Il traversa la montagne à mulet, ne rencontra personne, et arriva sain et sauf chez ses « bons amis » les bergers. Il y resta quinze jours, prêchant, administrant, enseignant, moralisant. Lorsqu’il fut proche de son départ, il résolut de chanter pontificalement un Te Deum. Il en parla au curé. Mais comment faire ? pas d’ornements épiscopaux. On ne pouvait mettre à sa disposition qu’une chétive sacristie de village avec quelques vieilles chasubles de damas usé ornées de galons faux.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길잡이 노릇을 해주겠다고 나선 어린아이 하나만을 동반한 채 떠났다. 그의 고집은 이 지방에 소문을 불러일으켰고, 사람들을 대단히 몹시 놀라게 했다.
그는 누이도 마글루아르 부인도 동반하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노새를 타고 산을 넘었으며,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자신의 '좋은 친구들'인 양치기들에게 무사히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 15일 동안 머물며 설교하고, 성사를 집전하고, 가르치고, 도덕적 교화를 이끌었다. 떠날 때가 가까워졌을 때, 그는 주교의 예복을 갖추어 장엄하게 성가 '테 데움(신하여 주님을 찬미하나이다)'을 창송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 문제를 본당 신부와 논의했다. 그러나 어떻게 한단 말인가? 주교의 의장용 제복이 전혀 없었다. 그의 처분에 맡길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가짜 금실 띠로 장식된 낡아 빠진 양단 사제복 몇 벌이 전부인, 보잘것없는 시골 성당의 성물실뿐이었다.
Il fallut le laisser faire.
비인칭 동사 falloir의 단순과거형 Il fallut을 사용하여, 주교의 확고한 의지 앞에 주변 사람들(시장 및 가솔들)이 결국 설득을 포기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을 전한다.
...accompagné seulement d’un enfant qui s’offrit à lui servir de guide.
s'offrir à + 동사원형: "~하겠다고 자청하다"라는 뜻이다.
servir de ~: "~의 역할을 하다"라는 뜻이다.
무장 헌병대의 호위는 거부하면서도, 오직 길을 안내하겠다고 나선 무구한 어린아이 하나(un enfant)만을 동반자로 삼은 주교의 비폭력적이며 평화주의적인 태도를 극명히 대비시킨다.
Son obstination fit bruit dans le pays, et effraya très fort.
faire bruit: "소문이 나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다"라는 관용 표현이다.
obstination: "고집", "완고함"을 뜻한다. 세속의 눈에는 목숨을 건 무모한 고집으로 비쳤음을 보여준다.
Il traversa la montagne à mulet, ne rencontra personne, et arrived sain et sauf...
sain et sauf: "무사히", "다친 데 없이"라는 표현이다. 시장이 예견했던 비극적인 소동과 달리, 주교의 산행이 아무런 상해 없이 평온하게 이루어졌음을 단순과거 동사들의 경쾌한 병렬(traversa, rencontra, arriva)을 통해 보여준다.
...prêchant, administrant, enseignant, moralisant.
현재분사의 연속적 병렬: 15일간의 사목 활동을 분사 구문으로 채워 넣음으로써 산악 오지 마을에서 주교가 수행한 쉼 없는 헌신과 도덕적 가르침의 역동성을 시각화한다.
...il résolut de chanter pontificalement un Te Deum.
résoudre de + 동사원형: "~하기로 결심하다"라는 뜻이다. (단순과거: résolut)
pontificalement: "주교의 예복과 정식 전례를 갖추어장엄하게"라는 뜻의 부사이다.
Te Deum: 기독교 사은 찬미가(謝恩 讚美歌)로, 국가적 경사나 성대한 전례 때 신에게 감사와 찬양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웅장한 성가이다.
Mais comment faire ? pas d’ornements épiscopaux.
ornements épiscopaux: 주교가 장엄 전례를 집전할 때 갖춰야 하는 주교 전용 제복, 관(Miter), 지팡이(Crozier) 등의 의장용 품목들을 가리킨다.
생략법과 의문문의 사용: 서술자의 즉흥적인 탄식을 삽입하여, 주교의 원대한 전례 구상과 오지 시골 성당의 초라한 현실 사이의 현격한 간극을 부각한다.
On ne pouvait mettre à sa disposition qu’une chétive sacristie de village...
mettre à la disposition de quelqu'un: "~의 처분에 맡기다", "~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다"라는 관용구이다.
chétive: "보잘것없는", "초라한", "발육이 부실한"이라는 뜻의 형용사이다.
chasuble de damas usé: 양단(Damas)으로 만들어졌으나 오래되어 기지감이 다 떨어진 사제복(chasuble)을 뜻한다.
galons faux: 진짜 금실이나 은실이 아닌, 모조 금속실로 만든 '가짜 띠/테두리 장식'을 가리킨다. 극도의 빈곤 속에서 외양만 겨우 시늉 낸 시골 성당의 비참한 전례 집기 상태를 상세히 묘사한다.
obstination: 고집, 완강함, 완고함
sain et sauf: 무사한, 온전한
pontificalement: 주교의 권위로, 장엄하게
ornement: 장식, 전례용 예복
épiscopal: 주교의 (형용사)
chétif: 초라한, 보잘것없는, 빈약한
chasuble: 제의(祭衣), 사제복
damas: 양단(錦緞), 비단 직물
galon: (의복의) 띠, 테두리 장식, 계급장
— Bah ! dit l’évêque. Monsieur le curé, annonçons toujours au prône notre Te Deum. Cela s’arrangera.
On chercha dans les églises d’alentour. Toutes les magnificences de ces humbles paroisses réunies n’auraient pas suffi à vêtir convenablement un chantre de cathédrale.
Comme on était dans cet embarras, une grande caisse fut apportée et déposée au presbytère pour M. l’évêque par deux cavaliers inconnus qui repartirent sur-le-champ. On ouvrit la caisse ; elle contenait une chape de drap d’or, une mitre ornée de diamants, une croix archiépiscopale, une crosse magnifique, tous les vêtements pontificaux volés un mois auparavant au trésor de Notre-Dame d’Embrun. Dans la caisse, il y avait un papier sur lequel étaient écrits ces mots : Cravatte à monseigneur Bienvenu.
— '에이!' 주교가 말했다. '신부님, 일단 주일 설교 때 우리의 테 데움(찬미가)을 공포합시다.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오.'
주변 성당들에서 쓸 만한 것을 찾아보았다. 이 보잘것없는 교구들의 모든 화려함을 다 모아 놓는다 한들 대성당의 찬미가 부르는 이 한 명조차 적절히 입히기에 부족했을 것이다.
이처럼 난처함 속에 있을 때, 커다란 궤짝 하나가 날아와 즉시 다시 떠나버린 정체불명의 두 기마병에 의해 주교 백하 앞으로 사제관에 놓였다. 궤짝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금실로 짠 망토, 다이아몬드 지장관, 대주교의 십자가, 화려한 목장(목자의 지팡이) 등 한 달 전 앙브룅의 노트르담 성당 보물고에서 도난당했던 모든 주교용 전례복들이 들어 있었다. 궤짝 안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크라바트가 비앙브뉘 주교 백하께.」
— Bah ! dit l’évêque... Cela s’arrangera.
Bah !: 가벼운 쾌활함과 대범함을 담은 감탄사이다. 전례복이 없다는 치명적인 공간적·물질적 한계 앞에서도 낙담하지 않는 주교의 긍정적이고 의연한 신앙적 태도를 보여준다.
s'arranger: "해결되다", "잘 되어가다"라는 대명동사이다. 신의 섭리가 어떻게든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비춘다.
Toutes les magnificences de ces humbles paroisses réunies n’auraient pas suffi...
magnificence: "장엄함", "화려함"을 뜻하며, 뒤따르는 "보잘것없는 교구들(humbles paroisses)"이라는 표현과 선명한 어휘적 대조(모순어법적 한계)를 이룬다.
조건법 과거(n'auraient pas suffi): "모았을지라도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가상적 추정을 통해, 오지 시골 성당들의 비참할 정도의 빈곤한 현실을 거듭 강조한다.
...une grande caisse fut apportée et déposée... par deux cavaliers inconnus qui repartirent sur-le-champ.
수동태 단순과거(fut apportée et déposée)와 능동태 단순과거(repartirent)의 신속한 교차: 정체불명의 기마병 두 명이 궤짝을 툭 던져두고 즉시 사라져 버리는 일련의 동작을 속도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산적 특유의 은밀함과 서사적 신비감을 극대화한다.
sur-le-champ: "즉시", "그 자리에서"라는 관용어이다.
...elle contenait une chape de drap d’or, une mitre ornée de diamants...
산적이 보낸 보물의 휘황찬란한 나열: 앞서 언급된 시골 성당의 "가짜 금실 띠가 달린 낡은 제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호화로운 진짜 전례용품들의 목록이다.
chape de drap d’or: 금실로 짠 무거운 제복 망토.
mitre ornée de diamants: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주교의 모자(지장관).
crosse: 주교가 목자의 권위를 상징하여 손에 쥐는 굽은 지팡이.
산적들이 교회 사상 가장 거룩하고 값패 나가는 성물들을 도둑질하여 보관하고 있었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 무자비한 약탈품이 주교에게로 전달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Cravatte à monseigneur Bienvenu.
monseigneur Bienvenu: 교구민들이 미리엘 주교의 자비로움에 감복하여 그에게 붙여준 사랑스러운 별칭("환영받는 주교님")이다.
산적 두목 크라바트가 공식 관직명(l'évêque de Digne) 대신 민중들이 부르는 친근한 거룩한 이름인 Bienvenu를 묵직하게 적어 넣었다는 사실은, 크라바트 역시 주교의 성자다운 인품과 자비에 깊이 감화되어 그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정서적 결정타이다.
prône: (가톨릭) 주일 미사 중의 설교, 공지 사항
magnificence: 장엄함, 화려함, 웅장함
chantre: 성가대원, 찬미가 부르는 이
presbytère: 사제관, 신부관
sur-le-champ: 즉시, 곧바로
chape: (주교·사제의) 제복 망토, 카파
mitre: (주교의) 지장관, 모자
crosse: (주교의) 목장( pastoral staff ), 굽은 지팡이
— Quand je disais que cela s’arrangerait ! dit l’évêque. Puis il ajouta en souriant : À qui se contente d’un surplis de curé, Dieu envoie une chape d’archevêque.
— Monseigneur, murmura le curé en hochant la tête avec un sourire, Dieu – ou le diable.
L’évêque regarda fixement le curé et reprit avec autorité :
— Dieu !
Quand il revint au Chastelar, et tout le long de la route, on venait le regarder par curiosité. Il retrouva au presbytère du Chastelar mademoiselle Baptistine et madame Magloire qui l’attendaient, et il dit à sa sœur :
— Eh bien, avais-je raison ? Le pauvre prêtre est allé chez ces pauvres montagnards les mains vides, il en revient les mains pleines. J’étais parti n’emportant que ma confiance en Dieu ; je rapporte le trésor d’une cathédrale.
— '내가 상황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소!' 주교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시골 신부의 중백의에 만족하는 자에게, 하느님께서는 대주교의 망토를 보내주시는구려.'
— '주교님,' 본동 신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하느님 — 혹은 악마가 보내준 것이겠지요.'
주교는 본동 신부를 응시하더니 권위 있게 다시 말을 받았다.
— '하느님이라오!'
그가 샤스텔라르로 돌아왔을 때, 그리고 길을 따라 이동하는 내내, 사람들은 호기심에 그를 보러 몰려들었다. 그는 샤스텔라르 사제관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바티스틴 양과 마글루아르 부인을 다시 만났으며, 누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자, 내 말이 옳지 않았소? 불쌍한 신부가 빈손으로 저 불쌍한 산골 사람들에게 갔다가, 손에 가득 보물을 쥐고 돌아오지 않소. 나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만을 가지고 떠났으나, 대성당의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다오.'
...À qui se contente d’un surplis de curé, Dieu envoie une chape d’archevêque.
se contenter de ~: "~에 만족하다", "~로 감지덕지하다"라는 뜻이다.
surplis (중백의) 대 chape d’archevêque (대주교의 제복 망토): 소박한 시골 신부의 하얀 예복과 화려한 대주교의 금실 망토를 대조한다. 욕심을 비우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나선 이에게 신이 내려주신 과분한 응답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 Monseigneur... Dieu – ou le diable.
본동 신부의 현실주의적·도덕주의적 관점이다. 신부는 이 보물이 강도질과 약탈이라는 사악한 죄악(le diable)에서 비롯되었음을 직시하며 주교의 단순한 기쁨에 의문을 제기한다.
L’évêque regarda fixement le curé et reprit avec autorité : — Dieu !
regarder fixement: "지그시 응시하다", "뚫어지게 바라보다"라는 뜻이다.
avec autorité: 평소 온화하던 주교가 영성적 단호함(autorit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주교는 수단과 과정의 도덕적 결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사악한 산적의 마음까지 돌려놓아 은총의 도구로 삼으신 신의 초월적 섭리(Dieu)를 확신한다. 악조차도 선을 이루는 도구로 변화시키는 신의 권능을 선언하는 명구이다.
...Le pauvre prêtre est allé... les mains vides, il en revient les mains pleines.
les mains vides 대 les mains pleines: "빈손으로"와 "손에 가득"이라는 대조 구문이다. 세속의 무기와 호위대 없이 신뢰 하나만 품고 나아간 사목 행보가 거둔 역설적인 영적·물질적 결실을 묘사한다.
surplis: (가톨릭) 중백의(中白衣), 사제나 성가대원이 겉에 입는 하얀 옷
archevêque: 대주교
hocher la tête: 고개를 흔들다 (부정·의구심·유감의 표시)
fixement: 뚫어지게, 응시하여
autorité: 권위, 위엄, 지배권
Le soir, avant de se coucher, il dit encore : — Ne craignons jamais les voleurs ni les meurtriers. Ce sont là les dangers du dehors, les petits dangers. Craignons-nous nous-mêmes. Les préjugés, voilà les voleurs ; les vices, voilà les meurtriers. Les grands dangers sont au dedans de nous. Qu’importe ce qui menace notre tête ou notre bourse ! Ne songeons qu’à ce qui menace notre âme.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는 다시금 이렇게 말했다. — 「도둑이나 살인자를 결코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것들은 외부의 위험이며, 사소한 위험일 뿐입니다. 우리 자신을 두려워합시다. 편견, 그것이야말로 도둑이며, 악덕, 그것이야말로 살인자입니다. 거대한 위험은 우리 내면에 존재합니다. 우리의 머리나 지갑을 위협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우리의 영혼을 위협하는 것만을 생각합시다.」
— Ne craignons jamais les voleurs ni les meurtriers. Ce sont là les dangers du dehors, les petits dangers.
ne ~ jamais A ni B: "A도 B도 결코 ~하지 말자"라는 접속 구문이다.
dangers du dehors 대 petits dangers: 물리적 폭력이나 재산상의 손실을 가하는 세속의 위협(도둑, 살인자)을 "외부의 위험(dangers du dehors)", 더 나아가 "사소한 위험(petits dangers)"으로 격하시킨다. 이는 신앙과 도덕성을 육체의 생존보다 상위에 두는 주교의 절대적 가치관을 입증한다.
Craignons-nous nous-mêmes. Les préjugés, voilà les voleurs ; les vices, voilà les meurtriers.
은유적 환원 구문:
préjugés = voleurs: 타인(특히 죄인이나 가난한 자)을 단죄하고 배척하게 만드는 인간의 사회적·지적 선입견(préjugés)이야말로 인간에게서 '사랑과 은총'을 앗아가는 진짜 도둑이다.
vices = meurtriers: 내면의 탐욕, 증오, 오만 등 도덕적 타락(vices)이야말로 인간의 영혼을 영적으로 침식하고 죽이는 참된 살인자이다.
외부의 범죄자보다 자기 내면의 도덕적 결함이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선언이다.
Les grands dangers sont au dedans de nous.
au dedans de ~: "~의 내면에", "~의 안쪽에"라는 표현이다. 영적 도덕성의 성패는 외부 환경이 아니라 오직 인간 자신의 내면적 결단에 달려 있음을 밝히는 기독교적 내면주의의 정수이다.
Qu’importe ce qui menace notre tête ou notre bourse ! Ne songeons qu’à ce qui menace notre âme.
Qu’importe ~ !: "~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는 비인칭 감탄 구문이다.
tête / bourse 대 âme: 육신의 생명(tête)과 재산(bourse)이라는 세속적 가치를, 영혼의 안위(âme)라는 영성적 가치와 대립시킨다.
훗날 주교관에 침입하여 은식기를 훔치고 주교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칠 수도 있었던 장발장과의 만남에서, 주교가 왜 자신의 지갑(bourse)이나 생명(tête)을 걱정하지 않고 장발장의 영혼(âme)을 구원하는 데에만 전념했는가를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신학적 복선이다.
meurtrier: 살인자, 흉악범
du dehors: 외부의, 겉의
préjugé: 편견, 선입견
vice: 악덕, 부도덕, 결함 (반의어: vertu)
au dedans de: ~의 내면에, 안쪽에
bourse: 지갑, 재산, 돈주머니
Puis se tournant vers sa sœur : — Ma sœur, de la part du prêtre jamais de précaution contre le prochain. Ce que le prochain fait, Dieu le permet. Bornons-nous à prier Dieu quand nous croyons qu’un danger arrive sur nous. Prions-le, non pour nous, mais pour que notre frère ne tombe pas en faute à notre occasion.
그러고 나서 누이를 향해 돌아서며 그가 말했다. — 「내 누이여, 사제는 이웃을 상대로 결코 어떠한 경계도 하지 않아야 한다오. 이웃이 행하는 바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이지. 우리에게 어떤 위험이 닥쳐온다고 믿어질 때,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에만 우리 자신을 한정합시다. 기도하되,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형제가 우리로 인해 죄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de la part du prêtre jamais de précaution contre le prochain.
de la part de ~: "~의 입장에서", "~로부터"라는 뜻이다.
précaution contre ~: "~에 대한 경계/대비책"을 의미한다.
le prochain (이웃): 성경적 맥락에서 '모든 타인'을 지칭한다. 주교는 사제라는 직분을 가진 자라면 어떠한 타인(설령 그가 강도나 살인자일지라도)을 상대로도 자기방어적 경계 장치(précaution)를 세워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다. 문 열린 주교관의 신학적 정당성이 다시 한번 선언되는 대목이다.
Ce que le prochain fait, Dieu le permet.
Ce que ~ (관계대명사 절): 이웃이 저지르는 모든 행위(약탈, 폭력 등 포함) 역시 신의 섭리(Dieu le permet) 안에서 허용된 시험이자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절대적 신의주주의적 사유 구조를 드러낸다.
Bornons-nous à prier Dieu quand nous croyons qu’un danger arrive sur nous.
se borner à + 동사원형: "~하는 데에만 한정하다/제한하다"라는 대명동사 구문이다. 위험이 다가올 때 인간적 방어 수단(문 잠그기, 헌병 호출 등)을 강구하지 말고, 오직 기도하는 행위(prier)로만 자신의 대응을 제한하라는 권고이다.
Prions-le, non pour nous, mais pour que notre frère ne tombe pas en faute à notre occasion.
non pour A, mais pour que B (목적의 대조 및 접속법): 접속사 pour que 뒤에 오므로 동사 tomber가 접속법 현재 형태인 tombe로 쓰였다.
tomber en faute: "죄를 짓다", "과오에 빠지다"라는 표현이다.
à notre occasion: "우리 때문에", "우리를 계기로 하여"라는 뜻이다.
이 단락의 신학적 정수: 보통의 인간은 강도를 만났을 때 "나를 해치지 않게 하소서"라며 자신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주교는 "저 강도가 나라는 존재를 계기로 삼아 살인이나 강도질이라는 치명적인 죄를 짓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라고 말한다. 즉, 자신의 생명보존이 아니라 타인(강도)이 지을 죄의 유무와 그 영혼의 구원을 기도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다. 훗날 장발장이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을 때, 주교가 경찰 앞에서 그를 범죄자로 만들지 않고 은촛대까지 얹어주며 영혼을 매입하는 행위가 바로 이 철학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한다.
précaution: 경계, 예방책, 조심
prochain: 이웃, 타인 (명사적 용법)
se borner à: ~하는 데 그치다, ~에 한정하다
faute: 과오, 죄, 잘못 (tomber en faute: 죄를 짓다)
à l'occasion de / à notre occasion: ~을 계기로 하여 / 우리를 계기로 하여
Du reste, les événements étaient rares dans son existence. Nous racontons ceux que nous savons ; mais d’ordinaire il passait sa vie à faire toujours les mêmes choses aux mêmes moments. Un mois de son année ressemblait à une heure de sa journée.
덧붙이자면,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들은 드물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들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평소에 그는 하루 중 언제나 같은 시각에 같은 일들을 행하며 그의 삶을 보내곤 했다. 그의 1년 중 한 달은 그의 하루 중 한 시간과 닮아 있었다."
Du reste, les événements étaient rares dans son existence.
Du reste: "덧붙이자면", "아무튼", "그건 그렇고"라는 뜻의 전환적 접속어이다. 산적 사건과 같은 극적인 에피소드가 그의 일상에서 대단히 예외적인 사건(événements rares)이었음을 밝히며, 본래의 고요한 일상으로 서사의 축을 이동시킨다.
Nous racontons ceux que nous savons ; mais d’ordinaire il passait sa vie à faire toujours les mêmes choses aux mêmes moments.
ceux que ~ (지시대명사 + 관계대명사): 서술자가 파악하고 있는 특정 사건들(les événements)을 가리킨다.
passer sa vie à + 동사원형: "~하며 삶을 보내다"라는 구문이다.
d'ordinaire: "평소에", "대개는"이라는 뜻이다.
aux mêmes moments: "같은 시각에", "같은 순간에"라는 뜻으로, 그의 삶이 철저하게 정해진 시간표와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는 규칙적인 삶이었음을 보여준다.
Un mois de son année ressemblait à une heure de sa journée.
ressembler à ~: "~와 닮다", "~와 유사하다"라는 뜻이다.
수학적 대조를 통한 은유적 표현: '1년 중 한 달'이라는 커다란 시간의 단위가 '하루 중 한 시간'이라는 작은 단위와 닮아 있다는 대목은, 미리엘 주교의 삶이 변덕이나 기복 없이 완벽한 수도자적 규칙성과 평정심으로 충만해 있었음을 명료하게 입증한다. 이 고요하고 반복적인 일상이야말로 훗날 장발장이라는 격풍을 맞이하여 그를 온전히 품어 안을 수 있는 도덕적 기반이 된다.
du reste: 덧붙이자면, 아무튼, 그건 그렇고
événement: 사건, 일어난 일
existence: 존재, 삶, 생애
d'ordinaire: 평소에, 보통은
ressembler à: ~와 닮다, 비슷하다
Quant à ce que devint « le trésor » de la cathédrale d’Embrun, on nous embarrasserait de nous interroger là-dessus. C’étaient là de bien belles choses, et bien tentantes, et bien bonnes à voler au profit des malheureux. Volées, elles l’étaient déjà d’ailleurs. La moitié de l’aventure était accomplie ; il ne restait plus qu’à changer la direction du vol, et qu’à lui faire faire un petit bout de chemin du côté des pauvres. Nous n’affirmons rien du reste à ce sujet. Seulement on a trouvé dans les papiers de l’évêque une note assez obscure qui se rapporte peut-être à cette affaire, et qui est ainsi conçue : La question est de savoir si cela doit faire retour à la cathédrale ou à l’hôpital.
앙브룅 대성당의 '보물'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물어본다면 난처할 따름이다. 그것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물건들이었고, 대단히 탐나는 것들이었으며, 불행한 이들의 이익을 위해 훔쳐 오기에 대단히 적합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그것들은 이미 도난당한 상태였다. 모험의 절반은 완성되어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도둑질의 방향을 바꾸어, 가난한 이들 쪽으로 그 도둑질이 약간의 길을 더 가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단정하여 말하지 않는다. 다만 주교의 서류들 속에서 어쩌면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뭇 모호한 메모 한 장이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제는 이것이 대성당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아니면 병원(구제원)으로 돌아가야 하는가를 아는 일이다.」
Quant à ce que devint « le trésor »... on nous embarrasserait de nous interroger là-dessus.
Quant à ~: "~에 관해서 말하자면"이라는 뜻이다.
devenir: "어떻게 되다", "결말이 나다"라는 뜻이다. (ce que devint le trésor: 보물이 어떻게 되었는가)
embarrasser: "난처하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서술자는 보물의 행방에 대해 확답을 피하는 시늉을 하며 독자에게 호기심과 유머를 유발한다.
...et bien bonnes à voler au profit des malheureux.
bon à + 동사원형: "~하기에 좋은/적합한"이라는 뜻이다.
au profit de ~: "~의 이익을 위해", "~를 도우려"라는 표현이다.
역설적 윤리관: 도둑질(voler)이라는 악행을 가난한 자들의 구제(au profit des malheureux)라는 선행과 결합시킨다. 위고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교회법이나 세속 법률의 도덕적 규범마저 유쾌하게 넘어서는 주교의 초월적 사유를 역설적으로 서술한다.
La moitié de l’aventure était accomplie ; il ne restait plus qu’à changer la direction du vol...
il ne reste plus qu’à + 동사원형: "이제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이다"라는 제한 구문이다.
산적 크라바트가 대성당을 털었을 때 이미 훔치는 행위의 반(la moitié)이 달성되었으니, 주교는 그 장물을 진짜 주인인 '불행한 이들'에게로 전달되도록 방향(direction)만 약간 틀어주었을 뿐이라는 해학적 논리 전개이다.
...une note assez obscure... : La question est de savoir si cela doit faire retour à la cathédrale ou à l’hôpital.
obscur: "모호한", "불분명한"이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주교의 속마음을 은밀히 가려주는 장치로 쓰였다.
hôpital: 19세기 당대의 '병원(hôpital)'은 단순한 의료 기관을 넘어, 가난한 환자와 빈민, 아동들을 수용하고 구제하던 복지 및 구제 기관을 의미한다.
la cathédrale (대성당) 대 l’hôpital (병원/구제원): 화려한 전례 장식으로 성당을 꾸밀 것인가, 아니면 병원에 구제금으로 전달하여 가난한 이들의 생명을 살릴 것인가에 대한 주교의 고민을 보여준다. 이 모호한 메모는 주교가 결국 그 화려한 보물들을 은밀히 처분하여 가난한 병자들과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음을 유머러스하게 입증하는 물증이 된다.
quant à: ~에 관해서는, ~으로 말할 것 같으면
embarrasser: 난처하게 하다, 당황하게 하다
au profit de: ~의 이익을 위해, ~에게 유익하게
faire retour à: ~로 돌아가다, 환원되다
hôpital: (당대의) 병원, 빈민 구제원, 환자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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