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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정기 산행을 태풍으로 취소하여 아쉬움을 간직한 체 한 달을 기다렸다. 그날 우중에도 불구하고 밤밭고개 임도에서 10여명이 트래킹으로 산행을 대신하고 강진에서 하모로 뒤풀이를 하였다.
8월은 날씨가 유난히도 더워서 과연 몇 명이나 산행에 참석할지 집행부에서는 전화로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하고 있다. 확인해 보니 실적이 너무 저조하여 보고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그러니 전체 참석 인원이
몇 명이나 되겠냐 싶다. 특히 이번에는 버스 대절을 않고 Car Fool제로 하기로 하여 신마산 마산 보건소에 7시까지 집합하기로 되어 있다.
8월 13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밥도 챙겨 먹고 택시를 잡아 설마하는 마음으로 마산 보건소로 향하여 도착하니 어이! 東憲 회장과 忍峰 산행대장 두 사람만 달랑 나와 있다. 오늘 참석 예상 인원이 10여명이란다. ㅋㅋㅋ!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니면 중국 여행 후유증으로 그러는지 참석자가 최근들어 가장 저조한 것 같다.
잠시 후에 居林이 碧隱을 태우고 등장하는데 집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여성 회원은 한 둘이 밖에 안되겠다 싶다. 드뎌 晉串 총무 부부가 오는데 어어어~~~근디이 옷 차림이 안죤히 나들이 Style이다. 이기 우찐 일인고!? 몇 일전에 배드민턴 치다가 장단지 근육이 놀랬는지 발목이 놀랬는지 걷기가 힘들어서 오늘 산행은 못 따라가고 택배를 하러 왔단다. 아이고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정말로 감투라는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고 고달픈갑다??? 마지막으로 권오주샘이 근처에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어이구야~~! 여어도 혼자서 달랑 타고 오네!? 집 사람이 나도 빠질까 하고 슬금슬금 뒷걸음을 친다. 그래도 가자고 하여 출발한다.
☆. 07:11 신마산 보건소 출발하다. 아침부터 조금 덥다. 아마도 오늘 더위 좀 타겠다 싶다. 근디이 총무님의 S社産 차에서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니 더운줄 모르고 열심히 9시 사량도向 가오치 출발 카페리를 타러 고성으로 달린다.
앞차 권오주샘 차에 4명이 타고, 뒤차인 晉串 총무 차에 5명이 타고 총 9명이 출발을 하는데 오늘 산행에 참가할 사람은 7명이다. 칠현산에 칠명이 가니 뭔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통영시 사량면 아래섬 덕동에 소재하는 해발 349m인 칠현산은 몇 년 전만 해도 일반인에게는 낯설게 소개되지 않은 산이었고 또 위섬에 있는 지리산의 명성에 가려 별로 찾지도 가지도 않는 산이었는데 최근에 조금 다듬어서 내 놓은 신물이나 다름없는 산이렷다.
밤밭고개와 수정가는 삼거리와 새로운 인터체인지를 지나 동전 터널을 뚫고 지나니 옥수 휴게소가 저만치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햇살이 뜨겁기 전에 일찍 나서니 시원한 바람의 느낌도 가끔 들어온다. 진동을 지나 제법 가다보면 6.25 참전 지역을 기념하는 해병대 상징탑이 나온다. 이기이 고성 어디냐? 배둔 지나서인지 못가서인지 헷갈릴 즈음에 고성을 대표하는 공룡이 눈에 확 띈다. 이 가까이에 살면서 최근에 문을 연 공룡 박물관 문 앞에도 못 가봤으니 어디 이기 사람 사는 긴지? 뭔지 모르겠다. 우선 먼 길에서 오시는 손님들 먼저 구경하구로 두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 고성읍을 스쳐서 잠시 지나면 좌측에 뾰족하게 쏫아 있는 산이 거류산인가? 저기도 능선에 그늘이 별로 없어서 여름에 산행하기에는 조금 힘드는 곳이리라.
구름이 허리에 걸린 거류산을 구경하면서 가다 보면 고성읍내 끝나는 기점에 삼거리가 나오는디이 율대 휴게소 바로 못미쳐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최근에 생긴 안정 공단이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그 주변에는 벽방산이라는 유명한 작은 산이 하나 있다. 우리는 그 길을 그냥 두고 고성읍내를 벗어나며 바로 직진으로 달리면 된다.
하마 3, 40분은 달린 것 같다. 오른쪽에 바다가 보이고 가오치가 다가 오는가 보다. 올해는 적조가 없어야 싱싱한 고기 맛있는 해산믈 묵을낀데.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찾아와 어업하는 어민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는 얄궂은 맘을 갖게 하고는 나는 모른다는듯이 사라지고,,,
몇 개의 휴게소가 지나고 나면 마지막 도천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돛단배를 올려놓은듯한 휴게소와 주유소가 나오면 가오치 가는 길이 멀지 않다는 증거이고 이정표이다.
노리 끼리한 색갈을 칠한 돛단배가 보이고 잠시 내려 가면 가오치 선착장 가는 길이라고 조그만 팻말이 나온다. 그 팻말의 안내대로 구불 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듯 선착장 가는 길이라는 안내 팻말이 하나 더 나온다. 우측으로 향하여 바다로 빠져드는듯한 기분으로 내려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가오치 선착장 주차장이다. 아침부터 무신 넘의 차가 이리도 많노 싶다. 차를 세우고 있는데 안내원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주차하니 다른 차가 들어오니 좀 비켜 달란다.
어쭈구리! 우리 차는 차가 아닌가 하고 달라더니 여기는 배애 올라갈 차가 주차하여 돌리는 곳이라나? 말이 이상하다. 배에 올라가고 돌리고?<<<<<<<<<<
☆. 08:06 가오치 주차장 도착하다. 한번도 쉬지않고 Non Stop으로 달려오니 한 시간이 체 걸리지 않았다. 아까부터 차 때문에 시비걸던 아저씨가 아직도 뭐라고 궁시렁거리는데 알고 보니 원래는 없던 8시 10분 임시 카페리를 운영하니 갈려면 빨리 차를 싣고 가잔다. 아이쿠! 이게 왠 떡인가 싶다. 차는 안가고 사람만 간다고 하여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몇 명은 표 사러 가고 나머지는 배에 오른다. 한 시간을 벌었으니 오늘 일정이 조금 일찍 끝날려고 하나 보다. 근디이 실컷 태워다 준 총무 부부에게는 인사도 못하고 부리나케 승선을 했으니 이 결례를 어쩌랴!!!
☆. 08:10 정신없이 급하게 카페리에 승선하니 바로 출발한다. 저만치에서 총무 부부가 머엉하게 배를 바라 보고 있다.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다. 갑판 위에 올라가 자연을 바다를 가슴 깊숙히 느끼며 우리가 탄 카페리는 파로를 가르며 사량도로 향한다. 몇 년만에 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윗섬에 있는 지리(망)산 산행이 목적지였지만 이번에는 아랫섬에 있는 칠현산 산행을 위한 걸음이다. 아침도 얻어 먹지 못했는지 게을러서 못 먹고 왔는지 두 사람이 가오치 주차장에서 들고 올라온 컵 라면으로 아침 요기를 하고 있다. 아이고~~ 측은해라아~~~ 사진도 찍고 끝없는 얘기도 나누다 보니 위섬에 도착한다.
☆. 08:50 위섬 금평항 도착하여 손님과 자동차 내리고 태우지는 않는다. 90%이상 하선이다. 텅텅 비었다.
☆. 09:00 아랫섬 덕동항 도착하다. 몇 명 되지 않는다. 덕동여개 터미날에서 물으니 왼쪽 바닷가 길로 따라 가면 20여분 휴에 산행로라는 팻말이 나오면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단다.
☆. 09:05 각자 채비하여 덕동 마을을 출발하여 시멘트 길을 따라 걸으니 벌써부터 땀이 삘삘 흐른다. 오늘 이 날씨라면 산행하면 고생께나 하겠다 싶다. 국제신문에 나와있는 내용대로 사찰이 나오기는 하는데 절 이름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가면 산행 입구가 나올 것이라 생각으로 집사람과 잠시 선두에 나서 가니 자미시 후에 Stainless로 만든 "등산로"라는 팻말이 나온다.
★. 09:20 등산로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하다. 모두들 먼저 올라가고 흔적용 몇 컷하고 오르니 선두는 벌써 저먼치 가고 있다. 이래서 사진찍고 글쓰는 사람의 고행은 여기서 시작된다. 쳐지면 뛰고 또 쳐졌다가 뛰고 하니 지칠 수밖에,,,이기 나의 8지냐? 나도 8자를 1자로 아니면 다른 글자로 바꿀 수 없나여? 카메라 좀 들고 다니소! 언제꺼정 시키무글끼요? 벌써부터 물이 줄줄 흐른다. 근디이 권샘이 유난히도 오늘 헤매네~~~ 동료 의식에서 이러나? 우리 둘이 서로 힘냅시다. 뒤에서 자연과 조그만 소리로 담소도 하고,,,ㅋㅋㅋ!!!
☆. 09:28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다. 칠현봉 1.1km/먹방(등대) 0.3km/덕동 0.3km !!! 다른 사람들은 돌아 보지도 않고 올라가고 없다. 권샘과 둘이서 오늘 시간 넉넉하니 실컷 쉬자고 하며 주위를 구경하고,,, 물도 한잔 마시고,,, 근데 나는 여기서 정상이 1.1km라는 거리에 완죤히 도깨비에 홀리듯 홀린 것이다. 이 거리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얄팍한 꽤에 내가 넘어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덥기도 했지만 혼쭐 톡톡히 낫지유~~~휴우~~~ 묻지 마시유~~~ 욕 나올라 캅니다. 다시 코를 땅에 박다시피하여 첫번째 오르막을 오르니 제법 힘이 든다. 바로 위에 먼저건 사람들이 쉬고 있다. 또 쉬어야지!!!
☆. 09:36 중간 휴식하다. 금평항이 나뭇가지 사이로 참하게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선명하게 보였지만,,, 어떻게 어떤 조건에서 보는가에 따라 그림은 엄청나게 다르게 보인다. 저 멀리서 우리가 처음에 타고 올려고 했던 9시 배가 뱃고동을 울리면서 들어오고 있다.
☆. 09:52 일곱 봉우리 중 첫번째 봉우리다! 어느 세월에 일곱 개를 타고 가노?
☆. 10:25∼30 둘째, 셋째봉우리? 아마도 봉우리 계산을 잘못하고 있는듯하나 별시리 중요한기 아니니 상관말자!
☆. 10:32 봉화대인듯 하다. Stainless로 두 개의 기둥은 세워 놓았는데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어렵게 그늘을 찾아서 잠시 쉬고 다시 자리르 뜬다.
☆. 10:40 도저히 덥고 허기도 지고 힘이 들어서 집사람과 다시 그늘에 들어가서 한번 더 쉬기로 하다.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산행은 처음이다. 덥고 디다아~~~ 바나나 하나먹고 물 좀 마시고 나니 조금 낫다. 아침밥을 적게 먹고 와서 글라~? 앞서간 사람들은 이미 눈에서 사라지고 없다. 다시 힘을 내어 오르고 걷고 둘러서 뜨거운 바위 길을 타고 오른다. 바위가 데워 놓은 연탄불같다고 하마 될랑강?
☆. 11:05 4봉(비누?)!!! 네번째 봉우리 맞남? 능선을 따라서 걷는 길이라서 그늘이 없으니 더 덥다. 모자가 없었더라면 화상을 입을 정도다.
★. 11:10 한참 뒤에 5봉인 칠현봉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들은 아래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 바위에 대리석으로 칠현봉이라고 새겨서 나지막하게 정상석을 박아 놓았다. 349m 칠현봉! 진짜로 덥다. 빨리 사진찍자고 불러서 두 컷만 하고 내려가다. 아래 그늘에서 숨 좀 돌리고 마지막 남은 몇 봉을 잡으러 간다.
☆. 11:35 6, 7봉! 다시 바위와 돌길이 나오고,,, 너무 덥고 힘이 들어서 국제신문의 내용을 조금 되새겨볼 겨를도 없다. 무조건 빨리 그늘을 따라 하산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 11:39 삼거리다. 용두봉/덕동/칠현봉! 용두봉은 다시 돌아와야 하니 바로 우측 덕동길로 바로 내려 가자고 하여 자갈길을 걷게 된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여 자갈길에 미끄러져 고생도 하고 엉덩방아도 찧으면서 내려오다. 길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다닌 길이 아니라서 힘이 조금 들었다.
☆. 12:10 수풀이 우거진 조그만 공동 묘지를 지나 농촌 집을 지나 길거리에 내려오니 오늘 산행은 끝이다.
★. 12:15 시멘트 포장길로 해안도로이다.
☆. 12:25 덕동 조금 못미쳐에서 사막의 오아시스와 진배없는 우물!!! 이것 저것 다 무릅쓰고 안면 깔고 등목하고 웃옷 빨아 입고 머리 감고 Semi 목간하니 날아갈듯한 기분이다. 근디이 너무 디이서 그런지 점심 밥맛이 별로다. 억지로 몇 숫가락하고 손을 떼다. 그래도 권샘이 가지고 온 상치쌈으로 몇 술을 더 떠다.
☆. 12:50 나무밑 휴식처를 출발하여 덕동항으로,,, 길이 아니고 후라이판 위 같다. 너무 떠거버서,,, 내거 너무 부풀리는교?
★. 13;12 덕동항 터미널 도착하다. 슈퍼에서 시원한 캔 맥주에 내가 가지고 간 후랭크 소시지로 한잔하니 그 맛이 100배를 더한다. 얼음 과자에 쮸쮸바에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또 그날 그 슈퍼에서 주인 할머니에게 들은 얘긴데 아랫섬이 위섬보다 면적이 넓다는 사실이었다. 단지 위섬에 면소재지가 있고 발전이 많이 되었단다. 아랫섬도 조만간 개발을 하기로 했다고 하고,,,
☆. 13:50 드뎌 아랫섬 덕동항을 출발하다. 나가는 사람이 제법 많다. 토요일/일요일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 오후부터 나가는 모양이다.
☆. 14:00 금평항 도착하여 차 싣고 사람 태우고 한참을 대기하고 있다.
☆. 14:20 금평항 출발하여 가오치로 향하다.
☆. 14:50 가오치 도착하니 총무 부부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차도 밀리고 잠도 오고,,, 잠시 졸았는데 벌써 다 와 가네~~~
☆. 16:10 신마산 경남 사우나 목간하다. 어허~~~시원한거,,,,,,,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그 우물이 다행이었다. 아니면 그 땀 냄새를 어찌 처리하였을고?
☆. 17:00 강진횟집에서 전어와 감성돔으로 저녁을 마치고,,,,, 전어 맛이 들었다.
☆. 18:10 모두들 즐거운 산행을 잘 마치고 집으로 해산하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발하고,,,,,,, 권샘 태워다 주어 감사합니다.
다음 달 강원도 삼척 응봉산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더운데도 기록한다고 수고 머리에 넣고 후기를 쓸려면 이렇게 생동감 있고 상세한 글이 안나오죠...
산행기를 보니 다시금 실감나네 무더위 땡볕 섬 쪽빛바다 아무튼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을거...
동행하지는 못 했지만...수고 많았습니다..글과 사진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홧팅!!..진사님!!
참말로 대단하지예 우째 이렇게 여물게 자세하게 이리도 정확하게 적으셨을까. 성곡님.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조원가족은 응봉산 산행에 참석 하지 못함을 미리 아뢰옵니다. 일이 그리 꼬이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