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은 '엔디비아(envidia)', 우리말로는 '시기(猜忌) 증후군'이라고 할까.
극심한 시기 질투심을 억제하지 못해 생긴 병이란다. 오래 전 멕시코에서 있었던 얘기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나 '이웃집 닭은 거위로 보인다'는 영국 속담의 교훈과 흡사한 병이다. 사실 시기와 질투는 무서운 병이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앞서가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성인(聖人)이다. 시기, 질투는 쇠의 녹(綠)과 같아 그만큼 파멸성이 강하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의학이 아닌 종교나 심리학으로 치유해야 한다.
개혁 풍이 세차다. 특히 교육개혁은 끝이 없다. 무엇 때문인가. 바로 1등과 일류 학교에 대한 시기심 탓이다. "너희 일류 학교 *들은 부모 잘만나, 아니면 특권과 반칙 때문에..."라는 질투심이다. 그래서 "함께 가자"며 뒷덜미를 잡는다. 어느 고등학교 과학 과목 수강생 138명 중 134명이 1등이라는 기이한 현상도 그 뿌리는 바로 '엔비디아' 탓이 아닐까.
설상가상 명문 학교 뿐 아니라, 유력 신문,부흥한 교회, 대기업 등 좀 잘나가면 표적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은 '우리끼리' '평등하게' 살도록 놔두지 않는다. 세계와 경쟁해서 살아 남아야 한다. 학교와 기업은 물론 병원, 은행, 심지어 공직사회도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세계 1등 한 명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고들 한다. '엔비디아'는 물론 이데올로기에 의한 엇난간 평등주의는 이미 수십년 전에 흘러간 옛노래다.
글.정서환
첫댓글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발표가 있고,..................힘들고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