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Neck)
기타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네크는 자동차 핸들에 비유할 수 있다. 즉 네크의 가공상태에 따라 연주감이 좌우된다. 네크의 가공상태에서 특히 관건은 네크를 움켜진 손바닥과의 접촉면인 네크 뒷면의 형태와 손가락이 현을 누르게 되는 지판의 곡률이다. 네크의 형태는 제조업체마다 각기 다르지만 크게 두께, 너비, 곡률 3가지 요소가 네크의 형태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네크의 규격에는 스탠다드한 기준이 없으며 브랜드마다 제각기 다른 명칭을 붙이고 있다. 예컨대 펜더는 U형, C형, V형으로 네크의 종류를 나누는가 하면 아이바네즈는 wizard, jem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네크의 형태는 기타의 톤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어떤 형태의 네크가 더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흔히 얇은 네크는 손바닥과의 마찰면을 최소화함으로서 속주시 편안함을 기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두툼한 네크는 풍부한 하모닉스와 서스테인을 향상시키려는 의도에서 설계되는 경향이 있다. 지판의 곡률은 지판의 볼록한 정도를 나타낸다. 흔히 기타의 사양을 보면 F/B Radius란 항목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지판의 곡률이다. 지판의 곡률은 특히 연주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판의 곡률 수치가 작을수록 지판은 볼록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런 형태의 지판 곡률은 주로 빈티지한 사양의 기타에서 볼 수 있는데 리듬 연주에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지판의 곡률이 크면 클수록 지판의 표면이 평평해지므로 비브라토나 벤딩 연주가 더 편해지는 경향이 있다. 네크는 연주감 뿐 아니라 기타의 전체적인 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흔히 네크재로 많이 사용되는 목재로는 메이플, 마호가니 등이 사용된다. 메이플은 마호가니에 비해 밀도가 높은 나무로 메이플 재질의 네크는 기타의 톤을 샤프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마호가니 재질의 네크는 메이플보다 무른 나무로 기타의 톤을 중저음이 강화되는 안정감있는 톤으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네크재의 자격조건은 물론 공명성이 좋은 음향재이어야 하지만 그에 앞서 기타 6현의 장력을 지탱할 수 있는 강도가 강한 나무여야 한다는 점이다. 스프루스나 시다와 같은 공명성이 좋은 음향목들이 기타의 네크재로 사용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다. 스프루스나 시다는 공명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6현의 장력을 버티어내지 못하고 쪼개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굳이 나무로 네크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움직임이 있다. 몇몇 기타 브랜드에서는 합성소재를 이용한 네크를 발표하고 있다. 파커(Parker)의 경우는 시다나 스프루스와 같이 공명성은 좋지만 강도가 약한 나무로 네크를 제작한 후 그 위로 강도가 강한 인공 합성소재재질을 코팅함으로서 강도를 보강한다. 제네시스(Genesis)기타의 경우는 시다 재질의 네크와 핑거보드 사이에 강도가 강한 그래파이트 재질을 끼워 넣음으로서 네크의 강도를 강화시킨다. 브라이언 무어(Brian Moore)역시 인공소재 재질의 쑤루넥을 채택하고 있다.
브릿지(Bridge)
브릿지는 기타의 스트링을 바디 쪽에서 고정해주는 지지대 역할을 나타낸다. 브릿지는 형태에 따라 크게 고정형 브릿지과 유동형 브릿지로 나눌 수 있다. 고정형 브릿지와 유동형 브릿지를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브라토 아밍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은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고정형 브릿지의 경우는 브릿지가 바디 표면에 고정되기 때문에 아밍 연주가 불가능한 반면 유동형 브릿지의 경우는 대개의 경우 브릿지가 바디로부터 떠있기 때문에 함께 장착되어있는 비브라토 암을 전후로 밀고 당김으로서 특유의 비브라토 아밍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동형 브릿지에는 펜더가 처음 사용했던 싱크로나이즈 트레몰로, 80년대를 풍미하던 프로이드 로즈 브릿지, 아이바네즈가 개발해서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로-프로 엣지 브릿지가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인 윌킨슨이 디자인한 윌킨슨 트레몰로가 각광받고 있는 유동형 브릿지이다. 유동형 브릿지는 일반적인 비브라토 연주로는 느낄 수 없는 넓은 영역의 비브라토가 가능하다는 표현상의 장점이 있는 반면 격한 아밍 연주 후에는 튜닝이 틀어질지 모르는 단점이 있다. 물론 80년대 이후 발표되는 유동형 브릿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기 때문에 튜닝이 틀어지는 문제로 유동형 브릿지가 지양되는 사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고정형 브릿지는 깁슨 계열의 기타에 장착되는 스톱 테일피스(Stop Tailpiece)와 튠-오-매틱(Tune-O-Matic)브릿지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세미 어쿠스틱 계열의 기타에서 볼수 있는 하프 테일피스, 우드 브릿지, 테일피스와 브릿지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컴비네이션 브릿지 등이 대표적인 고정형 브릿지이다. 고정형 브릿지는 브릿지가 바디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비브라토 아밍이 불가능하지만 대신 튜닝이 틀어지는 일이 유동형 브릿지에 비해 적은 편이다. 브릿지가 하는 일은 스트링을 바디 부분에서 지지해주는 역할 외에 브릿지 위에 장착된 새들을 통해 기타의 피치와 현높이를 조정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새들은 높이조정과 전후조정이 가능하므로 이를 통해 현높이와 피치를 조정한다.
헤드머신(Headmachine)
헤드머신은 기타의 스트링을 헤드스톡 쪽에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타의 튜닝를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헤드머신 역시 자체 무게에 따라 전체 기타의 무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타의 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다른 파트의 영향력에 비하면 헤드머신이 기타의 톤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듯 싶다. 흔히 펜더 타입의 기타는 헤드머신이 헤드를 따라 일렬로 배열(One-in line type)되는 반면 깁슨 타입의 기타는 헤드머신이 양쪽으로 3개씩 배열(3by3 type)됨으로서 미묘한 현장력의 차이를 발생,사운드에 독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규칙도 깨어져서 2by4라던지 1by5와 같은 배열로 헤드머신이 배열되는 기타가 나오기도 한다.
헤드머신의 관건은 얼마나 견고하게 현장력을 지탱해주느냐이다. 품질이 좋지 않거나 낡은 헤드머신은 쉽게 튜닝이 틀어지거나 버징을 발생시켜 연주상에 불편을 줄 수 있다. 80년대 이후부터는 로킹 헤드머신이 등장, 연주시 튜닝이 틀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로킹 헤드머신은 헤드머신 자체 내부에 현을 고정시킴으로서 헤드머신에서의 튜닝이 틀어짐을 방지한다. 이 때 미세조율은 브릿지 쪽에서 가능하다. 헤드머신이 로킹 헤드머신인 경우에는 굳이 로킹 너트가 필요없다. 대표적인 로킹 헤드머신으로는 스퍼즐(Sperzel)을 들 수 있다.
바인딩&인레이(Binding&Inlay)
바인딩과 인레이는 순전히 장식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부분이다. 바인딩은 기타의 바디나 네크의 외곽을 두르는 테두리선 역할을 하는데 주로 검정색이나 흰색, 아이보리색 등이 이용된다. 인레이는 우드 재질이나 자개 재질을 이용해서 주로 핑거보드의 포지션 마크를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는 사운드홀의 주위를 원형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연주자의 미적인 취향에 따라서 화려한 인레이나 바인딩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플하고 단정한 인레이나 바인딩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바인딩이나 인레이는 기타의 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순전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도록 한다.
스트링 (String)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기타의 톤을 바꿔보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스트링을 교체하는 것이다. 스트링을 교체하는 데에는 게이지를 바꿔서 교체하는 방법과 다른 브랜드의 스트링으로 교체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다. 기타 브랜드만큼 다양한 기타 스트링 브랜드들이 있으며 각자가 독특한 음악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타에 처음 입문하는 연주자들이라면 한 종류의 기타 스트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기타 스트링을 접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타 스트링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바람직하다. 흔히 게이지가 굵은 헤비 게이지(Heavy guage)의 스트링은 기타의 톤을 더욱 중량감있고 기름지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게이지가 두꺼워진만큼 비브라토나 벤딩 연주등에 있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연주상에 불편함이 있기도 하다. 헤비 게이지는 주로 재즈나 블루스 연주자들이 즐겨찾는 경향이 있다. 반면 라이트 게이지 쪽으로 갈수록 스트링의 직경이 얇아지므로 비브라토나 벤딩 등의 연주가 손쉽다. 또 기타의 톤이 헤비 게이지에 비해 샤프해지는 특징이 있다.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
일렉트로닉스는 1대의 기타로 다양한 색채의 톤을 세팅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즉 기타와 픽업이 상호작용해서 만들어낸 일차적 톤을 앰프로 옮기기 전에 기타 내부에서 최종적으로 톤을 걸러주는(Filtering)기능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브(Knob), 포텐셔미터(Potentiometer),혹은 간단히 줄여서 파츠(Pots)라고 불리우는 볼륨과 톤 조절기능, 그리고 픽업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로 구성된다. 볼륨과 톤이 어떤 원리로 기타의 톤을 조절하는지, 스위치가 어떤 원리로 픽업조합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전기적인 설명은 피하기로 하겠다.
베이스나 일부 기타의 경우 악기 내부에 건전지가 내장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일렉트로닉스에 프리앰프가 내장된 경우이다. 주로 부스트(Boost: 출력을 높여주는 기능)를 위해 설치되는 경우이다. 톤 노브의 경우 코일-탭(Coil-tap) 기능이 있는 노브가 있다. 코일-탭 기능은 톤 노브를 잡아당김으로서 험버커 픽업을 싱글코일 픽업으로 전환시켜준다. 듀얼노브(Dual Knob) 형식의 노브도 있다. 듀얼 노브는 쉽게 설명하자면 서킷 보드(circuit board)를 2층으로 만들어서 하나의 노브로 두 개의 기능을 갖도록 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노브의 윗부분은 볼륨을 조절하고 노브의 아래부분은 톤을 조절하도록 디자인하는 식이다. 연주자에 따라서 일렉트로닉스를 다양하게 세팅할 수 있는 기타를 선호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하면 되도록 단순한 일렉트로닉스를 선호하는 뮤지션도 있다. 펜더의 수퍼 스트라토캐스터(Super Stratocaster)의 경우는 5단 스위치에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픽업 조합이 더 추가되어서 총 7개의 픽업 조합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반면 아이바네즈의 조 새트리아니 모델의 경우는 단순하게 1볼륨 1톤으로 이루어졌는데 일렉트로닉스 회로가 복잡해질수록 톤이 선명치 못하다는 조의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피니쉬(Finish)
피니쉬는 기타의 표면을 도장하는 기법을 뜻한다. 피니쉬의 목적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 기타의 강도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외부환경으로부터 나무의 상태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원목상태에서는 외부충격에 변형될 위험이 크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의 상태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타 표면 위에 피니쉬 처리를 함으로서 이를 방지한다. 두 번째로 피니쉬는 기타의 표면을 광택이 나도록 함으로서 기타의 미적인 효과를 극대화한다. 하지만 피니쉬는 그 특성상 원목상태의 기타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하는 개념이므로 기타의 공명성을 저하시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피니쉬에 있어서 가장 큰 관건은 기타의 강도를 얼마나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인가, 기타의 광택도를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타의 공명성을 얼마나 잘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피니쉬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기타의 강도는 강해지는 반면 공명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고 피니쉬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공명성은 향상되는 동시에 기타의 강도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양자를 잘 절충해야 한다. 피니쉬의 도료로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라커(Lacquer)와 라커의 대안 도료로 소개되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이나 폴리에스터(Polyesther)등이 있다. 라커는 도장 작업 절차가 복잡하고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관계로 대량생산보다는 커스텀급 기타 제작시 사용되는 피니쉬 기법이다. 폴리우레탄과 폴리에스터는 기존의 라커 피니쉬 기법에 비해서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특히 강도나 광택도 면에 있어서 뛰어나므로 오늘날 많은 기타 제조업체가 채택하는 피니쉬 기법이다. 기존의 커스텀 기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피니쉬가 기타의 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맹신하는 흐름이 있기도 하다. 그들은 또한 라커 피니쉬가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에서터 피니쉬보다 항상 좋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라커 피니쉬가 폴리 계열의 피니쉬보다 항상 우수하다는 생각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중요한 관건은 도료의 재질이 아니라 그 도료가 기타의 공명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광택도와 강도를 얼마나 향상시키는가에 있다. 피니쉬의 외양 특성에 따라 메탈릭(Metallic), 씨쓰루(See-Thru), 스파클(Sparkle), 선버스트(Sunburst)등으로 나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