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는 긴 뱀이 엎드려 있는 형국의 섬이다. 한자도 길 장(長)에 긴 뱀 사(蛇)를 쓴다. 또 다른 이름은 '늬비섬'이다. 늬비는 누에의 경상도 방언이다. 그래서 누에를 닮은 섬은 '잠사(蠶絲)도'라고도 불린다.
장사도 길이 1.9㎞, 폭 400m의 조그만 섬에는 원래 주민 80여 명이 살았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사람들이 빠져나가더니 결국 낚시꾼만 찾는 무인도가 됐다. 이후 7년간 공사를 거친 장사도는 2011년 '장사도 해상공원 까멜리아'로 재탄생했다. 'camellia'는 동백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장사도에는 동백나무가 10만 그루나 있다.
◇죽도국민학교 장사도 분교 운동장 한쪽에는 그 옛날 말뚝박기 놀이를 하던 아이들을 형상화한 동상도 있다.
분교를 나와 동쪽으로 가면 빨간색 화사한 무지개다리가 나타난다.
◇시원스런 바다 풍광이 펼쳐지는 산책로에는 연인들의 기념촬영을 위해 커다란 흰색 하트 조형물 두 개도 설치됐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트가 어우러진 풍경은 무척 낭만적이다.
◇부챗살 모양 야외공연장 관객석 맨 뒤편에는 김정명 작가의 조형작품 '머리12'가 서 있다. 커다란 청동 두상 12개는 종교, 성(性), 12지, 상(賞), 건물, 브랜드, 쓰레기 등 12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주제별로 다양한 형상을 결합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다.
◇야외공연장을 빠져나가면 1973년 장사도 분교 교사가 세운 교회가 있다. 주민 80여 명 중 70명이 이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장사도는 자연 친화적인 섬이다. 산책길은 원래 주민이 사용하던 것이고 필요한 건물은 공터에 지었다고 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촬영된 동백터널에서 두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던 예쁜 공간이다.
▶️ 6월 29일 둘째날
1.바람의 언덕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며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었고, '바람의 언덕'이란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 '바람의 언덕"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많은 곳이기에 자생하는 식물들 또한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식물들은 키가 작은 편이다. '바람의 언덕" 윗자락에는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를 내린 수령 높은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주름진 듯 나이를 먹은 동백나무의 상처난 수피는 세월 그자체로 남아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몸을 사리는 한겨울에 당당하게 핏빛 꽃망울을 펼쳐 고단한 생을 위안한다.
2. 지세포성
거제의 동부권에 있는 지세포성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있다. 이 성은 조선 인종 때 왜적의 침입을 걱정하여 2만 5천 명을 동원하여 쌓은 성이며 성의 동쪽은 대부분 잘 보존되어 있지만 다른 곳은 논밭의 축대나 가옥의 담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임진왜란 때 당시 만호 강지욱 장군은 옥포성 밖으로 밀려났다가 1651년(효종 2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성 입구에 수군만호의 비석이 있다. ◇지세포 성벽이 남아있는 곳은 남벽이다. ◇지세포성엔 라벤더와 수국이 잘 가꿔져 있다.
3. 매미성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시간 홀로 쌓아 올린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 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4. 산청 수선사 *위치;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154번길
지리산 웅석봉 아래 자리 잡은 '산청 수선사'는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그리고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수선사는 정갈하면서도 단아한 풍경을 자랑하는데, 특히 연못과 정원이 아름다운 사찰로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