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사람보다 오히려 타지역사람들에게 유명한 웰빙 한정식 식당이 있는데 바로 김관수, 오영숙 사장 내외(59)가 운영하는 세마대 근처 지곶동의 ‘돌섬’이라는 곳이다. 인터넷에서 ‘돌섬한정식’을 검색하면 많은 네티즌들이 이곳을 다녀간 후 자신의 카페나 블로그에 소개하였다.
김관수 사장은 오산태생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돌섬이라는 한정식집을 20년간 운영해오던 중 IMF때 정리하고 오산으로 귀향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장님의 집이었던 현재의 식당 자리를 어렵게 부탁하여 구하고 식당으로 개조하여 2004년 10월 경에 개업하였다고 한다. 이 집은 광복 직후에 지어진 한옥으로 사장님의 나이보다도 오래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돌솥정식과 생고기를 취급하였는데 정식 손님이 많아지면서 생고기는 취급하지 않게되었다. 이 식당을 차리면서 놋그릇(방짜유기)을 거창의 유기공방에서 약 팔천만여 원을 들여서 준비하였다고 한다. 전국의 식당 중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과 수저, 젓가락 모두를 방짜유기를 사용하는 곳은 이곳이 거의 유일하므로 KBS 세상의 아침에 방영되기도 하였다. 놋그릇은 미원이나 농약이 있으면 색이 죽어 변한다고 한다. 또한 생선의 비브리오균도 잡아준다고 한다. 4인 기준으로 한상을 차릴 때 제공되는 음식을 위한 놋그릇만 약 300만 원 어치가 된다고 한다. 수저와 젓가락 한 벌이 3만 5,000원정도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귀한 놋그릇이나 수저를 슬쩍 가방에 넣고 가는 손님들도 더러 있어서 치우다가 그릇이나 수저가 모자라는 경우가 많아 손님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한단다. 정식 1인분 13,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고 3만 5,000원짜리 수저 한 벌을 잃고 나면 주인입장에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써 처음에 구입한 놋그릇들 중 반 정도가 없어졌고 수시로 계속해서 모자라는 양만큼을 구입해서 보충해 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집은 예약이 필수다. 예약없이는 식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숫자가 많은 단체손님은 받지 않는다. 첫째는 그날의 필요한 재료만을 준비하여 사용하되 음식도 가능한한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그때그때 만들어서 내는 것이므로 절대로 음식을 무리하게 만들어서 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릇의 숫자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상을 치워야만 다음 손님을 위한 그릇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큰 단체손님을 못 받는다고 한다. 처음엔 이렇게 잘되는 집이 왜 안채를 손님들이 앉아 식사할수 있는 곳으로 만들지 않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으나 이러한 사정을 듣고나니 돈보다는 손님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최선을 다하는 정직하게 욕심내지 않는 주인의 여유로움과 철학을 엿보게 되었다. 순서를 기다리시는 손님들과 뒤에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하여 바쁘게 식사를 마치신 손님들이 여유있게 대화를 나누면서 커피를 드실수 있도록 안채를 쉼터로 개조하여 제공하고 있다. 처음엔 커피도 공짜로 제공하였으나 일파라치의 끊임없는 고발로 여러차례 피해를 입고나선 할 수 없이 100원짜리 자판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한다. 주로 친목회나 계등의 모임 손님도 많이 오고 가족단위의 모임도 많은 편이다. 최대한 받을수 있는 단체손님의 규모는 20명을 못 넘는다고 한다. ‘세상의 아침’에 방영된 이후로는 서울, 분당, 수원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또한 한국인의 초대로 왔던 미군들 사이에도 알려져서 한달에 2~3팀정도 찾아온다고 한다. 오산지역의 토박이로 근방에 있는 자신의 논밭에서 재배한 쌀과 고추, 파 등의 식부자재를 이용하여 음식재료로 사용한다. 조미료를 거의 안쓰고 대부분의 양념은 자체적을 만들어 쓴다고 한다. 세마대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세마대 독산성 쪽으로 들어오면서 세마대 입구를 약 150여미터 지나치면 오른쪽으로 SK대운주유소와 솔뫼마을 사이의 작은 샛길로 들어와 광성교회 옆을 지나치면 진성슈퍼를 지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집의 음식은 모든 음식이 놋그릇에 담아 나오므로 마치 임금님의 수랏상을 받은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나 소문을 듣고 찾아왔던 손님들 중에는 여러 가지 첨가물과 기름지고 풍성한 식탁에 길들여지 입맛에 부족함을 느껴 불만을 나타내는 손님도 있다. 이집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은 한마디로 건강을 위한 웰빙음식이라고 할 것이다. 배를 채우는 기름진 음식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선한 채식들과 신선한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 제공된다. 과하지 않은 정도에서 다양한 육해공의 담백한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다.
오산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원한다면 돌섬에 예약을 하고 모셔가 볼 만하다. 다만 한옥을 개조한 것이다보니 별도의 독방이 없다는 것이 흠이라고 할 것이다. 기자가 들린 이날 저녁에도 취재중 겨우 오후 6시 20분경임에도 7명이 식사를 하길 원하는 예약문의전화가 왔으나 주인은 주방에 확인하더니 5명의 음식을 준비할 만한 식자재밖에 남지 않아 식사 제공이 곤란하니 예약이 안 된다고 정중히 거절하였다. 절대로 한번 상에 올라왔던 음식을 다른손님의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점심시간은 12시에서 3시사이에, 저녁시간은 5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운영을 하고 있으며 철저히 예약제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다. 예약전화는 372-0540이다. 조금은 무뚝뚝하게 느껴지지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김사장과 주방에 숨어 굳이 얼굴을 보여주길 수줍어 하는 안주인이 제공하는 정갈한 음식들이 귀한 놋그릇에 담아져 마치 정갈한 한복을 입고 수줍게 신랑을 기다리는 새색시마냥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돌섬에 한번 가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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