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얘길 시작합니다. 내가 어릴 적 산속에서 태어났어요. 정말 시골이었죠.
그래서 뒤에가 내설악이 있었고, 앞에 소양강이 흘렀어요.
그리고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소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돼지, 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시골에서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조금 했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시골에서는 소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왜냐면 재산이기 때문에.
저희 집은 돼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돼지는 잘 나가지 않아요.
근데 돼지가 나가면 저도 학교를 갈 수가 없었어요.
내가 학교 가고 안 가고는 누구한테 달려 있다? 돼지한테 달려 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니까
저희 어머니가 '아, 얘 봐라. 얘 수재 아니야?'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돼지를 팔고 집을 팔고 제가 서울로 옵니다.
어머니의 착각 때문에 저는 동물들만 모여 있는 시골에서 서울로 오게 됩니다. 착각 때문에.
제가 군대를 갔습니다. 제가 학교를 영문과를 들어갔어요. 영문과를 들어가고 공부를 안 했어요.
근데 제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번역병을 뽑아요.
근데 제가 영문과라는 이유만으로 부대에서는 가서 응시를 하라,
근데 군대에서는 하라면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갔어요. 영어에 굉장히 뛰어난 수재들이 다 왔는데 거기서 그 장교가 질문을 합니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다 영어로 대답해라." 물으면, 영어로 다 대답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제 차례가 왔어요.
"너희집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냐?"
"(한국어로) 삼형제 중 막내입니다."
"영어로 대답해라"
"(한국어로) 저 영어 모릅니다"
"모릅니다도 영어로 대답해라."
전 진짜 모르니까 모른다고 대답했고,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번역병으로 제가 뽑혔습니다.
그 장교 생각에는, 저 친구가 영어를 잘하는데 번역병에 차출되기 싫어서
아마 일부러 영어로 대답하지 않았을 거라고 착각을 한 거에요.
차출 됐단 얘길 듣고 제가 처음으로 영어를 한 마디 했습니다. "오 마이 갓~"
그래서 제가 가서 제가 왜 차출됐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그 장교가 쓰윽 웃으면서 "대단한 놈~"
이렇게 착각을 했어요.
군대는 문선대라고 있어요. 군인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는 단체를 말하죠. 군인 공연단이죠.
근데 저보고 문선대 MC를 뽑으니까, 가 봐라. 또 갔죠.
"자, 자네 앞에 병력과 군민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를 봐 봐라."
국군 장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뭐 충성! 이렇게 해 가지고 사회를 보기 시작했죠 가정을 하고.
제 차례가 왔어요.
"사회를 봐 봐라."
"못 합니다. (웃음) 제가 사회를 보려면 군 병력을 갖다 주십시오."
"너 지금 정신 나갔어? 그러니까 있다고 가정하고 해 보라는 거 아냐!"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 때 사회란 것은,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와 흐름을 보고 다음으로 진행하는 것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사회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러고서 다 흩어졌어요. 저만 뽑혔습니다.
희안하죠. 그러고서 제가 가니까 정훈 장교가 또 "대단한 놈~"
'착각'이란 것은 '기대'에요.
그래서 전 그 착각에 부응하기 위해서 군대에서 MC를 완벽하게 수행을 했습니다.
근데 그 착각이 제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을 때 내가 뭘 하지? 내가 어떤 일을 해야지만 사회에 나와서 잘 할 수 있지?" 했을 때
그 착각(착각으로 문선대 MC를 했던 경험)이 저한테는 방송국에 들어오는 시험을 보게 되는 거죠.
어쩌면 그 정훈 장교의 착각이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긍정적인 착각을 많이 하면서.....아 좋다~!!.........그렇게 매일을 살아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