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철이 이미 지났지만 양수리에서 문호리까지의 북한강변 벚꽃길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도로로 손꼽히는 길이다. 그 벚꽃길 따라 들어서는 서종면 소재지 문호리는 농촌이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번듯한 전원주택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강과 산, 그리고 산과 산사이의 계곡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거 같다.
작지않은 규모의 면답지 않게 작은 버스터미널에서 계곡 사이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들로 주민들을 태워 나른다.
딱한대 보이는 택시를 타고 명달현 고개로 이동하는데 소나기 마을이 보인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빨간색 스웨터를 입은 파리한 얼굴의 아픈 소녀를 노란옷을 입은 소년이 업고 비로 물이 불어난 개천을 건너는 장면.... 소년의 옷에 소녀의 빨간색 옷의 물이 베었다. 포인트, 빨간색에 담겨진 암시, 죽음, 운명... 시끌님의 국문학적 강의, 어쩜 저리 고등학교때 적 배운것을 아직도 잊지 않고 술술술 나올까싶을 정도로 정말 우리 시끌님은 박사님이다. 택시기사 아주머니가 직업이 교수? 선생님? 자꾸 되물으며 자신의 말을 확인해 보고 싶어하신다, 네 교수..여 김박사님이라고 ㅎㅎ
3명만의 초라한 산행... 일상도 바쁘고, 무릎도 아프고, 열정도 식어가구... 흐르는 세월을 잡을수도 없고 우리만 안늙을 수도 없는 것이지만..
명달현 고개 - 마을이 높은 산간지역으로 사방에 두루 통하며 아침 해가 제일 먼저 뜬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지역에서는 비행기 고개라고 부른단다. 서종면 명달리 멍덜에서 정배리 싸리골로 가는길에 위치한다.
정배리방향
이분 아직 비몽사몽입니다. 강릉 상가집 문상갔다 새벽 열차타고 바로 이곳으로 왔습니다. 짝짝짝~~
역시 시끌 박사님의 강의와 떠듬이 있어야 뭔가 한거같고, 살아숨쉬는 모습이 납니다.
가마봉 도착
낑낑대고 첫오름길 다 올라오니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제비꽃 - 시들어가는 초라한 낙엽속에서 이쁜 꽃이 올라오고 있네, 꽃말 겸양이랍다.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나보다, 요즘은 보기 싶지 않은데
엄나무
엄나무의 신령스런 정기를 내속으로 ...
눈살찌뿌리게 한다. 요즘은 저런 개독들 모습을 보면 배타적이고 위선적인 가면의 모습이 생각되어진다.
그래도 술상으로 이용하기엔 딱이네, 여서 한잔하고 갑시다.
야들야들 쌉쌀한 엄나무 순, 여기는 이제 막 커가고 있다.
헬기장 바닥에 깔린 정상 안내판
무궁화 공원묘원
복사꽃
북한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의 평상 - 여기서 15분 정도 누워 잤는데 빗방물이 떨어지며 일어났습니다.
힘차게 뻗어 나간 북한강
다시 문호리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첫댓글 으이구. 웬수들.....
즈그들이나 술을 먹지 왜 불러내가지고 말야. 수술하고 실밥도 안풀은 사람 술이 떡이 되게 만들고...
시끄리는 핸펀에 지갑을 모두 날려버리고.....
마샘은 웃도리도 벗어던지고 좋다고 0대가리를 외치고.......하여간....
비가와 그런가 술이 술술술 어찌 집에 갔는지, 잘들어간게 다행이지요
멍하고 허한 기분...
연이틀 연짱으로 먹어댔더니 몸 축이 많이 갔습니다. 비가 추적추적오니 더 목구멍으로 넘어가 주체할 수 없게 된 거죠.
다행히 잃어 버린 것은 다 회수 했습니다. 핸드폰은 그 감자탕집에 두었고 지갑은 택시 계산하고 나오다 아파트에 흘린 것을 경비 아저씨가 주워서 찾아 주었습니다. 남의 옷은 잘 챙기면서 내것은 못챙기니 한심스럽죠. 조심조심 또 조심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