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가상화폐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보름 동안 두 차례나 해킹 피해가 이어지며 가상화폐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가상화폐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이 해킹공격을 당해 '나노(Nano)'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1700만개가 유출됐다. 이 화폐의 시장 가치는 약 17000만달러(약1855억원)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2월9일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내부 조사 결과 허가받지 않은 거래로 인해 1700만개의 나노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해킹공격이 정확하게 언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거래소 측은 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나노 이외 다른 가상화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무단 인출당한 나노는 2015년 등장한 신생 가상화폐다. 비트그레일을 포함해 전 세계 10여개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일일 거래량은 5300만 달러 정도된다. 2017년 12월 1일 20센트에 불과했던 나노 가격은 개발진이 나노 브랜드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월 2일 37.62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해킹 이후 가격이 폭락해 2월11일 현재 8.62달러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