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간 고대하던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8월 24일 아침에 제주항에 도착하여 29일(토)저녁 비행기로 설왔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은 넘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복잡하지 않아 좋았구, 민박비가 저렴해서 좋았구, 렌트카 할인율(54시간에 89000원)이 높아 좋았구, 수영도 할 수 있어 좋았구, 일주일 내내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우릴 도와줘서 좋았구 ...다 좋았습니다.
그럼 이곳에 저의 여행기를 올려 볼까 합니다.
알뜰한 제주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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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 인천 연안부두로...
8월 23일 점심때 인천에 근무하는 오빠(울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연안부두에 전화했더니 심한 비바람으로 배의 출항여부가
오후 3시이후에나 가능하단다...배가 출항하지 못하면 오빠와 나는 밤에 차를 가지고 목포로 가기로 했다. 목포에서 아침 배
를 타기로...정말 비가 원망스럽다. 정말 얼마나 꿈꾸던 제주 여행인데 일기예보의 제주 날씨는 일주일 중 목요일만 빼고
내내 비가 온단다...아! 원망스런 하늘이여...
오후 3시가 되자마자 연안부두에 전화했더니 배 출항한단다...
어제 짐은 다 싸서 오빠가 다 가지고 갔기때문에 간단한 가방만 하나 메고 인천으로 go!!!
동인천역에 내려 지하도를 건너 맥도널드앞에서 연안부두 가는 버스를 타고(24번버스와 한대가 더 있는데 생각 안남)
우선 오빠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가 오빠를 만나 종일 굶주린 배를 채우고 7시에 배를 탔다.
우린 가장 저렴한 3등칸을 샀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난 목포에서도 부산에서도 배를 타고 제주를 가봤지만 내 갠적인 취향
으로는 부산에서 타고 간 배가 젤 깨끗...인천에서 탄 배가 젤 지저분했다. 하지만 저렴하니 모든것이 용서된다.)
TV가 계속 나오니 시간 금방 가더군...
혹 멀미를 할까봐 터미널안의 약국에서 거금 2000원을 들여 멀미약을 사서 먹었지만 배가 커서 그런지 꽤 파도가 있는 듯 했
지만 흔들림이 크진 않았다. 평소에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은 굳이 멀미약을 먹을 필요는 없을 듯!!!
1. 드뎌 제주항에 도착 -- 24일 일요일(1일차)
제주항에 도착했다. 괜히 갑판가서 엔진 냄새 맡기 싫어 방송나올때까지 안에 있었더니 10시가 넘어도 방송이 없다. 사람도
아무도 없구...
나가보니 이미 모든 사람들이 내렸다...아마 우리가 가장 늦게 내린 거 같다. (방송도 안해주구....)
인터넷에서 본 자료에는 제주항터미널에서 내려 우측의 관광안내소로 가면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나오니 제주항터미
널이 안보인다. 제4부두로 나와 탑동을 가기로 했다. 이마트에 짐을 보과하기 위해... (솔직히 오빠와 난 셋째날부터 렌트카
를 예약해놨지 그밖의 계획은 하나도 없이 제주도를 온것이다.) 지나가는 트럭아저씨에게 우선 탑동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냐구 물었더니 타란다.(제주도 분들 정말 인심 좋다...)우리가 이마트를 간다니 트럭도 이마트 들어가는 트럭이란다.
편안하게 이마트 도착하여(제주항에서 5분정도 걸린 듯...) 짐을 사물함에 넣구 이마트 좌측으로 100여미터를 걸어 관광안내
소에서 제주관광책자와 제주시민박집책자, 그리고 관광지도를 받구 낼부터 비가 온다니 해수욕부터 해야 겠다는 생각에 해수
욕장에서 아직 수영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 이호와 삼양이란다.
우린 간단한 짐을 챙겨(수영복과 수건 등등) tv에서 모래찜질이 신경통에 아주 좋다는 삼양해수욕장을 가기로 했다.
제주이마트에서 동문시장까지 걸어가(걸어서 10-15분 정도) 25번버스를 타고(버스비 700원) 삼양해수욕장으로 GO!!!(동문시
장에서 삼양해수욕장을 가는 버스는 몇대가 있는데 걷기 싫은 분들은 27번 버스를 타면 바로 앞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물론
25번 버스를 타도 걷는 시간은 한 5분도 안되구요)
삼양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정색이라 엄청 뜨거워요. 전 아무생각 없이 운동화 신고 가는 바람에 탈의실에 운동화 벗어놓고 맨
발로 다니다 발바닥 다 타는 줄 알았어요.
탈의실은 이번에 새로 지워진 거 처럼 아주 깨끗해구여. 사물함에 열쇠도 다 달려 있구요. 한사람당 800원이구요.
탈의실은 저렴한데 튜브는 좀 비싸더라구요. 10000원이구요, 글구 삼양해수욕장이 워낙 찜질이 유명해 많은 할머니들이 찜질
을 하고 계셨는데 그곳엔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찜질 해주는 아주머니도 있는데 10000원에 세번 모래 덮어 준다고 하더라
구요. 우린 그냥 오빠와 내가 번갈아 가며 모래 덮어줬구요.
글구 튜브도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이 타던건데 지금 갈거라며 줘서 그것타고 놀았구요.
7시쯤 다시 이마트로 돌아와 짐을 가지고 성산포를 가기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시외버스 터미널엔 한번에 가는 버스
가 없다고 해서 택시이용(택시비 2600원).
제주시에서 성산포 들어가는 버스는 9시가 막차임. 우린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성산포로 이동. 버스비는 3400원. 성산에 내
딸려 있지만 우릭 지낸 민박집중에선 가장 지저분...할머니가 청소는 잘 하신 거 같은데 집자체가 옛날집이라...
민박집에서 늦은 저녁(1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을 먹구 하루를 마감!!!
첫날 사용 경비
아침식사(김치찌게) 4500*2=9000원
동문시장<->삼양해수욕장(왕복)650*4=2600원
탈의실 800*2=1600
사과 2000
홈런볼 1750원(이마트에서 구입)
택시(이마트->시외버스터미널) 2600원
시외버스터미널->성삼포 3400*2=6800원
민박 20000
KFC 팥빙수 1500
=========총 47850원
2. 8월 25일 월요일 (여행 2일차)
할머니네 민박집에서 아침일찍 눈을 떠 일출을 보러 갈까 망설이는데 오빠가 오늘을 일출 보지 못할 날씨란다. 가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다 일어난 것이 아까워 일출을 보기엔 좀 늦은 시각에 민박집을 나섬...그 이른시각에도 어김없이 우리의 매
표소 아저씨는 매표소를 지키고 있었다.
일출봉에 올라 구름에 가려진 햇님을 보구 일출봉에 오르면 커피 파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무료로 사진 찍어줌. 물론 사진
을 찍은 후 커피한잔 마시기를 권유하지만...우린 돈을 가져가지 않아 죄송해서 우리끼리 찍음...
일출봉(왕복 1시간이면 아주 충분.주변 경관 보면서...)에서 내려와 한숨더 자구 어제 먹다 남은 밥과 미역즉석국을 끓여 아
침을 떼우고 우도로 출발.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천천히 걸어갈 만함!!!
우도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예전엔 내지 않았던 입장료도 사야함(입장료 확인 안하기 때문에 배 표만 사도 될 거
같음. 입장료 파는 아주머니가 눈을 부릅뜨고 배 표 사려고 들어오는 사람만 보면 입장료 사라고 함. 우린 샀지만 우리 뒤에
서있던 남자분은 아까 샀다고 하며 그냥 피하더라구요. ) 입장료 1000원, 편도 2000원
우도에 도착해 1인당 4000원씩을 주고 우도 관광버스(?)를 탐. 우도 8경 중 4경을 볼 수 있음.
버스를 타고 제일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우도봉. 난 우도는 세번째 가는 거라 그냥 그랬지만 울신랑이 우도가 첨이라 간것인
데 그래도 오빠가 옆에 있으니 세번째의 우도봉도 좋더라구요. 우도봉을 거닐며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하늘이 심상찮아 막
뛰어 내려와 매점앞에 도착하니 엄청난 비바람과 천둥번개...
우의를 민박집에 두고 하나만 가져온 우리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우의하나(1500원)와 맥주한캔을 사서 비가 멈추기를 기다
림...한 20여분 지나니 어느정도 비가 멈추어 버스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 (우도에서 4000원하는 관광버스를 타면 관광지
에 내려 놀다가 2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
다음 코스인 검멀레해안에 도착하니 비는 그쳐 있구 우도봉에서 산 내 우의는 한번의 비도 맞아보지 못하고 찢겨져 버려야만
했다. 으이구 1500원 아까워라...검멀레해안안에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그 동굴안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 우린 들어가지 않고
그냥 버스 타고 산호해수욕장으로 이동.
산호해수욕장에서 해변에 앉아 어느 대학에서 단체 엠티를 온 친구들 노는 거 구경하다 우도에서 나옴...
성산항에 도착하여 천천히 걸어가려 했더니 빗방울이 굵게 내려 그냥 택시 탐...기본요금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미터기
도 꺾지 않고 무조건 2000원 받더군요.
성산포 농협앞에서 서귀포가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뒤로 하
고 민박집을 어디로 구할까 고민하다 무조건 중문으로 이동.
중문에서 1박하실 분들은 버스를 타고 중문우체국앞에서 내리세요. 그곳에 민박집 아주 많습니다.
그곳에 내리고 보니 예전 제주에 왔을때 머물렀던 별장민박집이 생각났다. 어떤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민박집을 알아봐준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데 영 맘에 들지 않다. (내가 보기와는 틀리 좀 깔끔떠는 성격이라....)
별장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몇년전에 머물렀다는 것을 강조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꽤 저렴하게 해주신다.
가격을 여기선 말하기가 좀 그렇구요
보통 별장민박의 가격은 35000원 정도(2인 기준) 저흰 그것보다 좀 저렴하게 했구요.
별장민박은 침대방과 온돌방이 있구요, 가족룸이 있어 그곳은 부엌도 딸려 있구요. 그냥 35000원짜리 방은 부엌을 따로 써야
되구요. 그치만 별로 불편하진 않구요. 그릇이나 가스렌지, 간단한 양념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마당옆은 감귤밭이 있구 저희
가 머문 방에선 중문에 있는 제주ICC의 불빛이 반짝이더군요.
방에는 선풍기와 에어콘 TV가 있구요, 욕실이 같이 있구 따뜻한 물은 당근이구요.
신랑과 카레라이스와 3분짜장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여행 이틀째를 마감했습니다.
2일차 사용 경비
성산일출입장료 4000원(원래 입장료가 1인당 2200원인데 2000원인 줄 알고 민박집에서 4000원만 가지고 가는 바람에 매표소
첫댓글 1, 2일차 같이 다녀왔다는 생각이 드네요...어서 빨리 3일차를 읽고 싶어요..ㅋㅋ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