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 덩굴무늬 팔각과기
28.2 x 28.2 x 12.3 cm
(1974)
칠기에 사용되는 목심바탕의 제작은 사개맞춤이나 주먹장 사개맞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건조가 잘 된 목재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칠기 평면은 목재 세포의 수축(樹軸)에 평행인 방향-축방향과
수축(樹軸)에 직각인 방향-방사방향의 축소가 다르므로 미세한 광택 면이 눈에 거슬리게 차이가
나므로 직각 사각 상자의 경우는 아주 잘 건조된 목심부재를 직각으로 맞출 때 각각의 귀 부분을
정확히 45도로 온연귀(맞연귀)맞춤으로 제작하여야 하는데 이 과기 상자는 정 팔각 상자이므로
판재 수직면의 내부 각도는 67.5도로 조금도 틀림이 없게 정확하게 맞추어야 함으로 고도의 숙련을
필요로 하며 부레풀로 접착시키는 방법이 제일 바람직하다. 이 나전 덩굴무늬 팔각 과기는 목심의
상면과 측면 부재의 중심부분을 도톰하게 두드러지게 하여 나전이 시문되지 않은 테두리 부분은
홍칠로 마감을 하였는데 옻칠 도포, 건조 시 평면과 두드러진 면과의 구석진 곳에 칠이 뭉쳐 건조가
되지 않거나 주름이 지므로 마감 칠을 할 때 많은 주의와 세심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나전의 문양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로 이어지면서 와당 막새등에 다양하게 발전되어 온 덩굴풀을 의장화
시킨 덩굴무늬(缠绕茎 纹样=唐草文), 보상화문(寶相華文), 포도문(葡萄文), 화엽문(畵葉文)에서 느끼는
대담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화엽문을 기존에 사용되던 섬세한 나전 세선을 채용하지 않고 파격적으로
굵은 선과 면을 사용하여 고려시대 비색의 투각청자에서 느끼는 중후함과 우아함을 현대적
감각으로 조화롭고 세련되게 표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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