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린다?
젊은이 1/ (혼잣말한다) 세상일에는 반드시 되어야 하는 일과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 각하 탄핵에게도 각하라고 하는 놈들! 탄핵이 각하! 라며 존칭을 쓰니 속으로는 내란수괴의 탄핵을 바라는구나 한다. 물론 각하는 법률용어로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여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종료됨이지만, 각하는 각이라는 건물에 사는 자의 호칭이기도 하다. 사실 왕이 보면 졸개에 불과한 자이다. 폐하(陛下)는 궁전 섬돌 층계 아래에서 천자나 황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하는 전각에 사는 황태자와 왕(王)을 가리킨다. 마하(摩下) · 휘하(麾下)의 마나 휘는 대장이 머무는 본영에 꽂는 깃발로 대장을 가리킨다. 절하(節下)는 사신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각하(閣下)는 녹봉 2천 석 이천석 장리(二千石長吏)의 호칭이다. 합하(閤下)는 정승이 정사를 보는 다락방 문이니 정승을 가리킨다.
젊은이 2/ 야! 혼잣말 그만두고 삿갓 선생 강의에 집중하자.
젊은이 1/ 아, 아, 그래야지(삿갓 선생 목소리가 커진다)
삿갓 / 야운 선사는 고려말 선사입니다. 수행하면서 흔들림 없는 수행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로 쓴 것이 바로 자경문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주인공’이라 부르며, ‘그대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하여 내 좁은 소견으로 열 가지 문을 지어 경책한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뿐 아니라 수도하는 모든 승려의 강원 교과서로 만들었으니 모든 대중을 아울러 꾸짖음입니다. 따라서 우리 후세에 대한 경책이고 교훈인 것입니다.
현 시국은 내란 수괴와 그 죽어서 비료가 되는 버러지만도 못한 졸개들이 날뛰며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습니다.
중년 남자 / (강의를 들으며 그 느낌을 시를 짓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도덕과 상식이 무너지고
법만 하느님으로 외로이 남을 때
재는 마지막 보루이자 잣대이니
판단이 공명정대해야 함이 마땅하고
소금처럼 간이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이란 사유의 동물이란 걸 잊으면 버러지니
용서 없이 내란 수괴 즉각 파면하라.
권력의 개가 되어 짖는구나
성질내는 꼴이 똥 뀌고도 되려 지랄하는 놈
동태탕은 시원키나 하련만 쯧쯔
권력 맛을 보더니 셋바닥이 뱀 혀로다
영구는 없고 영구차는 있으니
세 치 셋바닥 꿰어 메달 지옥만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