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9, 40코스
이원근
◉ 2026.4.5.
◉ 지족-둔촌-물건방조어부림-물건리 40코스 시작-독일마을-봉화리-내산저수지-남해편백자연휴양림
남파랑길 39코스는 지족해협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죽방어업 기지답게, 좁은 물살에 떠밀려 온 물고기를 포획하는 죽방렴이 바다 위에 고요히 펼쳐져 있어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문다. 잔잔한 물결 위로 봄빛이 은은하게 번지고, 바닷바람에는 갯내와 함께 계절의 싱그러움이 실려 와 길의 정취는 더욱 깊어진다.
너른 갯벌이 인상적인 전도와 둔촌, 그리고 동천리를 지나면, 물건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죽방멸치길이 펼쳐진다. 갯벌 위로 봄철의 엷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바람은 한결 느긋해져 이 길은 이름 그대로 느릿느릿 걷기에 더없이 좋다. 바다와 마을,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길은 물건마을까지 이어지는데, 좁다란 마을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물건방조어부림에 닿는다. 오랜 세월 주택과 농작물을 바닷물로부터 지켜온 방조림은 이제 산책로가 되어, 부드러운 햇살이 스미는 숲길 위로 한층 담담하고 평온한 걸음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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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코스는 물건리 독일마을 입구에서 시작된다. 금산 자락에 포근히 둘러싸인 내산을 중심으로 삼동 봉화마을로 이어지는 화천별곡길과 함께 바다, 산, 강을 두루 지나는 구간이라 풍경의 결이 유난히 풍성하다. 봄 산자락에는 연둣빛 기운이 번지고, 바다에서는 햇살이 부서지며 계절의 생동감을 더한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초 독일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해 정착한 곳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국적인 외양의 집들이 줄지어 선 마을을 지나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을 떠올리다 보면, 낯선 풍경 속에서도 묘한 따뜻함이 스민다. 봄볕이 지붕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마을 곳곳은 많은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마저 계절의 풍경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로 호평받는 바람흔적미술관, 그리고 세계 곳곳의 나비는 물론 실제로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만날 수 있는 나비 생태공원을 지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길 위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유유자적한 삶의 결이 느껴졌고, 그 감상은 청정한 숲 내음이 가득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 더욱 짙어졌다. 편백숲 사이로 스며드는 봄바람은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었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은 하루의 여정을 차분하고도 깊은 여운으로 마무리해 주었다.
내산저수지에 이르자 산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미는 금산의 대장봉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직은 부드러운 봄기운 속에서도 우뚝한 봉우리의 기세는 또렷했고, 잔잔한 저수지 수면 위에 비친 산그림자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했다. 계절이 건네는 담백한 아름다움 속에서, 길 위의 하루도 그렇게 조용히 마음에 스며들었다.
물건마을 ▲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살기 좋은 마을 '물건마을'이다. 물건항에 자리한 남해요트학교를 지나 독일마을을 만난다. 1960~70년대 서독으로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 개발에 공헌했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은퇴 후 생활을 위해 남해군에 조성된 마을이다. 한국 속의 작은 독일로 독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독일마을이 있다.
물건방조어부림 ▲ 맥주 축제로 잘 알려진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다정한 두 개의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방조어부림이다. 바다의 염해로부터 생의 터전이던 논밭을 지키고자 1㎞의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숲이다.
물건방조어부림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40 종 300년이 넘는 노거수 2천여 그루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하층목도 8천여 그루가 있어 피톤치드 충전에 좋은 산책로로 좋은 쉼터가 된다.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한다는 이 푸르른 방조어부림 숲이 있는 물건마을은 물건-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물건리 독일마을 ▲ 1960~70년대 서독으로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 개발에 공헌했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경상남도 남해군에 조성된 독일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첫댓글 ㅡ 임병환
*너무 보기조아요.
*행복한모습들~
*남들은 모르죠.
*얼마나 힘든건지요.
*3분형님들~
*고생하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ㅡ 권수문
수년전 남해의 독일마을에서 맥주를 한 잔 한 기억이 머리에 떠 오릅니다.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은
인생역경의 한 드라마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요.
멸치하면 죽방멸치를 빼 놓을수 없는데
실로 보통 멸치에 비해 상당히
비싼값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ㅡ 박낙원
어제왔던 "남파랑길 39, 40" 밀처놓고 서마지기 밭 관리기(120,000 중고)하고 종일 맞장떠고, 비님 덕분에 쉬면서, 걷고 맛본것들을 써놓은 글 중에 곳곳에 추억들이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 처럼 더덤어 볼수 있는 시간으로 안내 해주어 고맙네, 이번 길동무 는 셋인가봐.
◇항상 즐급고 명랑한 길 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