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9/21) 있었던 2017 천안 넵스컵, 첫번째 준결승 'KGC 인삼공사 대 GS칼텍스의 경기를 되돌아봤습니다.
한송이 선수(現 KGC)의 친정팀 GS, 문명화 선수(現 GS)의 친정팀 KGC 두 팀의 대결. 스타팅 먼저 살펴보시죠.
GS의 스타팅 라인업은 이번 대회 큰 변화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KGC에서는 이선정(1998년생, 182cm 센터)이 눈에 띕니다.
1세트 출발은 GS칼텍스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서로 실책을 번갈아 하며 또 랠리가 이어지며 어느새 KGC가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20점대, 듀크 선수가 세트 후반부에 알레나 선수에게 연속으로 당한 블로킹은 치명타였습니다. 1세트 25대20으로 KGC 승.
2세트에 GS칼텍스는 듀크의 공격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였고, 반면 오늘도 강소휘 선수가 빛났습니다.
오늘 경기 공격성공율 42.55%에 25득점.'적당히 적당히가 없는' 과감한 무대뽀(긍정적인 의미의) 공격'이 마음에 듭니다.
경기 중반부 이후부터는 표승주 선수가 힘을 냈습니다. 2세트 중반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는데, 최종적으로는 결국 21득점. 역시 표승주 선수가 잘해주면 GS가 이깁니다. 확실히 GS의 게임 체인져(game changer)입니다.
최종 경기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겠습니다.
일단 GS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강소휘 선수와 함께 문명화 선수(사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초반에서 중반, 듀크가 다소 주춤하고 강소휘 선수 혼자 분전하고 있을 때, 그리고 경기 중후반 나왔던
블로킹 4득점(유효블로킹은 7개)은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배구를 시작해(고1 때) 아직 공격적인 부분은 많이 다듬어야할 필요가 있겠지만
올시즌 팀이 본인을 영입했던 이유 '중앙에서의 블로킹 능력'은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김유리 선수와 좋은 경쟁이 되겠습니다.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반대로 KGC 인삼공사에서는 오지영 리베로(사진)의 헌신적인 수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1년 공백기를 지나 KGC의 유니폼을 입은 오지영 리베로는 오늘 경기, 시종일관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수비실력을 자랑했습니다. 수치만 봐도 디그 37개(성공율 92.5%), 리시브 18개(성공율 50%)로 인삼공사의 후방을 든든히 지켜냈습니다.
김해란 선수의 보상선수로 KGC에 왔던 유서연 선수(現 도로공사)와의 트레이드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는데
인삼공사가 확실히 김해란 선수의 공백을 메우며 좋은 선수를 데려온 모습입니다.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조금 이야기를 더 덧붙여서 GS칼텍스는 공격의 삼각편대(듀크-강소휘-표승주)가 각각 26-25-2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반면 KGC 인삼공사는 주포인 알레나 선수가 3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 점유율이 너무 한쪽으로 쏠렸습니다(알레나 42%). 한송이 선수가 16점을 보태줬지만, 3득점에 그친 지민경 선수가 아쉬웠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펼쳐질 대망의 결승전에서 도로공사(22일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대0 완승)를 만난 GS칼텍스
과연 GS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확실히 GS는 수비가 약점입니다.
이날 인삼공사와의 경기만 봐도 상대팀은 강소휘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날리고, 강소휘 선수의 세터를 향한 리시브는 다 조금씩 짧은 모양새였습니다. 오늘 경기 리시브 점유율은 35.87%. 성공율은 40%에 조금 못미쳤습니다.
나현정 선수가 대표팀에서 곧 돌아오겠지만, GS는 황민경 선수가 이적해나간 수비적 공백을 분명히 채워넣어야 합니다. 이번 대회 레프트로 출전하고 있는 김채원 리베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정규시즌에서는 한다혜 리베로를 레프트 포지션으로 기용하는 부분도 검토해볼만 하겠네요(최근 국가대표팀에서 김연견 리베로를 포지션 플레이어로 기용한 것처럼).
확실히 수비(특히 리시브)가 안정되면 이나연 세터가 우리팀의 센터자원(문명화-김유리-이영)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과연 오늘(23일, 토) 도로공사라는 높은 벽을 만나는 GS칼텍스가 그 벽을 넘어서 우승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분명 쉽지 않을 경기이고, 개인적인 예상으로도 60 대 40으로 도로공사의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GS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과 함께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이번 대회를 잘 보냈으면 싶습니다. 명색이 도로공사 서포터인데, 제가 GS를 응원하고 있네요. ㅎㅎ 흥미롭게 다가올 결승전을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S칼텍스의 새로운 양 날개, 강소휘(No.10)와 듀크 선수
오늘 예쁘게 배구 참 잘했던 문명화 선수(오른쪽 상단, NO.15)
승리의 기운을 모아 우승컵까지 차지하길...
첫댓글 KGC 인삼공사 팬들에게는 많이 편파적인 글에 대해 죄송합니다. 결과적으로 GS가 이기기도 했고, 제가 6개 프로농구-배구팀을 골고루 다 지켜보기는 해도 가장 좋아하는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길 수가 없네요.
22일(금)에 있었던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두 번째 준결승 경기는 안봐도 되겠습니다. 결승전까지 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3대0이라는 경기 결과도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요. 흥미진진하게 결승전을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