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번을 받은 순간
또 잊어버리면 안될것 같아서 일요일날 입을 옷에
이렇게 미리 준비완료
이것을 본 우리 상아
뭐여 뛴다고 자랑하는거여
응
식구들이 아무 반응도 없었니까
지가요
이렇게라도 해야지
민희
엄마 달리기 하는것 모르는 사람 이름 말해봐
우리반 친구들도 다 안다

시작은 이렇게
토요일 한양 결혼식에 갔다가 숨 넘어갈뻔 몇번하고 9시쯤 도착
일찍 자야한다 해더니
민희
무슨 10킬로 뛰면서 그래
난 1킬로에 5분때 뛰구먼한다
그래 너 잘 뛴다
이런 저런 실경이 끝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12시반경에 잠을 잔다
6시 일어나서
밥해서 된장국에 혼자서 먹고
대충 정리 끝
7시30분 완료 마당에 나왔는데
어라 차가 없다
무슨일 밤사이에 아들이 친구들 만나려갔다가 오지 않았다
문제발생
판암동에서 경석언니 태워서 가기로 했는데
자고 있는 남편
오늘 언제나가 모르겠어
나 판암동까지 태워 주던가 아니면 일찍 올테니까
차 가지고 가도되
잠결에 귀찮았는지 가지고 가하길래
무조건 판암동도착
어라 언니가 왜 안나와 있는겨
언니야 어디서 기다리노
미안 다시 올라가고 있어
배번을 안가지고 와서 내짝나구먼
언니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가 내가 아파트 입구로 갈께
이래서 운동장 도착8시
도로에 주차하면서도
야 일요일인데 딱지 안띠겠지
못믿는 언니 행사를 위해서 서있는 경찰 아저씨한테까지
달려가서 물어보는데
야 ~ 장담 못한데
언니 괜찮아 그냥 두고 갈겨
추울까봐서 긴 옷을 입고 운동장 도착
언니 목이 아프다고 뛸까 싶어하는데
언니 저기 학생들 마사지 받자
따뜻한 차도 마시고
여기저기 구경꺼리도 많다
소리없이 뛰고 가고 싶었는데
어느새 문사부님 지나가고
어라 최샘까지
문달교에 식구들이 여기저기 반긴다
언니야 우리 경품추천한번 보고가야지
그래
어라~ 9177번 있다
어디에 난다모 샴푸에 언니 난생처음이야
경품같은것 당첨된거
와~ 기분은 좋네
신랑주면 좋아하겠다 언니야
왜
머리 빠진다고 신경많이 쓰거든
좋은 거라고 하면 좋아하겠제
그래 맞다
나중에 집에 갈때 찾아가고 얼른 준비 운동하려가자

이런 기분으로
10킬로 즐겁게 가자
언니를 앞세우고
같이 온 팀원들 끝까지 같이 가야지 마음먹고
문사부님의 국민 체조
하프 출발하고
문달교 김영일님의 얼굴이 스크린에 비치고
김정옥씨 오래간만에 운동장에서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조금은 진행자의 인사말이 길어지듯
사람들에 소리가 높아갈 무렵에 10킬로 출발했다
하프 10킬로 5킬로 합쳐지면서 정신없는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을용씨와 어께를 나란히하고 뛰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3킬로 남겨놓은 지점에서
부담이 되나보다 먼저 가라고 한다
이때는 먼저 가는것도
좋을둣 싶은 생각에 마지막은 혼자서
아이들 틈사이를 지나고
도로에 서 있는 차들에 경적소리가 신경을 누른다.
일반 도로로 마라톤대회를 하는것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보이고
알지 못하고 들어선 운전자들에 마음도 알것 같고
뛰는 사람과 운전하는 사람에 마음이 엇갈리는 대회의 모습이
거리 표시가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리 좋은 풍경으로 보이지 않은 대회였다
어째거나 완주하고
도중씨 언니 메달사건 5킬로 메달
왜 그래 자봉하는 학생들이 잘못 주어서
살다보면 이런 실수도 하게 되지요
도중씨
그럼 천천히 5킬로 뛸걸
뭐할라고 힘들게 뛰노 한다
누야는 맞나 봐라
글시 내것은 10킬로 메달이네
무여 사람 보가면서 준거여
누야하고 나하고 왜 다른거여
바보야
이뿌니까
그럼 경석누야는 안 이뿌다는 거여
당근이지
말한다
겁안난다
진짜 내가 이뿌니까
누야 그 자신감 어디서 나오노
나도 모른다
그냥 나 이뿌다하고 사는 바보니까
역시 누야하고 달리기 해야해
맞제 연습해서 내년에는 더 많이 같이 갑시다
몸 좀 만들어서 알았제
몰라 술이 가만 있을련아 한다
어수선한 대회가 처음부터 시작이 되더니만
그러지만 우리는 좋았잖아요
빨리 가요 하고 가다가
기념 찰영하자 언니야
그래 그래
어~ 노샘 지나가시는데 눈인사만
노샘 죄송합니다
지가요 엄청 반가웠는디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슴당

나란히 서서 인증샷

을용씨 도중씨 경석언니 진선이 화이팅

도중씨
누야
아까 경품 된것 타나
아 맞다
정신이 왜그래 없노
내나이 되봐라
기다려요 내가 퍼득갔다올께

회장님 힘드셨다고 하신다
하프1시간 42분에 골인

회장님 대단하십니다요 ^^

옆에 119 팀보이시죠
뒷풀이 솔밭묵집 묵먹으로 가서
묵 두그릇 먹었다 맛있어서

회장님께서 홧도그까지 꼭 먹고 싶다는 경석언니 덕분에 나도 먹고있는데
어라 한참 재미있는데

빨리오라고 남편의 전화
아불사 내가 잠시 잊어버렸다
노는라고 남편차를 끌고 왔다는것을
대회만 끝나고 정신없이 왔다고 했지요 집에가서는 ㅋㅋ
다음 대회때에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여
길위에서 달리는 선수들이 다시 뛰고 싶은 마음과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대전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대전 시민의 양보와 배려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음 하는바램으로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나에게는
어떤 대회인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달리기를 하면서 만난 분들이 좋다.
잊을수 없는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기도 하니까
2011년10월30일 일요일 맑음
뜻밖에 소식이지요
연대별 50대 경석언니 2위 축하해 연습하지 않았도 언니의 기본실력이니 잘뛴다
진선 3위 라고 문자가 왔는디
웃음나와서리 언제든 기분은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