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은 천재? Oh~ No!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글씨쓰기 지도에 힘줘라
글씨를 정성스럽게 잘 쓰는 것과 함부로 쓰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학습증진클리닉에서는 초등학생의 표본조사를 자료로 연구 분석한 결과, 글씨 쓰기와 학습능력, 신체발달의 정도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글씨를 함부로 쓰는 아이의 효과적인 훈련법도 제시한다.
글씨를 잘 쓰는 것과 못 쓰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눈으로 보는 차이가 전부라고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숨은 비밀이 참 많다. 비밀을 캐내다보면 그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크고 깊음을 알 수 있다.
* 글씨를 잘 쓰는 아이와 엉망으로 쓰는 아이의 차이점
● 균형감각과 두뇌 발달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면 소뇌와 운동중추가 발달하는 효과가 있다.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동양인들이 뇌의 운동중추와 대뇌 발달 영역이 훨씬 크다는 것은 뇌 연구학자들이 이미 밝혔었다.
즉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고 미세한 부분을 마무리하려는 운동으로 인해 미세 신경이 발달하게 되고, 이로 인해 균형감 각과 두뇌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기억력
직접 글씨를 쓰고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공부한 내용이 훨씬 빨리, 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손으로 쓰면서 내용을 익히고,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글씨를 쓰지 않거나 되는대로 엉망으로 쓰면 그만큼 기억력이 떨어지므로 학습 효과도 줄어든다.
● 사고력
컴퓨터로 글을 써본 사람은 누구나 인식하겠지만, 깜빡거리는 커서 앞에서 진중하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즉흥적인 글은 잘 쓰지만, 오래 생각해서 조리 있게 쓰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수정하기란 쉽지 않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면 한층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도 오래 할 수 있는 자세가 된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시절만큼은 컴퓨터로 글을 쓰지 않도록 권장한다.
● 자기 관리 능력
글자를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쓰고, 틀리면 지우고 또 쓰는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매듭짓는 능력과 연결된다. 또 제대로 써야 한다는 책임감과도 연결된다.
행동이 산만하고 불규칙하게 행동하는 아이치고 노트 필기나 일기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생각과 행동을 정리정돈하는 능력, 책임감, 인내심 등과도 직결된다.
● 읽기와 말하기
글씨를 명확하게 쓰는 아이가 언어 표현도 정확하게 할 줄 안다. 비뚤어지지 않게 줄을 맞추고, 맞춤법을 바르게 사용하고, 띄어쓰기도 올바르게 사용하는 아이들은 말할 때도 바르게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글자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있는 아이는 말의 발음이 정확하고 음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 말도 조리있고 똑 부러지게 한다.
말을 길게 이어서 하거나, 호흡 조절이 제대로 안 되어 말을 끊지 않아야 할 때 뚝 끊어버리거나, 생각이 짧아서 정리를 못해 말을 못하는 등의 언어 표현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글씨 쓰기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 바르고 예쁜 글씨 쓰기 훈련 프로그램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것은 신체적 발달은 물론이고 학습 능력과 두뇌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글씨 쓰기 초기부터 제대로 글씨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이왕 글씨가 엉망인 아이는 다음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면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자세 교정법
글씨 쓰기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다. 구부정하거나 비뚜름한 자세로는 정서를 하기가 힘들다. 글씨 쓰기 훈련의 가장 첫 단계가 바로 자세 교정이다.
허리와 목, 어깨의 수평 앉았을 때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허리와 등이 잘 받쳐지는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아이에게 바른 자세를 강조하고, 가방을 한쪽에 둘러메거나 책상에 엎드린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책상과 의자의 적당한 높이 의자의 깊이는 아이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모두 받쳐지는 것이 좋고, 높이는 똑바로 앉았을 때 발이 땅에 닿는 정도가 좋다. 허리는 90도보다 약간 누운 정도의 105~110도가 적당하다.
책상은 똑바로 앉았을 때 팔꿈치가 내려오는 것보다는 약간 높은 정도가 좋다. 책상이 완전 수평인 경우보다는 15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 바른 글씨를 쓰는 데 도움이 된다.
● 올바른 연필 쥐기 훈련
엄지와 검지가 서로 맞닿으면서 연필을 그 사이에 두고 단단히 고정시켜 중지 위에 살며시 내려놓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주먹은 달걀을 살며시 쥐는 듯한 정도의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손목과 손등의 각도는 160~170도가 좋고, 위나 아래로 꺾이는 것은 좋지 않다.
● 거리와 균형 감각 훈련
글씨 쓰기는 거리를 측정하고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소뇌와 운동중추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발달시켜주는 훈련을 하면 줄 맞추기, 글자 균형 맞추기 등에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팔 벌려 줄 따라 걷기 바닥에 줄넘기나 띠를 세로로 길게 늘어놓고, 한쪽 끝에는 엄마가 있고, 다른 쪽 끝에는 아이가 두 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서 띠를 밟고 걸어오게 한다.
처음에는 두 눈을 뜨고 하다가 나중에는 두 눈을 감고 한다.
손끝으로 자기 코 대기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고 양팔을 넓게 벌린다. 눈을 뜨고 오른손의 검지로 자기 코끝을 만지게 한다. 오른팔은 쭉 폈다가 구부린 자세여야 한다.
그 다음은 왼손으로 해본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엄마가 ‘왼손’ 하면 왼손으로 코끝을 만지게 한다. 왼쪽과 오른쪽의 개념이 생기고, 거리 감각이 향상된다.
손끝 맞추기 서로 마주보면서 두 손은 허리춤에 두었다가 ‘왼손’ 하면 서로 왼손의 검지끼리 맞닿게 한다.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가면서 하고 속도를 점차 빨리 한다.
공 던지고 받기 손에 쥐기 쉬운 탱탱볼류의 부드러운 공이나 오제미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1~2m 떨어진 상태에서 주고받다가 점점 거리를 멀게 하면서 주고받는다.
정확하게 공을 쥐어야 제대로 던질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거리 감각과 미세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공기 놀이 담요를 깔고 공깃돌을 한 개부터 네 개까지 하나씩 늘려가면서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잡는 공기 놀이는 두뇌 발달과 운동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 대근육과 소근육의 협동 능력 키우기
글씨 쓰기는 팔과 어깨, 허리 등의 대근육과 손가락 등의 소근육이 제대로 협동을 해야 원활히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대근육과 소근육의 협동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을 반복하면 글씨 쓰기에 도움이 된다.
몸의 각 부위로 글씨 쓰기 넓은 벽을 배경으로 손바닥으로 큰 글자를 쓰게 한다. 몸통 전체를 이용하여 벽을 가득 채우도록 글자를 쓰게 한다. 한 글자를 크게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5분씩 일주일 동안 이 훈련을 반복한다.
그 다음은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쓸 수 있는 한 가장 큰 글씨를 벽에 대고 쓰게 한다. 그 다음은 허리를 그대로 두고 어깨를 휘둘러 글쓰게 한다. 다음은 팔꿈치로 될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글씨를 쓰게 한다. 그리고 손목과 손가락 순으로 글씨를 쓰게 한다. 팔꿈치부터는 큰 종이에 직접 글씨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일주일 단위로 반복하면 대근육과 소근육 협동 능력이 발달한다.
줄 긋기│50cm 자를 이용해서 스케치북의 맨 위부터 아래까지 1cm 간격으로 줄을 긋게 한다. 계속 그어가다 보면 간격이 일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계속 긋게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깨와 팔꿈치를 사용해서 한 번에 줄을 긋는 것이다.
가로로 줄을 그었으면 다음에는 세로로 줄을 긋게 한다. 깍두기 모양의 정사각형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예쁜 네모 칸이 만들어지도록 선 긋기 연습을 반복한다.
종이를 2등분해서 사용하기 이절지나 사절지를 구입해서 종이의 반을 접는다. 한쪽에 꽉차게 한 글자를 쓰게 한다.
그 다음에는 나머지 빈 종이를 다시 반으로 나누어 선을 긋고 한쪽에 한 글자를 쓰게 한다. 그리고 다시 남은 빈 종이를 반으로 나누고 글씨를 쓰는 것을 반복해서 5mm 정도까지 작게 만들어 글자를 쓰게 한다.
/ 자료 : 여성중앙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