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운문 최우수상
왜 그리 누렇던지(황사) / 김혜윤(목포중앙여중3)
흙에 슬긴 아버지 구두가
왜 그리 누렇던지
손때 묻은 지갑은 또
왜 그리 누렇던지
다 늘어난 티셔츠는
왜 그리 누렇던지
햇빛 받은 그 얼굴은
왜 또 그리 누렇던지
창피함에 내 얼굴은
왜 그리 누랬던지
죄송함에 내 마음은
왜 그리 누랬던지
그래도 웃어주던
아버지의 미소는
얼마나 노랗던지
어찌나 노랗던지
중등 운문 우수상
여자들의 최고의 배우자 / 황정원(목포중앙여중2)
바람에 날아올 만큼
가볍고
텔레비전 뉴스에 나올 만큼
유명하고
사람들을 마스크 씌워
입막음 시킬 수 있는 권력자에
눈시울을 상기 시킬 만큼
감성적이며
중국에 공장 몇 백 개가
세워있는
봄마다 찾아오는 누리끼리한
모래 부자
봄마다 소풍 오는 노란 먼지
봄이면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하는 친구지만 병을 옮기는
병자.
중등운문 우수상
모래알 대장의 가르침 / 김주원(목포중앙여중2)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봄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목적지는
한국이란 작은 나라이었습니다.
우리는 봄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했습니다.
마스크 쓰기, 모자 쓰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외출할 때마다 샤워해야 한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나도 한국이 싫어졌습니다.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모래알들을 모다
봄 여행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대장 모래알의 가르침이 원인이어요.
그의 가르침을 이러했습니다.
황사가 불면 사람들이 집에 들어간다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눈이 오면 장갑을 끼고
밖으로 나가던 사람들이
황사가 불면 집에 들어가
가족의 얼굴을 본다고
가족과 이야기 나눈다고요.
카페 게시글
4.8전국청소년백일장
12회 4.8백일장 중등부 운문 수상작
익명
추천 0
조회 144
13.04.26 09:3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