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원래는 7월 14일부터 여행을 떠나려 하였지만 아버지 정기검진일이 18일이라 한주 당겨 7일부터 출발하였습니다.
목요일은 오후반차, 금요일은 연차. 이렇게 하니 3박 4일이 되네요.
비행편은 갈때는 김해에서 출발, 돌아올때는 사천으로 도착이였구요.
제주행은 출발 2주전 제주항공 얼리버드를 이용해서 40% 할인요금으로 예매하였구요.
사천행 대한항공은 4명은 마일리지 나머지 4명중 2명은 경로, 2명은 소아할인적용했습니다.
출발전 구매품은 지마켓에서 요트+프리미엄 레포츠 이용권(장당 55,000원) 8매, 32가지 제주 관광권 24매를(장당 6,600원정도)
구입하였습니다. 숙소는 첫날은 금호리조트 로열스위트, 둘째날은 방이없어 스위트룸 셋째날은 제주시내 펜션인 신혼하우스 룸3개를 예약했네요. 마지막날은 가격대비 최고라는 오션스위츠호텔을 구할려고 애썼지만 결국 방을 못구했네요. 탑동에서 오션스위츠 외관만 보고 왔는데 정말 아름답더군요. 요즘 제주 호텔중 가격대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렌트카는 카니발 11인승을 제주오젠을 통해 72시간 기준 230,000원에 예약했네요.
자... 이제 출발합니다.
제주항공과 함께하는 제주여행 이벤트!
김해공항까지 이동은 친구놈이 수고해 줬습니다. (충철아 고마워!)
오후 3시 비행기가 정확한 시간에 이륙합니다. 예전 제주항공에는 68인승프로펠러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승민이가 어렸을때라 끝에서 울고 있으면 모두다 쳐다보고 한마디씩 해주던 뉴명신관광버스같은 비행기였는데요. 이젠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보잉제트기만 운항을 합니다. 제주 도착을 알리는 기장의 안내멘트후 비행기가 요동을 칩니다. 작년 베트남항공보다 더했습니다. 착륙전 강풍을 만났다네요. 어쨌던 흔들거리던 비행기가 정말 미끄러질듯 활주로에 안착합니다. 살았습니다. 여승무원에게 덕담을 건네고 하산합니다. "제주여행 시작전 이벤트로는 최고네요"
우리는 모처럼 한번이지만 그 승무원은 얼마나 많은 이벤트속에서 떨어야 할까요? '혜미야! 니 승무원 안되길 잘했다.'
날씨 너무 좋습니다. 수화물센터에서 관광티켓 수령후 카니발에 몸을 싣고 서귀포로 향합니다.
(2006년 제주여행중 68인승 프로펠러기 앞에서....)
그리움이 넘치는 금호리조트...
2년만의 금호리조트입니다. 첫날은 별관에 2개밖에 없다는 로열스위트입니다. 운좋게 취소자가 나와 출발 이틀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나름 좋았지만 2009년에 묵었던 신관의 로열스위트디럭스룸보다는 왠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룸3개에 화장실 3개 10인용식탁.... 제주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
"와.. 부잣집이다."
TV에서 부잣집만 나오면 저기 살고 싶다는 승민이가 역시나 한마디 거듭니다.
부모님들 쉬시게 하고 시장을 보러 마눌과 하나로마트로 갔습니다. 아무리 제주라도 아직 비싼 귤도사고 멜론, 수박도사고 내일 아침꺼리인 누룽지도 사고 음료며 맥주며 닥치는데로 샀습니다. 여행이 좋네요. 돈이 물새듯 새나갑니다.
금호리조트 전경
뜻밖의 낭만이 있는 맛집! 삼다해물뚝배기
첫날 저녁은 어느 개인의 블로그에서 본 할매해물뚝배기로 정했습니다. 출발전 아버지께서 예전에 드셨던 오분자기뚝배기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기때문입니다.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데로 차를 몰아가니 천지연 폭포부근이네요. 하지만 식당 문이 굳게닫혀있었고 노크를 하니 주인장이 영업이 끝났다는 제스쳐를 보냅니다. '멀리서 왔는데 문이나 열고 얘기를 하지...' 제가 본게 주인장 아들의 블로그였는지 맛집치고는 외관이 꼭 분식점 같았습니다. 마침 관광지입장권과 함께받은 프린터용지에는 "제주도민이 추천하는 맛집"리스트가 있더군요. 그곳에서 찾아낸곳이 바로 삼다해물뚝배기입니다. 10여분을 남원방향으로 달리니 어느 한적한 길가에 삼다해물뚝배기집이 보였습니다. "오우... 부라보" 입구에서보니 너무나 예쁜 모습의 식당이더군요. 제 주변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픈된 노천테이블이 있는 곳이더군요. 바로 자리를 하고 음식주문을 하였습니다. 전복뚝배기, 고등어구이, 고등어 조림등 다양하게 주문을 하였습니다. 맛은 시장끼가 넘칠때라 최고였구요. 한뚝배기에(1인분 12,000원) 전복새끼가 3마리씩 들어있더군요. 분위기 있게 식사를 마친 후 옆건물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은 골프와 관련된 갤러리였는데요.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무료로 원두커피나 차류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공간을 무료로 활용하는 것에서 주인장의 숨은 철학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원래는 식사후 새연교 야경을 보러 갈려고 했는데 숙소방향으로 온터라 바로 돌아왔습니다. 리조트 도착후 밤바다를 느끼고 냄새맡으며 멍하니 있었네요. 그 순간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귤과 멜론안주로 맥주를 기울이며 첫날밤은 흘러갔습니다.
집떠나면 내가 요리사!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이른 산책을 다녀오신 후 장인어른께서 사우나를 가시기위해 할인쿠폰을 챙기시는 바람에 잠이 깨였습니다. 룸넘버만 얘기해도 되는데.... 뒤척이다가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네요. 아버지, 어머니도 산책을 나가신 후 아침준비를 제가 합니다. 어제 장봐온 누룽지도 끓이고 어머니가 진주에서 가져오신 찰밥도 데우고 3분된장도 끓이구요. 차려놓고보니 꽤나 먹음직 스럽습니다. 물론 장모님과 마눌이 거들어 줬습니다. 식사후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나니 밖에는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실내관광지로 가야할 것 같아서 퍼시픽랜드로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하였습니다. 가는길에는 '기이한 비경' 인 쇠소깍에서 우중 산책을 즐겼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너무나 좋더군요.
퍼시픽랜드 공연시간을 맞추느라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올레국수! 제주시에 있는 곳이 오리지널이지만 그냥 먹기로 합니다. 성게칼국수와 제주전통 고기국수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향이나 맛이 강한 고기국수가 맞더군요. 후쿠오카의 돈코츠라면의 원조가 제주 고기국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4년만에 퍼시픽랜드를 가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이기 때문인데 나중에보니 부모님들이 더 즐겁게 보고 계십니다. 단연 돌고래쇼가 압권이었습니다. 육중하고 매끈한 몸매가 물위를 뛰어오르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바다사자, 원숭이들도 제역할에 충실했지만요.
황새따라간 뱁새! 가랑이 찢어지고 두통에 시달리다...
이번 여행중 가장 큰 출혈을 한 것이 요트투어입니다. 일몰투어가 장관이라는 블로거들의 말에 7시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마눌이 오늘 햇빛도 없는데 무슨 일몰이냐고 합니다. 듣고보니 그렇네요. 그리곤 나중에 비올지 모르니 지금 투어를 가자고 합니다. 정말 맞는말이네요. 3시 예약으로 바꾸고 요트장으로 갑니다. 네사람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2인승 요트엔 우리포함하여 총12명이 승선을 하였습니다. 요트에 승선하는 순간 모두의 입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 일행이 8명인 관계로 가장 좋은 공간을 배정받았는데 TV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더군요. 라운드로된 고정쇼파에, 탁자에는 와인과 쿠키, 음료 등이 가득했고 약간의 오렌지를 담은 접시도 있었습니다. 이래서 요트.. 요트.. 하는가 봅니다. 승무원이 출발전 약간의 안내와 코스에대해 설명을 곁들입니다. 다른테이블에선 벌써 와인도 따라주고 있더군요. 정말로 낭만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낭만은 여기까지입니다.
출발후 요트가 아래위로 흔들리더니 10분이 지나니 급기야 '바이킹'으로 변합니다. 그날따라 파도가 높았구요. 낭만은 온데간데 없고 몸이 아프신 아버지 걱정만 들더군요. 이후 상황은 출발 20분후 아빠, 엄마를 내내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던 막내딸은 고급요트위에 아침, 점심을 토해내었고 큰딸은 이미 모든걸 체념한 듯 외할아버지 무릎에서 거의 '졸도' 하였고 장모님은 멀미는 안하셨지만 소화불량으로 룸에서 한발짝도 안나오셨고 아버지는 괴로움을 호소하다 요트지하 화장실앞에서,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가신 어머니는 화장실앞 계단에서 결국 그날 드신 음식을 다 올리시고 말았습니다. 30분이 지나자 막내딸을 안고 졸도직전인 저에게 승무원이 낚시를 해보라더군요. 처음 탈때 그렇게 친절하고 멋있어 보인 제복입은 승무원을 죽이고 싶더군요.ㅋ
멀미라고는 남의 세상 얘기인 마눌이 낚시를 하더군요. 한마리 낚습니다. 정말 용궁감옥에서 갓출소한 물고기지 싶습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다시 선착장으로 도착할때쯤입니다. 승무원이 아까잡은 고기로 회를 떠서 테이블로 가져오더군요. 멀미종결자인 장인어른과 회귀신인 큰딸이 한 접시씩 비웁니다. 그날 그래도 8명중 2명은 요트를 제대로 즐기더군요. 절대로 바람부는 날 요트는 안타기를 바랍니다. 땅에 발을 디뎠는데도 멀미는 계속되더군요. 아버지께서 힘들어 하셔서 바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에서 다들 한잠씩 자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찾아간 해운대가든과 새섬갈비
저녁때가 다 되었습니다. 잠시 산책을 다녀오신 장인어른께서 리조트 야외바베큐장에서 고기굽는 모습을 보시곤 얘기를 하십니다. 2년전엔 바베큐장이 없었는데 새로 만든 모양입니다. 한번 둘러보고 옵니다. 예전엔 운동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기억되는데 총 6곳의 바베큐시설이 있더군요. 야외바베큐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도전을 할려고 했지만 시간상 제약이 있을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고기라면 '환장'을 하는 큰딸이 저녁으로 고기를 먹자며 보챕니다. 사실 여행중 당연히 한두끼는 고기를 먹어야 하겠지만 아버지께서 원래 육고기를 못드셔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본인은 된장국을 먹으면 되니 고기 먹으러 가자하시더군요. 6년전 우연히 알게되어 서너번정도 가본 해운대가든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야외 바베큐와 바다전망, 그리고 통키타음악이 끝내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도착한 해운대가든은 그날 비가 내렸었기에 야외테이블은 사용불가였으며 실내홀은 단체 손님들로 시장을 방불케하더군요. 과감하게 차를 돌려 서귀포 시내로 갑니다. 3년전 알게된 맛집 새섬갈비로 갔습니다. 여기는 북적대는 맛이 오히려 흥겨운 곳입니다. 흑돼지오겹살과 모듬고기로 모처럼 배에 기름을 발랐습니다. 식사후에는 첫날 갈려고 했던 새연교에서 야경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했네요.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2일째밤도 저물어 갔습니다.
(2006년 해운대가든에서...)
서귀포 새섬갈비...
|
첫댓글 퍼시픽랜드에 저 닮은 원숭이 있잖어요.그 이름이 뭐였뜨라....삼순이였덩가....삼월이었덩가...
까칠하고 지독하게 말 안듣는 원숭이....ㅋ
언젠가 저두 요트 위에서 므찌게 낚시대 던지며 룰루랄라 하고 잡네요.바람 전혀 없는 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