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비도 맞고
봄바람도 스쳐가고
봄 햇살 아래 새싹을 만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느낀것이 있다면|
모든것은 때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이들한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한다.
지난온 날 돌아보면서 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때 했다면
내인생이 달라져 있었겠지하는
우리 인생에 그런 것들이 정말 많지 않는가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우린 말하면서
다시 새로운 도전에 길을 걸어가면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지 않다면 우린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갈 것이다
난 이른 봄이 되면 한번이상 우리집 뒷뜰에 나간다
오늘 같이 비가내리는 날엔
커피 한잔을 들고
내 눈앞에 펼쳐진 논두렁을 걸어보기도하고
그러면서 감사하고 풀들과 이야기하다가 들어온다.
비가 그친날도
구름이 낀 날
바구니를 들고 이 들녁을 참 많이 누볐다
내가 아는 누군가에 밥상위에서 또하나에 행복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을 ....
난 알고 있기에..
이런 생각만으로 내마음이 좋아져서
내 손과 발걸음이 쉼없이 움직이고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봄
여름
가을,
이 계절은 미루어서는 안된다.
제철에만 나는 풀들과 나무 과일들...
지금 느끼고 보지 못하면
내년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에게는 봄,여름,가을, 이계절이 더없이 내손과 발 몸이 바빠다.
덩달아서 마음도 바빠질때가 많았다.
여리고 부드러워야 맛을 더해주는 시기가 있고
조금지나면 여름 빛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면
쑥,미나리,돗나물,질경이,보리수, 효소를 담는 시기
그 때를 잘 맞추어서 해야만이 맛도 좋고 빛깔이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나누어 쓰야만하는 시간에 더하기 빼기로 내머리 속은 항상 즐거웠다.
이렇게 마음껏 자연을 누릴수있는 나
온들판에 널려있는 한 모퉁이에 자리한 우리집
어찌 혼자만 먹고 즐거워 할 수 있겠는가
조금만 더 내허리를 구부리면
내 이웃이 건강해지고
싱거러운 봄을 느낄수있다는데
감사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니 이보다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무엇보다도
내가 즐거우니 된 것이 아닌가
내 상처에 꽃을 피게 한 우리집 뒤뜰에 논두렁길
이것만으로도
난 나를 다시 사랑하고
다시 내가 나를 꼭 안을수 있다
여름의 푸르름에 바구니 가득 쑥 질경이 머리에 이고
배냥가득 어께에 매고
허리가 아파서 쉬어서 온길에 겨울비가 조용히 내렸다
내리 쬐는 햇빛을 받을 수 있음에
난 이래서 두번 다시는 우울증에 안 걸려
돈 주고도 살수없는
봄빛 여름빛 가을빛을 넘치도록 내 온몸으로 받을수 있어니
그 얼마나 행복한 나인냐고 위로 하듯이 웃으면 즐거이 한 효소 담그기
내가슴으로 안아 준 산과 논,밭,들녁에
어느새 가을빛에 익어간 열매가 아름다운 빛으로
색으로 내곁에 머물고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찬바람 불기전에 마지막 남은 효소 마무리 손질하라고 겨울햇빛이 따사로운 오늘이다
올해의 마지막 배추 효소를 들어다본다
김장배추까지 뽑아낸 논과 밭엔 오가는 농부에 발걸음이 뜸한 들녁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올해 한 효소들에 찌거기가 우리집 텃밭에 거름이 되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씨앗 뿌려서 논과 밭을 맨자리에 겨울왔다
겨울찬 바람이 봄바람을 부르는듯
우리집 밤나무 가지 사이로 윙하고 겨울바람이 지나간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긴 장마였다
봄부터 하나씩 담아 본
쑥, 돗나물, 미나리, 보리수, 취나물, 수박, 뽕잎, 칡, 머위나물, 양파, 마늘, 질경이,
오이, 깨잎. 고구마줄기 고추잎. 배추 무우등
무주 토옥동 계곡까지 멋진 운전기사 앞세우고
너무 좋아서 힘든줄 모르고 캐고 뽑아온 그 많은 질경이 씻고 있는 나 백진선
이것다 어떻게 언제 다해 강의순
아무리 많아도 두어께 메고 이고
계족산 질경이
날 잡아서 캐주지 않으며
놀아주지 않는다고 협박 아니 협박에 힘들어도 따라오는 강탁보소
재미 있냐고 물어보는 내가 잘못된것인가
언니야 그렇게도 좋아 한 강탁
내고향 창녕 올케언니가 농사짓은 양파와 마늘 오이 고추잎따주면서
아가씨 힘든데 이런것 그만해라
아가씨 몸 아프면 아가씨 어쩔려고 그래
언니야 이만큼 일해서면 아픈것은 당연한것이고
아픔도 즐기고 살아야지 뭐 별수 있어
언니야 말로 일 이제 그만해
오빠도 없는데 아프면 누가 챙겨주노
서럽다 울지 말고
지금부터 즐겁게 하고
하고 싶은것 있음 하나씩해가면서 살아
가고싶은 곳에 구경도 가고
수근이 영근이 이제 결혼만 하면 되잖아
이렇게 일하가가 손 다쳤다고 하면
우리마음 안좋고
먼저 간 오빠도 야속하고 그래
그러니까 언니가 건강해야지
난 우리 올케언니를 볼때마다 생각한다
난 시집식구들 한데
언니에 반에 반도 못 따라한다고
언니처럼 그렇게 나누고 살지 못한다고 언니야 고마워하면
아가씨같은 사람이 어디있노
하면서 늘 내걱정만 하는 올케언니다
언니에 뒷모습이 엄마에 모습같아 좋은 올케언니
올해는 농기구에 손을 많이 다쳐
논과 밭에 언니 손이 가지 않은 곳들이 많다고 속상해 하는
올케언니 오이가 많이 열려서 내가 다 따서 가져와서 효소를 담았다
우리동네 논과 밭에서 얻어진 모든것들이
수연이 할머니 미나리밭에 미나리 효소
고맙습니다
얼마간의 숙성의 과정을 거쳐서
건강식품으로 많은 분들이 차로 마실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것들은 나혼자 한 것이 아니다
여기 저기에서 알려주고 함께 뜯어 주고 씻어 주신 분들
함께 해주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동네 우물가에 배려하는 사랑이 샘솟는 곳
순미 할머니 고맙습니다
밭 언덕에 돗나물 잘 키워서
이것 저것 챙겨주신 석흠이 할머니 건강하세요
저렇게 많은것 언제 다 씻는냐고
개울가로 가는 나를 보고 찾아다녀는데 어디서 씻은겨하시는 영희할머니
우리밭에 돗나물 많이 커는데
뜯어서 담아요 설탕에 하시는 영희할머니
저녁 연기 피어오르는 시간이라고
같이하자면서 힘든것도 잊게 해주시 분들
이렇게 얻어진 효소들의 이야기는
설탕 15kg 36포 ~총 540kg 정도에 효소로 만들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그 무거운 설탕 36포대 여러번을 나누어서 사다 주신 박사장님
그냥도 아니고 사다 줄때마다 아니 뭐할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또 그 많은 설탕 뭐했냐고 확인 하듯이 한
그 놈에 잔소리 안 듣고 싶어도
그것도 잠시 들어오는 길에 좀 사다주세요
부탁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내편이 되어주신 박사장님 내년에도 부탁할려지 몰라요 ㅋㅋ
어째든 이 설탕이 중요한 만큼 감사에 감사
보기만해도 쑥향기가 진동하는 우리집 우물가에 2011년 봄날
오이 무우 썰어서 설탕에 버무리고
항아리 통에 담아서 100일 정도 숙성을 기다리고
100일 잔치에 벌과 나비가 날아오고
각자에 이름표를 달고 나란히 나란히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마늘효소 쑥효소가 발효되는 과정을 잘 몰라서
병가득 채웠다가
생각없이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해서 우리집 부엌 싱크대 온통 효소 번벅으로 마사지하고
병뚜껑에 맞았다면
아마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지는 아찔하고 무서운 순간도 있었다
폭발한 효소를 보고
청소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내 온몸에 뒤집어 쓴 효소
이런 광경을 가족들이 보면 결국 또 한소리 할것 같았다.
몇날 몇칠을 싱크대 청소하는데 진짜 힘들었든 날도 있었다.
폭발하는것 정말 무습대
남편 그것을 말이라고 해
딸들 백문제아 맞다니까 엄마 진짜 왜그래 잘해야지
부탄 까스폭발 잊어서
아니
이런 줄 몰라지
그러니까 병에 반만 담아나 발효될수 있는 빈공간을 주어야지
예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이렇게 이뿐 경자언니인디
어느날 선이야 어디고 전화가 왔다
왜요
너 병 필요하다면서
내가 분리수거 하는날 이라서 깨끗한 것으로 모아놓았는데
시간되면 집으로 갔다줄려고
언니 지금 어디데
아파트에서 병있나 보고있다
기다려 금방갈께하고 갔는데
아니 이런 모습을 아저씨가 보면 가슴아파서 나 못만나게 할겨
지금 뭐하고있어
사모님이 ㅋㅋㅋㅋ
내가 할께
야 ~~
사진은 왜 찍어 이뿌게하지도 않았구만
역시 언니는 공주과인데
어째 나를 만나서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그만해
알아서 그냥 찍어보는거여
그만하고 이것이나 바라니까
이런 것이면 되는거야 한 경자언니
되고 말고요
음료수병이면 됩니더
그런데 이것 씻는것도 큰일이다
언니가 씻어줄라고
그래 내일 갈까
지가요 깨끗이 봉봉 풀어서 씻을테니께
걱정말고 후닥 들어가소
지랄한다
하면서 조용히 웃끼만하는 울언니
색깔있는 병은 안되제
날도 추운디
언니야 아저씨가 이런것 모아오라고 하면 안할거제
웃었다
아니 돈많은 사모님은 달라요
저 좋은 차를 끌고서 분리수거 통을 뒤진다
차 뒤 트렁크에 가득 채워진 빈병들을 보는 순간 고마움보다
이런 언니가 내언니라서 그냥 좋았다
언니야 그만하고 가
날 춥기전에 다해야지
그래야 다 담아놓는다면서
꿈에 그린 아파트 한동도 빠지지 않고 돌아준 언니가 있다
오늘은 다른날보다 일찍 왔다
작은 손길이
작은 마음이
함께하는 이웃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을 만들게 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더많이 행복하고 좋은 오늘
2011년 여러가지 효소를 만들어 볼수 있도록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는날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면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2011년 12월17일 토요일 새벽이 밝아오고 있네요 ㅠㅠ
첫댓글 효소만들기의 1년의 과정속에 흘러간 봄, 여름, 가을의 맛깔난 흔적들 들 들~~
힘겨움이 아닌 부지런함과 즐거움으로 승화된 사랑의 결과물들 들 들~~
보는사람도 뿌듯해지는 우리 인생의 어우러짐에 따스한 사랑의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니라
나누면 함께하고
작은것 큰것 구분없이 같이
잘 놀고 잘자고 함께 살아가기 힘 고맙고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