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국을 벌인 조치훈 9단(왼쪽)과 이창호 9단. 대국을 앞두고는 좋아하는 골프도 사양한 조치훈 9단이 7집반승했다. 이 대국은 한국기원 비공식전이며, 공식전 상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11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
전자랜드배 조치훈-이창호 특별대국
대국 결과는 조치훈 9단이 7집반승
불세출의 바둑 레전드 조치훈 9단(62)과 이창호 9단(43)이 2년 8개월 만에 반상 재회를 가졌다. 두 기사는 지난달 27일 일본 히로시마의 리저스 크레스트 G.C클럽하우스 특별대국실에서 오랜만의 승부를 펼쳤다.
'2018 전자랜드배 조치훈 vs 이창호 리저스 크레스트 G.C 스페셜 매치'로 명명된 이번 대결은 한국바둑의 전설 조치훈 9단과 이창호 9단을 특별 초청해서 이뤄졌다. 한국기원과 K바둑이 공동 주최, 전자랜드 (주)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후원했다.
▲ 대국 전에 조치훈 9단은 "이길 수는 없어도 열심히 해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창호 9단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편안한 마음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16일 밤 K바둑으로 방영된 특별대국의 결과는 256수를 두어 흑을 쥔 조치훈 9단이 승리했다. 중반 이후의 우세를 바탕으로 7집반승을 거뒀다. 일본 최다인 74회 우승의 조치훈 9단과 세계대회 우승만 21회에 이르는 이창호 9단은 4시간 가까운 열전을 벌였다.
현지에서는 대국 관전 및 해설 이벤트가 열려 한국과 일본의 바둑 애호가 50여명이 함께했다.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 1분 3회로 진행된 이 대국은 동행 제작한 K바둑이 18일 오후 2시부터 다시 한 번 방송한다. 아래는 두 대국자의 국후 소감.
▲ 승패에 관계없이 두 기사 모두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오늘은 진짜 시합이 아니지만 그동안 이창호 9단에게 이긴 적이 너무 없기 때문에 장난바둑이라도 이기면 정말 기쁘다. 창호는 내가 바둑 둘 때 최고 자리에 있었던 너무 자랑스러운 후배이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 타이틀을 따는 것은 무리겠지만 거기까지 가려고는 노력하고 있다." (조치훈 9단)
"중반에 응수타진한 수가 좋지 않아 급소를 맞아 혼전이 된 것 같고 결정적으로 공격을 너무 이상하게 했다. 조치훈 사범님의 열정 등을 항상 본받으러고 한다. 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으면 좋겠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이창호 9단)
▲ 조치훈(흑) vs 이창호(백), 256수 흑7집반승.
▲ 74회 우승의 바둑 레전드 조치훈 9단.
▲ 140회 우승의 바둑 레전드 이창호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