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중국여행(시안~인천)

[joinstar]

실크로드 배낭여행(시안~인천)

8월 17일 (수)

  쿠처에서 호텔식 아침을 먹은 지 10 수일이 지난 후 모처럼 호텔의 아침 식사를 한다. 꿀맛으로 맛있게 챙겨 먹는데 담배연기가 역시 문제였다. 시내 관광에 앞서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아 배차 간격을 알아 본 후 종루(시안의 상징적인 건물로 동서남북이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중심지에 있다. 중국 내의 종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높이 36m, 면적은 1,377.4㎡ 규모이며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1384년에 시간을 알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외관 3층, 내부는 2층으로 된 정사각 모양의 누각으로 못이나 이음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로 갔다. 중국의 유적은 규모에서 놀라듯이 역시 규모가 크다. 고루(종루보다 4년 빠른 1380년에 세워졌다. 두 개의 높은 건축물은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이 모양을 보고 자매 누각이라고도 칭한다. 고루의 기초는 장방형으로 청색의 벽돌로 쌓았으며, 높이는 약 33m이다. 이곳에는 종루의 대고(大鼓) 외에도, 동서남북 사방에 모두 24개의 북이 있으며, 북의 표면에는 24절기가 그려져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역시 규모에서 압도적인 자태를 가지고 있다. 청진사(이슬람교 사원)로 들어가면서 관광 기념품점을 기웃거린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시끌법석하다.

종루

고루

청진사 골목

친근한 얼굴의 행위 예술가

 물건이 많기도 하고 상점이 빼곡한 것이 관광객이 많이 오나보다. 청진사를 입장하지 않고 골목을 돌아 나와 고루 옆 Information center에서 버스 정보와 시내 관광지도를 얻어서 610번 버스를 타고 산시 역사박물관에 갔다. 버스에서 역사박물관 하차지점을 물었더니 역사박물관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아는 사람들이 한참을 뭐라고 하더니 한 승객이 자기가 알려준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목적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하차지점을 놓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10시 30분 경 산시역사박물관에 도착하여 입장표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뒤에 선다. 창구에선 보안을 위한 것인지 신분증을 스캔하면서 1인 1표(무료)만 준다.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20분 이상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받고 입구로 들어섰다. 박물관 진열실 앞 정원과 회랑에는 시민들의 휴식처인양 관람객들이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다. 전시실은 3 구역으로 되어있는데 1전시실(선사시대부터 진나라)에 들어서니 자국의 역사문화유물을 관람하러 온 중국인들의 열기가 더운 날씨에 보태져 후끈거린다. 1, 2 전시실(한나라부터 위진 남북조시대)을 보고 나서 쉰다. 유물이 많아 자세히 보기에는 너무 다리가 아프고 박물관의 분위기가 우리나라 박물관을 갔을 때 초중학교 단체 관람객을 만나서 소란과 무질서 때문에 인상을 찌푸릴 때와 비슷해 피곤하다. 전시실 복도의 의자에도 사람이 많아 기다림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아 쉰다. 자녀를 데리고 온 어른들인지 의자에 기대어 자는 사람들도 있다. 3전시실을 관람한 후 박물관을 나온다. 매표소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우리가 제일 붐비는 시간에 관람을 한 것 같다.

  산시는 옛날부터 수세기에 13대 이상에 걸쳐 주나라,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까지 왕조의 수도로 넘치는 문화 유적을 가지고 있다. 산시 역사박물관의 완성으로 발굴된 37만 점 이상의 유물을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청동 기류, 도자기류, 당나라 고분의 벽화 등 수많은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위키 백과). 5,000년 전의 유물들, 당삼채의 화려함,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교역로의 발달에 대한 경이로움, 우리는 대륙의 끝자락 반도에서 중국을 통해 서역을 알았으니 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황하 문명의 나라 경제 대국, 인구 대국, 자원 대국, 21C 대국 부흥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사람들도 건강해지고, 뽀얗게 예뻐지고, 날씬하고, 개방적이며, 배가 나온 사람들이 줄어들고, 거리는 많이 깨끗해 졌다. 짝퉁의 나라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이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의 나라로 성장해 전망이 밝은 나라다. 흡연율이 높고 음식의 청결도가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변한 것을 보면 쉽게 개선될 것 같다.

사자상

순장묘 부장품

진시황릉 출토 병마용

당삼채

당삼채

당삼채

  버스를 타고 돌아와 늦은 점심(60元)을 먹고 쉰다. 6시에 나가서 기념품을 살 겸 쇼핑을 한다. 백화점 물가가 비싸다. 중국도 공정가격위원회가 우리처럼 없나보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물가를 정하는지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상인들의 상술에 소비자가 넘어가는지 모르지만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압구정 백화점에서 스카프가 잘 안 팔려 0을 하나 더 붙였더니 잘 팔리더라’는 좀 씁쓸한 소비행태인 것 같다. 마땅히 살 것이 없어 고루 변에 있는 상점에서 스카프 3개(90元)를 사고 저녁(13元)을 먹고 맥주 한 병을 들고 들어온다. 맥주는 따뜻해지기(냉장된 것이 상온으로 돌아가는 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댓글 달아주세요.) 전에 먹고 짐을 싼다. 내일은 집으로 간다는 즐거움에 잠이 오지 않는다.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쳇바퀴를 돌려야 하는 착잡함이 있어서일 것이다. 세 살이 되어도 말을 못하던 손녀가 말을 한다니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져 만남을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8월 18일 (목)

  집에 간다고 두 번(3시, 5시)이나 잠을 깼다. 어제 오후에 후덕 지근하더니 밤부터 비가 내렸나보다. 비를 맞기에는 좀 많은 비가 내린다. 7시에 식사를 하고 7시 30분 Check out하고 7시 50분 공항버스를 탔다. 공항 고속도로는 신설되었는지 120Km/H로 잘 달린다. 8시 45분 제 2터미널에 내렸다. 대한 항공 전용 창구가 없어서 10:10에 티케팅을 한단다. 자주 있는 항공편이 아니라 제휴 항공사(동방항공) 직원들의 시간에 맞춰 업무를 보는 것 같다. 청사의 제일 좌측에 있는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카운터에서 티케팅을 하고 출국 신고, 세관 통과 후 탑승 대기실로 간다. 면세점은 역시 서민에겐 비싼 것 같다.

  탑승 대기실에서 4박 5일간 시안 관광을 온 노인팀(친목회 17명)을 만났다. 여행비가 120만원에 팁 40불이란다. 좋은 호텔에서 자고, 좋은 식사를 하셨으면 적당한 가격일지 모르지만 중국 여행비가 많이 인상된 것 같다. 관광이란 수학여행처럼 회갑, 칠순 기념으로 이름 짓기 위해 자식들이 보내주어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고급 상품의 여행을 오신 것 같다. 데리고 온 한 손녀(6살 ?)는 할머니를 보채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못 이기는 체 할머니는 면세점에서 펜더 인형을 하나 사 주어 울음이 웃음으로 바뀌었고 같이 온 일행들도 함께 웃는다. 나도 손주를 데리고 다닐 예정인데 저런 일이 얼마나 있을지, 잘하는 일일지 모르겠다.

  11시 40분 항공기가 11시 30분에 탑승을 시작한다. 12시 50분 이륙한 대한 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식(식사와 맥주 정도로 좀 홀대하는 느낌, 와인과 위스키가 없다.)을 마치자마자 면세품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많이 사고, 기내에는 중국인 승객이 더 많다. 4시 10분 인천공항에 착륙해 자동 입국 통로를 통해 입국신고를 하고 짐을 찾아 5시 07분 공항철도를 탔다. 느려터진 공항철도의 속도 이대로 좋은지 의심스럽다. 평창까지 68분에 간다고 하는데 논스톱인가? 우리나라의 관문 인천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이 이 철도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경제적인 가치로 계산을 한다면 이건 아닌 것 같다. 시속 500Km를 기대하지 않지만 장래를 생각한다면 시속 300Km 이상은 되어야 경제성이 있을 것 같다. 답답함 속에 긴 여행을 돌아보다가 홍대 입구에서 갈아타고 일상으로 합류하며,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막연히 희망지역을 열거해 보는 동안 점점 집이 가까워졌다. 2011년의 여름 실크로드 여행이야기는 여기에서 부끄러운 끝을 맺는다.

[조부회장]

덕분에 편안하게 실크로드여행을 했습니다. 서안박물관의 보물들도 잘 보았습니다. 인생을 여유롭고 멋지게 사시는 모습 훌륭하십니다.

[joinstar]

두서없는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부회장님도 여유를 갖으시고 짧은 여행부터 시작하시고 여행기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여행은 시간과 돈의 여유라고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일년이라도 젊고 다리에 힘 있을 때 먼 곳부터 시작하시지요?
또 다른 새로운 행복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기러기]

정말대단하십니다

[joinstar]

누구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을 때 문제지만 나머지는 나서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것이라 여겨지구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